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용기는 너의 힘.
너의 힘은 나의 용기.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에,
우리는 떨어질수 없고,
서로가 서로의 절대적 존재이기에,
우리를 능가하는 것은 우주에 없다.
용자신화 엘 카디온 1화 - 브레이브 이그니션
2138년 3월 1일. 남극 상공.
쿠구구구궁..........
붉은 색의 화염은 마치 지구가 만들어내는 방어막인듯 했다. 저 대기권을 뚫고 들어오는 엄청난 크기의 운석을 막으려는, 지구의 화염의 벽처럼. 운석은 대기와의 마찰로 만들어 내는 화염으로 온통 붉었지만, 타오르면서도 끈덕지게 앞으로 나오는 운석은 거침없이 지구로 떨어져 들어갔다.
콰광!!! 쿠구구구.....
폭발이 일어나며 운석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지만, 그것은 운석의 크기에 비교해볼때는 가벼운 상처에 불과했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막을수 없던 그 거대한 운석, 몇사람의 예상으로는 지구를 몇번 멸망시킬수 있다는 크기의 그것은, 이제 붉은 빛의 벽을 다 뚫어 버렸다.
콰과과과과가가가가가각!!!!!!!!
갑자기, 기괴한 소리가 운석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오래된 기어가 마찰할때 쓰는 기분나쁜 소리처럼. 대기권을 통과한 그 운석은 그 소리와 함께, 녹색의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신비스럽지만, 기괴한 느낌의 그 빛을.
번쩍!!!!
엄청난 섬광이 그 운석을 덮쳤다. 아니, 덮친것은 아니라, 그 운석 주위에서 퍼져나온 녹색의 빛이 갑자기 타올랐을때의 빛이었다. 하지만 그 빛은 엄청났고, 운석주위의 푸른하늘과 그 하늘을 비추던 햇살을 한순간에 압도 시킬정도로 강한 것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섬광은 사라지고, 그 운석도 사라져갔다.
3월 2일, 한국 서울시.
'파괴된다.'
진호의 뇌리에, 그 말이 스쳐 지나간 것은 그도 의식하지 못할정도로 작은 것이었다. 그는 그때 잠자리에서 막 일어나고 있었고, 때문에 멍한 뇌리에 그런 말이 스쳐지나가도, 그는 못다꾼 꿈이려니 하고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난 그는, 규칙적인 습관중 유일한 것인 '잠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보기'를 시작했다.
"우웅.........."
강진호. 16세. 오늘 새학년을 맞이한 중학교 3학년이고, 그 첫날에 지각을 해버린......
"우악!!!! 지각이다!!!!!"
..........주인공, 일까.
"다녀오겠습니다!!!!!!"
밥도 안먹고, 교복도 제대로 챙겨입지도 못하고 그가 살고있는 고아원인 '희망원'을 급하게 뛰어나온 그는,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학교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있었지만, 그것을 잡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30분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뛰는 쪽을 택했다. 그정도야 가벼운 운동거리였으니까.
"제길.........왜 하필이면 오늘 지각이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절규를 해대며, 그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아마 지금쯤 반도 다 배정되고 짝도 다 정했겠지. 유나하고는 같은반이 되었을까. 유나하고 짝이 되야 되는데, 으윽, 또 얼마나 잔소리를 할까!!!!
'파괴된다.'
"!! 윽!!!"
갑자기, 다시 뇌리를 스쳐지나간 목소리에 그는 놀라 움찔했고, 달리면서 갑자기 멈춰선 까닭에 한순간 밸런스를 잃은 그의 발은 아주 타이밍 좋게 튀어나와 있는 돌부리에 걸렸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 그의 몸은 넘어져 땅바닥에 쳐박히고 말았다.
쿵~~~!
"....뭐야.....크윽...."
진호는 신음을 내며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지만, 거리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조용한 거리. 당연했다. 9시가 넘어갔는데 사람이 있겠는가.
".........으으아아!!!!"
그리고, 그의 사정을 깨닭은 그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 목소리따위는 이미 그의 머리에서 지워져 있었다.
"바보!!!"
"유, 유나야...."
"멍청이!!!!"
"저, 저기......."
"죽어버려 이 멍청아아~~~~!!!!!"
막 자기의 반에 들어온 진호는, 들어서자 마자 한 소녀와 맞닥뜨렸다. 짧은 단발머리에 큰 눈을 가진 예쁜 그소녀는, 하지만 엄청나게 험악한 소리를 지르며 진호를 몰아붙였다(옆에 선생이 눈을 크게 뜨고 있었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단발로 질러대는 엄청난 톤의 말에 진호는 압도당했고, 반 전체가 유나의 목소리에 압도당할때쯤 그녀는 씩씩 거리며 소리 지르는 것을 멈췄다.
"어서 들어와, 선생님이 말씀 하시잖아!!"
"으아아~~~ ㅜ.ㅜ"
진호는 유나에게 귀를 잡혀 그대로 끌려들어가고, 기선을 제압당한 담임선생은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새학년을 맞아 주의할점들을 반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 전체는 담임의 말이 아닌, 유나와 진호를 주목하고 있었다.
"과연 한 유나....."
"맹수조련사, 역시........"
강 진호는 그 밝은 - 하지만 불 붙으면 엄청나게 날뛰는 - 성격과 그런대로 생긴 외모, 그리고 그 엄청난 싸움 실력때문에 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인기를 '그런대로' 얻고 있는 학생이었고, 한 유나는 그런 강 진호를 유일하게 '제어'할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둘은 여섯 살때부터 친구였고, 그 십년간을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짝으로 지냈다는 신화를 쌓아 냈다는 전적을 가지고 있는 커플이다.
"바보, 왜 늦은 거야?"
"바보바보하지마.......누가 늦고 싶어서 늦은줄알아?"
"또 무슨 말이 들렸다느니 하는 그런 말 하지마. 진짜 미친 사람 된다구."
옆에 앉은 유나가 무서운 얼굴을 하는 바람에, 진호는 다시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건.......뭐였을까........'
지잉..........
가슴이 울리는 것이 느껴져, 진호는 가슴에 손을 대보았다. 유나를 비롯해 몇사람밖에 알지 못하는 그의 비밀. 가슴에 박힌 작은, 아주 작은 눈물 모양의 보석......지금은, 미열을 내고 있는 그 보석이 그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도쿄 시, 일본 경시청사 부설외무기관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
[어제 들어온 영상입니다.]
"이것이, 그 로봇?"
[2주전, 오사카 국제공항에서 난동을 피운것과 비슷합니다.]
"...그래?"
[상관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몰라......"
[......좀, 의무감을 가지고 보시지 않겠습니까.]
"졸려........"
[........;;;]
데커드 맥스는 기운없이 늘어져 있는 유우타를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고, 슬라이드 식으로 사진을 바꿔가며 보여주고 있던 스크린을 멈췄다. 스크린은, 막 가슴에서 빛을 내뿜어 뭔가를 공격하고 있는 로봇의 사진에서 고정되었다. 노란색에다가, 다리가 짧고 팔이 길고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을 가진 전형적인 산업용 로봇의 개조인게 확 들어나는 로봇이었다.
"못생겼네."
[하지만 산업용 로봇이라고 해도, 저 무기들을 보면....]
"어깨엔 미사일 발사대에, 가슴엔 빔 포, 게다가 저 파워를 보면 보통의 개조는 아니지. 그걸말하려고 한게 아니야?"
[.........그렇습니다만.]
"데커드 맥스. 그런것만 가지고 2주전에 나타난 그 로봇과 연관 시킨다는 것은 어려워. 그 정도의 개조가 어렵다고는 해도,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 한것은 아니니까. 정보를 준것은 사에시마 경시청장님인가?"
[예? ....예.]
"....................글쎄, 비슷하긴 하니까, 같은 조직에서 만든거라고 봐도 상관은 없겠지."
[저 로봇이 공격한 곳은, 한국의 인천항입니다.]
"한국?.......좋아. 경시청장님에게 말할테니까 그쪽으로 갈 준비 하라고."
[예.]
"으으, 졸리다......."
유우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한번 하고는 그대로 회의실을 나가 버렸다. 데커드 맥스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잠깐 바라본뒤, 다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런 판단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데커드 맥스. 브레이브 폴리스의 2기 개발 로봇이자, 전에없는 성능을 가진 기체로 주목을 받는 브레이브 폴리스의 주축. 하지만, 그 브레이브 폴리스의 대장인 유우타는 그런 데커드 맥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몇달을 같이 일해본 데커드 맥스도 아직까지 유우타를 어려워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유우타가 사에시마에게 말하고 있는 것 그대로 였다.
"덩치만 컸지 완전히 어린이라니까요."
"귀엽지 않냐?"
"드릴보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데커드 맥스에게 기대하라는 말입니까?"
"안돼냐?"
"당연하죠!!!"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사에시마 경시청장은 유우타의 고함에 껄껄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나이 먹으면서 귀여운 구석도 다 사라졌군, 유우타 군."
"귀....귀엽다니요........."
"데커드 맥스는 아직 많은 경험을 쌓지 못했다. 힘이야 물론 좋지. 하지만 사물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라든가, 판단력은 18살인 자네한테도 못미쳐. 그런 그에게, 데커드의 그것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거야. 알겠나? 유우타 군."
유우타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입을 다물었다. 뭔가를 생각하는 그에게 다시 호탕하게 웃어보인후, 사에시마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종이를 그에게 넘겨줬다.
"명령서네. 3월 6일까지 한국에서 그 로봇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라는 거다. 일단 한국 경찰청에 협조요청을 해뒀으니 잘 해보라구. 이 기회에 형제간에 정도 돈독히 해두고."
"형제요?"
"데커드 맥스와 자네말이야."
"......청장님!"
"아마 데커드였다면 자네, 아무말도 않했을걸? 왜 데커드 맥스를 못마땅해 하는건가?"
".....그건..."
"냉정하게, 절대로 정에 이끌리지 않고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데커드 맥스에게, 풍부한 정에 기본을 둔 자네의 판단은 맞지 않겠지. 그래서 트러블이 일어난다면, 이 기회에 팀워크도 맞춰보라고. 데커드를 비롯해 브레이브 폴리스에 '마음'을 준 자네라면, 데커드 맥스에게도 줄수 있어."
".............알겠습니다."
"좋아. 제이로더를 수령하고 바로 떠나도록."
유우타는 이제 제법 익숙해진 경례를 사에시마를 향해 붙이고는,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청장실을 나갔다. 그런 그를 보며, 사에시마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라고 데커드를 복귀시킬 맘이 없겠나......유우타."
다시 서울시. 석양이 내리는 거리.
"으아~~~!! 끝났다!!! 진호야, 어디 갈래?"
"어디?"
"아무데나~~~ 일년중 가장 지겨운 날중 하루가 끝났잖아~~~♡"
자연스럽게, 유나는 진호의 팔짱을 끼었고, 둘은 곧 서로 웃으며 교문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진호를 사모(....;;)하는 몇명의 아낙네(?)들이 그들에게 질투의 시선을 보냈지만, 기타 학생들과 선생들은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학교에서 교제하는 것이 허락이 잘 안된다고 해도, 십년이 넘은 그들의 관계는 학교에서도 모두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뭐라도 먹으러 갈까? 여기저기 새로 열은 가게가 많은데."
"글쎄....."
번쩍!!!
"!!!"
"꺅!!!"
갑자기, 붉은 빛이 솟아올랐다. 바로 진호의 가슴에서. 유나는 갑자기 솟아오른 붉은 빛에 비명을 질렀고 진호는 굳어버렸다. 그리고, 갑자기 주위의 시선이 갑자기 그들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끼면서, 진호는 아직 놀라 멍해있는 유나를 급히 끌고 근처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너....너......또 그러는 거야?!!"
"........글쎄."
유나는 급히 진호의 와이셔츠를 풀었고, 곧 붉게 빛나는, 그 눈물 모양의 보석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놀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빛은 천천히 사그러 들었다.
"너.....3년전부터 아무일도 없었잖아?! 오늘 부터 이러는거야?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
경악하는 유나에게 힘들게 미소를 지어보인뒤에, 천천히 와이셔츠 단추를 다시 채우고는 그는 일어섰다.
"뭐라도 먹으러 가자!! 뭐 먹을래?"
이제는 밝게 웃음짓는 그의 미소에 아주 힘들게 미소를 지어준후, 유나는 진호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보통처럼 팔짱을 낀 둘은, 천천히 골목을 나섰다.
그날 저녁.
인천항은 평소처럼 조용했다. 어제 정체불명의 로봇이 공격해 파괴된 자리가 을씬해 보이고, 선박등이 일시 통제되어있어 인적이 없는 것을 빼면, 그것은 평소의 인천항과 별반 다른것이 없었다.
촥...........
갑자기, 조용하던 바다가 '일어났다'. 바다는 갑자기 솟아올랐고, 그 사이로 거대한 인형이 떠올랐다. 그것은,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에서 데커드 맥스가 유우타에게 보여준 바로 그 로봇이었다.
기이이잉.....쾅!!!!
로봇의 가슴에 달려있던 빔 발생기가 소리를 내며 가속했고, 곧 빛을 내며 그대로 인천항을 덮쳤다. 로봇이 노린것은 여기저기에 널려있던 콘테이너들 중 하나. 로봇은 빔을 쏘아 하나를 완전히 부셔버린후, 그대로 주위의 컨테이너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대한민국 국군산하부속기관 대로봇국방위안전대책고안기구.
저 긴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사람은 없었고, 외우기 귀찮은 사람이라던지 저런 멋없는 이름으로 불리기 싫었던 그 기관에 속한 사람들은 그 기관의 비공식 명칭인 [블루 베이스]로 부르곤 했다. 한국군 총사령부 지하와 그 부근 주택가 지하까지 퍼져있는 그 곳은 지금 붉은 빛의 경고등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긴급사태발생!! 전 대원들은 즉시 자기 위치로 돌아가라!!!]
"또 그 로봇이라고?"
"예, 또 똑같은 곳이랍니다!!"
"이런, 대체 왜......."
류천영 중령. [블루 베이스]의 부대장인, 붉게 머리를 물들인 그는 지금 급하게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간신히, 그를 따르던 부관과 같이 도착한 곳은 블루 베이스의 지휘실이었고, 그곳은 굉장한 패닉에 휩싸여 있었다.
"모두 정신차려라!!! 뭐하는 거야!!"
호된 기세로 부하들을 다독인 그는 지휘실 정면에 떠 있는 화상을 봤다. 저번에 나타났던 그 로봇이, 그래서 그를 시말서의 폭풍으로 끌고 들어갔던 그 녀석이 그 화면에 있었다.
"제길, 대체......."
"류 대위님!! 브레이브 폴리스에서의 급전입니다!!"
".....뭐야, 그게?!"
"저, 오늘 일본에서 온......"
"그건 나도 알아!!! 젠장, 그 꼬마하고 통신을 연결해!!!"
분노에 휩싸여 고함을 지르자 마자, 바로 유우타의 얼굴이 화면에 떠올랐다.
[브레이브 폴리스 지휘관 유우타라고 합니다.]
"....한국어를 할줄 아는군. 좋아!!! 이것은 우리문제다. 너희들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야!!!"
[예?]
"못알아 들었나!!! 저것을 해치우는 데는........."
[한국에는 용자로봇이 없는것으로 압니다. 적어도 파워풀한 전투로봇은 없는걸로 아는데요.]
"뭐야??!!!"
[어제도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고.......실컷 날뛴 저 로봇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만 계셨고요.]
"......윽..."
[저희에게 맏겨주십시오. 그럼.]
유우타의 모습은 그대로 지휘실의 화면에서 사라졌고, 화면은 다시 파괴를 일으키는 정체불명의 로봇을 비췄다.
"그냥 두시죠, 중령님."
천영은 고개를 돌려, 그의 밑에서 그에게 말을 건 남자를 보았다. 차가운 인상의, 흰색 가운을 입고 있는 남자.
"유찬형 박사..."
"용자로봇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싸우는 것은 처음입니다. 전투기록은 얻을수 있겠고...."
"그렇다고 카온이 움직이는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한 고철덩어리를 이런때에 써먹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거야!!!!"
"도움은 되겠죠. 지금은 용자로봇이 싸우는 것을 보는게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제길.........좋아, 맘대로 해!!"
"좋아, 보인다!!"
데커드 맥스가 변형한 경찰차의 뒤에 달리고 있던, 제이로더에 타고 있던 유우타는, 노란 로봇이 보이는 곳까지 와서 제이로더에서 내렸다. 데커드 맥스는 카 모드에서 로봇 모드로 변형하고, 허리에서 핸드캐논을 꺼내들었다.
[공격할까요?]
".........제이데커로 합체하는게 낫겠는데..."
[크긴 해도 저 정도라면 핸드캐논으로 충분히...]
"아니, 상처없이 제압하고 싶어서. 뭐가 어떻게 달렸는지 알아봐야 되잖아."
[알겠습니다.]
유우타는 자신의 트랜스포메이션 커맨딩 머신(Transformation Commanding Machine, TCM. 변형명령기를 총칭하는 것.)을 꺼내들고, 그것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외쳤다.
"브레이브 폴리스, 뉴 제이데커!!!!"
콰앙!!!!
제이로더의 후부에 부착되어있던 부스터가 작동하며, 제이로더는 불꽃을 일으키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열풍과 함께 솟아오른 제이로더의 앞부분이 갈리며, 두 부분으로 나뉜 탑승석의 부분이 양쪽으로 이동하는 것과 동시에 탑승석 뒤에 탑재되어있던 매니퓰레이터가 솟아 올랐다. 제이로더의 나머지 부분이 변형해 다리가 형성된것과, 팔에서 제이데커의 손이 나온것은 거의 동시였다.
[시퀀스 로딩, 변형 개시!]
데커드 맥스가 점프해, 카 모드로 변형했다. 제이로더의 가슴쪽에 있던 윙 부스터가 등쪽으로 이동한것과 동시에, 변형한 데커드 맥스는 제이로더의 가슴쪽으로 이동해 합체했다. 그리고, 데커드 맥스에서 새로운 헤드가 솟아올라 데커드 맥스의 헤드와 합체했다.
[뉴 제이데커!!!!]
그리고, 합체한 흰색의 거신, 뉴 제이데커가 그대로 밤하늘에 솟아올랐다. 붉은색으로 점멸하는 어깨와 함께.
"가라!!! 단방에 끝내, 시간끌면 안된다!!!"
항구에 계속 빔을 퍼붓던 그 로봇이 갑자기 헤드를 들어 밤하늘을 봤을때, 뉴 제이데커의 킥이 그 헤드에 작열했다. 헤드가 완전히 찌그러져 버린 그 로봇은 그대로 뒤로 튕겨나가 바닷속으로 쳐박혔고, 무사히 착지한 뉴 제이데커는 허리에서 챠지 스틱을 꺼내들었다. 그때, 바도가 폭발하며 빔이 솟아올라 뉴 제이데커를 덮쳤지만, 기체를 조금 숙여 그것을 피한 뉴 제이데커는 그대로 돌격했다. 로봇은 물속에서 일어서며, 어깨에서 미사일을 쏴댔지만 뉴 제이데커는 그 미사일들을 챠지 스틱으로 튕겨내며 계속 돌격했다.
콰가각!!!!
접근한 뉴 제이데커의 챠지스틱이 그대로 로봇의 허리에 파고들었고, 한순간에 스파크와 함께 강렬한 섬광이 어두운 항구를 밝게 물들였다. 로봇은 손을 치켜들어 뉴 제이데커의 어깨를 밀었지만, 그것은 힘없는 저항에 불과했다. 그리고, 스파크는 사라지고, 로봇은 그대로 침묵해 버렸다.
지잉!!!
"!! 큭!!!"
극심한 고통에 잠을 깬 진호는, 예의 그 보석이 빛을 내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보통의 붉은 빛이 아닌, 아주 핏빛으로 빛나고 있는 빛이.
"뭐야........"
빛은 점점 사그러들어 결국 사라지고, 방안에는 어둠과 진호만이 남았다.
"대체.........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무참하게 파괴된 인천항에 결국 아침해가 떠올랐다. 하지만 아침이 되어도, 통제된 인천항에서 북적대는 사람들의 물결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제의 로봇을 조사하기 위해 온 조사단과, 주위의 흔적등을 통제하는 경찰들로 인천항은 굉장히 시끄러웠고, 그 중심에는 데커드 맥스와 유우타도 있었다.
"하아.....시끄럽군......."
[로봇의 파일럿은 없었다고 합니다. 저번에 오사카 국제공항을 습격했던 것과 같습니다.]
"음, 뭔가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확실해......"
유우타와 데커드 맥스는 천천히 걸어, 로봇이 파괴해 대던 컨테이너들 근처로 다가갔다. 조사단의 관심이 로봇에 집중되어있던 탓인지, 그곳에는 인적이 뜸했다. 그중, 유우타는 로봇이 가장 먼저 파괴했던 컨테이너로 다가갔다.
"이것좀, 들어줄래?"
데커드 맥스는 빔에 녹다 굳어버린 그 컨테이너들의 조각을 들추기 시작했고, 곧 고열의 빔에 녹아버린 내용물이 들어났다. 뭔가 길쭉한 금속같은, 그중 한쪽이 이상하게 튀어나온....
"...........드라이버?"
보통 드라이버 보다 수백배는 큰, 드라이버의 부분이 들어났다.
"어, 어, 이거 뭐야?"
[더 재미있는게 있습니다만.]
데커드 맥스가 가리켜 보인것은, 역시 컨테이너 내용물중 하나였다. 묵중한 금속 덩어리, 마치 망치의 앞부분 같은 것이었다.
"어어, 망치에 드라이버?"
[거대한 해머와 드라이버입니다.]
"그건 나도 안다고!!!.....이건, 뭐에 쓰는 거지?"
[공업 로봇용일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왜 이걸 공격한걸까............컨테이너의 소유주가 어디야?"
[센푸치 콘체른입니다.]
".........마이토가 언제부터 산업용 로봇 건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지?"
[조사단이 오는데요.]
조사단들이 웅성대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데커드 맥스는 들고있던 컨테이너 조각들을 내려놓기 시작했고, 유우타도 바라보고 있던것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다 세이브해 놨냐?"
[네.]
"그럼, 돌아갈까.....마이토한테 물어볼게 있어..."
"진호야? 왜그래..어디아파?"
"............"
유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도, 진호는 계속 멍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밤에 잠도 못 자고, 작지만 계속되는 가슴의 고통에 정신을 차릴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길."
"?"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어....빛이 난적은 있었지만, 고통은 없었다고...."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나가자."
"? 응?"
"나가자고!!"
그리고, 정확히 30분 후, 유나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진호와 유나는 그들의 학교 부근에 있는 국군 총사령부 총사에 나와 있었다. 개학 둘째날에, 땡땡이 친것이다....
"........괜찮을까. 나야 뭐 괜찮지만 넌 껍질은 우등생이잖아."
"...'껍질은'? 그게 무슨뜻이야?"
"뭐긴, 똑같은 뜻이지."
"진호야!!!"
"농담이야........뭐, 나왔으니 신나게 놀아볼까...."
그 말이 진담이 아닌것은, 유나도, 진호도 알고있었다.
"아, 국군 총사령부야. 여기까지 왔네...........어? 진호야, 진호야!!"
"왜그래?"
"용자로봇이야!!!"
고통에 정신이 없던 진호도 이 말에 귀가 번쩍 띄였다. 그리고, 유나가 가리킨쪽으로 시선을 돌린 진호는, 본부 건물의 정문 앞에 서있는 그 로봇을 발견했다.
"와아, 데커드 맥스야!!!"
데커드 맥스는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일본정부라던가, 매스컴등에서 엄청나게 떠들어대던 로봇이었고, 그의 전투광경이 매스컴에 많이 타기도 했으니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그런 유명한 로봇(?)을 본 유나가 호들갑 떨어대는 것도 그럴만 했다.
"으음, 하지만......."
데커드 맥스는 멍하니 서 있었다. 무표정으로 그냥 서 있는 것이라, '로봇'으로선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긴 했다. 하지만.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굉장히.....으음, 쓸쓸해 보인다고 해야하나 무감정해 보인다고 해야하나?"
유나의 말에 상당히 공감이 가는 진호였다. 데커드 맥스는, 너무 '쓸쓸해' 보였다....
데커드 맥스는 문득 고개를 돌려 유나와 진호를 보았다.
빛은 꿈을 꾸고 있었다.
'그'의 주위는 너무나 캄캄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그'는 꿈을 꿀수 있었다.
꿈에서는, 그가 보고 싶어 마지않는 소년과 그 소년이 사랑하는 소녀, 그리고 한대의 로봇이 있었다.
꿈에서는, 그들이 서로 바라보는 광경이 있었다.
다시 장면이 바뀌었다. 빛은 그들이 서있던 건물의 지하를 보여줬다. 그 곳에는, 아까의 로봇과 굉장히 비슷한 로봇이 있었다. '마음'은 없었다. 그는 느낄수 있었다.
빛의 꿈은 사라졌고, 그는 다시 깊숙히 잠들었다.
유우타가 국군 총사령부를 나오고 나서 느낀 광경은, 전혀 예상치 못한것을 발견했을때 느끼는 당혹감이었다. 언제나 같이 멍하게 서 있을줄 알았던 데커드 맥스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유우타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어, 어라, 저녀석.......'
"그러니까, 여기에 그 로봇에 대해 조사하러 왔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대장이 나오면 바로 돌아갈겁니다.]
데커드 맥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둘이었다. 하나는 남자였고 하나는 여자였는데, 둘다 교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봐서 중학생 아니면 고등학생정도인것 같았다. 여자애는 밝은 인상의 단발머리였고, 데커드 맥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도 그녀가 대부분 하고 있었다. 남자애쪽도 밝은 표정이었지만, 가끔씩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구경같은것은 많이 했어요?"
[글쎄요. 그럴 여유는 없었습니다만.]
"아, 일때문에 오셨다고 했죠........근데, 왜 그렇게 쓸쓸해하는거에요?"
[? 무슨 말이십니까?]
"아니, 아까 쓸쓸해 보여서........"
데커드 맥스는 입을 다물었고, 그래서 유나와 진호는 약간 당황했다. 그리고, 그것이 화난게 아니라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그렇다는 것을 알고있는 유우타는 급히 앞으로 나갔다.
"데커드 맥스!!"
[!! 아, 대장..]
"오, 발전했는데? 대화도 하고."
[저, 그건....]
갑자기 튀어나온 소년에 당황하는 진호와 유나의 앞으로 나온 유우타는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브레이브 폴리스 대장 유우타라고 합니다."
"!!아....."
"데커드 맥스가 혹시 무례라도 저지른게 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아니, 그런것은......아!!저, 한 유나라고 해요, 저..."
유나가 무엇을 더 말하려고 했지만, 진호가 가로막는 바람에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진호는 약간 딱딱한 얼굴로 유우타를 향해 자신의 소개를 했다.
"강 진호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실례가 되지않았다면 이만 가고 싶군요."
.............보아하니 나보다도 나이가 어린것 같은데, 말투가 완전히 어른같군. 유우타는 내심 그런생각을 했지만, 그런것을 말로 표현할정도로 무모하지는 않았다.그는 별 표정의 변화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진호는 가기 싫어하는 유나를 끌고 뒤로 돌아 걷기 시작했다.
"야!! 왜그래......"
"그냥 가는게 좋겠.........."
지잉!!!!
"큭!!!!"
유우타는 갑자기 들려온 비명과, 그것보다 퍼져나온 붉은 빛에 더 놀랐다. 그와 데커드 맥스가 놀라 진호를 바라보았을때, 진호의 가슴에서는 엄청난 붉은 빛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그때. 인천항.
쿠구구구궁!!!!!키기긱, 키긱....
"으, 으아아!!!!"
"로, 로봇이 움직...."
체인에 연결되어있던 황색의 로봇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헤드가 파괴당한채 천천히 일어난 그 로봇은, 도망치는 조사단의 사람들에게는 시선도 주지(머리가 없어서 그런것도 못했지만.)않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촤악!!!!
갑자기, 황색의 그 로봇에서 검은 촉수같은 것이 뻗어올랐다. 그리고, 그 촉수는 주위에 있던 작업용 로봇들을 잡아 채, 황색 로봇으로 오게 했다. 끌려온 로봇들은 그 황색의 로봇과 합체해, 서로 엉기기 시작했다. 서로 엉기고 일그러지며, 그 황색 로봇은 점점 커져 하나의 형체를 완성했다. 그 형태는, 간밤에 자신을 습격한 뉴 제이데커의 그것과 굉장히 흡사했다. 다만, 온 몸이 노란색이라는 것을 빼고.
쾅!!!!!
그 로봇의 뒤로 뻗어있던 부스터 윙이 폭발하듯 터져나왔고, 그것은 그대로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괜찮습니까?!!"
"으, 으윽....."
"진호야!!!"
진호의 가슴에서 뻩어나오는 빛은 이제 핏빛을 띄며 주위를 붉게 물들고 있었다. 유나와 유우타, 데커드 맥스는 굉장히 놀라 전혀 손 쓸수 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
"안돼요!!!!"
[아니, 저렇게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하지마요, 제발!!!"
유나의 외침에, 진호는 반응하듯 눈을 떴다. 두 눈에는 고통이 가득했지만, 그것은 똑바로 유나를 보고 있었다. 진호는 신음하듯 고함을 질렀다.
"도망가!!!"
"진, 진호야?!"
"여기는 위험해, 어서!!!..윽!!!!"
삑!!
갑자기 TCM에서 울린 소리에, 유우타는 진호의 고함에 놀라면서도 그것을 꺼내들었다. 열려진 TCM에서, 경고메세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뭐야?"
[대장!! 저기!!!]
유우타는 데커드 맥스의 고함에 그도 모르게 고개를 하늘로 올렸고, 진호와 유나도 고개를 쳐 들었다. 푸른하늘아래, 황색으로 빛나는 [뉴 제이데커]의 몸체가 있었다.
"?!!! 뉴 제이데커?!!"
[아니, 저건....]
"어제, 그 로봇....."
진호의 중얼거림에 유우타는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그 로봇이.......다른 로봇과 합성한.........엘릭서의...힘을 이용해...."
"?! 무슨....."
[로봇이!!!]
황색 제이데커의 가슴이 갑자기 원 모양으로 파이고, 그 안에서 빛이 엉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은 엄청난 기세로 쏘아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서울시는 그 황색 제이데커의 공격에 마구 파괴당하기 시작했다. 폭발과 그 폭발의 후폭풍으로 인해 서율시에 때아닌 열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그 폭발의 가까운곳에 있던 유우타와 진호, 유나도 그 폭풍에 휩싸였다.
"큭!!!! 데커드 맥스!!! 합체다!!"
[알겠습니다!!!]
빛은 꿈에서 깨어났다. 그는 우주에 있었고, 밑에는 지구가 있었다.
그는 느끼고 있었다. 그의 주인이 될 소년의 고통이.
'때가 왔다.'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자신을 천천히 지구로 내리기 시작했다.
합체를 빠르게 마친 뉴 제이데커가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메가 J-라이플을 다리 장갑에서 꺼내들은 뉴 제이데커는 황색의 제이데커를 향해 날아갔다. 그사이, 유우타는 엎드려있던 진호를 일으키려고 했다.
[그만둬라!!!]
뉴 제이데커는 메가 J-라이플을 난사했다. 백광의 빔 기둥들이 쏘아지며 그대로 황색의 제이데커를 향해 날아갔지만, 그것은 황색 제이데커 주위에 갑자기 둘려쳐진 자주색의 벽에 가로막혔다.
[!! 아니!!]
황색 제이데커는 그대로 제이데커를 향해, 가슴의 그 빔포를 쏴대기 시작했다. 어젯밤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파워와 속도의 그 빔은 뉴 제이데커를 덮쳤고, 뉴 제이데커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고도를 낮춰 도시로 떨어져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뉴 제이데커를 따라가며 빔의 폭발이 일어났고, 그 폭발의 후폭풍에 뉴 제이데커는 균형을 잃고 그대로 도시에 쳐박혔다.
"뉴 제이데커!!"
"크아아아아!!!!!!"
유우타의 고함과, 진호의 비명이 겹쳤다. 그리고 그때.
콰아앙!!!!!!
푸른 하늘에서, 황금의 빛이 떨어져 내려, 진호와 유우타와 유나를 덮쳤다. 아니, 진호를 덮쳤다는게 맞는 표현이겠지만.
'강진호....'
진호는 자신을 감싸는 빛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빛에서, 한 음성이 들리는 것도. 그것은 바로, 간간히 진호의 뇌리에 스쳐지나가던 그 음성이었다.
'나는 당신의 스파클(Sparkle)......당신의 의지에 따릅니다. 선택받은 자여...'
유우타와 유나가 지켜 보는 가운데, 진호의 몸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진호의 몸은 황금색의 빛에 감싸이고 있었고, 진호의 가슴의 빛은 붉은 빛에서 황금빛으로 바뀌고 있었다.
츄아아악.......
황금빛은 점점 황금빛의 구체로 변했고, 멍하게 유나와 유우타가 그것을 보고 있는 가운데 그것은 땅으로 '스며들었다'.
"!! 진호야!!"
"아니, 이게 무슨....."
쾅!!!!
뉴 제이데커가 황색 제이데커의 킥에 뒤로 날아갔다. 빌딩 숲에 박히며 쓸려나간 뉴 제이데커에 황색 제이데커의 팔에서 뻗어나온 챠지 스틱이 작열했고, 2차 공격을 자신의 챠지스틱으로 간신히 막은 뉴 제이데커는 황색 제이데커를 힘주어 밀어내고, 곧 두 로봇은 주먹을 대신 휘두르기 시작했다.
황금빛 구체는 스며들듯 그대로 지하로 떨어져 내려갔다. 잠시 지하를 떠돌던 그 구체는 곧 한개의 게이트를 발견했고, 그곳으로 스며들듯 들어갔다. 그안에는, 복잡한 기계들과 함께, 한대의 로봇이 체임에 묶여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데커드와 아주 비슷한 모양의, 백색의 용자로봇...
'카온.'
황금빛 구체는, 주저없이 그 로봇의 가슴으로 날아가, 카온의 가슴에 스며들어갔다.
진호는 황금빛의 안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머리위에서는 은광의 구체가 회전하며 빛나고 있었고, 그의 몸은 의자 비슷한 것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것은....'
나는 이 광경을 알고있다. 그전엔 모르던 것, 하지만 알고있어. 이 황금빛이 나에게 알려줬다. 마치........흘러 들어오는 물처럼, 나의 뇌리에 '입력'되는, 그리고 '재생'되는 이 기억들은.
'초공간, 에너지 튜닝 스팟(Energy Tuning Spot.), 스파클의 파워를 조융하기 위한 공간....'
진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는 이것을 알고있다......하지만, 어떻게........'
카온은 눈을 떴다. 아이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나타난것은 어두운 방안. 그의 AI에 입력되어있는 기본데이타에서, 그는 여기가 자신이 봉인되어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난.......]
내 이름은 카온......그래, 그것은 알고있다. 하지만.....
[난 누구지......]
쾅!!!!!
갑자기 천장이 부서지고, 카온의 앞에가 무너져 내렸다. 체인에 묶여있는 몸을, 그도 모르게 힘을 주어 끊어낸 카온의 앞에, 하나의 거대한 것이 추락했다.
[크, 크윽........]
이것은........뉴 제이데커. 데커드 맥스와 제이로더의 합체형.......자신도 의식하지 못할정도로 빠르게 '로딩'되는 정보로 그것의 정체를 알은 카온은, 저도 모르게 그 뉴 제이데커로 다가갔다. 뉴 제이데커의 온몸은 긁혀져 있었고, 윙 부스터의 한쪽이 잘려져 나가 있었다.
쾅!!!!
다시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황색 제이데커가 그대로 날아내려왔다. 먼지구름을 내며 날아들어온 카온은, 그것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그의 AI에 저장되어있는 정보에 의해서.
[엘릭서 파워즈?!!]
황색 제이데커는 카온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제이데커의 가슴에서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크윽!!!!!"
류 중령은 요동치는 데스크의 위에 엎어져 버리고 말았다. 블루 베이스 지휘실은 지금 계속 되는 충격으로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아까 그 황색 제이데커가 빔을 쏘아 블루 베이스의 방어벽을 뚫어 뉴 제이데커를 쳐박았고, 안에 쳐박힌 두 로봇은 지하 - 블루 베이스와 같은 층의 - 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엄청난 충격에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류 중령은 고함을 질렀다.
"제길!!! 어디가 공격받은거냐!!!"
"25km지점 지하에 있는 3....3번 기밀 창고입니다. 그 황색 로봇과 뉴 제이데커가 3번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3번 기밀창고? 카온이 있는 곳이잖아!!!!"
콰아아앙!!!!!!
"윽!!!!!"
다시 땅이 요동치는 충격에, 유나를 부축하던 유우타는 유나와 같이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유우타는 충격에 신음하면서도 유나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유나는 도무지 움직이고 있지 않고 있었다.
"유나!!!"
"진...진호가!!!!"
콰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지하의 폭발과 함께 생긴듯한 그 화염과 충격파와 같이, 세개의 형체가 그것과 같이 튕겨나오는 것을, 유우타는 똑똑히 볼수 있었다. 뉴 제이데커와 황색 로봇, 그리고........
"어?"
마치 데커드와 같은 모양의, 흰색 컬러의 로봇.......
"아니, 저건 뭐야?!!"
"진호야!!!!!"
유나는 그 로봇을 가리켜 진호라고 불렀다. 유우타는 놀라 유나를 바라봤고, 그녀의 얼굴에서 당황했지만 확신의 감정을 확인할수 있었다.
"카온.........저안에 진호가!!!!"
불꽃 탓인지, 그녀의 머리는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크아악!!!!]
카온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타격을 심하게 받아 움직이기 힘든 뉴 제이데커를 무시하고, 황색 제이데커는 작고 정신 못차리는 카온을 계속 공격해 대고 있었다. 그럭저럭 피하기는 했지만, 가슴에 킥을 맞고 카온은 저 만치로 나가떨어졌다.
[크.....으윽.......]
파워즈.........엘릭서(Elixir)의 힘으로 빚어지는, 감당못할 파워와 재생기능을 가진 초생명체의 집단......카온의 데이타는 그 제이데커를 그렇게 분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의 정체를 알았다고는 해도, 무장도 없는 카온은 그 황색 제이데커에 대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윽!!!!!]
다시 던져저 빌딩에 쳐박힌 카온의 위로, 제이데커의 발이 올라왔다. 엄청난 파워로, 카온을 짓밟은 그것은 계속 힘을 주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나는 너에게 용기를 나눠줄수 있어.'
[크....악!!!!!]
'너는 나의 힘이 되어줄수 있지.....'
[으....?]
'서로가 서로의 절대적 존재이기에, 우리를 능가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이....이것은.......]
'나, 강진호. 스파클의 주인. 너의 힘........'
[나....나는.......]
'너의 이름은 카온. 나와 융합했을때, 너의 이름은 카디온.'
[카....디온....]
'외쳐라. 너는 알고 있다. 외쳐라!!!'
황색 제이데커의 다리가 다시 치켜 올라가 졌다. 그리고 그때, 힘없이 늘어져 있던 카온의 헤드가 치켜 올라갔다. 카온의 주위에서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황금의 빛과 함께.
[브레이브 챠지(Brave Charge)!!!!!]
콰아아아앙!!!!!
황금빛이 엄청난 기세로 몰아쳤다. 카온의 주위에서 불어닥친 그 황금빛 폭풍은 그대로 황색 제이데커를 쳐 날려버렸고, 그때, 카온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가슴, 어깨, 다리와 헤드에 빛이 엉겨 형체를 이루기 시작했고, 마침내 불어닥치고 있던 황금 빛이 사라졌을때, '카온'은 황금빛의 장갑을 입은 '카디온'으로 변해있었다.
[스파클 파워즈!!!! 카디온!!!!!]
"카....카온?!!"
"변했습니다!!"
류 중령과 한 박사는 동시에 소리쳤다.
"유나!!!"
유우타는 유나의 어깨를 흔들었지만, 유나의 멍한 표정은 그대로 였다. 유나는 뭔가에 홀린듯한 눈으로 카디온을 보고 있었고, 입가에는 약한 미소마저 띄우고 있었다. 갑자기 불안해진 유우타가 다시 유나의 어깨를 흔들었을때, 그는 유나의 중얼거림을 들을수 있었다.
"가라....가라!"
'카온'은 느낄수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서 요동치는 스파클, 은광의 구체와, 그 구체를 감싸듯 손을 내밀고 있는 소년을.
'강....진호?'
'그렇다.'
'너는...누구지......'
'너의 육체로는 스파클의 힘을 다 끌어내지 못한다. 옵티마이징 모드를 발동시킬테니 시간을 끌어. 카디온 플라이트와 카디온 로더를 끌어내겠다.'
'카온', 아니 '카디온'의 시선은 다시 황색 제이데커로 돌아왔다. 진호를 보고 싶었던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하지만 완전히 일어나 달려오는 그 황색제이데커를 무시할수도 없어서, 카디온은 진호를 다시 부르는 것을 포기하고, 앞으로 달렸다.
[옵티마이징 모드, 액티베이트(Optimizing mode, Activate)!!!!!!]
지잉!!!!
공기가 떨리는 소리와 함께, 카디온의 전신이 황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카디온은 그 상태에서 자신의 검인 카디온 블레이드를 빼들고, 황색 제이데커를 향해 돌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황색 제이데커는 이제 어깨와 가슴, 팔을 변형시켜 빔을 쏘아댔지만, 엄청난 빠르기로 그것들을 피한 카디온은 그대로 점프했다.
[옵티마이징 모드 - 파이어 블레이드!!!]
화악!!!!
새하얀 백열의 불꽃이 카디온 블레이드의 검신에서 타올랐다. 쏘아져들어오는 빔들을 피하며, 카디온은 파이어 블레이드를 휘둘렀고, 그 백열의 화염은 검에서 퍼져나와 공중을 갈라 그대로 황색 제이데커의 헤드를 쳤다.
콰아앙!!!
대부분이 그자주색 방어막에 가로막혔지만 그래도 그 기세에 황색 제이데커는 한순간 비틀거렸고, 그때, 카디온은 또다시 '진호'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카디온 플라이트와 카디온 로더를 찾았다.'
[그래서, 뭘 어쩌면....]
'외쳐라. 스파클이 너에게 주입한 정보. 외쳐라!!'
그래, 그것은 알고있다. 내가 습득한 것이 아닌, 주입당한 정보. 카디온 블레이드를 다시 휘둘러 일어서는 황색 제이데커에게 백열광의 검파를 먹인 카디온은, 빠르게 검을 검집에 꽃아넣고, 온 힘을 다해 외쳤다.
[브레이브!!!!! 이그니션!!!!!!!(Brave Ignition)]
정신을 못차리던 뉴 제이데커는, 엄청난 밝기로 퍼져나온 황금빛에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그는 여기저기에서 일어난 머신의 에러에도 불구하고 힘을 주어 상체를 일으켰고, 곧 그 황금빛을 볼수 있었다.
콰아아아아아!!!!!!!
기둥이었다. 빛의 기둥. 환한 낮의 태양마저 압도해 그 밝기를 가릴정도로 빛나는 황금의 기둥. 하늘을 찢어버릴 기세로 치솟아 올라간 그 기둥의 가운데에, 카디온이 떠있었다.
쾅!!!!
도시의 한곳이 폭발해 올라가고, 그곳에서 역시 황금빛에 둘러싸인 스텔스 기와 트레일러가 튀어나왔다. 나중에, 뉴 제이데커는 스텔스 기의 이름이 카디온 플라이트, 트레일러는 카디온 로더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빠른 스피드로 황금의 기둥으로 돌진해간 두개는, 그대로 소용돌이 치는 그 기둥의 벽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 카디온, 시퀀스 로딩, 드라이브!!!
카디온의 팔이, 어깨쪽으로 접혔다. 접한 팔의 주위로 장갑이 내려와 그것을 감쌌고, 팔꿈치 부분에서 새로운 프레임이 나왔다. 다리도 새로운 장갑과 프레임이 튀어나왔다. 고정장치로 관절을 고정해 십자가모양처럼 된 카디온의 위로 카디온 플라이트가, 밑으로 카디온 로더가 들어왔다.
- 카디온 로더, 시퀀스 로딩, 드라이브!!!
카디온 로더의 앞부분이 양쪽으로 갈리고, 뒷부분이 변형되어 다리가 만들어졌다. 탑승석이 반으로 갈린 카디온 로더의 안으로 카디온이 들어갔고, 카디온과 카디온 로더의 프레임이 접합, 고정되었다. 그리고, 탑승석 역시 어깨로 변형해 카디온의 팔의 프레임과 접합되었다.
- 카디온 플라이트, 시퀀스 로딩, 드라이브!!!
카디온 플라이트의 날개와 그 밑에 달려있는 두개의 큰 엔진이 변형했다. 날개는 뒤로 뻗히고, 엔진은 카디온 로더가 변형한 어깨 밑으로 내려와 접합, 고정되었다. 카디온의 등과 완전히 접합한 카디온 플라이트에서 새로운 헤드가 밀려나와 카디온의 헤드위에 씌워졌고, 동시에 카디온 플라이트의 엔진에서 손이 밀려나왔다.
- 엘 카디온, 하이퍼 드라이브!!!!!
그리고, 두 눈에서 붉은 빛을 낸 '엘 카디온'의 헤드가 치켜 올려지는 것과 동시에, 주위를 둘러싸던 황금빛의 기둥이 엘 카디온을 감쌌다.
기이이이잉!!!!!!
진호의 머리위로 떠올랐던 스파클이 엄청난 스피드를 내며 돌기 시작했고, 은광은 더욱 거세져 갔다. 하늘을 찢을듯 소용돌이 치던 황금빛 기둥의 빛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엘 카디온은 포효했다.
[스파클 파워즈!!!!! 엘!!!! 카디온!!!!!!!]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신, 엘 카디온이, 마침내 푸른 빛을 찾은 하늘에 강림했다.
[저건.........]
"저....저건........."
"엘 카디온......광풍(光風)의 용자......"
뉴 제이데커, 유우타, 유나의, 서로 들을수 없는 중얼거림과 함께,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의 엘 카디온은 황색 제이데커의 앞에 내렸다.
"엘 카디온? 저것의 이름입니까?"
"........"
불빛에 반사되어 붉게 빛나던 유나의 머리카락은, 어느샌가 검은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멍한 얼굴에서 천천히 공포와 당황의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유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유우타는 공격을 재개한 황색 제이데커에 시선을 돌렸다. 전신에서 빔포를 꺼낸 그 제이데터는 무차별적으로 엘 카디온에게 빔을 쏴대기 시작했다.
[하앗!!! 플라즈마 필드!!!]
한순간, 엘 카디온의 주위에 황금색의 방어벽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원형으로 엘 카디온의 전방에 둘러쳐진 그것은 황색 제이데커의 빔을 튕겨내기 시작했고, 황색 제이데커가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빔을 쏘아대는 것과 동시에 엘 카디온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플라즈마 매그넘 펀치!!!!]
쾅!!!
폭음과 함께, 엘 카디온의 오른쪽 팔뚝이 백광의 불꽃과 함께 쏘아져 나갔다. 고속으로 회전하며 황색 제이데커에게 쏘아져 나간 플라즈마 매그넘 펀치는 그대로 황색 제이데커의 자주색 벙어벽을 뚫고, 황색 제이데커의 가슴에 명중했다.
콰아앙!!!
"먹혔어!!!!"
[아직 아니다!!! 블리자드 캐논!!!!]
플라즈마 매그넘 펀치가 황색 제이데커의 가슴을 뚫고 나온 그때, 엘 카디온의 왼쪽 팔이 빛나고, 푸른색의 빛이 그대로 쏘아져 나가 황색 제이데커의 복부를 후려쳤다. 북부를 맞은 황색 제이데커는 그대로 뒤로 날아갔고, 블리자드 캐논에 맞은 곳은 얼어버렸다. 팔을 회수한 엘 카디온은, 등에서 부스터를 발산해 그대로 앞으로 돌진했다.
[하아앗!!!!]
기합과 함께, 상처를 다 재생하고 일어난 황색 제이데커에 엘 카디온의 펀치가 작열했다. 전혀 힘도 쓰지 못하고, 황색 제이데커는 멀리 날아가 거의 엉망이 된 건물에 파묻혔다.
'엘릭스 파워즈는 재생의 힘을 가지고 있다. 잊었나?'
[알고 있어!!!! 옵티마이징 모드 액티베이트!!!!]
엘 카디온의 전신이 황금색의 빛으로 휘감겼다. 그 상태에서, 엘 카디온은 두 팔을 뒤로 당겼고, 두개의 팔은 백광의 염파(炎波)과 청광의 빙섬(氷閃)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파이널!!! 데스트로이어!!!!!]
엘 카디온의 등에서, 부스터 팩이 작동했다. 폭발하듯 작동된 부스터에 의해 쏘아져 나간 엘 카디온은, 빌딩에 기대어 간신히 일어난 황색 제이데커에 돌격해 들어갔다.
[크아아아앗!!!!!!]
손 쓸 틈도 없이, 청빙광에 휩싸인 왼쪽 주먹이 황색 제이데커의 헤드에 작열했다. 제이데커는 뒤로 날아갔지만, 계속 부스터 팩이 작동하고 있던 엘 카디온은 그대로 날아간 황색 제이데커를 쫓아 날아가 나머지 오른쪽 주먹을 밑에서 치켜올렸다.
퍽!!!!
복부에 작열한 엘 카디온의 어퍼컷에, 황색 제이데커는 공중에 떠버렸다. 엘 카디온은 그 자세에서 오른쪽 주먹을 고속으로 회전시켰고, 제이데커가 땅에 쳐박히는 순간 엘 카디온은 주먹을 뻗었다.
콰가가가각!!!!
엘 카디온의 오른쪽 주먹이 황색 제이데커에 쳐박혔다. 그리고, 제이데커의 몸이 엘 카디온의 오른쪽 주먹을 중심으로 파여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주먹을 펴, 그 가슴안에 있던 '핵'을 꺼낸 엘 카디온은 팔을 잡아당겨 그 '핵'을 꺼냈고, 핵이 뜯겨나간 황색 제이데커의 몸은 그대로 허물어져 내려, 결국 터져나가고 말았다.
콰아아아앙!!!!!!
불꽃이 터져나가 엘 카디온을, 시내를 휩쌌다. 하지만 그 격렬한 화염에도 불구하고, 엘 카디온은 전혀 상처입지 않고, 오히려 그 '핵'을 들어 올렸다. 자주빛으로 괴의하게 빛나던, 그 핵을.
'엘릭서 파워즈의 핵, 엘릭서 더스트(Elixir Dust)......부숴라!!!'
콰직!!!!
캬아아악!!!!!!
엘 카디온은 손에 힘을 줬고, 그 핵은 아무 저항없이 그대로 일그러져 부서지고 말았다. 그때, 찢어지는 비명같은 소리가 퍼져 나갔다. 유우타나, 지하에 있던 블루 베이스의 사람들까지 들을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게. 하지만 그 비명은 곧 사라지고, 엘 카디온의 손 안에서 핵은 먼지가 되어 버리고, 빛도 사라지고 말았다.
"진호야..........."
유나는 엘 카디온을 봤다. 불꽃의 안에서, 조용하게 서있는 엘카디온의 웅장한 모습을.
"저게.......뭐냐......."
유우타는 멍하게 중얼거렸다. 불꽃에 점철되어 버린 도시와, 그 중심에 우두커니 서있는 엘 카디온의 모습이 그의 눈에 각인되고 있었다.
불타오르는 도시에서, 광풍을 부르는 용자, 엘 카디온의 신화는 탄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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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소설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군요(쓰는게.). 건담 소설도 쓰는게 재미있기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는 역시 못하지요......
아아, 용자신화 엘 카디온, 1화. 다음 2화는 언제 나올지 모릅니다. 제노사이더를 쓸때마다 조금씩 쓰는 걸로 계획을 잡은거라, 제노사이더 끝나기 전엔 절대 못씁니다. 날림의 분위기가 풀풀 나지만, 역시 쓰는게 재미있어.......단숨에 쓸수 있고.....담에 수정해야지. 랄라.
근시일내에 수정한 설정이 나갈겁니다.........비평많이 해주세요. 그럼..
P.S 유우타와 사에시마의 풀네임이 도대체 뭡니까!!!!!
P.S 유우타가 들고다니던 그 변신명령내릴때 쓰는 물건(?), 그냥 TCM이라고 쓰긴 했지만....정확한 명칭이 뭔지 아시는분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