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선한사마리아인과 가마터 이야기
1909년 의사이자 목사인 오기원 선교사(Dr. & Rev. C. C. Owen: 1904년 배유지 선교사와 함께 광주선교부를 개설하였으며 의사로서의 사역보다는 주로 광주 ․ 전남지역에서 복음전파 사역을 담당함) 가 장흥지방 전도여행 중에 폐렴으로 쓰러져 광주제중원으로 후송되었다.
외과의사인 제중원의 윌슨 원장은 즉시 목포에서 사역중인 내과의사 보위렴 선교사(Dr. W. H. Forsythe)에게 전보를 치게 되었고 보위렴 선교사는 전보를 받은 즉시 목포에서 말을 타고 광주로 향하였다.
그러나 광주제중원을 향해 급히 말을 달리던 보위렴 선교사는 도중에 길가에 쓰려져 죽어가는 여자 한센병 환자를 발견하게 되었고 가던 길을 멈추고 그 환자를 안아 자신의 말에 태워 말고삐를 잡고 광주제중원까지 걸어서 그녀를 후송하였다.
그가 광주제중원에 도착하였을 때 사랑하는 오기원 선교사는 이미 소천한 후였다. 슬픔과 충격으로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던 양림동의 선교부 동산은 보위렴 선교사가 후송해 온 버림받고 죽어 가던 한 무명의 한센환자의 도착으로 술렁이게 되었고 마치 오기원선교사의 죽음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이 눈물 속에서 사랑과 보살핌의 정성들이 모아지기 시작하였다.
제중원 환자들의 반대로 병원에 입원을 시키지 못한 선교사들은 그 여인을 벽돌을 굽던 빈 가마터 속에서 오기원 선교사가 생전에 사용하였던 간이침대 위에 눕히고 지성으로 돌보았다.
그 여인은 가마터에서 선교사들의 사랑어린 돌봄을 받다가 며칠 후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고 광주제중원의 윌슨 원장과 선교부의 선교사들은 버림받고 거리를 방황하는 수많은 한센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일에 헌신하게 되었다.
출처 : 광주기독병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