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佛出善時 釋迦出惡世 於我涅槃後 釋種悉達多
여불출선시 석가출악세 어아열반후 석종실달다
다른 부처님은 좋은 때에 출현하시고, 석가부처님께서는 악세(惡世)에 출현하시리니, 내가 열반한 뒤로 석가 종족에서 싣달다(悉達多)가 태어나리라.
毘紐大自在 外道等俱出 如是我聞等 釋師子所說
비뉴대자재 외도등구출 여시아문등 석사자소설
비슈누(毘紬)와 대자재천 외도 등이 함께 나타나고, 이와 같이 나는 이와같이 들었다는 등의 석사자(釋師子 석가모니 여래)의 가르침의 설하는 바가 있으리라.
談古及笑語 毘夜娑仙說 於我涅槃後 毘紐大自在 彼說如是言 我能作世間
담고급소어 비야사선설 어아열반후 비뉴대자재 피설여시언 아능작세간
옛적의 말씀과 재미있는 말씀, 비야사(毘夜娑) 신선의 말씀, 내가 열반한 뒤에는 비슈누와 대자재천이 내가 능히 세간을 만들었다 말하리라.
我名離塵佛 姓迦多衍那 父名世間主 母號爲具財
아명이진불 성가다연나 부명세간주 모호위구재
나의 명호는 이진불(離塵佛)이요, 성씨는 가다연나(迦多衍那)로다. 아버지의 이름은 세간주(世間主)요, 어머니의 이름은 구재(具財)로다.
我生瞻婆國 我之先祖父 從於月種生 故號爲月藏
아생첨바국 아지선조부 종어월종생 고호위월장
나는 첨바국(瞻婆國)에서 태어나고 나의 선조부(先祖父)는 월종(月種)에서 태어나고, 이름은 월장(月藏)이로다.
出家修苦行 演說千法門 與大慧授記 然後當滅度
출가수고행 연설천법문 여대혜수기 연후당멸도
출가하여 고행을 닦고, 천(千)의 법문(法門)을 펼쳐 설하고 대혜(大慧)에게 수기를 준 뒤에 마땅히 열반하리라.
大慧付達摩 次付彌佉梨 彌佉梨惡時 劫盡法當滅
대혜부달마 차부미구리 미구리악시 겁진법당멸
대혜는 달마(達摩)에게 부촉하고 다음으로 미구리(彌佉梨)에게 부촉하고, 미구리는 나쁜(惡世) 시절에 법을 펴고 겁이 다하면, 법도 마땅히 멸하리라.
迦葉拘留孫 拘那含牟尼 及我離塵垢 皆出純善時
가섭구류손 구나함모니 급아리진구 개출순선시
가섭(迦葉佛)과 구류손(拘留孫佛)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佛) 또 나 이진구(離塵垢佛)는 모두 순선(純善) 시대에 출현하리라.
純善漸減時 有導師名慧 成就大勇猛 覺悟於五法
순선점감시 유도사명혜 성취대용맹 각오어오법
순선(純善)이 점점 멸할 때, 도사(導師)가 있나니, 이름을 혜(慧)라 하는 도다. 대용맹을 성취하여 오법(法 相 名 分別 五智 如如)을 깨닫는 도다.
[참고] 오법(五法)이란 무엇인가.
① 미혹(迷惑)과 깨달음에 대한 다섯 가지의 본질(本質)을 나타낸 것으로, 법(法) 상(相) 명(名) 분별(分別) 오지(五智) 여여(如如)를 말합니다. 곧 만유(萬有)의 본체(本體)에 대하여, 사실(事實) 그대로의 진리(眞理)인 법(法), 현상(現像)의 차별적(差別的)인 모습인 상(相), 외부(外部)에 나타난 현상(現像)들의 각각(各各)에 거짓되게 붙인 이름인 명(名), 외부(外部)의 대상(對象)에 대하여 허망(虛妄)하게 헤아리는 분별(分別), 진여(眞如)에 부합하는 바른 지혜(智慧)인 정지(正智)를 말합니다.
② 인생(人生)과 우주(宇宙)의 모든 것을 일체제법(一切諸法)이라 합니다. 일체제법(一切諸法)을 오법(五法) 혹은 오위(五位)라고 합니다. 색법(色法), 심법(心法, 心王法), 심소유법(心所有法),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무위법(無爲法)의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입니다.
③ 다섯 가지의 행법(行法)으로 욕(欲), 정진(正眞), 염(念), 교혜(巧慧), 일심(一心)을 나타냅니다.
여기서는 미혹(迷惑)과 깨달음에 대한 다섯 가지의 본질(本質)을 나타낸 것으로, 법(法) 상(相) 명(名) 분별(分別) 오지(五智) 여여(如如)를 말하고 있습니다.
非二時三時 亦非極惡時 於彼純善時 現成等正覺
비이시삼시 역비극악시 어피순선시 현성등정각
이시(二時)와 삼시(三時)의 시절(時節)이나 또한 악세(惡世)의 때도 또한 극악한 악세(惡世) 때도 아닌, 순선(純善) 시대에 출현하여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로다.
衣雖不割縷 雜碎而補成 如孔雀尾目 無有人侵奪
의수부할루 잡쇄이보성 여공작미목 무유인침탈
옷은 비록 찢어지고 남루하지 않지만, 여러 조각으로 기워 입고, 공작의 꼬리털과 눈 같아서 다른 사람들이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 도다.
或二指三指 間錯而補成 異此之所作 愚夫生貪著
혹이지삼지 한착이보성 이차지소작 우불생탐착
혹은 두 손마디, 세 마디 조각으로 사이가 어긋나게 기워 입었나니, 이와 다르게 만든 것은 어리석은 범부가 탐착을 내어 만든 것이로다.
惟畜於三衣 恒滅貪欲火 沐以智慧水 日夜三時修
유축어삼의 항멸탐욕화 목이지혜수 일야삼시수
오직 삼의(衣)만 지니고, 항상 탐욕의 불을 끄고, 지혜의 물로 목욕하고, 밤낮으로 삼시(三時)를 수행하는 도다.
如放箭勢極 一墜還放一 亦如抨酪木 善不善亦然
여방전세극 일추환방일 역여평락목 선부선역연
시위를 떠난 화살같이 세력이 강하여 한 번 떨어졌어도 다시 한 번 튀나니, 또한 타락(酪)을 젖는 막대기와 같이 선(善)과 불선(不善)이 다시 그러하도다.
若一能生多 則有別異相 施者應如田 受者應如風
약일능생다 즉유별이상 시자응여전 수자응여풍
만약 하나로 능히 많은 것이 생긴다면, 곧 유별한 다른 상(相)이나니, 베푸는 이는 마땅히 밭과 같고, 받는 이는 마땅히 바람 같아야 하는 도다.
若一能生多 一體無因有 所作因滅壞 是妄計所立
약일능생다 일체무인유 소작인멸괴 시망계소립
만약 하나로 능히 많은 것이 생긴다면, 모든 것은 유(有)의 인(因)이 없나니, 소작(所作)의 인(因)이 멸하여 무너짐이요, 이는 허망한 헤아림의 세운 바로다.
若妄計所立 如燈及種子 一能生多者 但相似非多
약망계소립 여등급종자 일능생다자 단상사비다
만약 허망한 헤아림의 세운 바라면, 등불과 종자와 같이 하나에서 능히 많은 것이 생기는 것은 다만 서로 유사할 뿐 많은 것이 아니로다.
胡麻不生豆 稻非穬麥因 小豆非穀種 云何一生多
호마불생두 도비광맥인 소두비곡종 운하일생다
호마(胡麻 깨)씨에서는 콩이 생기지 않고, 볍씨는 보리(穬麥)의 인(因)가 아니요, 팥은 다른 곡식의 종자가 아니나니, 어찌하여 하나에서 많은 종류가 생길 것인가.
名手作聲論 廣主造王論 順世論妄說 當生梵藏中
명수작성론 광주조왕론 순세론망설 당생범장중
명수(名手)는 성론(聲論, 인도 관념 철학의 일종)을 짓고, 광주(廣主)는 왕론(王論, 제왕의 치세론)을 짓고, 순세론(順世論 사회와 정치 문제에 대한 논쟁)의 허망한 설은 마땅히 범장(梵藏, 바라문의 경전)을 만드는 도다.
迦多延造經 樹皮仙說祀 鵂鶹出天文 惡世時當有
가다연조경 수피선설사 휴류출천문 악세시당유
가다연(迦多延 육사외도)은 외도의 경전을 만들고, 수피선(樹皮仙)은 제사에 대하여 말하고, 휴류(鵂鶹 외도)는 천문(天文)을 내리니, 악세(惡世) 시절에 마땅히이와 같은 이들이 나타나리라.
世間諸衆生 福力感於王 如法御一體 守護於國土
세간제중생 복력감어왕 여법어일체 수호어국토
세간의 모든 중생들의 복력(福力)이 왕을 감화(感化)시켜서 여법(如法)하게 모든 것을 제어하듯이 국토를 수호하리라.
靑蟻及赤豆 側僻與馬行 此等大福仙 未來世當出
청의급적두 측벽여마행 차등대복선 미래세당출
청의(靑蟻)와 적두(赤豆), 측벽(側僻)과 마행(馬行) 등은 대복(大福)의 선인(仙人)으로 미래세(未來世)에 마땅히 출현하리라.
釋子悉達多 步多五髻者 口力及聰慧 亦於未來出
석자삳달타 보다오계자 구력급총혜 역어미래출
석가족의 자손(子孫) 싣달타(悉達多) 보다(步多)와 오계자(五髻者), 구력(口力)과 총혜(聰慧) 또한 미래세에 출현하리라.
我在於林野 梵王來惠我 鹿皮三岐杖 膊絛及軍持
아재어림야 범왕래혜아 록피삼기장 박조급군지
내가 숲에서 수행할 때 범천왕(梵天王)이 와서 나에게 사슴 가죽, 삼지 지팡이(三岐杖)와 어께끈과 물병을 주리라.
此大修行者 當成離垢尊 說於眞解脫 牟尼之幢相
차대수행자 당성리구존 설어진해탈 모니지당상
이러한 대수행자(修行者)는 마땅히 이구존(離垢尊)을 이루고, 참된 해탈(解脫)을 설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동경하리라.
梵王與梵衆 諸天及天衆 施我鹿皮衣 還歸自在宮
범왕여범중 제천급천중 시아록피의 환귀자재궁
범천왕과 범중천(梵衆天), 모든 하늘과 하늘 대중들이 나에게 사슴 가죽 옷을 보시하고, 자재천궁(自在天宮)으로 돌아가리라.
我在林樹間 帝釋四天王 施我妙衣服 及以乞食鉢
아재림수한 제석사천왕 시아묘의복 급이걸식발
내가 숲 속에 있을 때 제석천과 사천왕이 나에게 묘한 의복과 걸식(乞食)하는 발우(鉢盂)를 보시하리라.
若立不生論 是因生復生 如是立無生 惟是虛言說
약립불생론 시인생복생 여시립무생 유시허언설
만약 불생론(不生論)을 세우면, 이러한 인(因)이 생기고, 다시 생기는 것이나니, 이와 같은 불생론(不生論)을 세움은 오직 이는 허언(虛言)의 설이로다.
無始所積集 無明爲心因 生滅而相續 妄計所分別
무시소적집 무명위심인 생멸이상속 망계소분별
무시이래(無始以來)로 쌓아 모은 무명이 마음의 인(因)이 되고, 생멸(生滅)이 상속(相續)하나니, 허망(虛妄)하게 헤아려 분별(分別)한 바로다.
僧佉論有二 勝性及變異 勝中有所作 所作應自成
승구론유이 승성급변이 승중유소작 소작응자성
승거론(僧佉論 육파철학의 하나)에 두 가지가 있나니, 승성(勝性)과 변이(變異)로다. 승성(勝性) 가운데 짓는 바(所作)가 있나니, 짓는 바가 마땅히 스스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도다.
勝性與物俱 求那說差別 作所作種種 變異不可得
승성여물구 구나설차별 작소작종종 변이불가득
승성(勝性)과 사물은 모두 구나(求那, 原質)와 차별하다고 말하는 도다. 지음(作)과 지은 바(所作)는 갖가지이지만, 변이(變異)를 얻을 수 없도다.
如水銀淸淨 塵垢不能染 藏識淨亦然 衆生所依止
여수은청정 진구불능염 장식정역연 중생소의지
수은(水銀)이 청정하여 먼지와 때가 능히 더럽히지 못하듯이 장식(藏識)의 청정함도 또한 그러하듯이 중생들의 의지하는 바로다.
如興渠蔥氣 鹽味及胎藏 種子亦如是 云何而不生
여흥거총기 염미급태장 종자역여시 운하이불생
마늘(興渠)과 파의 기운, 짠맛과 태장과 종자 또한 이와 같이 어찌하여 생기지 않는 것인가.
一性及異性 俱不俱亦然 非所取之有 非無非有爲
일성급이성 구부구역연 비소취지유 비무비유위
하나의 성품과 다른 성품은 함께하면서 함께하지 아니함 또한 그러하나니, 취하는 바가 있음도 아니요, 무위(無爲)도 아니요 유위(有爲)도 아니로다.
馬中牛性離 蘊中我亦然 所說爲無爲 悉皆無自性
마중우성리 온중아역연 소설위무위 실개무자성
말 가운데는 소의 성품이 없고, 온(蘊) 가운데 나 또한 그러하나니, 설한 바 유위(有爲)와 무위(無爲) 모두 자성(自性)이 없도다.
理教等求我 是妄垢惡見 不了故說有 惟妄取無餘
이교등구아 시망구악견 불료고설유 유망취무여
이치로 따진 가르침(理敎) 등으로 나를 구하고자 하면, 이는 허망하게 때에 찌든 악견(惡見)이나니, 알지 못한 까닭으로 유(有)를 설하지만, 오직 허망하게 취하려 하더라도 남은 것이 없도다.
諸蘊中之我 一異皆不成 彼過失顯然 妄計者不覺
제온중지아 일이개부성 피과실현연 망계자부각
모든 온(諸蘊) 가운데 나는 같거나 다르거나 모두 성립하지 않나니, 그 과실(過失)이 뚜렷하게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허망하게 헤아리는 자는 깨닫지 못하는 도다.
如水鏡及眼 現於種種影 遠離一異性 蘊中我亦然
여수경급안 현어종종영 원리일이성 온중아역연
거울 같은 물과 눈에는 갖가지의 그림자가 나타나듯이, 같거나 다른 성품을 멀리 여의나니, 모든 온(諸蘊) 가운데 나 또한 그러하도다.
行者修於定 見諦及以道 勤修此三種 解脫諸惡見
행자수어정 견체급이도 근수차삼종 해탈제악견
수행자(修行者)가 선정을 닦고, 진리(諦)와 도(道)를 보고, 이 세 가지를 부지런히 닦으면 모든 악견(惡見)에서 해탈하게 되는 도다.
猶如孔隙中 見電光速滅 法遷變亦然 不應起分別
유여공극중 견전광속멸 법천변역연 불응기분별
비유하자면, 틈 구멍 가운데는 번갯불이 빨리 사라지듯이 법이 변하여 옮겨가는 것 또한 그러하나니, 마땅히 분별(分別)을 일으키지 말지로다.
愚夫心迷惑 取涅槃有無 若得聖見者 如實而能了
우부심미혹 취열반유무 약득성견자 여실이능료
어리석은 범부는 마음 미혹하여 열반의 유무(有無)를 취하지만, 만약 거룩한 해탈의 견해를 얻으면 여실하게 능히 알게 되는 도다.
應知變異法 遠離於生滅 亦離於有無 及以能所相
응지변이법 원리어생멸 역리어유무 급이능소상
마땅히 변이법(變異法)을 알고, 생멸(生滅)을 멀리 여의고, 또한 유무(有無)를 여의고,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을 여의어야 하는 도다.
應知變異法 遠離外道論 亦離於名相 內我見亦滅
응지변이법 원리외도론 역리어명상 내아견역멸
마땅히 변이법(變異法)을 알고, 외도의 논을 멀리 여의고, 또한 명상(名相)을 여의어야 나라하는 견해(我見) 또한 멸하게 되는 도다.
諸天樂觸身 地獄苦逼體 若無彼中有 諸識不得生
제천락촉신 지옥고핍체 약무피중유 제식부득생
모든 천상락(天上樂)이 몸을 접촉하게 되면 지옥(地獄)의 괴로움이 몸을 핍박하게 도나니, 만약 그 가운데 유(有)가 없다면 모든 식(識)은 생기지 않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