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눈을 떴다.
이틀간 빡센 근무탓인지 눈꺼풀이 무겁다.
하지만 지리산에 다시 가보고 싶단 생각에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선다.
새벽5시 나그네형님과 만나
나의 새애마(?)로 지리산으로 향한다.
가면서 백무동 코스로 가자고 합의.
거창휴게소에서 햄버거로 아침 요기후 바로 출발, 어느덧 날이 밝았다.
도착해서 보니 화장실 건물이 공사중이다.
7시 50분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걸어 올라가 산행 들머리에 들어선다
이길을 들머리로...
감회가 깊다.
아주옛날 35년전 젊은시절 이길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그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ㅎ
그땐 아무것도 모른채
청바지에 운동화
커다란 배낭에 텐트와 소주 대병 몇병넣고
통기타까지 매고 ㅎ
억수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젊음 낭만 ㅋ
옛날생각에 웃음이...
여기서 잠시 쉬어간다
잠을 못잔탓인지 어지럽고 속이 조금 불편하다
찬물에 얼굴을 씻고나니 조금 괜찮아
다시 오른다
연달래다
온 산이 푸르다
새소리 바람소리 너무 좋다
소이봉 지나 계속 오르는데 몸이 무겁다
갑자기 허벅지가 뻐근해 온다
근육통약 한알 먹고 다시 오른다
저멀리 장터목산장이 보인다.
온산이 엘리지 천지다(수줍은 ㅎ 바람 난)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손에 촬영장비를 들은
나중에 알고보니 연예인들과 스텝들
무슨 프론지는 모르나 방송 촬영중이란다
헉 ~
제석봉 부근인데 돼지들이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다
주둥이 힘이 대단타, 아푸지 않는지...ㅎ
저멀리 우리가 가야할
지리산 천왕봉
여긴 아직 진달래가 ...
너무 예뻐서 부끄럽지만 곁에 서 본다
다시 오른다
다시 여기에 서다 (P - 25)
오늘 함께 한 나그네형님
인증샷 하고 간단히 빵으로 요기
천왕봉 성모상
못봤었는데 언제부턴가 여기에 계시네
옛날엔 이분께 소원을 빌었다는데,
나두 생각해뒀다가 담에 빌어볼까
하산 시작
배트맨 행님(?)께도 인사하고
지리산 주능선을 타고 세석산장으로
오늘은 엘리지가 억수로 많이 보인다
이름은 모르겠으나
이뿐 꽃들도 군데군데 보인다
걷다보니 어느덧 촛대봉
조금만 더가면 세석산장.
다리가 많이 뻐근하다
잠을 못잔 탓인지,
아님 한동안 산행을 하지 않은 탓인지...
그러나
가야한다 이대로 여기에 주저앉을 수는 없잖나 ㅠ
세석에서 백무동까지 하산길만 6.5km
에휴 ㅠ
내려가서 시원한 소맥한잔 했으면...
한신계곡길로 들어선다
걷고 또 걸었다
하산길이 지리지리하다
누가 우스갯소리로 그러더라
하도 지리해서 지리산이라고...ㅎ
가내소다
옛날 한도인이 도를 닦다 본인의 능력을 시험해 보다 실패하여 나는 더이상 안되겠구나 하고 나는 '가네'해서 생겼다는 가내소 이야기가 있는...
여기서 2km 정도만 더가면 날머리
벌써 오후4시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드디어 날머리로 나왔다
오늘도 고생한 내발과 다리에게 토닥토닥
함께 한 형님과도 인사 나누고...
들머리 옆에 위치한 카페로 자꾸만 눈이 간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때 산방식구 몇명과
얼음장같은 물에 발을 담그고 생맥주 마시던 그 추억이...
오늘은 운전을 해야하기에 패~스
대신 시원한 물로 머리를 푹 적시고
지리산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 산행거리 : 약 19 km
* 산행시간 : 약 9시간(저번보다 많이 더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