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시인의 유고시집이 발간되었습니다.
(소명출판 / 2016. 7. 30)
신연수 선생님으로부터, 시집 한권이 집에 와 있더군요.
최무영 시인!
그의 조용하고 청순한 옛 얼굴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복사골 복사꽃도
계양산 진달래도
더는 피지 않았다.
경인선 백릿길
차창 밖에 흐드러 피던
꽃들은 다 어디가고 <경인선 9>중에서
최무영 유고시편중 한 시구의 이미지가 가슴저미게 만듭니다.
최무영 시인이 한참 젊음을 보냈던 60년대말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경인선 열차를 타면,
지금은 빌딩으로 무성하지만, 당시 부천길 철로 주변엔 흐드러진 복숭아꽃나무가 즐비했고,
동암역 앞에는 주안 염밭이 저녁노을의 빛깔로 붉게 물들어가곤 했습니다.
사진의 한 장면처럼, 한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너나 내 우리 인생사지만,
50대 단명한 그의 생애가 너무나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가치가 있는 것은 35년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문우지정으로 우리 문협의 김구연, 김동환, 신연수, 신월균, 전방욱, 정승열, 허문태 시인들께서
시집을 상재하도록 도와주신 점, 너무 흐믓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최무영 (1947~2005) 시인은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나 잡지사, 신문사 등을 전전하며 글품을 팔아온 원고지 농사꾼으로,
새와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 2005년 8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소원이 나이 오십에 소설 한 권, 육십에 시집 한 권, 칠십에 수필집 한 권 내는 것이었으나, 35년이나 시를 썼으면서도
끝내 시집 한 권을 내지 못했습니다.
최무영 시인은 인천문협 사무국장을 지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내항문학회와 인천문협회원 및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최무영 시인과 함께 활동한 글동무들이 모여 유고 시집을 만들
었다고 합니다.
최무영 유고시집을 만든 친구들 : 김구연, 김동환, 신연수, 신월균, 전방욱, 정승열, 허문태, 최하나(유족대표)
최무영 유고시집
'노래는 저 혼자 울고 있고'에는 54편의
시와 김구연 선생님의 머리말과 함께
정승열, 이화성, 최하나, 신연수, 허문태, 김동환 선생님의 글동무를 기리는 글로
되어있습니다.
최무영 : 1947년 인천 송림동 출생
삼우문학, 인천시문학동인회, 경기시문학동인회 회원으로 동인지 '해안'
'시류'에 참여, '율리문학회', '표류', '내항문학'동인으로 표류, 내항 등의
동인시집을 편집. 민족문학작가회의, 인천문인협회 회원,
'월간축구' '여로' '조세금융일보'기자
'제일경제일보' 편집부장, 한국조류보호협회 홍보위원,
'아태변호사협회'출판국장 역임
저서 : 장편실화소설 『MK의 기적』(후에 교토25시 로 개재)
『백두의 인연』(1992년)
『재미있는 새 이야기』(대교출판,1993)
언제부턴가
꽃은 피지 않았다
복사골 복사꽃도
계양산 진달래도
더는 피지 않았다.
경인선 백릿길
차창 밖에 흐드러 피던
꽃들은 다 어디가고
아파트 베란다에
내려앉은 창백한
봄 하늘.
노랑나비 한 마리
두리번 두리번
길을 잃었다
-<경인선 9> 전문
-출처 : 다음카페 <인천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