무엇에 대하여 '편견'을 갖는 것은 얼핏 들으면 편견을 받는 입장이 손해볼 것 같으나 ... 그렇지 않습니다.
편견을 하는 편이 손해를 봅니다.
편견너머에 있는 '진실'이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진실이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계쪽에서는 이전부터 '반편견교육'을 해왔고, 지금은 '다문화교육'으로 편견에 대한 잘못된 입장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인가 봅니다.
먼저 좀, 이 '정지척 올바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란? ...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 사회적운동으로, 흔히 PC운동이라고 부릅니다. 문화상대주의와 다문화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삼아 인종, 성, 성적지향, 종교, 직업 등에 대한 차별이 느껴질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더불어 차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PC운동운 1980년대 미국의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매스미디어와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세계각국의 언어 생활에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맨(man)은 남자를 뜻하는 말이기에 여성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폴리스맨(policeman)보다 폴리스오피서(police officer)로 부르는 것이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또는 흑인은 비하적 표현이 담긴 '니그로(negro)',가 아닌 'African American(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 키가 작다는 표현은 'short'에서 'vertically challenged(수직적으로 도전받는)'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개념에 과도하게 집착해 대중들의 반감과 거부감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동을 풍자하기도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위 글에서 김진경 작가님은 딸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아이들과 말놀이를 하다가 다툼이 있었다는 말을 듣게 되셨다고 합니다.
말놀이라 함은 단어의 철자를 거꾸어 읽는 게임인데 .... 한 아이가 regen('레겐', 비 내리다)이라고 하여, 그 다음 아이가 거꾸로 해서 neger('네거')라고 말하자, 그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검둥이'라는 독일어라고 하여 흑인이외에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경찰이 잡아간다는 하여서, 아이입장에서는 무서운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생활속에서 아이가 경험한 '편견'에 대한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글에서는 영국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속 단어들이 '정치적 올바름'에 벗어나 있다는 것을 민감하게 여긴 출판사 퍼핀이 재출간하는 그의 작품들속에 있는 '뚱뚱한(fat)'이나 '못생긴(ugly)' 같은 외모 비하적 표현을 없앴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 ... 그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 '에어로너츠(2019)'에서는 19세기에 열기구 비행을 했던 영국의 두 탐험가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나 영화화하면서 바뀐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두 탐험가가 두 명의 남성이 아니라 한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은 "우리는 더 강하고, 똑똑하고, 흥미로운 여성 캐릭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성 고정관념의 지배를 받아왔죠.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잡지 타임인터뷰, 2019년 12월 9일자) ... 그런데 과연 이런 노력이 "편견"을 없애는 진정한 노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박사과정에 있을 때,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정서적으로 따뜻한 말(예를들면, 사랑스런, 예쁜, 포근한, 정겨운 등)을 많이 사용할 수록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따뜻한 정서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핏 들으면 ... 그럴 듯 합니다. 하지만 전 그 연구자의 말을 듣고 그 연구 가능할까요? 하고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못생긴 사람에게 과자를 얻으려고 '예쁘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분께는 죄송했지만 헛수고일 듯 하여 초장에 연구하지 마시길 권해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말을 하지 않는 운동 ....
결국은 조심하자는 것인데요 ....
본질적인 개선이 될까 .... 하는 염려가 됩니다.
이것은 교육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문화교육과도 약간의 맥을 같이 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
이에 대하여 김진경 작가님은 다문화환경에서 배우는 것과 부딪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배우는 것이 있으려면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열린 태도,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역사에 대한 교육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열린시간과 장소"가 필요합니다.
그 말을 하지 마세요! 가 아니라
왜 그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대답하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서로의 입장을 바라보고 "존중"의 마음가짐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정치적 올바름"의 운동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김진경 작가님의 글에 숟가락을 얹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