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도화가 있으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무조건 도화를 연정이나 바람과 연결시는 사람도 있고, 인기직종에 좋다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도화 역시 십신에 따라서 조금 더 세밀하게 논하는 것이 좋다.
도화는 끌림 즉 인력(引力)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십신을 바라보면 십신의 상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정인이 도화라면, 일단 사람이 일단 안정적이고 온화할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정인은 육친으로 보면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고향이다. 그러므로 그 십성에 이끌림은 당연히 안정과 온화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다.
편인이 도화라면 성정이 스승이나 윗사람 혹은 회사의 상사 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과 유사하게 발현한다. 다만 편인이 태강하거나 태허하면 오히려 사람이 폐쇄적이고 내적으로 외로워 한다.
상관이 도화이면, 언어의 표현 능력이 뛰어나다. 표현이 낭만적이고 솔깃하다.다만 상관이 태강하거나 태허하면 말이 허황하다.
식신이 도화이면, 사람이 은혜롭다. 그 사람의 성정은 마치 어머니가 딸을 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대하듯 애틋하다.
정재가 도화이면, 욕체적인 욕망과 물욕이 강하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화의 기운이 강하게 나탄나다. 물론 정재 자체가 사주에서 중화되고 아름다우면 배우자를 매우 사랑한다.
편재가 도화이면, 사물을 관리하거나 어떤 일을 꾸미거나 조작하는 하는 일에 능하다. 물론 이성에 대한 끌림 또는 인력도 강하다. 색정을 주의해야 길하다.
정관이 도화이면 겉으로 표현은 많이 하지 않지만 마음 속으로는 상대방을 염려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사회생활을 무난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편관이 도화이면, 사람이 굳건하고 위엄이 있지만 속정도 있다. 하지만 편관이 강왕하거나 태허하다면 오히려 밖으로 돌면서 가정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수가 있다.
비견이 도화이면, 친구나 동료 혹은 동업자와 관계가 좋다. 사람이 자주적일 것 같지만 사실은 친구나 동료 혹은 동업자에게 끌려가거나 이익을 나눌 때 손해보는 경향이 있다.
겁재가 도화이면, 질투심이 조급하게 발현되거나 경쟁심이 저돌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마음이 급하여 앞날을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겁재가 도화이면서 공망이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지고 투자에 성공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때는 겁재가 반드시 통근하고 있어야 한다.
상기의 십신이 희용신이면서 도화이면 그것이 길하게 작용하고, 기구신이면서 도화이면 흉하게 작용한다.
또 상기의 십신 도화가 사주에서 어느 궁에 있는지 또 상하로 어떤 글자와 만나느냐에 따라서 해당 성정에 변화가 있다. 그것까지 살피면 통변이 더욱 정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