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이론
게슈탈트란 용어는 1980년 오스트리아 에렌펠스가 심리학에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게슈탈트 심리학은 1912년 베르트하이머에 의해 연구되었는데 이후 쾰러 코프크 등에 의해 20세기 전반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게슈탈트 원리는 독일어 Gestalt에서 온 것이지만 단순한 형태가 아니어서 shape나 form이라고 하지 않고, 사물이 배치되는 방식을 말하며 보통 인간의 시지각에 대한 원리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부분적 개체보다 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강하다’라는 논리를 앞세운다. 또한 게슈탈트 시지각 원리는 일반적으로 이미지가 인간의 시각인지에서부터 두뇌로 해석되어지는 과정에서 정보들을 기억하기 쉽거나 특정화로 그루핑 어진 형태로 해석하려는 경향에 대한 이론으로서 인간의 시각과 지각은 어떤 대상을 단순히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망막에 맺힌 형상을 시각이 인지한다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감상자의 재해석을 통해 두뇌로 지각되는 과정에서 더욱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원리이다.
또한 이 이론은 예술가와 감상자 모두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규명하여 조형적인 형태를 통한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체계설립이 가능하게 되었고, 디자인의 영역에 이르러서는 게슈탈트의 보편타당성에 입각한 분석적 입장이 예술가(디자이너)-작품-감상자(고객)에게 소통을 훨씬 원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된다.
게슈탈트의 시지각 원리는 인간의 시각정보처리 과정에 근거하여 연구되고 실험을 통해 검증된 이론으로 시지각 특성과 원리를 연구하는 형태심리학 분야에서 제기되었다. 시각 언어를 통한 시각 이미지에 관한 과정을 연구하는 이론을 지각적 이론과 감각적 이론으로 크게 나눈다면 전자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호학이라고 볼 수 있고 후자의 대표적인 것으로 게슈탈트 심리학이 있다고 판단된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기호학적 관점과는 달리 과거의 경험이나 사회, 문화적 영향등과 같은 의미 작용의 문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결점이 있지만 디자인 행위 등에 있어서 그 표현을 구성하는 시각 언어를 다루는, 즉 이미지를 생성하고 감각하게 하는 조형적 문법을 제공하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시각을 통해 대뇌로 전달되는 외계의 형태에 대한 정보들은 기억하기 쉬운 상태로, 혹은 특징지어질 수 있는 상태로 정리되며, 이러한 상태로 표현될 때 그 디자인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상에 대해 지각 가능한 행위를 부여함으로써 외부 자극을 일정하게 형태화 시키려는 경향을 가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게슈탈트 시지각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조형적 요소의 공통분모가 되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는 조형 예술에 대한 이론들이 변화와 다양한 대립을 전제로 하지만 조화와 동일을 갖게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관념에서 출발하는 것과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정보적인 자극에 의해 우리 망막에 맺혀지는 상들을 단일한 형태로 지각하기 위해서는 그 형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배열, 통합되어야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가장 간결하고 의미가 바르게 전달되는 형이 좋은 형태를 갖는다고 하는 단순화의 요소가 있으며, 인간이 한 화면에서 시각적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형상과 배경의 요소가 필요한데 이는 꽃병으로도 보이고 사람의 옆모습으로도 보이는 식의 하나의 그림으로 두 가지의 해석을 유발시키는 경우로 루빈에 의해 연구되었고, 형태와 지각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두 개 이상의 도형이 동시에 배열되었을 때 그들은 서로 흩어져 있는 게 아니고 몇 개의 그룹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집단화의 요소 등 이러한 요소들을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집단을 만드는 기본요인으로 지각이나 심리 전반에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하여 이것을 게슈탈트 시지각 법칙이라 부르고 있다.
형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형태란 인간의 지각은 가능한 좋은 형태로 전체 형태를 먼저 지각하고 나아가 전체 형태를 통해 부분을 지각한다는 관점에서 출발, 우리 눈이 어떻게 시각 경험을 조직화 하는가를 연구하여 형태에 관한 여러가지 시지각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게슈탈트 시지각 법칙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는 이론에는 집단화, 단순화, 형상과 배경의 법칙이 있다.
그러나 현대의 게슈탈트 추종자들은 고전적 게슈탈트를 맨목적으로 신봉하기 보다는 그 비판자로서 새로운 이론 체계를 세우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인 카니짜(Gaetano Kanizsa)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지각의 문제는 지각의 기초를 만드는 기구의 문제라기보다 관찰된 대상의 내적 체계화의 문제이다.
2. 실제로 볼 수 있는 것 중에 무엇이 전체의 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실험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지각 연구의 목표이다.
3. 실험적 분석의 이론적 좌표는 어떤 경험에 관해 일반적 기술이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를 나타내는 데에 있다. 단 문제는 인식의 일반적 기술이 아니라 사고와 지각과의 관계, 과거 경험과 눈앞의 대상의 체계화의 관계들처럼 인식의 이론 구성에 관해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것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개별적, 구체적인 기술에 관한 것이다.
게슈탈트 시지각 이론은 집단화의 법칙, 단순화의 법칙, 형상과 배경의 법칙의 세 가지로 범주화 할 수 있다.
먼저 유사성과 근접성, 공통성과 연속성, 완결성의 법칙을 집단화의 법칙이라는 한 가지로 범주화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대상을 어떻게 문류하고 조직화하여 인지하는가에 대한 법칙이다.
1. 집단화의 법칙
게슈탈트를 인지하게 되는 원칙중의 하나로 형태의 구성요소들이나 특징들이 연관성 있는위치적 요소로 그룹을 이루어 배열되려 하는 경향을 집단성이라고 한다. 이 법칙은 1923년 베르트하이머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되었는데 다섯 가지의 주요 집단화의 법칙이 각각의 요소들이 고립되거나 독립된 상황으로 보여지지 않고 어떻게 모여져 보이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다섯 가지의 주요 집단화의 법칙으로는 유사성/근접성/공통성/연속성/완결성이 있는데 이들 법칙은 화면상에서 대상들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집단성의 법칙은 사람들이 형태를 지각할 때 개개 단위의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 때 이들 중 유사한 시각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것끼리 그룹을 지어서 보려 하거나 좀 더 가까이에 있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시각 요소들은 하나의 그룹으로 인식해서 보려고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원리이다. 각각의 원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사성]
모양, 크기, 색상 면에서 유사한 시각 요소들끼리 그룹을 지어 하나의 패턴으로 보려는 경향으로, 다른 요인이 동일하다면 유사성에 따라 형태는 집단화되어 보인다. <그림1>에서는 비슷한 모양끼리 그룹지어보면 중앙에 더하기 표시가 나타나 보인다.
[근접성]
근접성은 형태가 서로 가까이 있을수록 지각적으로 함께 집단화되는 경향을 갖는 것이다. <그림2>에서는 각각의 사각형으로보다는 두개의 큰 사각형 그룹으로 보인다
[연속성]
어떤 형태나 그룹이 방향성을 가지고 연속되어 있을 때 이것은 형태 전체의 고유한 특성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직선 또는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배열된 대상이 하나의 단위로 보인다. 각각의 단위들이 연결되어 있는 전체의 형태는 개개단위의 형태보다도 더 큰 성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가 대상을 인지할 때 그 안에서 일관된 반복을 찾아내고 일정한 체계를 추출하여 단절과 공백까지 전체적인 구조의 일부로 파악하게 됨으로써 이를 하나의 연속적인 대상으로 지각하게 되는 것이다.
[완결성]
벌어진 도형을 완결시켜 보려는 경향을 갖는 성질이다. 형상에 어떤 틈이나 간격이 있으면 그것을 완전히 메우거나 닫아서 완성된 형상으로 본다. <그림4>는 원들이 선을 만든 것처럼 보이며 M자가 눈에 들어온다.
[공통성]
공통성은 공동운명의 법칙이라고도 하며, 대상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그것을 하나의 단위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즉 배열이나 성질이 같은 것끼리 집단화되어 보이는 성질이다. <그림 5>에서 보듯이 첫번째, 세번째, 다섯번째 점들이 갑자기 위로 올라가고 두번째, 네번째, 여섯번째 점들이 동시에 아래로 내려간다면, 같은 방향을 움직이는 것끼리 모아 보여지게 된다. 가령 복잡한 길거리의 차들의 움직임을 보면 같은 방향의 흐름을 모아 보게 되는 사실과 같다.
2. 단순화의 법칙
프레그난츠, 또는 '좋은 형태'의 개념은 게슈탈트 이론의 중심 개념이지만 동시에 가장 심각하게 비판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게슈탈트 체계화의 다른 원리는 충분히 명확하게 정의되거나 실험적인 검증도 뒷받침되어 있지만 프레그난츠의 원리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레그난츠를 양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려운데 단순성의 정도를 정확한 방법으로 측정하기란 곤란하기 때문이다.
3. 형상과 배경의 법칙
게슈탈트 심리학의 또 하나의 원리는 시각은 형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탐색한다는 것인데, 사물의 형태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본다는 뜻이 아니고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통찰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언급하는 형상과 배경의 상호 단계에 의한 감각을 의미한다. 이는 물체와 모양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전경 또는 그림으로 보고, 그 외 배경 부분을 바탕으로 보려는 것이다. 이것은 대상이 일정한 환경을 가지고 긴밀하게 짜여있고 충실한 내용을 나타내며 비교적 강한 인상을 줄 때 이를 형태 또는 도형이라고 하고 이에 비해 짜여져 있지 않고 공허하며 비교적 약한 인상을 줄 때 이것을 배경이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어떤 대상의 윤곽선에 의해 자극으로 화면이 두 영역으로 나뉘어져 두 영역의 형은 동시에 관찰될 수 없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이다. 즉 전경과 배경의 구분이 뚜렷한 화면은 전체적인 지각을 쉽게 해 준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루빈은 배경의 반대 개념으로 형상을 설정하고 형상과 배경의 관계를 규정한 최초의 학자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형상과 배경에 대하여 다음 네 가지의 결론에 도달하였다.
1. 형상은 확실한 형태가 있는 반면에 배경은 그렇지 않게 나타난다.
2. 배경은 형상의 배후에 연결되게 된다.
3. 형상은 공간에서 확실한 위치로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반면, 배경은 공간에서 확실한 위치가 없으며 물러나 있다.
4. 형상은 배경에 비해 더욱 지배적이고 더욱 인상적이다. 또한 잘 기억되고 그리고 더 많은 형태로 연상된다.
이것은 일반적인 형상과 배경 관계의 법칙이지만 애매모호한 형상과 배경의 관계로 이러한 법칙과는 다른 형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형상이 배경으로 보여지고 때로는 배경이 다시 형상으로 보여지기도 하는 반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로 화병과 얼굴의 반전 문제 <그림6>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카펜터(Carpenter)라는 학자는 비주얼 펀(Visual pun)효과로도 보았다. <그림 7>은 네덜란드 화가 에셔의 그림으로 형상과 배경이 반전되며 지각적 트릭으로 사람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