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에는 신학전공자와 신학교 재학생이 몇 명 있습니다. 장로교 중에 고신•합동•합신 측에 소속한 신학생들과 그 진학 희망자들은 보수적인 개혁주의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며 정체성 혼란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장로교 중에서 진보적 신학•자유주의를 공부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정체성 혼란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데 장로교 통합 측은 개혁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서 회색지대를 형성하고 정체성 혼란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분명히 언더우드 선교사가 설립한 장자 장로교단이고 신학교 입학생들이 비교적 엄격한 성경고사 등의 시험을 보고 신학을 시작했는데도, 자유주의 신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의구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전 장신대 총장님(김중은)의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신학 정체성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이 깁니다. 서론에서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올리고요. 출처 명기 아래에 원문 전부를 pdf파일로 올려 놓겠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신학 정체성과 구약학의 전통
본교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의 신학 정체성에 대하여 아직까지 말도 많고 논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1901년부터 평양 장로회신학교에서 비롯된 본교의 신학적 전통과 정체성은 분명하며, 그동안 다소 그 진면목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다. 일제 강점기에서 대한민국이 1945년 8월 해방된 이후, 한국교회의 장로회 교단이 1950년대에 크게 세 번 분열되었고, 장신대 신학은 1960년 9월부터 소위 광나루 시대를 맞이하면서 ‘중도’(中道,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 길)이라는 편리하지만 신학적으로 불분명한 용어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그 정체성은 본의 아니게 모호하게 되었다. ‘중도’란 무엇인가? 장신대는 보수주의도 아니고 자유주의(또는 신신학)도 아닌 ‘회색 신학교’라는 비판도 듣게 되었다. 경건과 학문(敬虔과 學問)이라는 학훈에서 ‘경건’은 총신대에서 차지하고, ‘학문’은 한신대가 가져가고, 장신대는 그 중간의 접속사 “과”를 붙잡고 있는 애매한 신학으로 희화화되기도 했다.
(후략)
본교의 신앙과 신학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본 교단의 헌법에 근거한다. 본 교단의 헌법에서 신앙과 신학의 정체성은 구체적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12신조(1903)’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947)’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1986)’에 기초한다. 이 세 가지 문건에서 공통적으로 제일 첫째 항목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성경관’이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신앙과 행위에대하여 정확 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신앙고백과 함께 성경의 ‘무오’(無誤)를 주장하는 것은 ‘솔라 스크립투라’를 표방하고 ‘성경의 권위’(계시와 영감)를 높이는 종교개혁 신학의 전통을 따르는 복음주의(또는 정통주의, 칼뱅주의) 성경관의 특징이다. |
김중은,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신학 정체성과 구약학의 전통”, 『성서학 연구원 저널』제100호(2019년), pp.10~34.
첫댓글 대한예수교장로화(통합)의 신조
신조
1. 신구약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신앙과 행위에 대하여 정확 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다.
2. 하나님은 한 분뿐이시니 오직 그만 경배할 것이다. 하나님은 신이시니 스스로 계시고, 아니 계신 곳이 없으시며 다른 신과 모든 물질과 구별하시며, 그의 존재와 지혜와 권능과 거룩하심과 공의와 인자하심과 사랑하심에 대하여 무한하시며 무궁하시며 변치 아니하신다.
3. 하나님의 본체에 삼위가 계시니,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이 삼위는 한 하나님이시다. 본체는 하나요 권능과 영광이 동등이시다.
4. 하나님은 모든 유형물과 무형물을 그 권능의 말씀으로 창조하사 보전하시고 주장하시나 결코 죄를 내신 이는 아니시다. 모든 것을 자기 뜻의 계획대로 행하시며 만유는 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지혜로우시고 거룩하신 목적을 성취하도록 역사하신다.
5.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되 자기의 형상대로 지식과 의와 거룩하심으로 지으사 생물을 주관하게 하셨으니, 세상 모든 사람이 한 근원에서 났은즉 다 동포요 형제다.
7. 하나님이 인류의 죄와 부패함과 죄의 형벌에서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시고자 하셔서 무한하신 사랑으로 그의 영원하신 독생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으니 그로만 하나님이 육신을 이루셨고 또 그로만 사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그 영원한 아들이 참사람이 되어 그 후로 한 위에 특수한 두 성품이 있으니 영원토록 참하나님이시며 참사람이시다. 성령의 권능으로 잉태하셔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났으되 오직 죄는 없는 분이시다. 죄인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법을 완전히 복종하시고 몸을 드려 참되고 온전한 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하게 하시며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려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장사한 바 되었다가 주검에서 삼 일 만에 부활하사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고 그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시다가 그곳으로부터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고 세상을 심판하기 위하여 재림하신다.
8. 성부와 성자로부터 오신 성령이 사람으로 하여금 구원에 참여하게 하신다. 사람으로 하여금 죄와 비참을 깨닫게 하시며, 그의 마음을 밝혀 그리스도를 알게 하시고, 그 의지를 새롭게 하시고, 권하시며, 권능을 주셔서 복음을 값없이 주시겠다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게 하시며, 또 그 안에
@장코뱅 또 그 안에서 역사하여 모든 의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
9.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백성을 택하셔서 사랑하시므로 그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고 그 기쁘신 뜻대로 저희를 미리 작정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을 삼으셨다. 그러므로 그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저희에게 후하게 주시는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직 세상 모든 사람에게 대하여는 온전한 구원을 값없이 주시려고 명하시기를, 너희의 죄를 회개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주로 믿고 의지하여 본받으며 하나님의 나타내신 뜻을 복종하여 겸손하고 거룩하게 행하라 하셨으니 그리스도를 믿고 복종하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저희가 받은 바 특별한 유익은 의가 있게 하심과 양자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심과 성령의 감화로 거룩하게 하심과 영원한 영광이니 믿는 자는 이 세상에서도 구원얻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고 기뻐할 것이다. 성령이 직분을 행하실 때에 은혜를 베푸시는 방도는 특별히 성경과 성례와 기도이다.
10. 그리스도가 세우신 성례는 세례와 성찬이다.세례는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씻음이니 우리가 그리스도와 합하는
@장코뱅 합하는 표적과 인침인데 성령으로 거듭남과 새롭게 하심과 주께 속한 것임을 약속하는 것이다.세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을 고백하는 자와 그들의 자녀들에게 베푸는 것이요, 성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여 떡과 잔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믿는 자와 그의 죽으심으로 인하여 얻은 유익을 인쳐 증거하는 표이다.성찬은 주께서 오실 때까지 주의 백성이 행할 것이니 주를 믿고 그 속죄제를 의지함과 이로 인하여 나오는 유익을 받음과 더욱 주를 섬기기로 언약함과 주와 및 여러 교우로 더불어 교통하는 표이다.성례의 유익은 성례 자체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성례를 베푸는 자의 덕으로 말미암음도 아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복 주심과 믿음으로써 성례를 받는 자 가운데 계신 성령의 역사하심에 있다.
11. 모든 신자의 본분은 입교하여 서로 교제하며, 그리스도의 성례와 기타 법례를 지키며, 주의 법을 복종하며, 항상 기도하며,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주를 경배하기 위하여 함께 모여 주의 말씀으로 설교함을 자세히 들으며, 하나님이 저희로 하여금 풍성하게 하심을 따라 헌금하며, 그리스도의 마음과 동일한 마음을 서로 나타내며, 또한 일반 인류에게도 그와 같이 할 것이요, 그리스도의 나라가
@장코뱅 그리스도의 나라가 온 세계에 확장하기 위하여 힘쓰며, 주께서 영광 가운데서 나타나심을 바라고 기다릴 것이다.
12. 죽은 자가 마지막 날에 부활함을 얻고 그리스도의 심판하시는 보좌 앞에서 이 세상에서 선악 간에 행한 바를 따라 보응을 받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복종한 자는 현저히 사함을 얻고 영광 중에 영접을 받을 것이다.
@장코뱅 12신조를 잘 읽어 보았습니다.
@장코뱅 잘 읽고 공감합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10번에 "세례는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씻음이니"라고 쓰여 있는데
무엇을 씻는다는 말씀인지요? 몸을 씻는다는 것인지요? 아니면 죄를 씻는다는 것인지요?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남과 새롭게 하심과 주께 속한 것임을 약속하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는데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막 16;16절에 말씀하신 약속대로
세례를 통해 (죄사함을 받아) 주께 속하게 되고 성령으로 거듭나서 새롭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임을 약속하는 것이다"라고 하니
또 그렇게 하신다는 약속을 받는 것인가요?
아니면, 먼저 "(죄사함을 받아) 주께 속하게 되고 성령으로 거듭나서 새롭게 하심을 얻고
그리고세례를 통해
"주께 속한다는 것, 성령으로 거듭남, 그리고 새롭게 하신다는 약속을 받는 것이라는 것인지요?
약속에는 조건과 약속된 것이 있습니다.
조건이 맞으면 약속된 것을 준다는 것이 약속입니다.
그런데 약속된 것을 먼저 주고, 그후 조건을 맞추면, [약속]을 한다는 것인가요?
이 [약속]은 무엇입니까? 약속된 것을 또 준다는 말인가요?
제가 저의 글 [칼빈 3]에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 세례를 받아 구원(죄사함)을 얻을 것이다"(막16:16절)는 약속(1)을 하셨는데
칼빈은 예수님의 이 약속(1)을
"믿음이 있는 사람이 죄사함을 얻고, 세례를 받아 죄사함의 약속(3)을 받을 것이다"는 약속(2)로
바꾼 것입니다.
라고 하였는데
위의 글에서 “. . . . 임을 [약속]하는 것이다”라는 말의 [약속]은 제 글에서 약속(3)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위의 신조는 칼빈이 바꾼 것을 그대로 따라 만든 신조 같습니다.
위에 네모 박스 안에 나오는 것 같네요. 종교개혁과 칼뱅주의 관점을 따르는 곳이 장로교(통합)이라고요.
@노베
저는 지금 세례에 대한 칼빈의 이해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칼빈이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막 16:16절)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곧 "믿음이 있는 사람이 세례를 받아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는 구원에 관한 예수님의 약속을
"믿음이 있는 사람이 구원을 얻고 그리고 세례를 받(아 구원의 약속을 받)는다"라는 약속으로 바꿨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 세례를 받아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는 구원에 관한 예수님의 약속을 보면
이 약속에는 조건과 약속된 것이 있습니다.
조건은 믿음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고
약속된 것은 구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약속에 따라,
믿음으로 세례를 받아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칼빈은 예수님의 이 약속을
“믿음이 있는 사람이 죄사함(구원)을 얻고 그리고 세례를 받아 죄사함(구원)의 약속을 받는다”는 약속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약속된 것”인 죄사함(구원)을 먼저 주시고
그리고 세례를 받아 조건을 만족하면 죄사함의 약속을 주신다”고 바꾼 것입니다.
@노베
제가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노베님께 약속하기를
노베님께서 A를 해 주시면, B를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제가 노베님께서 A를 하시지도 않았는데, B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후에 노베님께서 A를 해 주시면, 제가 노베님께 B를 드리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어떤 가요? 참으로 이상하죠?
칼빈이 이와같이 예수님의 약속을 바꾼 것입니다.
@노베 "위에 네모 박스 안에 나오는 것 같네요. 종교개혁과 칼뱅주의 관점을 따르는 곳이 장로교(통합)이라고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니까
장로교(통합)는 칼빈이 예수님의 말씀을 바꾼 것, 곧 칼뱅주의 관점을 따르는 것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이지끼을 칼빈이 예수님의 말씀을 바꾸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지끼을님의 극소수 개인 의견입니다. 조금 자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장로교(통합)가 보수적인 교단에 비해서는 자유주의적 경향이 있지만, 어쨋든 장로교로서 개혁주의를 따르는 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pdf 파일은 길고 조금 어려워서 더 시간을 두고 읽어 보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논지는 파악이 되셨지요?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원문을 천천히 더 읽어보겠습니다.
잘 읽고 부운자님이 풍성한 댓글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