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수행(修行)의 규칙(規則)
(1) 가행법(加行法), 칠지작법(七支作法)
수행(修行)의 규칙(規則)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수행(修行) 정진(精進)과 삿된 견해(見解)를 물리침이다. 수행(修行) 정진(精進)에는 두 가지의 요점(要點)이 있다. 정좌(正坐)와 수행 시에 어떻게 하는 가이다.
가행법(加行法)에는 여섯 가지의 항목(項目)이 있다. 거처(居處)를 청정하게 하고, 신구의(身口意)의 귀의물(歸依物)을 장엄하게 모시고, 공양구(供養具)를 바르게 정돈(整頓)하여 배열(配列)하여 놓는 것이다.
다음에는 성문지(聲聞地)에서 혼침(昏沈)의 장애(障碍)로부터 마음을 청정(淸淨)하게 하고자 할 때는 경행(輕行)을 하여야 한다. 이 밖에 탐욕(貪慾)과 욕망(欲望)의 장애에서 마음을 다스릴 때는 평상(平床)이나 좌복(座服) 위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여야 한다. 편안한 자리에서 몸을 단정(端正)하게 하고, 결가부좌(結跏趺坐)나 반가부좌(半跏趺坐)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자세로 귀의(歸依)와 발심(發心)이 상속(相續)과 분명(分明)히 합치(合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눈 앞의 허공에 광행파(廣行派)와 심견파(深見派)를 전승(傳乘)한 존사(尊師)들과 한량없는 불보살(佛菩薩), 성문(聖聞), 연각(緣覺), 호법신(護法神) 등이 계신 것으로 생각하여 자량(資糧) 복전(福田)이 있음을 관찰하여야 한다.
그리고 상속(相續)에 도(道)가 생기게 하는 순연(順緣)의 자량(資糧)을 모아 역연(逆緣)의 장애를 제거(除去)하여야 하지만, 이를 도와주는 인연(因緣)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도(道)가 생기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량(資糧) 복전(福田)을 쌓고 참회하기 위하여 칠지작법(七支作法)으로 정화(淨化)하기 위한 수행을 하여야 한다.
칠지작법(七支作法)으로 수행함에 있어서, 예경지(禮敬支)를 말한다. 예경지(禮敬支)에서 신구의(身口意) 삼문(三門)을 총괄하는 예배란 한 방향의 세계나 한 때의 부처님만 반연(攀緣)할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十方世界)에서 한량없는 과거부터 오셨고, 미래에 오시고, 지금 오신 모든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경하여야 한다. 한 분의 부처님만 정례(頂禮)하여도 복덕이 무량한데, 하물며 무수(無數)한 부처님께 반연하여 예경하는 것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삼문(三門)의 예경(禮敬) 중에서 몸으로 하는 예경이란 시방(十方) 삼세(三世)에 계신 모든 부처님을 자기의 마음의 경계(境界)에 진실한 모습으로 떠올리는 반연으로 스스로의 몸을 불국토(佛國土)의 한량없는 티끌과 같이 무수하게 변화시켜 예경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각각의 경계에 보현행(普賢行)으로 큰 믿음의 힘을 일으켜 예경을 올리는 것이다. 한 몸으로 예경하여도 복덕(福德)이 매우 크지만, 무수(無數)한 몸으로 예경을 올리는 복덕(福德)은 더할 나위없이 클 것이라 하였다.
마음의 예경(禮敬)이란, 하나 하나의 무수(無數)한 티끌같이 수많은 부처님을 모든 보살들이 둘러싸 모시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덕(功德)을 기억(記憶)하여 공경(恭敬)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말(言)의 예경(禮敬)이란, 모든 부처님의 공덕(功德)을 찬탄(讚嘆)하여 끝이 없는 것이니, 몸 하나 하나마다 수 많은 머리가 있고, 그 머리마다 수많은 혀(舌)가 변화하여 말하는 듯이 하여, 묘음(妙音)으로 모든 부처님의 공덕(功德)을 찬탄(讚嘆)하는 것을 말한다.
공양지(供養支)란 공양을 올린다는 뜻이니, 최승화(最勝華)는 인간(人間)과 천상계(天上界)에 뿌려 놓은 꽃이요, 화만은 갖가지의 꽃을 엮어 놓은 것이다. 기악(妓樂)은 세간의 모든 풍류(風流)와 악기(樂器)를 말한다. 도항(塗香)은 감미로운 향의 분말(粉末)이다. 승산개(勝傘蓋)는 가장 좋은 일산(日傘)을 말한다.
등불이란 향기(香氣)와 광명(光明), 값비싼 보석의 빛을 말한다. 소향(燒香)은 태우는 향을 말한다. 승의복(勝衣服)이란 가장 좋은 옷을 말한다. 최승향(最勝香)은 공양수(供養水)로 쓰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가득한 향기가 배인 물이다. 향낭(香囊)이란 만다라(曼陀羅)를 그리고, 채색(彩色)을 하여 감미(甘味)로운 가루향이나 소향(燒香)을 담는 주머니를 말한다.
무상(無上) 공양(供養)은 공양으로 시작되는 게송(偈頌)을 말한다. 유상(有上) 공양(供養)은 세간(世間)의 공양(供養)으로 신력(神力)을 가진 보살 등이 변화시킨 갖가지의 공양이다. 참회지(懺悔支)란 탐욕(貪慾) 등으로 시작되는 게송을 말한다.
탐진치(貪嗔痴)의 삼독인(三毒因)에 의해 신구의(身口意)로 일을 하였다면, 그 죄(罪)는 자기가 했다는 자성(自性)이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 하였거나, 남을 시켜 하였거나, 남이 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총괄한 것이 일체(一體)라고 하는 것인데, 이 일체(一體)의 과환(過患)을 헤아려 예전의 것은 참회하고, 뒤의 것은 미리 방지하면서 진실한 마음으로 참회(懺悔)한다면, 과거에 했던 일은 증장(增長)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하여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수희지(隨喜支)란 시방(十方)의 부처 등으로 시작하는 게송(偈頌)을 말한다. 다섯 보특가라들의 선한 공덕의 이익을 기억하여, 가난한 자가 보배를 얻은 것처럼 환희의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전법륜지(轉法輪支)란 법륜(法輪)을 굴리기를 청한다는 시방소유(十方所有) 등으로 시작하는 게송(偈頌)을 말한다. 시방찰토(十方刹土)에서 깨달음을 증득하고, 집착과 장애가 없는 지혜를 얻어서 오래지 않아 몸이 한량없이 변화하여 법을 설하도록 권청(勸請)하는 것이다.
소청주세지(所請住世支)란 세상에 부처님께서 오래 머물기를 염원(念願)한다는 게송(偈頌)을 말한다. 시방(十方) 찰토(刹土)에서 열반에 드시고자 하는 부처님께 중생들이 구경의 이익과 현재의 안락을 위하여 법계의 수 많은 겁을 열반에 드시지 않고, 머물러 계시도록 한량없는 몸으로 변화하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회향지(廻向支)란 예찬(禮讚)으로 시작되는 게송(偈頌)으로, 위의 여섯 가지 지(支)에서 비롯된 모든 선근(善根) 공덕(功德)을 모든 중생들과 함께하여 원만한 깨달음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강렬한 원망(願望)을 회향하여 영원 무궁토록 계속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해하여 마음을 전심으로 꾸준히 가르침대로 실행한다면 무량(無量)의 복덕을 쌓아 지니게 된다.
여기서 예경지(禮敬支), 공양지(供養支), 권청법륜지(勸請法輪支), 소청주세지(所請住世支), 수희지(隨喜支)의 다섯 지(支)는 순연(順緣)의 자량을 쌓는 것이요, 참회지(懺悔支)는 역연(逆緣)을 제거(除去)하고 업장을 소멸하는 지(支)이다. 그리고 수희지(隨喜支)를 따라 선행을 하고, 환희심을 수련하게 되면, 스스로의 복덕(福德)을 증장(增長)하게 된다.
회향지(廻向支)를 통하여 쌓은 복덕(福德)과 정화(正化)된 업장(業障)의 선근(善根) 복덕(福德)은 비록 적다고 할지라도 더욱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며, 다른 공덕(功德)은 현세에 과보(果報)를 맺어 다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회향(廻向)의 공덕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게 된다. 총괄하면 회향지(廻向支)는 무한한 공덕(功德)의 집적(集積), 업장(業障)의 정화(淨化), 다함없는 증장(增長) 등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