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석탑 출토 금제구슬.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1) 웅진성~사비성 시대순 탐방을
백제 역사는 흔히 도읍지에 따라 한성백제시대(BC 18년~475년)와 웅진백제시대(475년~538년), 사비백제시대(538년~660년)로 나눈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곳은 웅진·사비시대의 백제유적지다.
해설사들은 한목소리로 “시대순으로 유적들을 둘러볼 것”을 권했다. 2박3일 일정을 짰다면, 첫날 공주의 공산성·송산리고분군·국립공주박물관 등 웅진시대 유산을 탐방한 뒤 이튿날 부여 사비성 안팎의 관북리유적·부소산성·나성·능산리고분군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날 익산의 미륵사지유적과 전시관, 왕궁리유적과 전시관을 찾는다. 공주 공산성에서 부여 사비성까지는 30분 거리, 부여에서 익산 미륵사지까지는 약 1시간 거리다. 지역별 유적지들은 대개 차로 10분 안 거리에 몰려 있다. 관광안내소에 들르면 최적의 이동선을 안내받을 수 있고 상세지도와 책자 등도 얻을 수 있다.
(2) 해설 잘 들으면 안 보이던 것까지 눈에 확
해설사들은 유물·유적을 감상하며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이들은 대개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야사, 전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 경청하다 보면 안 보이던 것이 눈에 들어오고,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며 도굴꾼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미리 역대 왕들의 계보를 파악해 두는 것도 좋다. 예술을 활짝 꽃피웠던 시대의 왕을 중심으로 앞뒤 문화유산들을 살피면, 얽히고설킨 역사의 실타래를 쉽게 풀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주 무령왕릉 출토 석수(진묘수).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3) 박물관에 다 있다-유적지보다 박물관 먼저
백제유적지구 유적지마다 각각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유적은 야외에 있고, 유물은 박물관에 있다. 해설사들은 되도록이면 유적지를 찾기에 앞서 먼저 박물관에 들를 것을 권했다. 전시된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해가는 동안 출토 유적지의 중요성 및 문화예술의 변천 과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전시관마다 해설사가 상주하며 시간대별로 해설을 진행한다. 박물관·전시관은 월요일엔 쉰다는 것도 참고하시길.
(4) 해설사 동승 시티투어버스 이용하면 편리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한결 편리하게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해설사들은 조언했다. 공주·부여·익산 모두 주말에만 운행하던 시티투어버스를 금·토·일 운행으로 확대했고, 세계유산 코스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코스도 다양해졌다. 이용료는 어른 1만~2만원 선이다. 부여 롯데리조트의 경우처럼 개별 업체들이 운행하는 투어버스도 생겼다. 케이티엑스 열차를 이용한 당일 공주·부여 세계유산 통합코스 여행상품(케이티비투어·화~일 6명 이상 출발, 5만8000원)도 나와 있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케이티엑스로 공주역에 도착하면 해설사가 탄 시티투어버스가 대기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의 경우 케이티엑스를 이용해 공주 일대만 둘러보는 당일 여행상품(목·금·일 10명 이상 출발, 5만5000원)을 운영중이다.
부여 능산리사지 출토 백제금동대향로.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5) 유적지 사진 찍기 좋은 곳은 여기
해설사들은 유적을 배경 삼아 사진 찍기 좋은 곳도 알고 있다. 공주 공산성의 경우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북동쪽 성곽이나 서문(금서루) 주변 성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서쪽 성곽과 숲길 주변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부여의 정림사지오층석탑 옆이나 능산리고분군 앞 등엔 탑과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지점에 표석을 설치했다. 익산 왕궁리유적지도 왕궁 터에 우뚝 솟은 오층석탑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해질 녘 풍경도 아름답다.공주 부여 익산/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백제역사유적지구 여행정보
맷돌 메밀막국수.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편육돌(돌솥밥)쌈밥.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백제 세계문화유산 옆 맛집
공주 공산성 앞 ‘매향막국수’의 맷돌 메밀막국수·평양냉면, ‘시장정육점식당’의 알밤육회비빔밥, 부여 관북리유적 앞 ‘구드래돌쌈밥’의 편육돌(돌솥밥)쌈밥·불고기돌쌈밥, ‘장원막국수’의 메밀막국수·편육, 부여 백제문화단지 들머리 백제원(생활사 만물전시장이자 박물관·식물원)의 향토음식점 ‘백제사랑밥’(꿈꾸는 백마강)의 검은콩 요리와 마·연씨·연근·연잎밥, 익산 미륵사지유적 부근 ‘꽃담’의 뚝배기나물비빔밥과 연잎밥, ‘미륵산순두부’의 순두부 등.
제61회 백제문화제
9월26일~10월4일,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백제 다시 태어나다’를 주제로 공주시·부여군 일대에서 열린다. 사비천도행렬 재현, 백제놀이·복식·황포돛배 체험, 전통 문화공연·전시 행사가 벌어진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
창덕궁, 수원 화성,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조선 왕릉 40기,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남한산성, 백제 역사유적지구 이상 12건.
여행 문의
공주 공산성 관광안내소 (041)856-7700, 공주 문화해설사 예약 010-5024-2421,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42, 부여관광안내소 (041)830-2330,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78, 미륵사지 관광안내소 (063)83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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