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연말을 앞두고 독일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첨가된 녹색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네트워크 공유기와 같은 IT제품, 시계 등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데, 올 연말 특수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신규 법령에 따라 기존 에너지 적용 품목인 냉장고, 냉동고, 세탁기, 세탁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물 가열기, 조명기기, 에어컨 외에 TV제품 등에 에너지 라벨 부착 의무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012년 10월부터는 이를 주택, 건물 난방용 냉·온수 분배기 등 기타 품목에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규정이 발효되면 1년 후 해당 제품들은 의무적으로 ‘A+++’식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필립스 LED TV, LG 광파오븐렌즈 등 선정
이에 따라 녹색기술 강국인 독일에는 다양한 녹색 신상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크프루트 KBC(코리아 비즈니스 센터)에 따르면 독일 에너지청(Dena)은 연말을 앞두고 특히 주목받고 있는 녹색상품 베스트 20을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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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son 사의 선풍기 'Air Multiplier Ventilator' | 대표적인 제품으로 Philps에서 선보인 에코노바(Econova) LED TV가 있다. 이 제품은 2010~2011년 유럽 최고의 그린 TV로 선정됐는데, 1천67mm (42인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배터리 등을 장착, 에코 모드에서 사용할 경우 전력이 40W 수준에 머문다는 Philps 측의 설명이다.
Liebherr 사에서 만든 냉동고 ‘GTP 2356’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냉동고는 동급 제품 중 최고의 에너지 절감형 제품으로 소비전력이 113kWh에 불과하고, 냉각과정이 완료되면 냉각기능을 자동으로 종료할 수 있으며, 고장 시에도 약 110 시간 동안 냉각이 가능하다.
주목받고 있는 20개 제품에 LG 제품도 포함됐다. LG의 광파오븐렌지(Solarcube MP928NL)는 열과 빛을 이용, 재료의 겉과 속을 동시에 익혀 일반 전기 오븐을 사용할 때보다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전기오븐과 그릴, 전자레인지, 발효기 기능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독일 에너지 에이전시는 이 제품을 이용할 경우 약 30%의 시간과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Dyson 사의 선풍기 ‘Air Multiplier Ventilator’는 일반 날개 형 선풍기와는 달리 바람의 강도를 단계별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 모터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더 높이고 있다.
노트북 소재 87%가 재활용 플라스틱
Sony 제품인 미니 노트북 ‘VAIO W 시리즈’도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 제품은 제품 소재의 87%가 DVD나 CD 등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구성돼 플라스틱 생산 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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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광파오븐렌지(Solarcube MP928NL) | 에너지 절약형 제품에서도 필립스의 LED 전구, ‘GU10’가 선정됐다. 이 전구는 최대 수명이 2만5천 시간에 달하며, 울트라 바이올렛 및 인프라 바이올렛 광성을 포함하지 않아 빛이 비치는 대상의 온도상승을 방지한다. 3W용으로 35W 할로겐 전구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Solac 사의 전기다리미 ‘Solac Evolution'은 독일의 대표적 인증기관인 Tuev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에너지 효율 A 등급 제품이다. 증기가 바닥을 통해서가 아닌 내장된 증기 제너레이터에서 발생하도록 함으로써 최저 온도 단계에서도 지속적인 증기발생이 가능하다.
Villeroy & Boch 사의 화장실 양변기 ‘Omnia architectura Green-Gain'은 최초의 벽부착용 양변기로 1회 사용시 약 3.5 리터의 물을 소비한다. 약 40%의 물 절약 효과가 있다. Braun 사의 무선 핸드 블랜더 ‘Multiquich 7 Stabmixer’는 스마트 플러그 기술이 장착돼 있어, 약 35%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는 Hansa 사의 수도꼭지 ‘Hansaligna Green Eco'가 추천됐다. 독일에서 매일 1인당 190 리터의 물 소비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 제품은 물과 에너지 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치가 장착됐다.
Siemens 사의 세탁기 ‘WM16S893’은 정확한 세제 량을 자동 측정해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물 소비를 연간 7.021 리터 절약할 수 있는 지능형 세탁기다. Siemens 사의 식기 세척기 ‘Ecostar2’도 함께 선정됐는데 이 세척기는 행굼 기능 시 1회당 7 리터의 물을 소비하며, 기존 에너지 효율등급 A 대비 3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EU 에너지 규제 확대로 기업들 비상
Bosch 사의 건조기 ‘Ecologixx 7’은 베를린 가전박람회(IFA)에서 소개된 제품으로 에너지 효율 등급 A를 기준했을 때 4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동급 제품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지속적인 추가 히터 기능 없이도 세탁물 건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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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ac 사의 전기다리미 ‘Solac Evolution' | 건강 측면에서는 AEG 사의 리사이클 진공청소기 ‘UltraOne Oeko’가 있다. 기존 2천W 용 청소기 전력의 50%가 소모된다. 제품의 705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신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Beurer 사의 센서 장착 시계 ‘Aktivitaetssensor AS50’은 일일 걷기 권장량인 7천~1만 걸음 및 30분 걷기 운동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 Air-mothion 사의 습기 제거기 ‘Air-mothion'은 높은 열 회수성을 지닌 기능성 습기 제거기로 심플한 디자인을 특징으로하고 있다.
Silit 사의 압력솥 ‘Sicomatic econtrol’은 솥 손잡이에 부착된 혁신 기능 컨트롤러로 솥의 개폐 및 작동 등 3단계 기능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70%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 소비 절약이 가능하며, 신속한 조리로 인해 재료의 영양소 파괴가 적다.
현재 독일 시장에는 이들 제품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고효율, 고기능 녹색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독일의 Simens, Bosch, Braun, 네덜란드의 Philps 등 대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다양한 녹색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녹색제품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더구나 내년 중에 EU가, 에너지 효율 등급을 개정하고 그 적용범위를 확대실시할 예정으로 있어 기업들의 녹색제품 개발 경쟁은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KOTRA는 많은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EU의 환경기준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