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21. 水 날씨 더움
오늘은 코로니 백신접종을 받는 날이다. 접종장소는 청당동 실내 베드멘턴장이다. 여기서는 직행버스가 없어서 나는 여상입구 정류장에 가서 12번 버스를 탔다.
터미널, 천안여중, 삼거리초등학교, 천안 박물관, 원삼거리를 거쳐서 천안여고 정류장에서 내렸다. 실내 베드멘턴장은 바로 버스정류장과 지근거리에 있었다. 나는 입구에서 여러가지 절차를 밟고
정식으로 입장했다.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은 전부 80대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기 중이었다. 개중에는 스틱을 짚고 온 사람, 쌍목발을 하고 온 사람,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온 사람,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 그야말로 가지각색이었다. 몸의 형체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된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안노인은 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걷는데 마치 처음 걸음마를 떼는 애 같았다. 몸매가 곧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나는 마치 초겨울에 나무에 매달린 이피리를 보는 것 같았다. 미풍에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초겨울의 이파리 말이다.
나의 순번은 94번이었다. 나는 50회를 기다려야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점잖게 앉아서 순번을 기다렸다. 내 옆에는 비교적 정정한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기다리기가 매우 지겨운 것 같았다. 그녀는 이쪽 의사는 진찰이 빠른데 저쪽 의사는 진찰이 더디다며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나는 늦으면 늦은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기다리자고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진찰 문항에 이상이 없으니 1,2분에 끝났다.
나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접종 장소로 이동했다. 대기인원이 많지 않아 금방 접종할 수 있었다.
내가 맞은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었다
접총을 마친 후 휴게실에서 일정 시간의 관찰을 받아야 했다. 내가 받은 타임시계가 삑소리를 냈다. 끝났다는 알람소리였다. 나는 출구에서 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퇴장했다.
마누라가 12번 버스는 임광아파트에 서니 꼭 거기서 내리라고 했다. 나는 12번은 패션 정류장에 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마누라는 서지 않으면 자기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번 속아보자는 심정으로 12번을 타고 패션정류장에서 내리려 했다. 그러나 버스는 패션 정류장을 통과 하지않았다. 버스는 패션정류장 바로 직전에서 우회전하여 약 2백미터를 더 달려 정류장에 섰다.
집에 오니 거의 한시였다. 마누라는 나를 기다리느라 아직 점심을 안 먹었다. 딸이 내가 접종하느라고 고생했다며 치킨을 주문 했다. 마누라는 자기가 위장내시경을 받을 때는 안사줬다며 불만을 표시 했다. 내가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고맙게 먹자고 했다. 위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죽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하는데 마누라는 아는 투정을 했다. 치킨이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서 식후였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