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라오름
해발 1,324m 지점에 있는 오름(기생화산구)으로, 오름 자체의 높이는 150m이다. 둘레는 2,481m, 면적은 440,686㎡에 이른다. 정상부에는 둘레 약 250m, 지름 약 80~100m의 접시 모양 분화구가 있으며,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화구호가 발달해 있다. 이 화구호는 제주도의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정호수로서 깊지는 않으며, 가물면 바닥을 드러낸다. 분화구 테두리의 길이는 약 1.2km로, 북동쪽 꼭대기가 오름의 정상이다.
한라산 백록담의 동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성판악 등반코스 시작점에서 약 5.8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귀포시 남원읍과 제주시 조천읍에 걸쳐 있는데 산정호수를 비롯한 오름의 주요 부분은 대부분 남원읍에 속한다. 《탐라순력도》, <제주삽읍도총지도>, <제주삼읍전도>, <제주군읍지> 등 조선 후기의 문헌과 지도에는 사라악(舍羅岳, 沙羅岳) 또는 사라봉(紗羅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견월악, 물장오름, 성널오름 등 여러 오름과 서귀포시 동부 일대 및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한라산의 동쪽 정상부가 보여 경관이 뛰어나다. 산정호수와 어우러지는 오름 자체의 모습도 아름다우며, 산정호수 주변은 풍수지리적으로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오름의 바깥쪽 비탈을 따라 개서나무, 고로쇠나무, 산딸나무, 산뽕나무, 굴거리나무 등이 분포하고, 정상부로 이어지면서 주목, 산딸나무, 참빗살나무, 아그배나무 등이 분포한다. 정상부 화구호의 가장자리에는 송이고랭이를 비롯한 습지식물들이 자생한다. 동·남쪽 비탈에는 과거 산불로 인하여 큰 나무가 없고 제주 조릿대 군락이 형성된 가운데 초본류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제주에는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오름들이 많지만 사라오름처럼 산정호수(화구호)가 발달해 있는 예는 흔하지 않다. 2011년 10월 13일 명승 제83호로 지정받았으며, 지정면적은 62,863㎡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