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일본 동북지방인 센다이공항에 도착, 신칸센 기차를 타고 본토의 최북방 도시 아오모리로 이동해 '네부타 마쯔리'(네부타는 사진 속에서 사람들이 끌고 있는 거대한 조형물, 마쯔리는 일본말로 '축제'_편집자주)를 체험하였다.
삼나무와 아카시아가 많이 보이고 배용준(욘사마)과 이영애(장금이)를 좋아하며 소나무가 복이 들어온다고 믿어 소나무분재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 20세에 독립했으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며 부모에 기생하는 젊은이가 많고 수국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 특히 이 지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오모리 사과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8월4일부터 아오모리 네부타 마쯔리 , 5일 아키타 칸토 마쯔리, 6일 센다이 다나바타 마쯔리 등 3대 마쯔리를 한번에 탐방하는, 관광과 공부를 동시에 하는 계기를 얻었다.
매년 8월1일에서 7일까지 열리는 네부타 마쯔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큰 불(火)의 축제로, 네부타를 만들어 퍼레이드 후 강이나 바다로 떠내려 보내는 행사이다.
큰북의 힘찬 리듬과 화려한 피리소리와 함께 (랏세라 랏세라 랏세랏세 랏세라-밀려 오는 잠을 깨우는 소리) 구호에 맞추어 소리를 지르고 춤추며 거리를 행진한다. 화려한 타스끼 차림의 하네또라 불리는 가운복장으로 열광하는 대집단의 신명판으로 축제는 절정에 이른다.
축제의 마지막날 화려한 네부타를 배에 태우고 힘찬 하야시(피리, 북, 짝짝이 등 박자를 맞추며 흥을 돋우려고 연주하는 음악)로 악령을 불러와 멀리로 쫓아버리기 위한 해상 퍼레이드까지 장관을 연출 한다.
네부타 축제는 칠월 칠석과 깊은 연관이 있다. 7일 밤에 더러움과 액운을 강이나 바다에 흘려 보내는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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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부타마쯔리에 참석한 일본 주민들의 모습 | 아키타 간토마쯔리 역시 동북지방 3대 전통축제로 유명하다. 벼 이삭을 본뜬 46개의 초롱을 긴 대나무 장대에 달아매고 오곡풍작을 기원하는 성대한 축제이다.
장대를 손과 머리 허리 등으로 돌리며 보여주는 묘기는 관중을 압도 한다. 12m의 긴 장대에 50kg 무게를 힘찬 구호와 함께 균형을 잡아 나간다. 축제 기간 매일 밤 200여개의 장대 초롱이 거리를 춤춘다
다나바타 마쯔리는 센다이의 소박하고 온화한 민속행사로 추석을 앞두고 조상과 신을 염원하는 행사가 발전한 것으로, 대나무에 여러 가지 화려한 일본전통종이로 장식한 다나바타(七 夕)장식이 아치를 이룬다. 동부지방의 여름축제는 대부분 집단적으로 노래와 춤을 추며 즐기는 반면 다나바타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화려한 장식을 하고 보고 즐기는 축제라 할 수 있다.
◆ 편의시설 부족해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 부러워 우리는 축제장을 찾으며 먼저 그곳의 안내시설과 편의시설 주차장 쉼터 등을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우리에 비해 형편없다고 하겠다. 안내시설도 축제를 위해 설치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주차장 쉼터 또한 따로 마련된 곳은 없는듯하다. 후에 느낀 것이지만 주객이 따로 없으니 객을 배려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은 시민들의 자발성이다.
스스로 의상을 갖춰 입고 친구나 동료, 가족끼리 어울려 축제장으로 모여든다. 3천엔 정도의 의상과 방울 장식까지 하면 4천엔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구입하면 매년 사용 할 수 있으니 구입 할만 할 것 같다. 통제관의 정리에 잘 따라주며 각 퍼레이드 행렬 말미에는 떨어진 방울 등 쓰레기를 줍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날 열린 16개 퍼레이드 행렬 참가자들은 모두 공동체별, 학교별, 회사별, 동호회별과 같은 자발적 조직으로, 참여만으로도 긍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마쯔리에 우리단체가 몇 번 참가했다는 긍지는 대단해 보였다.
특히 가족끼리 나온 행렬이 많이 보였고 어릴 때부터 이렇게 건강한 난장을 즐기는 문화를 알려준다는 것은 교육과 사회성, 역사성을 배우는 더 없이 좋은 자리가 될 것 같았다.
각 팀별 퍼레이드의 등수를 심사하지만 상장만 있고 상금은 없으며 각 팀이 느끼는 자긍심만으로도 충분해보였다. 또,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거기서 만족하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의전 행사를 중요시하는 우리 모습과는 달리 축제 복장으로 거리에서 행진 대열에 서서 춤추며 행진하는 시장은 그가 시장이라는 어깨띠가 없었다면 주민 대다수는 그를 알아보지 못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민과 함께 동화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리듬의 주제 음악과 단순한 춤 사위는 주민은 물론 나같은 관광객도 거리에서 같이 춤추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 하겠다. 멀지 않은 옛날 우리는 칠석에 농사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지으면 호미씻이를 하며 풍물을 앞세우고 동네를 도는 풍물두레의 전통을 마을마다 갖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잊었고 일본은 그것을 자신들의 현대적 신명판으로 발전시켰다.
그동안 옥천을 기반으로 한 아자학교는 전국적으로 30여 차례의 지역민 중심의 고유성에 기반을 둔 마을축제를 실행해 오고 있다. 지역민 모두 하나 되어 과정을 즐기는 거기서 미래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꿈을 꾸는 마을축제를 아자학교의 과제로 아니 우리 모두의 과제로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