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N Reed Ave, Reedley, CA 93654, United States. LA 한인타운에서 북으로 200마일(322km)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남으로 85마일(137km) 떨어진 곳. 요세미티 KAPAK 워크샵 2박 3일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이곳은 미국에서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다.
그 초입엔 ‘리들리 한인 이민 역사기념각’ 푯말이 서있고 안창호. 이승만. 한시대. 김호. 김형순. 김종림. 김용중. 이재수. 송철. 윤병구 선생 등 이 지역에서 활동한 애국지사 12인 추모 기념비가 세워졌다.
그리고 1897년 서울에 세워진 독립문 1/4 크기로 축소된 리틀 독립문이 세워진 곳이다.
하와이 사탕 수수밭 농장으로 이주했던 한인들이 그곳에서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두번째로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이 자리한 Reedley 지역이였다.
이곳에서 그분들은 피땀흘려 모은 돈을 일제와 맞서 싸우는 독립운동 자금으로 흔쾌히 쾌척했다.
이 독립 자금은 후에 대한민국 독립에 크게 기여 했음은 물론이다.
마치 선열들의 숨소리가 그곳에서 느껴지는듯 했다.
천천히 발을 옮겨가며 돌아 보는 순간 묘한 추모비 배치 떠올라 다시 발길을 뒤로 돌렸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기념비를 마주해 이승만 박사의 추모비가 나란히 마주하고 있었다.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내 온몸을 스치는 전율이 일었다.
공존 그리고 갈등 그 흔적. 그래 ! 바로 이거다.
맞아 이거야.
가슴이 뻥 뚫린 순간이였다.
일제 강점기. 고향을 떠나 재산을 정리해 독립자금을 만들어 만주로 북간도로 상해로 블라디보스톡으로 뿔뿔이 흩어져 조국의 독립에 그 모든걸 바쳤던 공존의 시대. 그 한마음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하나로 합해지지 못하고 분열해 가던 그 갈등의 시대.
그렇게 해방 전후 우리네 역사적 흐름은 공존과 갈등의 반복으로 지금까지 흘러 온게 아닌가? 이곳에 서있는 안창호 선생, 이승만 박사의 마주하고선 이 기념비 처럼 말이다.
서로 인정해줄건 이렇게 인정해주는 배려가 바로 지금 이곳에 선 두 기념비의 정신인게다.
순간 무릎이 탁 쳐졌다.
지금도 안청호 선생의 흥사단과 이승만 박사의 대한 국민회가 미국 교민 사회를 가르는 갈등 관계라지 않은가? 그렇다면 사실과 진실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주면 되는거 아닌가?
이곳에 마주한 두분의 기념비처럼 말이다.
치사하게 이승만 박사의 독립 운동에 기여 한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이곳에서 그분의 기념비를 빼버렸다면 얼마나 치졸하고 옹졸했을까?
그렇다.
그렇다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 이승만 박사의 독립 자금유용,대한 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저지른 양민 학살,제주 4.3사건, 4.19 혁명의 촉발,친일파 등용으로 토착왜구 천국을 만들어 낸 그 명백한 역사적 사실. 우리가 함께 받아들이고 꾸찢어야 하지 않겠는가?
받아들일건 받아들이면 갈등은 저절로 해소 되는거 아닐까?
함께 공존하는 더 손쉬운 방법아닐까?
이런 역사적으로 드러난 명백한 사실을 치졸하고 옹졸하게 힘들게 부인하고 부정하려는 자기 확신을 버리면 되는거 아닐까?
이 짧은 여정에서 또 한번 얻은게 있다. 진실을 우선하면 모든 문제 해결이 빨라진다는 사실이다.
공이던 과이던 그것이 진실이라면, 명백한 사실이라면 함께 받아들이고 함께 존중해 준다면 이런 공존과 갈등은 매우 생산적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역사는 앞으로 발전해 나아가는것 아닐까 ?
KAPAC 2박 3일 워크샵 여정에서 난 또 이거 하나 건졌다.땡큐베리마치다.
2023.5.4아침
KAPAC
토론토 한 종 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