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군민회관에 있는 해암 시비 해암 김응정은 지금으로부터 450여년 전 중종22년1527.12.26 병영에서 태어나 광해군12년1620년 별세한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큰별이자 병영이 자랑하는 인물이시다. 그 분은 충효로서 이름을 떨쳐 당시 전라감사였던 정철과 최권이 조정에 계문하여 경릉참봉과 사헌부지평을 제수받았으나 나아가 가지 아니하였다. 어머님께서 별세하시자 묘 옆에 움막을 짓고 3년동안 시묘살이를 하신 효성이 지극한 분이셨으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에는 자기의 전 재산을 팔고 손수 소금을 구어 마련한 돈으로 군량미 오백석을 만들어 의병장 고경명과 조헌을 도운 애국자이셨고, 학문에도 조예가 깊어 수백수의시조를지어 해암 가곡집을 이루었으나 8편만이 전해오고 있으나 그 가 지은 시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까지 실리기도한 문장가로, 지금 강진 군민회관 옆에는 그 가 지은 시 비가 전국의 각 대학교 서울대학교,연세대,고려대 전남대,부산대등의 많은교수등 학자들의 뜻을 모아 세워져있다. 병영면 삭둔리에 그 분의 묘소가 있다.
대표시로는 추운겨울에 베옷입고 눈비맞으면서 흐린날씨로 햇볕 본적 없지마는 서산에 해진다하니 그를 서뤄하노라.
이는 명종 임금께서 승하하심을 듣고 지은시라고 전해온다. 이 외 7편의 시가 전해온다. 용두리의 서당-이곳은 이분 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던곳이다.
해암이 남긴 시조- ●문명묘 승하작(聞名墓昇遐作 : 명종임금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지음)
삼동(三冬)에 뵈옷 닙고 암혈(巖穴)의 눈비 마자 굴음낀 벗늬랄 쬔 적은 업건마는 서산(西山)에 해 진다 하니 그를 설워 하노라.
추운겨울에 베옷입고 눈비맞으면서 흐린날씨로 햇볕 본적 없지마는 서산에 해진다하니 그를 서뤄하노라.
●소 분설(掃墳雪:무덤위에 눈을 쓸면서)
백설(白雪)이 자자진 골애 뵈 옷애 보션 벗고 분묘(墳墓)우희 눈 쓰다가 뷔 안고 우는 뜻은 어디셔 발 시려 울니요 말삼 아니 하실세 우노라
흰 눈이 수북이 내려 쌓인 골짜기에서 삼베옷에 보선을 벗고 무덤 위의 눈을 쓸다가 빗자루를 부여 잡고 흐느껴 우는 뜻은 어디 발이 시려서 울겠는가, 아무런 말씀이 없어서 우노라.
●직첩하 작차 불기(職帖下作자不起:조정으로부터 벼슬아치에 임명하는 辭令書가 내렸으나 이 시를 지어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을 뜻을 알렸다.)
꿈의 백구(白鷗)되여 강상(江上)의 나라 뵌다 나 난니 채 날며는 구중천(九重天)의 가련마는 굴음의 이슬이 짓터시니 날애 저잘가 못 나노라. 꿈에 흰 갈매기 되어 강물 위를 날아본다. 날아서 계속 오르면 하늘에서 가장 높은 곳도 갈 수 있겠지만 비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날개가 물에 젖어 못 날을까 걱정된다.
●김병사 피나시 작차증지(金兵士피나시작차증지:김병사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죄인으로 잡혀갈 때 이 시를 지어서 주었다. : 대궐에 잡혀 갔다가 곧 바로 풀려났다.)
수제(수제) 누설중(漏泄中)이나 비기죄(비기죄)는 남이 아내 지어지앙(지어지앙)이요 어망(어망)에 홍이(홍이)로다 처지(처지)하라 성군(성군)이 명련만리외(명견만리외) 하시니 그랄 믿고 니거라
비록 죄인이 되어 검은 끈으로 묶였지만 그의 잘못이 아님은 남들이 아네 뜻밖에 횡액을 만나듯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 놓은 그물에 커다란 새가 걸렸네. 가만 내버려 두어라 덕이 아주 뛰어난 임금이 수만리 밖에서 자세히 보고 있으니 그를 믿고 가만히 있거라
●문 반정(문반정:임금을 내 쫓으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풍(인풍)이 부는 날 밤에 봉황(봉황)이 우단말가 만성도리(만성도리)는 지난이 곳시로다 치지(치지)하라 산림(산림)에 굽고 전솔이아 곳지 잇사지라
. 인덕의 교화가 훈훈하게 부는 날 밤에 성스런 임금이 나면 나온다는 봉황이 우는가 . 어진 사람들이 나라에 꽉 찼는데 철이 자난 꽃잎처럼 버려진다. . 내버려 두어라 덕과 학식이 높으나 벼슬을 하지 않고 시골에서 책만 읽는 선비는 꽃잎처럼 버려질 일이 없다.
● 탄 공자(탄 공자:중국 춘추시대 철학자이며, 유가의 비조인 공자처험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함. 공자:552-BC 479)
천통지통(천통지통)하니 삼재(삼재)에 중니(중니)로다 천중일월(천중일월)과 중니(중니) 곳 아니련달 뉘라셔 만고장야(만고장야)를 다시 밝게 하리요
. 천자의 혈통이 모후의 혈통이 어떻고 말하나 우주의 세가지 중요한 존재인 가운데 중니로다. . 하늘의 한 가운데 떠 있는 해와 달과 중니가 없었다면 . 어느 누가 아주 먼 옛날의 길고 긴 깜깜한 어둠을 다시 밝게 하리요.
● 적거 흉탕 (적거흉당 : 흉악한 무리들을 내쫓고 나서)
문전(문전)의 오동(오동)수문 뜻은 봉황(봉황)올라 숨어떠니 봉황(봉황)은 아니 오고 오작(오작)만 진 친다 동자(동자)야 밥비나가 오작(오작)을 쳐라
. 문앞에 오동나무를 심은 뜻은 상상의 새인 봉황이 찾아오라고 심었더니 . 봉황새는 아니오고 잡새인 까막 까치만 날아든다. . 사내아이야 빨리 나가서 잡새인 까막 까치를 내 쫓아라
●감회(감회): 마음에 느낀 생각과 회포
가난을 파려하고 세류영(세류영)에 도라드니 년소호걸(년소호걸) 더리 사례아 만데마는 이내 풍월과 겸하여 달래기로 팔디 말디
.가난을 팔아보려고 병영성을 찾아가니 .나이가 젊고 지용이 뛰어나고 기개와 풍도의 가난을 사갈 사람은 많지만 .청풍과 명월을 즐기는 내 마음까지 달래니 팔까 말까 하노라. 병영 삭둔리에(삭둔리에서-좌측)있는 해암의 묘와 비 2005.5.5일 촬영 -내려오면서 묘 주위를 보수공사코자 길을 내어 놓은 것(준비 중)을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