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첫 도전이었던 33,34코스를 돌며서 온몸이 삐걱거리매 걱정되는 건 우리가 한해 지나면서 더 늙어 버린건 아닌건지... 그래서 지금 이 길을 걸을수 있는것에 감사하고 더 늦지 않은 지금 이일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것에 자위를 하면서 31,32코스를 준비한다. 이번 코스는 예전과 같이 32코스 추암해변에서 31코스 시작점인 궁촌 레일바이크장까지 역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32코스는 약 22.6km정도로 해파랑길중 약간 긴 코스중 하나이다. 우리가 목표지향적으로 살다보니 목표점이 멀면 지루하게 생각되고 시간이 길어 지면 조급해지는 것이 우리네 성품이라 이번코스를 걸을 때 좀 느긋한 마음으로 걸어야지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럼 이제 세 아제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시작해 보자.
시작점인 추암해변에 8시30분경 도착했다. 이른 아침인데 주차해둔 차량이 많다. 어제부터 방문한 관광객들인가 보다. 추암해변에서 보이는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시작 인증을 찍어둔다. 근데 몰랐던 사실 하나.. 촛대바위가 얼마전 태풍에 끝이 잘려져서 본드로 다시 붙여 두었다는 사실... ㅋㅋ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지만 남들이 모르는 야사를 알게된 기쁨이 있다.
추암해변 일출은 아니어도 배경샷 하나는 남겨두기로 한다.
32코스의 시작은 계단길로 부터 시작된다.
게단길 끝자락에 해가사 발원지 기념비가 있다. 오래전 가요인가 보다.
멀리 보이던 건물이 무언가 궁금했는데 솔비치이다. 해변가를 중신으로 멋있게 조성되어 있다. 나중에 시간내어 한번 놀러와도 괜찮을 듯한 풍광 위에 위치해 있다. 동네가 작다보니 솔비치가 들어서고 나서 이 근처 유명호텔들이 전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솔비치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에 교회건물인듯 한 예배당이 보인다. 아마 성당인듯.
솔비치를 지나 해변으로 나오니 삼척 해변이다. 2022년 좋은일만 생길 거라고 축복해 준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해변가에 조성된 모래조각상이 이채롭다. 정말 모래로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작품을 만지지 말라고 써있는데도 만져보니 모래가 맞다.
내가 여자를 좋아해서 많은 조각중에 인어를 찍고 있는게 아니다. 단지 인어조각이 가까이 있길래. . . . ㅠㅠ
길건너에 해신당이라고 써여진 사당이 보인다.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바다와 함께 하면서 겪어야할 사건 사고가 많으니 큰바다에 제를 올리는 풍습이 당연할것 같다. 해신당을 지나면 곧바로 후진항이다. 마을이 형성되지 않은 작은 항구인데 항구치곤 너무 썰렁하다.
오늘 파도가 예사롭지 않은데 파도를 거슬러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큰 파도에 큰고기 잡힐것 같은 분위기 인데 그래도 무섭다.
해변을 쭉 걷다보닌 작은 조각공원이 보인다.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예쁘다.
조각공원을 지나 쭉 걷다보니 방파제와 콘크리트 노대가 보이는데 안전하게 낚시하기 딱좋은곳이다. 낚시하는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언젠가 한번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하러 와야지...
언덕을 넘어 가니 호텔인듯한 큰 건물이 눈에 보이는데 문을 닫았나 보다. 이름은 팰리스 호텔이라고 간판되어 있는데 비워 두기에는 아까운 위치에 아까운 건물이다. 택시기사의 전언으로 알게된것은 아마 대순진리교에서 인수한후 재매각 절차를 진행중 소송이 걸려서 중지된것 같다고 한다. 2014년까지 영업한것 같은데 건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망가지는데... 안타갑다.
32코스의 장점은 머니머니해도 잔잔한 해변길이 아니라 남성다운 갯바위와 장대한 파도의 외침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등이 아닐까? 이 코스가 지루할 틈이 없이 보여주는 파도의 향연에 깊이 빠져본다.
이사부길 사자바위다. 옆모습을 보니 딱 사자를 닮았네. 멀리 팰리스 타운이 보인다.
삼척시내로 들어가는길 삼척 장미공원이다. 5월에 와야지 그 정취를 볼수 있었을 터인데 지금은 개천가로 황량하기만 하다.
해변가의 파도구경으로 정신 놓고 가다보니 이제 다리도 아프고 날도 춥고 어디가서 잠깐 쉬면 딱좋을 타임에 펜션타운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와 다과로 수고한 다리와 몸을 쉬게하자. 하얀 낭만은 어떤 낭만일까? 커피와 허니브래드를 주문했는데 맛은 그냥그렇다. 해변 언덕위에 있어 전망은 좋은 편이다. 줄에 묶인 애양이가 앙증맞다.
좀전에 쉬었던 펜션타운과 해변이 멋진 풍광으로 포커스에 들어온다.
화력발전소가 이 해변에 들어설 모양이다. 주민들은 반대하는 모양으로 주변에 반대현수막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아마 발전소가 들어오면 이 해변이 흉물스럽기는 하겠다.
상맹방해변이다, BTS가 여기서 화보 촬영을 했나보다. 이것도 여기서는 관광자원이다. 의외로 여기를 보러온 사람이 많다.
BTS때문인지 바다의 풍광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덕봉산 앞에 있는 인증팻말이다. 덕봉산은 산이라기보다는 야산에 가깝다. 주변에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구경간다. 우리는 갈길이 바빠서. . . 절대 힘들어서가 아니고...;; 맹방해수욕장 입구도 보인다.
멀리 산밑에 자리잡은 마을이 부럽다. 바다와 산과 들판...
시간이 벌써 1시가 넘었다. 식사장소를 급히 찾아보니 진행방향으로 별4개짜리가 탐색된다. 막국수? 굴밥? 백반?
굴밥으로 낙찰이다. 만월정이라는 식당이 검색되는데 후기가 좋다. 밥묵으로 고고~
굴밥정식을 주문했는데 돌숱밥의 용량이 머슴밥이다. 올려진 굴의 양도 푸짐하고 간장게장이 서비스로 나왔는데 짜지도 않고 먹음직스럽다. 주인장의 인심으로 리필해주는 서비스가 맘까지 푸짐하게 해준다. 차마 굴전을 좀더 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주문을 못한게 후회된다. 반찬 종류며 서비스며 부족할게 없는 한끼식사이다.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일해야지. 자자 졸리고 불쌍한 표정 하지말고 이제 마지막 코스로 달려보자. 배부르고 등따시니 축처져서 그냥 눌러붙어 앉아 있으려고 한다. 렛스 스텐드업!!
이번코스는 내륙으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강을 따라서 쭉 걷다가 해변으로 빠지는 코스인데 작은 마을 안쪽으로 해파랑길이 안내되어 있다. 이쪽 사람들은 생선을 말려서 먹나보다. 집집마다 생선포를떠서 저렇게 처마에 말려둔다.
다리에서 바라보니 물이 너무 맑아 시리게 보인다. 다리너머에 멀리 백도라지 공장이 보인다. 공장규모가 예상보다 크다.
언덕길을 한참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멀리 다리가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가 가까이 온것 같다. 드디어 도착.
오늘도 전체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 레일바이크에 알아보니 다음코스인 30코스는 레일바이크로만 갈수 있다고 한다.
1/15일 해파랑 8차 도전은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이제 해파랑PASSPORT 상권의 3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일행들은 3코스를 하루에 가자고 나보고 하루 휴가를 내라고 한다. ㅠㅠ. 나짤려~~
다음코스들을 살펴보니 하루에 완주가 가능할것 같다. 30코스는 레일바이크로 나머지 29,28은 걸어서 갈만한 거리이다.
일단 자세한 계획은 집에가서 세워보기로 하고 카카오를 불러야 겠다. 돌아가는 택시 여기사께서 삼척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야사를 알려줘서 많은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오늘도 수고한 어린양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한시간 자고 운전한 이권사 고생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