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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比丘比丘尼 有懷增上慢 優婆塞我慢 優婆夷不信 如是四衆等 其數有五千
비구비구니 유회증상만 우바새아만 우바이불신 여시사중등 기수유오천
비구와 비구니로서 깨달은 체하는
나라하는 교만(驕慢)한 증상만(增上慢)의 마음을 가졌거나,
우바새로서 나라하는 아만심(我慢心)이 있거나,
우바이로서 불신(不信)하는
이와 같은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숫자가 오천 명이나니,
不自見其過 於戒有缺漏 護惜其瑕疵 是小智已出
불자견기과 어계유결루 호석기하자 시소지이출
스스로 그들이 허물을 보려하지 않고,
계행(戒行)에도 흠결(欠缺)과 샘이 있나니,
자기들의 부족한 부분을 감추려
하는 작은 지혜(智慧)를 가진 이들은 모두 빠져 나갔도다.
衆中之糟糠 佛威德故去 斯人尟福德 不堪受是法 此衆無枝葉 唯有諸貞實
중중지조강 불위덕고거 사인선복덕 불감수시법 차중무지엽 유유제정실
대중 가운데 술 찌꺼기나 껍대기 같은 사람들은
부처님의 위엄(威嚴)과 공덕(功德)에 눌려서 가버린 까닭은
그 사람들은 그들의 복덕(福德)이 적어서
이 법을 능히 감당(勘當)할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기에 남아 있는 대중(大衆)들은 가지나 잎파리가 없고,
오로지 모두 정갈하고 튼실한 열매뿐이로다.
舍利弗善聽 諸佛所得法 無量方便力 而爲衆生說
사리불선청 제불소득법 무량방편력 이위중생설
사리불이여, 잘 들을지로다. 모든 부처님께서
얻으신 법은 한량없는 방편의 힘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시는 도다.
衆生心所念 種種所行道 若干諸欲性 先世善惡業 佛悉知是已
중생심소념 종종소행도 약간제욕성 선세선악업 불실지시이
중생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 갖가지의 행하였던 도(道)와
약간의 모든 욕망의 성품(性品)과 전생(前生)에 지은
모든 선하고 악한 업을 부처님께서는 이미 모두 알고 계시나니,
以諸緣譬喩 言辭方便力 令一切歡喜
이제연비유 언사방편력 영일체환희
모든 인연과 비유의 말씀과 방편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을 환희하게 하는 도다.
或說修多羅 伽陀及本事 本生未曾有 亦說於因緣 譬喩幷祇夜 優婆提舍經
혹설수다라 가타급본사 본생미증유 역설어인연 비유병지야 우바제사경
혹은 수다라,
가타(伽陀),
본사(本事),
본생(本生),
미증유(未曾有),
또한 인연(因緣)과 비유(譬喩)와
지야(祇夜), 우바제사(優婆提舍) 등의 경전을 설하는 도다.
[참고] 구부법(九部法)과 십이부경(十二部經)이란 무었인가.
구부법(九部法)은 구분교(九分敎),
구부경(九部經)이라고도 부릅니다.
구부법(九部法)이란 명칭은
문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법화경(法華經)의 방편품(方便品)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첫째, 수다라(修多羅)는 산문체(散文體)로 설한 것으로,
경(經), 계경(契經)이라고 합니다.
둘째, 가타(伽陀)는 운문체(韻文體)로 설한 것으로,
게(偈)라고 음사하기도 하고,
게송(偈頌),
풍송(諷頌)이라고도 합니다.
셋째, 본사(本事)는 불제자(佛弟子)의 과거(過去) 인연(因緣)을 설한 부분을 말합니다.
넷째, 본생(本生)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前生)의 이야기를 설한 것입니다.
다섯째, 미증유(未曾有)는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과 신통력으로 행하신 일들을 설한 것입니다.
여섯째, 인연(因緣)은 모든 부처님을 만나뵙고
설법(說法)을 듣게 된 갖가지의 인연(因緣)을 설한 것입니다.
일곱째, 비유(譬喩)는 갖가지의 비유(比喩)로
공교(工巧)한 방편(方便)을 사용(使用)하여
변재(辯才)로 가르침을 알기 쉽게 설한 것입니다.
여덟째, 기야(祇夜)는 산문체(散文體)로 된 것을
다시 운문체(韻文體) 형식(形式)으로 설한 것으로,
응송(應頌), 중송(重頌)이라 번역합니다.
아홉째, 우파제사(優婆提舍)는 묻고 답하는 교리문답(敎理問答) 부분으로,
논의(論議)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구부경(九部經) 가운데 소승구부(小乘九部)를 설명하였습니다.
대승구부(大乘九部)는 위의 소승구부(小乘九部) 가운데
인연(因緣),
비유(比喩),
우파제사(優婆提舍)를 빼고
자설(自說),
방광(方廣,
대승방등경전),
수기(授記,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언)를 더한 것입니다.
소승구부(小乘九部)와 대승구부(大乘九部)를 합하여
십이부경(十二部經)이라고 합니다.
鈍根樂小法 貪著於生死 於諸無量佛 不行深妙道
둔근락소법 탐착어생사 어제무량불 불행심묘도
근기가 둔한 이들은 소승법(小乘法)을 좋아하여,
생사(生死)를 탐하고 집착(執着)하나니,
모든 한량없는 부처님의 깊고 깊은 묘한 도를 닦지 않고,
衆苦所惱亂 爲是說涅槃 我設是方便 令得入佛慧
중고소뇌란 위시설열반 아설시방편 영득입불혜
갖가지의 괴로움과 산란스러움에 시달리는 도다.
이들을 위하여 열반을 설하나니,
내가 이러한 방편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들어가게 할 것이로다.
未曾說汝等 當得成佛道 所以未曾說 說時未至故
미증설여등 당득성불도 소이미증설 설시미지고
아직도 그대들이 마땅히 불도를 얻어 이루었다고 말하지 않았나니,
아직까지도 그것을 설하지 않은 까닭은 아직도
그런 설법을 할 시기가 이르지 못한 까닭이었도다.
今正是其時 決定說大乘 我此九部法 隨順衆生說 入大乘爲本 以故說是經
금정시기시 결정설대승 아차구부법 수순중생설 입대승위본 이고설시경
이제 바로 그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결정(決定)된 대승법(大乘法)을 설하고자 하는 도다.
나의 이러한 구부법(九部法)은 중생들의
근기(根機)에 수순(隨順)하여 설하는 것이요,
대승(大乘)에 들어가는 본분(本分)으로
삼고자 하는 까닭으로 이 경전(經典)을 설하는 도다.
有佛子心淨 柔軟亦利根 無量諸佛所 而行深妙道
유불자심정 유연역이근 무량제불소 이행심묘도
어떤 불자의 마음은 청정(淸淨)하고 유연(柔然)하고,
또한 근기(根機)가 예리(銳利)하나니,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처소(處所)에서
깊고 묘한 도를 행하는 도다.
爲此諸佛子 說是大乘經 我記如是人 來世成佛道
위차제불자 설시대승경 아기여시인 내세성불도
이러한 모든 불자들을 위하여 이러한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설하나니,
내가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오는 세상에
불도를 이룰 것이라고 수기(受記)를 주는 도다.
以深心念佛 修持淨戒故 此等聞得佛 大喜充徧身
이심심염불 수지정계고 차등문득불 대희충변신
깊은 마음으로 염불(念佛)하고,
청정(淸淨)한 계행(戒行)을 닦아 지닌 까닭으로
이러한 부처님의 설법(說法)을 듣는 다면
대 환희(歡喜)가 온 몸에 충만(充滿)하리라.
佛知彼心行 故爲說大乘 聲聞若菩薩 聞我所說法 乃至於一偈 皆成佛無疑
불지피심행 고위설대승 성문약보살 문아소설법 내지어일게 개성불무의
부처님은 저들의 마음과 행을 아는 까닭으로
대승(大乘)을 설하나니, 성문(聖聞)이나 보살(菩薩)이나
나의 설법(說法)과 하나의 게송(偈頌)을 듣는 다면
모두 의심없이 성불(成佛)하는 도다.
十方佛土中 唯有一乘法 無二亦無三 除佛方便說
시방불토중 유유일승법 무이역무삼 제불방편설
시방 불국토 가운데는
오직 일승법(一乘法)만 있고,
이승법(二乘法)도 없고,
또한 삼승법(三乘法)도 없나니,
다만 부처님께서 방편(方便)으로 설하신 것은 제외하는 도다.
但以假名字 引導於衆生 說佛智慧故 諸佛出於世
단이가명자 인도어중생 설불지혜고 제불출어세
다만 헛된 이름자를 빌려서 중생들을 인도(引導)하나니,
부처님께서 지혜를 설하시기 위한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世間)에 출현(出現)하시는 도다.
唯此一事實 餘二則非眞 終不以小乘 濟度於衆生
유차일사실 여이즉비진 종불이소승 제도어중생
오직 이 일승법(一乘法) 하나만 진실이요,
그 외의 다른 두 가지의 이승법(二乘法)과
삼승법(三乘法)은 진실이 아니나니,
소승법으로는 마지막까지 중생들을 제도할 수 없도다.
佛自住大乘 如其所得法 定慧力莊嚴 以此度衆生
불자주대승 여기소득법 정혜력장엄 이차도중생
부처님께서 스스로 대승에 머물러 그 얻으신 법과 같이,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의 힘으로 장엄(莊嚴)하고,
이렇게 중생(衆生)들을 제도(濟度)하는 도다.
自證無上道 大乘平等法 若以小乘化 乃至於一人 我則墮慳貪 此事爲不可
자증무상도 대승평등법 약이소승화 내지어일인 아즉타간탐 차사위불가
스스로 증득한 위없는 도와 대승의 평등한 법으로,
만약 한 사람이라도 소승으로 변한다면,
내가 곧 간탐(慳貪)에 떨어지리니, 나는 이러한 일은 할 수 없도다.
若人信歸佛 如來不欺誑 亦無貪嫉意 斷諸法中惡 故佛於十方 而獨無所畏
약인신귀불 여래불기광 역무탐질의 단제법중악 고불어시방 이독무소외
만약 사람들이 부처님을 믿고 귀의(歸依)한다면,
여래는 기망하거나 속이지 않고, 또한 탐하고 질투하는 생각이 없나니,
모든 법 가운데 악한 것을 끊어낸 까닭으로 부처님은 홀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로다.
我以相嚴身 光明照世間 無量衆所尊 爲說實相印
아이상엄신 광명조세간 무량중소존 위설실상인
내가 이러한 색상(色相)의 장엄(莊嚴)한 몸의 광명(光明)으로
세간(世間)을 비추나니, 한량없는 중생들이 존중하는
제법(諸法) 실상(實相)의 법인(法印, 부처님 가르침의 징표, 특징, 지표)을 설하는 도다.
舍利弗當知 我本立誓願 欲令一切衆 如我等無異
사리불당지 아본립서원 욕령일체중 여아등무이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지로다. 내가 본래(本來) 세운
서원(誓願)은 모든 중생들을
나와 동등하게 다름이 없게 하고자 함이로다.
如我昔所願 今者已滿足 化一切衆生 皆令入佛道
여아석소원 금자이만족 화일체중생 개령입불도
내가 옛적부터 세운 서원과 같이 이제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였나니,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모두 불도(佛道)에 들게 하고자 함이로다.
若我遇衆生 盡敎以佛道 無智者錯亂 迷惑不受敎
약아우중생 진교이불도 무지자착란 미혹불수교
만약 내가 중생들을 만나면
이러한 불도를 다하도록 가르치지만,
지혜가 없는 정신이 어지러운 사람들은
미혹되어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다.
我知此衆生 未曾修善本 堅著於五欲 癡愛故生惱
아지차중생 미증수선본 견착어오욕 치애고생뇌
내가 이러한 중생들은 아직 선행의 근본을
닦지 못한 줄을 아나니,
다섯 가지의 욕락에 견고하게 집착하여
어리석음과 애착으로 번뇌가 생긴 까닭으로,
以諸欲因緣 墜墮三惡道 輪廻六趣中 備受諸苦毒
이제욕인연 추타삼악도 윤회육취중 비수제고독
모든 욕망과 인연으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고,
여섯 갈래 가운데 윤회를 거듭하면서,
모든 독한 고통을 받는 도다.
[참고] 오욕(五欲)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오욕(五欲)이란
오묘욕(五妙欲),
오묘색(五妙色) 이라고도 합니다.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의
오경(五境)에 대한 욕구(慾求)를 말합니다.
또는 재욕(財欲), 색욕(色欲, 性欲),
식욕(食欲), 명예욕(名譽欲), 수면욕(睡眠欲)을
오욕(五欲)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受胎之微形 世世常增長 薄德少福人 衆苦所逼迫
수태지미형 세세상증장 박덕소복인 중고소핍박
수태(受胎)할 때, 미세한 형상에서 세월을 거듭하면서
증가하고 자라나나니, 덕과 복이 작은 사람들은 갖가지
괴로움으로 핍박을 받는 도다.
入邪見稠林 若有若無等 依止此諸見 具足六十二
입사견조림 약유약무등 의지차제견 구족육십이
삿된 견해의 빽빽한 숲속에 들어가나니,
혹은 있거나,
혹은 없는 모든 삿된 견해에 의지하여
예순 두가지의 삿된 견해(梵網經의 62가지의 삿된 見解)를 구족하는 도다.
深著虛妄法 堅受不可捨 我慢自矜高 諂曲心不實
심착허망법 견수불가사 아만자긍고 첨곡심불실
허망한 법에 깊이 집착하여 견고하게 받아들여서
버리지 못하고, 나라하는 교만심(驕慢心)과 자긍심(自矜心)이 높고,
아첨(阿諂)하고 삐뚤어진 마음으로 진실(眞實) 함이 없고,
於千萬億劫 不聞佛名字 亦不聞正法 如是人難度
어천만억겁 불문불명자 역불문정법 여시인난도
천 만억 겁이 흐를지라도 부처님의 명호(名號)도
들어보지 못하고, 또한 바른 법을 듣지도 못하나니,
이와 같은 사람은 제도(濟度)하기 어렵도다.
是故舍利弗 我爲設方便 說諸盡苦道 示之以涅槃 我雖說涅槃 是亦非眞滅
시고사리불 아위설방편 설제진고도 시지이열반 아수설열반 시역비진멸
이러한 까닭으로 사리불이여,
내가 방편으로 모든 괴로움을 다하는 도를 설하고,
열반으로 가는 도를 보여 주기 위하여,
나는 오직 열반을 설하지만,
이 또한 진실(眞實)한 적멸(寂滅)이 아니로다.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恒常) 스스로 적멸상(寂滅相)이나니,
불자들이 이와 같이 도를 행하면 오는 세상에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어 얻게 될 것이로다.
我有方便力 開示三乘法 一切諸世尊 皆說一乘道
아유방편력 개시삼승법 일체제세존 개설일승도
나에게 방편의 힘이 있어서 삼승법(三乘法)을 열어 보이나니,
일체의 모든 세존께서는 모두 일승도(一乘道)를 설하시는 도다.
今此諸大衆 皆應除疑惑 諸佛語無異 唯一無二乘
금차제대중 개응제의혹 제불어무이 유일무이승
지금 여기에 모인 대중들은 모두 마땅히 의혹을 제거할지로다.
모든 부처님의 말씀은 다름이 없나니,
오직 일승(一乘)뿐이요, 이승(二乘)은 없도다.
過去無數劫 無量滅度佛 百千萬億種 其數不可量
과거무수겁 무량멸도불 백천만억종 기수불가량
과거의 무수한 겁을 한량없이 멸도하신
부처님이 백 천만 억종이나니,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도다.
如是諸世尊 種種緣譬喩 無數方便力 演說諸法相
여시제세존 종종연비유 무수방편력 연설제법상
이와 같은 모든 세존께서 갖가지의 인연과 비유와
무수한 방편의 힘으로 모든 법상(法相)을 펼쳐 설하시는 도다.
是諸世尊等 皆說一乘法 化無量衆生 令入於佛道
시제세존등 개설일승법 화무량중생 영입어불도
이러한 모든 세존께서 모두 일승법(一乘法)을 설하시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敎化)하시어 불도(佛道)에 들게 하시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