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에 출근하기 전에 여러 글을 올렸습니다. 오래 전 배웠던 내용과 최근 교수님 교재를 교정하며 접했던 내용들입니다.
지금은 권구현이라는 분을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권구현 교수님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신규교사 임용시험’에 관련한 서적을 준비하는 출판사들에게는 최우선 영입을 추진하려는 대표적 저명인입니다. 2012년에 시험이 변경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6개 출판사에서 교수님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였습니다. 이 분의 교재를 보시면 여타 교육학 논술 교재와 달리 저자가 주제와 해설을 교수님이 하나하나 만들어낸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교재를 위해 그렇게 경쟁을 한 것입니다.
출판사들은 성인고시 시장에서 특히 노량진 고시학원가에서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출간 기획 전에 회사 또는 임직원 개인적 친분이 있는 각 대학교 교수들과 2001년부터 20010년까지 임용되었던 현장 학교 선생님들의 의견을 다각도로 의견을 청취합니다. 심지어 포털 싸이트 인물 및 저서 검색, 그리고 한양대 학위 논문이었던 “논술 수행과 첨삭 연구” 등도 면밀히 검토하고 회의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교수님이 집필하신 저서들에서 대부분 기출 문제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제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교수님의 저서 이후에 나온 임용 강사들의 논술 저서와 자료들은 교수님 저서를 복사한 수준이고 심지어 출제기관의 공청회 일부 자료조차 교수님의 저서의 맥락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비교사이신 여러분들도 교수님의 이력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가장 경쟁이 치열해 수험생들이 수년 간 공부하였던 교대편입 교육학 논술과 난이도가 높은 로스쿨 논술을 강의하셨습니다. 특히 10년 가까이 1등 강사를 놓친 적이 없으면서도 예비교사들의 스터디를 지원해주셨습니다. 특히 2차였던 교직논술은 3일 특강을 무료로 오프와 온라인으로 강의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수님으로부터 교육학 논술을 배웠던 예비 교사들은 2차 임용논술을 위해 학원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교수님 교재나 강의가 상당히 심화된 내용이라 교직논술은 너무 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은 그래도 혹시 몰라 자기 제자들을 위하여 3일 무료 강의를 하신 것입니다. 그러시다가 대학 강의와 더불어 교육 관련 연구소 두 곳의 소장을 역임하시고 지금도 학교 현장 선생님들과 비영리 시민단체인 교육기부연대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교수님은 요령식 학습보다 실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저술한 교재들이겠지만 2004년 이후 변화되는 임용시험 대비를 위해 2003년에 출간한 교재만 보더라도 2009년까지의 기출 문제와 유사하고 그 이상의 심층 이론과 문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어떤 강사는 10년을 강의해도 기출문제를 쫓아가기 바쁘고, 어떤 강사는 10년을 강의해도 운 좋게 한 문제 유사하게 나온 걸 가지고 호들갑 떨며 홍보하지만 교수님은 교사를 위한 교육학적 논술 문제를 제대로 보기 위한 논술을 연구하고 강의하셨던 것입니다. 게다가 합격하신 수많은 분들이 교수님 강의는 다소 어렵지만 재미있고 남는 것이 많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이제 2013학년도 임용시험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육학 강사들이 교육학 전체를 준비하고 암기하라고 하며 주제들이 '누구누구의 교육사상을 논하시오'이거나 '어떤 이론을 설명하시오' 등의 논술적 사고와 연계되지 않는 조언을 합니다. 그리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교육학은 알되 논술과 그 사고흐름은 모르는 강사들, 논술은 모방하지만 교육학을 모르는 강사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권구현 교수님은 치열한 연구자이자 재미있는 강연자입니다. 강의와 첨삭을 접한 현직 선생님들은 지적 이해와 사고력이 증가, 다양한 현장 적용 노력에 대한 감명, 또 혼나서 울었던 분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이 이상 교수님을 은사로 여기시며 계속 연락을 하고 계셨습니다. 모두가 교수님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