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5월 5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추정재 - 대항산 - 선두산 - 안건이고개 - 선도산 - 현암삼거리 - 것대산 - 산성고개 - 상당산 - 이티재
o 산행거리: 27.2km
o 소요시간: 7시간 40분
o 지역: 충북 청원군
o 코스정보: 추정재, 선두산, 선도산, 것대산, 상당산성, 이티재
o 일행: 나홀로
o 트랙:
한남금북정맥_추정재_이티재_20190505_054403(jbha3309-20190505_132535).gpx
▼ 코스지도

연휴를 맞이하여 밀려있는 한남금북 마무리를 나섰습니다.
8구간중 빼먹은 두구간을 오늘과 내일 완료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그중 추정재~이티재 구간, 거리는 대략 27km 정도로 짧지는 않지만 코스컨디션은 비교적 무난해 보입니다.
때이른 초여름 날씨가 걱정되어 서울에서 새벽같이 차를 몰아 5시 반에 들머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 추정재는 현재 32번 국도가 지나고 있으며,
고개 아래에 있는 추정리와 추정골에서 이름이 유래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추정재 (들머리)

추정재에 위치하고 있는 신풍주유소 뒷편 '관정길'을 잠깐 따라가다 동네를 벗어날 즈음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 내려다 본 추정재와 관정2리 마을

무난한 숲길입니다.
여름이 빨리 오는지 숲속도 초록색으로 짙어지고 있습니다.
우측 아래로는 골드나인CC가 내려다 보이네요...


▼ 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골드나인CC

조금 올라왔다 싶더니 대항산이네요.
지도에는 483.1봉으로 많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 대항산 (483봉)


대항산에서 등로는 반락하여 산정말고개로 향하며, 도중에 시멘트포장길도 잠깐 지나갑니다.
산정말고개도 부근의 동네이름 때문에 붙여진 지명 같아 보이네요...



▼ 산정말고개


산정말고개에서 다시 업턴...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이나 산림욕 장소로도 좋아 보입니다.

작은 임도를 하나 지나 잠시 언덕을 올라서면 525봉이고,
525봉을 지나면 곧바로 선두산입니다...

▼ 525봉

선두에 서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까요? ㅎㅎ
오늘 구간중에서 그나마 이름이 붙은 산으로서는 첫번째입니다.
옛날에 신선이 이곳에 와서 놀았다고 전해진답니다...
▼ 선두산


선두산을 지나면 간벌지를 따라 급락합니다.
간벌로 황량해진 땅에는 키 낮은 철쭉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습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지산리 마을과 구녀산 방향

선두산를 내려오면 그 아래가 안건이고개입니다.
이 고개도 부근에 있는 '안건이골'이라는 지명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안건이고개

안건이고개까지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갑니다.
그 정상부가 선도산인데, 등로가 꽤 운치있다는 느낌입니다...



선도산은 우뚝 서 있는 큰 바위를 뜻하는 '선돌'에서 비롯되었다고 추정된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지나온 '선두산'과 약간 혼용되어 불려지는 모양이네요...
▼ 선도산(仙到山)



선도산에서 등로는 다시 반락하여 현암삼거리로 향합니다...

현암삼거리는 '수레너미고개'라고도 하며, 현재는 512번 국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한남정맥종주꾼에게는 현암삼거리에 있는 '현암묵밥'집이 '참새 방아간'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참새가 되고 싶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 현암삼거리 (수레너미고개)



등로는 512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가 생태터널이 있는 곳에서 좌측 숲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어쩔수 없이 월담을 할 수 밖에 없네요.
만약 터널을 지나면 울타리에 출입문이 있지만 잠겨 있어 월담 밖에는 현재로서는 별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 생태터널

생태터널 좌측으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청주시 목련공원'을 내려다 보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게 됩니다...

▼ 청주시 목련공원

목련공원을 지나오면서 뒤돌아 보니...
선도산에서 궂이 현암삼거리로 돌지 않고 곧바로 것대산으로 연결하거나 목련공원을 통과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512지방도로를 따라 의미없이 걷다가 생태터널 입구에서 무리하게 월담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목련공원을 지난 등로는 404봉과 토옥고개를 지나 완만하게 것대산으로 연결됩니다...
▼ 404봉

▼ 토옥고개

것대산은『세종실록지리지』에는 '거차대(居次大)',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이후의 지리지에는 '거질대산(巨叱大山)',
그리고 『조선지도』에는 '거질대령(巨叱大岺)',『대동여지도』에서는 '거대산(巨大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현재의 '것대'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등)
▼ 것대산



것대산은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던 곳이며, 현재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 아래로는 청주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정상부에는 팔각정 쉼터도 있어 이곳을 찾아오는 청주시민들도 많이 보입니다...


정상부 바로 아래에 것대산 봉수대가 있는데...
사이즈가 아담하여 봉수대라기보다 밥짓는 아궁이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
▼ 것대산 봉수대


것대산을 지나면 등로는 상당산성터로 진입하게 되며,
그전에 상봉재와 산성고개 출렁다리를 통과합니다...

상봉재는 미원이나 낭성에서 청주로 장을 보러 오가던 고개이며,
홍림과 애월의 안타까운 전설이 숨어 있다고 하네요...
▼ 상봉재


소나무 숲길도 이어지고...

산성고개 출렁다리 우측 아래로 내려가면 상당산성 옛길로 연결되며,
이 고개 지하로는 현재 512번 국도 산성제2터널이 지나고 있습니다...
▼ 산성고개 출렁다리


등로는 곧바로 상당산성으로 이어집니다.
맨 먼저 서남 암문부터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형태입니다...
▼ 상당산성 치성



▼ 상당산성 서남 암문


남한산성과 비슷한 느낌도 있습니다.
다른 점은 보이는 성안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 없네요.
현재 보이는 성벽을 타고 올라오면 더 이상 방어가 안되는...

길도 좋고
바람도 좋고
경치도 좋고
놀며 구경하며 걷습니다...




상당산성 서문은 미호문이라고 하며,
땅 모양이 호랑이가 뛰기전 움츠린 모양으로, 호랑이가 떠나면 땅기운이 다하므로 호랑이의 목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성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 상당산성 서문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정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멀리 청주공항도 보이고...
▼ 청주공항 방향

상당산성이 처음 축성된 것은 백제시대 때 토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산성이라는 이름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며, 통일신라 때 행정구역인 서원소경이 청주에 설치되는데 이때 김유신의 셋째 아들 김서현(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하기도 합니다.
이후 조선시대 선조 29년 임진왜란 당시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하였는데,
산성의 면적은 12.6ha, 성둘레 4,400m이며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성벽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土砂)로 쌓아올리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축조하였으며 높이는 4.7m라고 합니다. (백과사전)




상당산성 맨 꼭대기가 상당산 정상입니다.
현재는 보수를 하는 건지 공사판이 되어 있네요...
▼ 상당산 정상부


정맥길은 상당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동문 암문을 통과하여 좌측아래 숲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길 좋다고(^^) 성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알바... 조심하세요~~

▼ 상당산성 동북 암문



상당산성을 벗어난 등로는 다시 숲길입니다.
산성 바로 아래에는 철조망으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구역도 있습니다...


큰 부침은 없지만 그래도 작은 파도는 계속되며 전진합니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는 더워지고 걸음걸이는 점점 느려지는데 눈앞으로 제법 높은 산봉우리가... 순간 걱정이 됩니다.
다행이 등로는 그 산의 좌측 사면을 타고 넘어가네요.
지금 지도를 놓고 복기해보니 '인경산'이었나 봅니다...



▼ 인경산(?)


인경산 갈림길에서 등로가 갑자기 급락합니다.
그 아래에 임도가 있고 커다란 느티나무 노거수와 납골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느 지도에는 '동뺑이재'라고 표기된 것도 있고 '새터고개'로 표기된 것도 있습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486.8봉(이티봉)



이곳에서 등로가 약간 헷갈립니다.
분명 저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시그널도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트랙을 확인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등로는 노거수 바로 뒷편으로 이어지네요...
▼ 뒤돌아 본 동뺑이재 (새터고개)

언덕을 올라서면 군사시설물도 보이고...
그렇게 486.8봉으로 연결됩니다.
486.8봉을 이티봉이라고 하는 모양이며, 아래에 있는 이티재와 연관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 486.8봉 (이티봉)


이티봉을 마지막(?)으로 쭉 미끄러져 내려오면 '배나무고개', 즉 이티재입니다.
이티재에는 '이티성영토' 식당과 부대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으며, 마침 오늘 어린이날에 외식나온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 이티재



미원면 택시를 불러 자가용을 픽업하기 위해 추정재로 돌아갑니다.
미터요금을 적용합니다. 기사님도 친절하시고...^^
오늘 구간을 무사히 마치기는 했는데,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 고생입니다. 놀러 나왔다 귀경하는 차량들이 몰리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