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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幻趣寂靜 何爲說有無 何處及爲誰 何故願爲說
심환취적정 하위설유무 하처급위수 하고원위설
마음이 환(幻)에서 적정(寂靜)으로 나아가나니, 어찌하여 유무(有無)를 설하고, 어느 곳에서 그리고 누구를 위하여 무슨 까닭으로 설하시는지, 원하옵건대 설하여 주옵소서.
迷惑於惟心 故說幻有無 生滅相相應 相所相平等
미혹어유심 고설환유무 생멸상상응 상소상평등
오직 마음뿐임을 미혹하는 까닭으로 환과 유무(有無)를 설하고, 생멸상(生滅相)에 상응(相應)하나니, 상(相)과 소상(所相)이 평등하도다.
分別名意識 及與五識俱 如影像暴流 從心種子起
분별명의식 급여오식구 여영상폭류 종심종자기
명(名), 의식(意識)과 더불어 오식(五識)으로 분별(分別)하나니, 폭류(暴流)같은 영상(影像)이 마음의 종자(種子)를 따라 일어나는 도다.
若心及與意 諸識不起者 卽得意生身 亦得於佛地
약심급여의 제식부기자 즉득의생신 역득어불지
만약 마음(心)과 더불어 뜻(意)과 육식(六識)이 일어나지 않는 이라고 한다면, 곧 의생신(意生身)을 얻고, 또한 불지(佛地)를 얻는 도다.
諸緣及蘊界 人法之自相 皆心假施設 如夢及毛輪
제연급온계 인법지자상 개심가시설 여몽급모륜
모든 연(緣)과 온(蘊) 계(界)는 인법(人法)의 자상(自相)이나니, 모두 마음이 거짓으로 시설함이요, 꿈같고, 털로 만든 바퀴 같도다.
觀世如幻夢 依止於眞實 眞實離諸相 亦離因相應
관세여환몽 의지어진실 진실이제상 역이인상응
세간을 관찰하여 보니, 환같고 꿈같나니, 진실(眞實)에 의지하여 그치는 도다. 진실(眞實)은 모든 상(相)을 여의고, 또한 인(因)과 상응(相應)을 여의는 도다.
聖者內所證 常住於無念 迷惑因相應 執世間爲實
성자내소증 상주어무념 미혹인상응 집세간위실
성자(聖者)가 안으로 증득한 지혜는 항상 무념(無念)에 머물지만, 미혹(迷惑)하는 인(因)과 상응(相應)하면, 세간(世間)에 집착(執着)하여 진실(眞實)이라 하는 도다.
一體戲論滅 迷惑則不生 隨有迷分別 癡心常現起
일체희론멸 미혹칙불생 수유미분별 치심상현기
모든 희론(戲論)을 멸하면, 미혹(迷惑)은 곧 생기지 않나니, 미혹(迷惑)과 분별(分別)에 수순(隨順)하여 어리석은 마음이 항상 나타나고 일어나는 도다.
諸法空無性 而是常無常 生論者所見 非是無生論
제법공무성 이시상무상 생론자소견 비시무생론
모든 법은 공(空)하고 성품이 없나니(無性), 항상(恒常)하다거나 무상(無常)하다 거나 하는 것은 생론자(生論者, 외도의 일종)의 견해(見解)이나니, 이는 무생론(無生論)이 아니로다.
一異俱不俱 自然及自在 時微塵勝性 緣分別世間
일이구부구 자연급자재 시미진승성 연분별세간
같다거나, 다르다거나, 구족하다거나, 구족하지 않다거나, 자연(自然)이라거나, 자재(自在)하다거나, 때(時)라거나, 미진(微塵)이라거나, 수승한 성품(勝性)이라거나, 연(緣)이라거나 하면서 세간(世間)을 분별(分別)하는 도다.
識爲生死種 有種故有生 如畫依於壁 了知卽便滅
식위생사종 유종고유생 여화의어벽 요지즉편멸
식(識)은 생사(生死)의 종자(種子)가 되는 도다. 종자(種子)가 있는 까닭으로 생(生)이 있나니, 벽화(壁畵)가 벽(壁)에 의지(依支)하듯이 깨달아 알게 되면, 곧 쉽게 분별을 멸하는 도다.
譬如見幻人 而有幻生死 凡愚亦如是 癡故起縛脫
비여견환인 이유환생사 범우역여시 치고기박탈
비유하자면, 환(幻)으로 사람을 보고, 환(幻)으로 생사(生死)가 있다고 하는 것과 같나니, 어리석은 범부 또한 이와 같아 어리석은 연고(緣故)로 얽메여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도다.
內外二種法 及以彼因緣 修行者觀察 皆住於無相
내외이종법 급이피인연 수행자관찰 개주어무상
내외(內外)의 두 가지 법(二種法)과 그러한 인연(因緣)으로 수행자(修行者)를 관찰하여 모두 무상(無相)에 머물러야 하는 도다.
習氣不離心 亦不與心俱 雖爲習所纏 心相無差別
습기부리심 역부여심구 수위습소전 심상무차별
습기(習氣)가 마음을 여의지 않고, 또한 더불어 마음과 함께하지 않고, 비록 습기에 얽매어 있지만 심상(心相)은 차별이 없도다.
心如白色衣 意識習爲垢 垢習之所污 令心不顯現
심여백색의 의식습위구 구습지소오 영심불현현
마음은 흰색의 옷과 같지만, 의식(意識)과 습기(習氣)가 때가 되고, 때와 습기(習氣)에 오염(汚染)되면 마음을 밝게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도다.
我說如虛空 非有亦非無 藏識亦如是 有無皆遠離
아설여허공 비유역비무 장식역여시 유무개원리
내가 설하는 허공같다고 함은 유(有)도 아니요, 또한 무(無)도 아니로다. 장식(藏識) 또한 이와 같이 유무(有無)를 모두 멀리 여의는 도다.
意識若轉依 心則離濁亂 我說心爲佛 覺了一體法
의식약전의 심즉이탁란 아설심위불 각료일체법
의식(意識)이 만약 의지처를 바꾸면, 마음도 곧 혼탁(混濁)과 산란(散亂)을 여의나니, 내가 설하는 마음이 부처(佛)임을 안다면 일체법(一體法)을 깨달아 통달하리라.
永斷三相續 亦離於四句 有無皆捨離 諸有恒如幻
영단삼상속 역리어사구 유무개사리 제유항여환
삼상(三相) 의 영속(永續)을 끊고, 또한 사구(句)를 여의고, 유무(有無)를 모두 버리어 여의면, 모든 유(有)가 항상 환(幻)과 같도다.
前七地心起 故有二自性 餘地及佛地 悉是圓成實
전칠지심기 고유이자성 여지급불지 실시원성실
전칠지(前七地)에서 마음이 일어나는 까닭으로, 두 가지의 자성(二自性)이 있지만, 남은 보살지(八地, 九地, 十地)와 불지(佛地)는 모두 원성실성(圓成實性)이로다.
欲色無色界 及以於涅槃 於彼一體身 皆是心境界
욕색무색계 급이어열반 어피일체신 개시심경계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그리고 열반(涅槃)의 모든 몸은 모두 이러한 마음의 경계(境界)로다.
隨其有所得 是則迷惑起 若覺自心已 迷惑則不生
수기유소득 시칙미혹기 약각자심이 미혹즉불생
그 얻은 바에 수순하여 곧 미혹을 일으키지만, 만약 스스로의 마음을 깨닫고 나면, 미혹이 곧 생기지 않는 도다.
我立二種法 諸相及以證 以四種理趣 方便說成就
아립이종법 제상급이증 이사종이취 방편설성취
내가 두 가지의 법을 세우나니, 모든 상(相)과 증득(證得), 네 가지의 이치로 나아가 방편설(方便說)을 성취하는 도다.
見種種名相 是迷惑分別 若離於名相 性淨聖所行
견종종명상 시미혹분별 약리어명상 성정성소행
갖가지 명상(名相)을 보니, 이는 미혹에 의한 분별이로다. 만약 명상(名相)을 여읜다면 성품(性品)이 청정(淸淨)한 성인(聖人)의 행할 바로다.
隨能所分別 則有妄計相 若離彼分別 自性聖所行
수능소분별 즉유망계상 약리피분별 자성성소행
능(能) 소(所)의 분별에 수순하여 곧 허망하게 헤아리는 상(妄計相)이 있나니, 만약 그 분별을 여읜다면 스스로의 성품은 성인의 행할 바로다.
心若解脫時 則常恒眞實 種性及法性 眞如離分別
심약해탈시 칙상항진실 종성급법성 진여이분별
마음이 만약 해탈하고자 할 때는 곧 항상 진실하여야 하나니, 종성(種性)과 법성(法性)의 진여는 분별을 여의는 도다.
以有淸淨心 而有雜染現 無淨則無染 眞淨聖所行
이유청정심 이유잡염현 무정즉무염 진정성소행
청정심(淸淨心)이 있으면, 잡된 오염(雜染)의 나타남이 있도다. 청정심(淸淨心)도 없다면, 곧 오염(染)도 없음이나니, 진실(眞實)하고 청정(淸淨)한 성인(聖人)의 행할 바로다.
世間從緣生 增長於分別 觀彼如幻夢 是時卽解脫
세간종연생 증장어분별 관피여환몽 시시즉해탈
세간(世間)은 인연(因緣)따라 생기고, 분별을 증장하나니, 그것을 관찰하면 환같고 꿈같나니, 이 때가 곧 해탈이로다.
種種惡習氣 與心和合故 衆生見外境 不睹心法性
종종악습기 여심화합고 중생견외경 부도심법성
갖가지의 나쁜 습기(習氣)에 마음이 화합(化合)하는 까닭으로 중생들은 밖의 경계만 보고, 마음의 법성(法性)을 보지 못하는 도다.
心性本淸淨 不生諸迷惑 迷從惡習起 是故不見心
심성본청정 불생제미혹 미종악습기 시고부견심
마음의 본래(本來) 성품(性品)은 청정(淸淨)하나니, 모든 미혹(迷惑)이 생기지 않고, 나쁜 습기(惡習)에 의하여 미혹(迷惑)이 일어나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마음을 보지 못하는 도다.
唯迷惑卽眞 眞實非餘處 以諸行非行 非餘處見故
유미혹즉진 진실비여처 이제행비행 비여처견고
오직 미혹(迷惑)이 곧 진실(眞實)이나니, 진실(眞實)은 다른 곳에 있지 않도다. 모든 행(諸行)은 행(行)이 아니나니, 여타(餘他)의 곳은 보지 않는 까닭이로다.
若觀諸有爲 遠離相所相 以離衆相故 見世惟自心
약관제유위 원리상소상 이리중상고 견세유자심
만약 모든 유위(有爲)를 관찰하여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을 멀리 여읜다면, 갖가지의 상(相)을 떠난 까닭으로 세간(世間)이 오직 스스로의 마음뿐임을 보게 되는 도다.
安住於唯心 不分別外境 住眞如所緣 超過於心量
안주어유심 부분별외경 주진여소연 초과어심량
오직 마음뿐임에 안주(安住)하여 밖의 경계(境界)를 분별(分別)하지 않고, 진여(眞如)의 소연(所緣 진여의 대상인 六境)에 머물면 심량(心量, 바깥 경계를 헤아림)을 뛰어 넘게 되는 도다.
若超過心量 亦超於無相 以住無相者 不見於大乘
약초과심량 역초어무상 이주무상자 부견어대승
만약 심량(心量)을 뛰어넘는 다면, 또한 무상(無相)도 뛰어 넘게 되지만, 만약 무상(無相)에만 머무는 이는 대승(大乘)을 보지 못하는 도다.
行寂無功用 淨修諸大願 及我最勝智 無相故不見
행적무공용 정수제대원 급아최승지 무상고부견
행함이 적멸함은 무공용(無功用, 일부러 造作)하거나 애쓰지 않는 大用)이나니, 청정하게 닦은 모든 대서원이로다. 그리고 나의 가장 수승한 지혜는 상(相)이 없는 까닭으로 보지 못하는 도다.
應觀心所行 亦觀智所行 觀見慧所行 於相無迷惑
응관심소행 역관지소행 관견혜소행 어상무미혹
마땅히 마음의 행하는 바(心所行)를 관찰하고, 또한 지혜로 행하는 바(智所行)를 관찰하고, 지해로 행하는 바를(慧所行)를 관찰하여 상(相)에 미혹됨이 없어야 하는 도다.
心所行苦諦 智所行是集 餘二及佛地 皆是慧所行
심소행고체 지소행시집 여이급불지 개시혜소행
마음이 행하는 바는 고제(苦諦)이고, 지혜의 행하는 바는 집제(集諦)이고, 다른 둘(滅諦와 道諦)과 불지(佛地)는 모두 지혜로 행하는 바(慧所行)로다.
得果與涅槃 及以八聖道 覺了一體法 是佛淸淨智
득과여열반 급이팔성도 각료일체법 시불청정지
얻는 과보(果報)와 더불어 열반(涅槃)과 팔성도(八聖道, 八正道)의 일체법(一體法)을 깨달으면 이것이 바로 부처의 청정한 지혜로다.
眼根及色境 空明與作意 故令從藏識 衆生眼識生
안근급색경 공명여작의 고령종장식 중생안식생
안근(眼根)과 물질의 경계(色境), 허공(虛空) 광명(光明)과 작의(作意)의 연고(緣故)로 장식(藏識)을 따라 중생들의 안식(眼識)이 생기게 하는 도다.
取者能所取 名事俱無有 無因妄分別 是爲無智者
취자능소취 명사구무유 무인망분별 시위무지자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를 취하고, 명(名)과 사물(事物), 무유(無有)가 함께하고, 인(因)이 없는 허망(虛妄)한 분별(分別), 이러한 것들은 지혜 없는 이들의 하는 바로다.
名義互不生 名義別亦爾 計因無因生 不離於分別
명의호불생 명의별역이 계인무인생 부리어분별
이름과 뜻은 서로 생기는 것이 아니요, 이름과 뜻의 차별 또한 그러하나니, 인(因)을 헤아리면서 무인(無因)으로 생긴다고 하면, 분별을 여의지 못하는 도다.
妄謂住實諦 隨見施設說 一性五不成 捨離於諦義
망위주실체 수견시설설 일성오부성 사리어체의
허망한 생각으로 이른바 실제(實諦, 진실한 진리)에 머문다고 하면서, 견해에 수순하여 시설하여 설하지만, 하나의 성품(一性)은 오대(五大, 地水火風空)을 이루지 못하나니, 실제(實諦, 진실한 진리)의 뜻을 버리어 여의어야 하는 도다.
戲論於有無 應超此等魔 以見無我故 不妄求諸有
희론어유무 응초차등마 이견무아고 부망구제유
유무(有無)에 대한 희론(戲論)은 마땅히 이러한 마설(魔設)을 마땅히 뛰어 넘어야 하나니, 이러한 견해는 무아(無我)인 까닭으로 허망하게 모든 유(諸有)를 구하지 않아야 하는 도다.
計作者爲常 呪術與諍論 實諦離言說 而見寂滅法
계작자위상 주술여쟁론 실체리언설 이견적멸법
지은이(作者 창조주)를 헤아려 항상(恒常)하다 하고, 주술(呪術)과 함께 쟁론(諍論)을 일으키지만, 실제(實諦, 진실한 진리)는 언설(言說)을 여의어야 적멸법(寂滅法)을 보는 도다.
依於藏識故 而得有意轉 心意爲依故 而有諸識生
의어장식고 이득유의전 심의위의고 이유제식생
장식(藏識)에 의지하는 까닭으로 뜻(意 칠식)이 바뀌고 마음(藏識)과 뜻에 의지하는 까닭으로 모든 식(諸識)이 생기는 도다.
虛妄所立法 及心性眞如 定者如是觀 通達唯心性
허망소립법 급심성진여 정자여시관 통달유심성
건립(建立)한 법(法)은 허망(虛妄)하지만, 마음의 성품(心性)은 진여(眞如)이나니, 선정을 닦는 이가 이와 같이 관찰하면 오직 마음뿐인 성품을 통달하는 도다.
觀意與相事 不念常無常 及以生不生 不分別二義
관의여상사 부념상무상 급이생불생 부분별이의
뜻(意)과 더불어 사물의 상(相)을 관찰하고, 항상(恒常)과 무상(無常)과 생(生)과 불생(不生)을 생각하지 않고, 두 가지의 뜻을 분별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從於阿賴耶 生起於諸識 終不於一義 而生二種心
종어아뢰야 생기어제식 종부어일의 이생이종심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따라 모든 식(識)이 생기고 일어나나니, 마지막까지 한 가지의 뜻에서 두 가지의 마음이 생기지 않는 도다.
由見自心故 非空非言說 若不見自心 爲見網所縛
유견자심고 비공비언설 약부견자심 위견망소박
스스로의 마음에 연유(緣由)하여 보는 까닭으로 공(空)도 아니요, 언설(言說)도 아니로다. 만약 스스로의 마음을 보지 못한다면, 견해(見解)의 그물에 얽매이게 되는 도다.
諸緣無有生 諸根無所有 無貪無蘊界 悉無諸有爲
제연무유생 제근무소유 무탐무온계 실무제유위
모든 인연은 생김이 없고, 모든 근(根)도 있는 바가 없고, 탐도 없고, 온(蘊)도 없고, 계(界)도 없고, 일체의 모든 유위(有爲)도 없도다.
本無諸業報 無作無有爲 執著本來無 無縛亦無脫
본무제업보 무작무유위 집착본래무 무박역무탈
본래부터 모든 업보(業報)가 없고, 지음도 없고(無作), 유위(有爲)도 없고, 집착(執著)도 본래 없고, 얽매임도 없고, 또한 벗어남도 없도다.
無有無記法 法非法皆無 非時非涅槃 法性不可得
무유무기법 법비법개무 비시비열반 법성불가득
유(有)도 없고, 무기법(無記法)도 없고, 법(法)도 아니요, 비법(非法)도 아니요, 때(時)도 아니요, 열반(涅槃)도 아니요, 법성(法性)도 얻을 수가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