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곡의 아름다운 노래 말은 나를 매료시켰다. 나는 대중 가요에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가곡에 대한
나의 관심은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욱 깊어갔다. 그러면서 이를 불러보며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즐겨 부르던 가곡들은,
-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
- 비목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
- 사공의 노래 (함호영 작시, 홍난파 작곡)
- 그리움 (고진숙 작사, 조두남 작곡)
- 아 가을인가 (김수경 /본명 윤복진 작사, 나운영 작곡)
- 고향생각 (이은상 작시, 이유선 작곡)
- 희망의 나라로 (현제명 작사, 현제명 작곡) 등이었다.
1985년 경 가을이던가.
당시에, 방송을 통해 성악가 엄정행 선생이 부르던 가곡을 들으며 나의
귀가 쫑긋하였다. 노랫말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어릴 적의
내 고향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나는 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
하였으며, 어느 정도 익히게 되자 나의 애창 가곡으로 자리를 잡아 종종
다른 분들 앞에서도 열창하였다. 바로 김재호 선생께서 작사를 하시고,
이수인 선생께서 작곡을 하신 '고향의 노래' 이다.
1)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녁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서 보라
고향길 눈 속에선 꽃 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 선 꽃 등불이 타겠네
2) 달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아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아름다운 우리말과 고운 곡조로 만들어진 가곡들을 즐겨 부르면서, 노래는
내 친구임을 확인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처럼 좋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우리의 강산(江山)과 인정(人情)을 멋진 가곡들을 불러가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