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9월 8일(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가자티고개 - 신앙고개 - 월명산 - 청마산성 - 금성산 - 부소산(성) - 낙화암 - 구드래나루터
o 산행거리: 15.8km
o 소요시간: 4시간 45분
o 지역: 충남 부여
o 일행: 좋은사람들 금남4기
o 코스정보: 청마산성, 부소산성, 낙화암, 구드래나루터
o 트랙: 금남정맥_가자티고개_구드래나루터_20180908_103259(jbha3309-20180908_151954).gpx
▼ 코스지도
벌써 졸업이네요.
정확하게 말하면 졸업구간입니다. 대둔산 구간을 빼 먹었으니...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
주화산에서 이어져온 금남정맥이 그 기운을 다하여 부소산을 지나 백마강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마지막 구간은 큰 표고차 없이 둘레길 같은 곳입니다...
▼ 가자티고개 (들머리)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한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산과 들로 나가는 행락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車산車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ㅋ
오전 10시를 조금 남기고 도착한 들머리...
영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정맥산행 대부분을 무박으로 진행하다보니 이렇게 백주대낮(?)에 출발선에 서기는 오랜만이거든요.ㅎ
예상외로 잡목과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습니다.
무박산행시에는 어둠속이라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훤하게 보이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금남정맥도 정맥길이라는 것을 마지막구간에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 신앙고개
산이라기 보다는 구릉지 같은 느낌...
그러다가 만나는 약간의 오르막길은 된비알처럼 보입니다.
'일체유심조'라 하지요...
쉽게 생각했는데 조금만 어려워져도 더 힘들게 느껴지는...ㅋ
들판도 누렇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조만간 변하겠지요 ㅎㅎ
코스의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일행들의 걸음걸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줄을 서서 걸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국제 트레일런 대회가 열렸던 모양이네요.
누구는 뛰었던 곳을 우리는 여유부리며 걷고 있습니다.
그만큼 무난한 길이라는 뜻이겠네요.. ㅎ
가다보니...
등로에서 좌측으로 대략 100m 정도 떨어진 곳이 월명산이라고 하네요.
트랭글에서 뱃지는 발급을 하는데, 정작 월명산에는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월명산
월명산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부여의 백제문화권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청마산성 유적지도 지나고...
▼ 청마고개
...부여나성 발굴지역도 지나갑니다.
청마산성은 백제말기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한 외곡시설로 축조된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 약 4~5m, 너비 3~4m 정도라고 하니, 제법 큰 규모네요...
▼ 부여나성
초가을 느낌이 납니다.
바람도 선선하고,
아직은 햇살의 따가운 에너지가 남아 있지만
나무그늘에 들어오면 가을의 시원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가스충전소가 있는 40번 국도를 건너 금성산으로 향합니다.
이곳도 약간의 오르막길...
그 위에 팔각정이 있네요... 금성산입니다.
▼ 40번 국도(성왕로)
▼ 금성산
...이어지는 숲길...
무노정을 지나갑니다.
이곳에 앉아 무념무상에 잠기면 시간도 멈출까요...
▼ 무노정
지도에 '동물이동통로'라고 표기된 곳을 지나는데...
계백문 상단입니다.
▼ 동물이동통로(계백문)
▼ 계백문에서 바라본 부소산
백마강으로 향하는 금남정맥은 금성산을 내려와 부여시가지를 잠시 통과합니다.
부여여고 좌우측의 동네길을 따라 부소산으로 올라가네요.
우리는 우측길로...
부소산성길...
주말을 이용하여 부소산성을 찾아온 행락객들이 제법 많습니다.
우리도 등산객이 아니라 행락객의 일원이 됩니다...
잽싸게 스틱도 접어 넣고..ㅎ
영일루도 구경하고...
▼ 영일루
군량창고였던 군창지도 지나고...
▼ 군창지
부소산성은 백제시대의 중심산성으로 도성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시설이었다고 하네요.
군창지와 사자루의 산봉우리를 머리띠를 두르듯 쌓은 테뫼식 산성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산성이 혼합된 복합식 산성이며,
포곡식 산성은 백제시대, 테뫼식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이라고 합니다...
행락객이 있는 곳에 음악과 노래가 빠질수 없죠...ㅎ
낙화암으로 향합니다.
낙화암 위에는 '백화정'이라는 근사한 팔각정이 세워져 있습니다...
▼ 백화정
백제의 운명과 함께
삼천의 꽃들이 바람따라 흩어진 낙화암...
낙화암 (홍춘경)
國破山河異昔時 국파산하이석시
獨留江月幾盈虧 독류강월기영휴
落花岩畔花猶在 낙화암반화유재
風雨當年不盡吹 풍우당년부진취
나라도 망하고 산하도 변했건만
저강위에 떠있는 달은 오늘도 변함없네
낙화암 바위틈에 핀 꽃
삼천궁녀 넋이런가
▼ 낙화암
그날의 역사를 품은 채
백마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 가에 고란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약 200m의 급경사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패스...
나중에 몇몇 일행은 고란사에 들렀다가 배를 타고 구드래나루터로 왔다고 하네요.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는데..ㅉ
금남정맥의 마지막 종착지 구드래나루터로 내려갑니다...
▼ 구드래나루터
구드래나루터에서 오늘 처음 인증샷을 남깁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구간에는 표지석이나 표지판이 있는 산봉우리가 하나도 없었네요.
트랭글 뱃지를 받은 월명산 조차도 표지석이 없었고, 금성산이나 부소산도 마찬가지...
주변 편의점에서 시원하게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음식특화거리의 유명(?) 맛집에서 거하게 졸업축하 뒷풀이를...
매번 이렇게 운동효과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