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有六德(물이 갖는 여섯 가지 덕목)
*참 빛 한마디
봉사와 희생을 함에 있어 즐거움과 보람을 덜 느낀다 해도 그것은 더욱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잉태의 고통일 뿐이다. 伯晳/큰달
1.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
2.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知慧)
3. 어떤 그릇이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4.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
5. 바위도 뚫는 물방울의 인내(忍耐)
6.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1.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
“모르면서 아는 척 하지마라.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모욕을 자초 하는 것이다.”
당나귀가 숲 속을 걷다 우연히 종달새를 만났다. 종달새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당나귀는 웃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종달새 아가씨, 친구들이 당신의 노래 솜씨를 칭찬하는 것을 자주 들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와 같아서 듣고 있으면 신선이 된 것처럼 즐겁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저도 아름다운 당신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군요.”
종달새는 아주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렇게 간절히 부탁하시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기꺼이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드리지요.”
종달새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은 종달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취했고, 하루 종일 울어대던 개구리마저 귀를 쫑긋 세운 채 종달새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였다.
종달새가 노래를 마치자 당나귀는 자신이 음악을 좀 안다는 듯 말했다.
“정말 훌륭합니다.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군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목소리보다 매일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홰치는 소리에 더 감동을 받습니다. 당신이 수탉에게서 겸손함을 배운다면 당신의 노래 솜씨는 앞으로 일취월장하리라 믿습니다.”
어처구니없고 모욕적인 말을 들은 종달새는 말없이 날아가 버렸고, 당나귀와 함께 자리에 있던 다른 동물들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당나귀는 영문을 알 수 없어 화를 내며 물었다.
“다들 왜 웃지? 내 말이 틀렸어?” (우언고사 자료: 예란홍 지음, 김경숙 옮김,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새론북스, 2010)
물은 결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물은 낮은 곳을 추구한다. 이것은 곧 물의 겸손을 뜻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머무는 물보다 흐르고 흘러 가장 낮은 곳에 모아진 물은 지저분하다. 그리고 물이 열을 받아 기화가 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와 대지위에 생명을 키우는 선(善)한 일을 하며 또다시 낮은 곳을 추구 한다. 이는 상대방을 존경하고, 인정하고 자기를 낮추고 살아가면 자연적으로 자기에게 존경과 인정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남을 돕는 것이 결국 자신을 돕는 길이다.
어떤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돕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상대방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도움을 청한다. 이는 사고방식의 차이라 볼 수 있고 인간의 본성인 이기적 발로인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음이요 행복인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진정한 의미는 상대방이 도움을 받기를 원하거나 도움을 청할 때 주는 것보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 차리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리인간은 조직을 떠나 살수가 없다. 그리고 모든 조직은 조직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여 성과극대화를 이룩하려면 팀웤이 중요하고 구성원 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개인의 발전과 만족이란 자신의 힘과 능력만으로는 불가능 한 것이다. 자연이든, 조직이든, 사람이든 흐름이 막히면 병이 생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을 돕는 것, 즉 봉사와 자기희생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경영윤리와 더불어 필수주제가 되었다.
타인을 위한 봉사와 자기희생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윤리적 자질요소로부터 시작된다. 그 첫째는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다. 타인의 존중은 어떤 일의 수단이 아니고 그 자체가 목적이다. 내가 존중받고 싶듯이 타인을 존중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 존중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욕구를 정확히 알게 되고 상대방을 존중과 수용적인 태도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타인을 위한 봉사이다. 이는 이기적 동기보다도 이타적 동기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즉 이타적 동기는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이란 한 차원 높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공정성을 견지하는 것이다. 이는 타인을 자신의 이해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지닌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해 준다는 것이다.
넷째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직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모두 잃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섯째는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은 혼자 달리고 혼자 연주하는 일이 아니다. 목표를 향해 달리고 협주를 하며 화음을 만드는 일이다.
▱ 사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시장의 작은 분식집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자 어머니는 서둘러 우산을 들고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낚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고생 딸을 생각한 어머니는 학원이 파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을 올려다봤을 때, 마침 창문에서 어머니를 내려다보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잠시 보다가 얼굴을 돌렸습니다. 초라한 어머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아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 섰습니다.
한 달 뒤 어머니는 학생회관에서 미술학원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망설이던 어머니는 저녁에야 이웃집에게 가게를 맡기고 전시회장에 갔습니다. “끝나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벽에 걸린 그림들을 살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 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낚은 신발, 그림 속엔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다가온 딸은 환하게 웃고 있었고 모녀는 그림을 보며 꼭 껴안았습니다.
- 사랑은 표현할 때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
2016년 9월17일(토) 백석/큰달
첫댓글 감동!! 소통이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