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5월 22일 (화)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태종잿골(접속) - 소호고개 - 삼강봉 - 백운산 - 고헌산 - 고헌산 서봉 - 외항재 - 외항마을
o 산행거리: 13.5km
o 소요시간: 4시간 40분
o 지역: 경남 울주
o 일행: 나홀로
o 코스정보: 고헌산, 백운산
▼ 코스지도
석가탄신일... 휴일...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 쉬고 싶기도 하지만 짧게 다녀오기로 하고 몸을 일으킵니다.
원래는 소호고개~배내고개를 한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접속거리와 난이도 등을 감안하여 무리하는 것 보다 안전(?)하게 두번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승용차는 차량 회수가 불편할 것 같아 언양→태종행 338번 버스(하루 5차례 왕복)를 이용...
태종잿골에서 하차하여 소호고개로 향합니다.
태종잿골에서 소호고개까지는 약 2km의 임도길을 따라 어프로치 합니다.
제법 경사도 있고...
과외라는 생각에 괜히 힘이 듭니다...
▼ 태종잿골 입구
소호고개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태종잿골 방향에서는 차량 진입로가 없으니, 아마 외와마을 쪽에서 올라온 것 같습니다.
차를 가져오면 편하긴 할텐데, 회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 소호고개 (들머리)
소호고개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낙동정맥길에 오릅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숲속도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삼강봉을 향해 고도를 높혀가고...
발 아래로는 조금전 출발했던 태종마을이 제법 깊게 내려다 보입니다.
▼ 내려다본 태종마을
진행방향으로는 고헌산과 그 뒤로 영알의 마루금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고헌산(좌)과 영알마루금
▼ 박달저수지 방향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백운산(좌)과 고헌산(우)
심심치 않게 조망이 열립니다.
어떤날은 조망 하나없이 숲길만 걷는 경우도 있는데,
역쉬~ 영알은 다릅니다...
눈앞에 이정표 하나가 나타납니다.
지나온 소호고개 그리고 가야할 백운산과 또다른 방향의 천마산 갈림길이며, 바로 옆이 삼강봉입니다.
또 이곳은 호미기맥의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삼강봉은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3곳으로 나뉘어져 동남쪽으로 떨어진 물은 울산 태화강으로 흘러가고 동북쪽으로 떨어진 물은 포항 형산강으로 흐르며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낙동강으로 이어진다고 하여 삼강봉이라 부른답니다. (백운산 정상석 뒷면)
호미지맥은 이곳 삼강봉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천마산(620.5m), 치술령(766.9m)을 지나 북동진하여 포항의 호미곶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98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 삼강봉 (호미지맥 갈림길)
▼ 삼강봉에서 바라본 백운산
삼강봉을 지나면 완만하게 백운산으로 향합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사방이 열립니다...
▼ 내려다본 소호리
짧게 작은 밧줄도 잡고...
백운산을 코앞에 두고 전망바위가 나타납니다.
날씨도 청명하여 시정이 매우 좋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삼강봉에서 저 뒤로 단석산 그리고 멀리 운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장쾌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 뒤돌아본 삼강봉(앞)과 단석산(중간 우측)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백운산 입구에 웬 차단막이...
백운산 정상입니다.
조망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신라때에는 백운산을 열박산으로 불렀으며, 신성한 산으로 신라의 김유신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무예을 닦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백운산에는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인 탑골샘이 있다고 합니다...(정상석 뒷면)
▼ 백운산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소호령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 넌 누구??
삼각점을 지나고
그 아래에서 시멘트 임도길과 합류합니다...
▼ 임도 합류
임도길은 소호령으로 연결됩니다.
임도길에 승합차가 두개 세워져 있는데... 울주군 패러글라이딩협회 회원들입니다.
조금전에 백운산 위로 활공하던 패러글라이딩 의 주인공들인가 봅니다...
소호령 갈림길에서 소호령 방향으로 내려가면 소호리로 이어지고,
낙동정맥길은 직진...
▼ 소호령 갈림길
소호령 갈림길 바로 옆에 작은 암자가 있는데...
오늘 석가탄신일이 무색하게 너무나 조용합니다.
등로는 임도를 벗어나
방화선을 따라 고헌산으로 올라갑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먼저 백운산이 드러나고
그 다음에는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그 옆에는 경주 남산 주변의 산그리메가 완만하게 굴곡을 그리고 있습니다...
▼ 뒤돌아본 백운산 방향
▼ 경주 남산 방향
방화선은 약간의 돌길입니다.
경사가 크지는 않는데 생각보다는 걸음이 지체됩니다.
산 꼭대기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
가을의 느낌입니다.
▼ 지나온 경로
헛둘 헛둘~
헥헥 헥헥...
파란 하늘 아래로 울산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멀리 울산 앞바다까지...
아직은 내 시력이 카메라보다는 성능이 좋네요...
▼ 울산 방향
▼ 경주 방향
방화선이 끝나는 지점에 나무데크 쉼터(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 서니 고헌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릅답게 다가옵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헌산 정상부 (중간)
▼ 울산 방향
▼ 뒤돌아본 백운산 방향
고헌산 정상 직전에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영알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천성산을 지나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도 보이고...
▼ 고헌산 정상부
[고헌산]은 옛 성터와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가뭄이 들면 옹샘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낙동강을 따라 내려오다 영남알프스에 이르러 처음 만나는 곳이다. 언양사람들은 고헌산을 진산으로 신성하게 여겼으며 언양의 옛 지명인 헌양도 고헌산의 헌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남쪽으로 구랑천이 태화강 지류를 이루고 북쪽으로는 밀양강 발원지인 동창천이 흐른다... (표지석)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합니다.
상쾌한 바람에 몸도 시원하고
사방이 오픈되어 있으니 눈도 시원하고
멋진 영알을 감상하고 있으니 마음도 시원합니다...
▼ 고헌산에서 바라본 신불산(중간) 방향
▼ 고헌산에서 바라본 천황봉(중간)과 가지산(우) 방향
새파란 하늘...
가을의 그것처럼 보입니다.
참고로 영알7산, 9산 그리고 11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영남알프스: 7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 운문산, 문복산 = 9산
- 영알 종주 9산: 영남알프스 9산 - 문복산 - 고헌산 + 억산 + 능동산
- 영알 종주 11봉: 영알종주 9산 + 함박등 + 배내봉
고헌산에서 고헌산 서봉으로 이어지는 구간도 명품구간입니다.
유명한 트레킹코스를 보는 듯...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고헌산 서봉
▼ 고헌산 서봉
▼ 고헌산 서봉에서 고헌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신불산~재약산~천황산
▼ 가지산 방향
고헌산 서봉에서 좌측은 삽재방향이며, 낙동정맥길은 우측의 외항재 방향입니다.
외항재 방향의 등로에 세워져 있는 여러기의 돌탑들이 이채롭습니다...
등로는 외항재를 향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합니다.
저 뒤로 태종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옆으로는 대현3리의 전원주택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 태종마을 방향
▼ 대현3리 전원주택단지와 문복산 능선 (뒤)
대현3리 전원주택마을 뒷편이 문복산인데...
문복산 중간에 보이는 길쭉하게 생긴 커다란 바위가 드린바위이며 코끼리바위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암벽 등반으로도 유명하지만, 드린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드린 바위는 경주 산내방면에서 올려다보면 산 8부능선 쯤에서 유독 흰빛을 띠고 있다. 바위 모습이 마치 산에서 튀어져 나와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모습이 산에 붙어 드리워져 있다해 드린(두름) 바위라 부른다. 높이가 130m, 둘레가 100m 가량 되는 것으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큰 직벽과 오버행(overhang, 각도 90˚이상의 벽)으로 이뤄진 암벽 등반지라 할 수 있다. 이 루트는 1975년에 이미 개척이
됐으나 산악인의 발길이 뜸해 한동안 방치됐다가 1998년 5월께 고헌산악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5개 바윗길을 개척해 워킹뿐만 아니라 암장을 가진
산으로 알려져 있다. 드린 바위 꼭대기에서 맞은편으로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고헌산(고함산) 서봉(1035m)이다. 이곳 남서쪽 8부능선에는 ‘우레들’이라는 학교운동장
2~3개만한 돌들긍(巖田)이 있다. ‘돌들긍’은 큰 바윗덩이가 오랜 세월 풍화작용 때문에 깨어져 산의 계곡을 덮어 있고, 그 밑으로 물이 흐르는
돌밭을 일컫는다.
드린 바위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오랜 옛날부터 이 드린 바위에는 석이버섯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날 임금님 수라상에 조공을 바쳐 오던 사람이 드린 바위에 묶어놓은 밧줄에
몸을 의지해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다. 그런데 바위틈에서 나온 큰 지네 한 마리가 밧줄을 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때 남편에게 흰죽을 가져가려던 아내가 고헌산 우레들에서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아내는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다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머리에 이고 있던 흰죽을 모두 쏟았다. “그 누구 없소? 우리남편 좀 살려주소!” 이 소리에 어디선가 큰 거미 한 마리가 나타나 지네를 물리치고
남편은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구하게 됐다.흰죽을 쏟은 돌들긍을 고헌산 우레들이라 부르고, 우레들 근처에는 흰 밥알모양의 돌 형상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에 사는
70~80대 이상 사람들은 고헌산을 지금도 고함산이라 부르고 있다. (진희영님의 영남알프스 속으로 에서 발췌)
▼ 문복산 드린바위 모습 (펌)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고 있어 하산길이 지겹지 않습니다...
산아래가 외항재...
이곳에서 정맥길은 도로 건너편의 산속을 경유하여 외항마을로 내려갑니다.
▼ 외항재
외항마을에서 오늘 일정을 마감하고, 이곳에서 배내고개까지는 다음으로 남겨둡니다.
현재시간 오후 2시... 버스시간은 4시 40분....
점심을 사먹고 휴게소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아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습니다...
택시를 콜하기는 아깝고
차가 다니는 도로를 4km나 걷는 것도 위험하고
별수없이 멍 때리며 시간을 때우는 수밖에...
▼ 외항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