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들여다보기-고든 매킨지 ＜풍경 수채화 마스터하기＞(2023.9.5)

[andantebird]

바다 그리기 공부 세번째 시간.

오늘은 물 표면을 통해서 보이는 물 속을 그리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물 속의 깊이감이 너무나 신비롭고 매력적입니다. 어릴 적, 방학이면 매일 아침 등대로 놀러가서 한참을 바다 속을 들여다 보곤 했습니다. 맑은 날 파도의 물결 그림자까지 비치는 물 속 바위의 어른거리는 빛은 정말로 신비했습니다. 이걸 그려보는 작업입니다. 

오늘의 팁

1. 넓은 포장용 테이프 사용하기

2. 물결 사이로 네거티브 기법을 활용해서 바위 그리기

<바위를 만들고 반사된 하늘을 칠한다.>

넓은 포장용 테이프를 쿠팡에서 주문했어요. 물  속에 놓인 바위처럼 큰 사물은 마스킹 액으로 칠하기는 너무 크고 종이 테이프 좁은 걸로 하면 겹쳐 붙이다가 중간에 물감이 배어들어가 불편했습니다. 매킨지는 이 때 넓은 포장용 테이프를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넓은 포장용 테이프는 잘 비치는 종이로 칼로 잘 잘리고 잘 떼어져 너무나 편리했어요.  

먼저 나무와 바위를 드로잉하고 그 위에 포장용 테이프를 붙이면 드로잉 선이 비칩니다. 그 선을 따라 칼로 살짝 도려내면 잘 떨어집니다. 너무 힘을 가하면 종이에 손상을 가하니 적절한 힘이 필요합니다. 종이에 전혀 기스를 입히고 싶지 않으면 드로잉 선을 그리고 떼서 가위로 오려 다시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물 위에 드러난 바위와 나무를 포장용 테이프로 붙이고 나서 물을 그립니다.  

앞쪽은 코발트 블루로 진하게, 멀어질수록 샙 그린과 로 엠버 또는 번트 시에나 같은 색을 섞어 점점 옅고 노란 색조로 그라데이션으로 칠합니다. 이 수면은 하늘이 비친 색입니다. 

<'블라인드'에서 열린 부분들을 칠한다.>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면 수면 아래가 드러납니다. 수면 아래가 드러나는 물결은 번트 시에나와 쌥 그린, 코발트 블루를 섞어 갈색이 도는 그린으로 물결 모양으로 그립니다. 이 때는 합성 납작붓이 효과적입니다. 앞 쪽은 넓고 뒤로 갈수록 좁고 조밀하게 그립니다.   

<물 아래를 그린다.>

하늘이 비치는 부분을 일종의 블라인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블라인드 사이로 풍경이 보이듯이 물결 속으로 바다 속이 보이는 것입니다. 어두운 물결이 마르고 나면 대략의 드로잉을 해서 물 속에 잠긴 바위와 나무 둥치 등을 그리고 나서 일종의 네거티브 기법으로 음영과 깊이감을 표현합니다. 

<바위와 나무를 그린다>

마지막으로 포장용 테이프를 떼고 나서 물 위의 바위와 나무둥치를 그립니다. 바위는 먼저 물을 바른 후에 코발트 블루, 샙 그린, 퍼머넌트 로즈, 번트 시에나, 로 시에나 등의 푸른색, 붉은색, 갈색, 노란색 물감을 붓에 묻혀 떨어뜨립니다. 종이 위에서 색이 섞이면 더 아름답습니다. 마르기 전에 붓으로 물방울을 튀기면 번짐 효과로 바위 표현이 더 좋아집니다. 빛이 비치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바위 위쪽은 스크럽 브러쉬로 색을 드러내서 하일라이트를 표현합니다. 바위와 물이 닿는 부분 수분을 머금고 있고 이끼나 조류가 붙어서 짙어집니다. 물색과 같은 톤으로 그리면 자연스럽습니다. 

<또 하나의 팁, 웻 인 웻 기법으로 하늘의 색과 물의 색이 번져는 효과를 통해  부드럽게 표현하기>

다른 방법은 다 같고 그라데이션으로 하늘 색을 칠하고 난 뒤 젖어있는 상태에서 블라인드 뒷 쪽인 물색을 칠하면 그 경계가 부드러워져 훨씬 은은하고 감미로운 바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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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보면 일명 '블라인드' 뒤 부분, 즉 바닷속을 그릴 공간을 넉넉히 잡는 걸 잘 몰라서 너무 좁게 물결을 그리곤 합니다. 그러면공간 확보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너무 짙은 색으로 물결을 그리면 바위 표현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 물결에 물 속 표현을 위해 색을 덧입히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서 색의 진하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물속에 보이는 풍경을 다채롭게 그리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결 모양을 그린 후 물 속 풍경에 대한 대략의 드로잉이 필요합니다. 매킨지는 간간히 물결 그림자도 표현하기도 하지만... 물결의 그림자까지 물 속 바위에 표현할 수 있는 경지란.... 

우리의 호프 키키님은 이 공부 후에 북한산의 계곡 물 속 표현에 도전하셨습니다. 마지막 그림입니다. 다채롭고 자유로운 색감과 물결의 빛, 그리고 물소리... 매력적인 그링입니다. 키키샘의 자유로운 도전... 응원합니다. ^ ^ 

이렇게 해서 바로 물 가까이까지 다가갔습니다. 

물 속 풍경을 그리게 될까요? 매킨지는 다음 장에서 물 속 풍경을 그리자고 제안합니다. 과연 우리의 선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