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질문을 해주셨네요.
절을 하는 수련법을 기공에서는 '배공(拜功)'이라고 합니다. 절을 하면 무릎의 슬개골과 이마의 성문골이 단련되며, 이는 영적 각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대기공사이며 불가기공의 대가인 엄신 선생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배공을 많이 하면 단전에 기가 잘 모이게 되며, 허리와 목, 하체 등이 단련되므로 절수련은 전신운동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또한 틀어진 몸을 교정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동시에 배공은 수행자에게 하심(下心)을 일깨워 겸양(謙讓)의 덕(德)을 길러주는,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수련법입니다.
따라서 절을 하는 배공 수련은 기공명상이나 종교적 수행에서 매우 중시했으며, 불가(佛家)와 도가(道家), 유가(儒家) 등에 모두 공통된 수련법이기도 합니다. 불가의 배공은 ‘오체투지(五體投地)’라 하여 사지와 머리를 땅에 대고 절을 하지요. 도가에서는 기본적으로 ‘삼배구고(三拜九臯)’라는 예법이 있어서 세 번 절을 하며 매번 다시 세 차례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합니다.
불교 수행에서는 오체투지의 배공으로 108배 내지 심지어 1000배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소림기공(小林氣功)에서는 전통적으로 수련자가 잘못을 할 경우 벌칙으로 스스로 수백 배 절을 하도록 훈련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절이 매우 중요한 수련법이기 때문에, 이를 장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배공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수련법이기도 했습니다. 옛날 고조선 때부터 배공을 중요한 수련법으로 실시해왔음을 <환단고기>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선조들은 설날이면 세뱃돈이라는 명목으로 용돈까지 주시며 아이들에게 수련을 시켰던 것이 바로 이 배공입니다.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배공은 불가식이나 도가식으로 수련해도 좋으며, 그냥 집에서 하는 큰 절로 해도 좋습니다. 기천문(氣天門)에서 수련하는 배공도 매우 잘 만들어진 배공 중의 하나입니다. 인체역학적으로는 우리의 전통 '큰절'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공 수련을 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잡념을 떨쳐버리고, 지극한 신심(信心)과 자신을 낮춘 하심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행자가 배공을 할 때, 절을 하는 대상은 외부의 신(神) 등 어떤 특정대상을 향한 것이 아니고, 바로 자기 내면의 참나(眞我)를 향해 절을 하는 것입니다.
배공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3배나 9배를 하며, 중점적으로 배공 수행을 하려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마음을 가다듬고 33배(拜) 나 100배 또는 그 이상을 할 수 있습니다.
님의 많은 정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