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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바벨론의 포로가 됨 (단 1:1,2)
[본문] (1) 유다 왕 여호야김이 위에 있은 지 삼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쌌더니 (2)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의 묘에 이르러 그 신의 보고에 두었더라
유다의 13대 왕 히스기야 당시에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신 예언이 성취되었다. 18대 왕 여호야김 3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침공하여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성전의 기구들과 보물들을 탈취하였고 유다 백성 중의 상당수를 포로로 잡아갔다. 그 포로 중에 왕족이었던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충실한 자녀들이었고 어떤 환경에서도 변절하지 않는 신앙심을 가진 청년들이었다. 느부갓네살은 그들을 자신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바벨론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왕궁으로 데려갔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방 나라에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그들을 파견하셨다. 결국, 그들은 이방 나라 왕궁의 풍습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았으며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을 드러내는 승리자들이 되었다.
1.본문 분석
•“여호야김…3년”-‘여호야김’이라는 이름은 “여호와는 세우시다”라는 뜻이며, 그는 요시야 왕의 둘째 아들이었다. 요시야가 므깃도에서 죽었을 때 백성들은 그의 넷째 아들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세웠으나, 3개월 만에 애굽의 느고에 의해서 폐위되고 여호야김이 즉위하였다(왕하 23:29~34). 참고로 히스기야 왕 이후의 유다 왕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3. 히스기야 14. 므낫세 15. 아몬 16. 요시아 17. 여호아하스 18. 여호야김 19. 여호야긴 20. 시드기야 ] 그리고 여호야김 3년은 유대력으로 주전 606년 가을부터 주전 605년 가을까지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유다가 바벨론의 1차 침공을 받은 것은 주전 605년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느부갓네살-‘느부갓네살’이라는 이름은 “신(Nabu)은 아들을 보호하소서”라는 뜻이다. 그의 아버지는 ‘나보폴라살’(Nabopolassar)이며,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침공하였을 때는 아직 그의 아버지가 바벨론의 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이집트와 페니키아의 반란을 진압하는 중에 유다의 침공이 이어진 것이며, 역사학자들은 이 어간에 아버지의 부음(訃音)을 듣고 급히 귀국하여 왕위를 계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엘은 이 때에 포로로 잡혀가서 거의 70년이 지난 후, 벨사살 왕(21절) 때에 다니엘서를 기록하였으므로 느부갓네살을 왕으로 부르고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본다. 참고로 바벨론의 나보폴라살 이후의 왕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보폴라살 | 느부갓네살Ⅱ | 아멜마르둑 | 네르갈샤르우수르 | 라바쉬마르둑 | 나보니더스 | 벨사살 |
나보폴라살의 아들 | 느부갓네살의 아들 | 느부갓네살의 사위 | 네르살샤르우수르 아들 | 느부갓네살의 사위 | 나보니더스의 아들(동위섭정) | |
626~605 BC | 605~562 BC | 562~560 BC | 560~556 BC | 556 BC | 556~539 BC | 553~539 BC |
•“시날 땅 자기 신의 묘”-‘시날’이라는 이름은 이미 창세기에 나오기 시작한다.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의 아들 중에 ‘구스’라는 아들이 있었고, 구스가 낳은 아들 중 세상의 첫 영웅 ‘니므롯’이 있다(창 10:8). 시날은 니므롯이 세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창 10:10). 그리고 바로 그곳 시날에서 사람들이 큰 성과 대(바벨탑)을 쌓을 계획을 했고, 실제로 그 공사를 진행하다가 하나님의 제지로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곳을 중심으로 발달한 나라가 바로 바벨론이다. 그러므로 ‘시날’이라고 하는 곳은 바벨론 나라를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는 신은 마르둑(Marduk)이었고,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에서 탈취한 성전의 그릇과 기구들을 마르둑 신전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그 신전의 보물창고(寶庫)에 넣어둔 것이다. ‘묘(廟)’라고 하는 것은 신에게 제사드리는 사당을 말하는 것이다.
2. 내용 이해 및 교훈
•포로로 잡혀간 이유-하나님께서는 여호야김 시대에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계속 경고의 기별을 보내셨다. 당시 유다 나라가 의지하고 있던 애굽에 대한 충성을 포기하고 우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것과 점점 강성해지는 바벨론과도 화해 관계를 유지하도록 권고하였다(렘 25:8~11; 35:14~17). 여호야김은 그 기별에 유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의 영화와 향락에 몰두하고 있었다(렘 22:14,15). 마침내 그의 나라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았으며, 저항할 힘이 없었던 그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기 시작하였다.
•혼잡과 평화-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은 ‘혼잡’이 ‘평화’를 삼킨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처음 지구와 인류를 창조하셨을 때의 상태는 ‘평화’(살렘)였다. 그러나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이후 인간은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시도한 것이 바벨탑(혼잡)이다. 너무나 혼잡하고 복잡한 생활이 오늘날 우리 마음의 평화를 빼앗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사는 단순한 삶이 우리 마음에 평화를 회복시킬 것이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라-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안전한 길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하시는 도(道)를 순종하고 그분을 의지하는 것이다. 특별히,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따르는 일에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 왕의 배도는 무죄한 백성들에게 큰 고난과 시련을 가져다준다. "여호와께 피함이 방백들을 신뢰함보다 낫도다"(시 118:9).
B. 다니엘과 세 친구가 선별됨 (단 1:3~7)
[본문] (3)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의 몇 사람 (4)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이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 (5) 또 왕이 지정하여 자기의 진미와 자기의 마시는 포도주에서 그들의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이는 그 후에 그들로 왕의 앞에 모셔 서게 하려 함이었더라 (6) 그들 중에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7)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1. 본문 분석
•환관장-‘환관’은 내시(內侍)를 말한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환관장에게 명하여 포로로 잡아온 유다 족속 중에서 뛰어난 청년을 선별하여 왕궁으로 데려와 그들에게 바벨론 왕궁의 교육을 주입하여 바벨론 왕궁에 충성하는 신하로 만들도록 하였다. 아마도, 장차 바벨론화된 유다의 왕족을 그들의 왕으로 세워 유다를 바벨론의 영원한 식민지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을 것이다.
•음식 문제-유다의 왕족 중에서 선별된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식생활에 있어서도 왕궁의 음식을 먹여서 그들의 체질 자체를 이방인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1차적으로 그 교육 기간은 3년이었다.
•창씨 개명-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히브리의 이름들을 고쳐 바벨론의 신들을 생각나게 하는 이름을 가지게 한 것도 그들을 바벨론화 시키기 위한 집요한 노력의 결과였다.
히브리 이름 | 바벨론 이름 | ||
이 름 | 의 미 | 이 름 | 의 미 |
다 니 엘 | 하나님은 나의 재판장 | 벨드사살 | 벨이 생명을 보호하다 |
하 나 냐 | 여호와는 은혜로우심 | 사 드 락 | 월신(月神)을 경배하는 자 |
미 사 엘 | 누가 하나님께 속하였는가 | 메 삭 | 포도주의 여신에게 몸바친자 |
아 사 랴 | 여호와께서 도우신다 | 아벳느고 | 마르둑의 아들(나부)의 종 |
‘벨’이나 ‘태양’이나 ‘비너스’는 모두 이방 신들과 관련된 이름들이다. ‘느고’는 주전 6,7세기 경 애굽의 왕조의 이름으로 나타나지만, 아마 그것도 이방신과 관련된 이름일 것이다. 이와 같이 히브리 왕족 청년들의 이름 고쳐서 그들의 사상이나 생활이 이방 신들에게 익숙해지도록 시도한 것이다.
2. 내용 이해 및 교훈
•사람의 선택 기준-사람은 사람을 판단할 때에 가문, 외모, 학력, 재산 등 지극히 외적인 것들을 기준으로 삼는다.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은 그러한 외적인 조건들뿐만 아니라 그 중심도 매우 순수하고 인품이 뛰어나고 하나님께 대한 신앙심이 특출한 청년들이었다. 대체로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결과를 가져온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을 택하시는가?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6~29). 외형적으로 뛰어난 조건들을 많이 갖춘 사람들은 마음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외면한다. 인간의 지혜와 교만은 하나님께서 보실 때 ‘어리석음’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성전 파괴-느부갓네살이 히브리 청년들에게 궁중의 음식을 먹이려고 한 것은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도 어느 정도 관련을 갖는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몸을 성전이라 하셨고(요 2:21), 사도 바울은 성도들의 몸도 성전이라고 하였다(고전 3:16; 6:19,20).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부정한 식물을 먹여 그들의 성전을 더럽히고자 한 것이다. 사단은 이 세상의 대리자들을 통하여 외형적 성전을 파괴할 수 있지만, 신실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백성들의 몸 성전은 사단의 마음대로 더럽힐 수 없다. 바벨론의 왕궁에 들어간 인간 성전은 파괴되지 않았다.
C. 다니엘이 뜻을 정함 (단 1:8~16)
[본문] (8)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9) 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10)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동무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로 보시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까닭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하게 되리라 하니라 (11) 환관장이 세워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게 한 자에게 다니엘이 말하되 (12)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13)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 대로 종들에게 처분하소서 하매 (14) 그가 그들의 말을 좇아 열흘을 시험하더니 (15)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인지라 (16) 이러므로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분정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
1. 본문 분석
•“뜻을 정하여”-다니엘은 왕궁에서 제공하는 음식들 중에, 각종 부정한 음식들과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그들의 신앙에 따르면, 그러한 음식을 먹는 것은 오히려 육신을 연약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과감하게 환관장에게 그러한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환관장의 대답-이 환관장은 비교적 관대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다니엘의 제안이 고려해볼만한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거절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해 줄 마음은 있으나 그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신이 왕에게 문책을 당하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대답하였다. 즉석에서 허락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의 그러한 태도는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감동케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하게 한 자”-이 구절에서 우리는 유대 포로들에 대한 바벨론 왕궁의 교육이 매우 조직적이고 철저했음을 엿볼 수 있다. 피교육생들은 몇 그룹으로 나누어졌고, 각 그룹을 관장하는 감독자들을 별도로 세워 그들을 철저하게 관리한 듯 하다. 환관장이 선뜻 다니엘을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다니엘은 직속 상관에게 다시 부탁을 하였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였다. 열흘 동안 자기들이 요청한대로 식생활을 하도록 허락한 후에,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먹는 일에 있어서 환관장의 요청을 따를 것이라는 말로 설득하였다. 감독관은 그들의 말을 따라서 열흘의 시험 기간을 갖게 했다.
•다니엘의 확신-다니엘이 직속 상관에게 열흘 간의 시험 후에 “보이는대로 종들에게 처분하소서”라고 말할 때에, 그들의 모습이 다른 동료들보다 못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지시하신 삶의 원칙을 따라서 살 때에 분명히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 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채식과 물-다니엘이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은 고기 대신 ‘채식’을 주고 포도주 대신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었을 것이다.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8절)라는 말에 대한 상대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고 있다. 이것은 ‘물’이 인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열흘 후의 결과-열흘 후의 결과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은 체력이나 외모나 지력이나 정신력에 있어서 다른 모든 동료들보다 탁월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 빛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열흘 간의 시험으로 과연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을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러한 생활을 해 왔으므로 이미 여러 면에서 특출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 실제로 열흘이라는 기간도 각각 플러스 효과와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한다면 그 격차는 훨씬 더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요양 병원의 10일 프로그램에 참석한 결과로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서도 ‘현저한 변화’를 볼 수 있으므로 열흘이라는 기간이 무의미한 기간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특별히 역사하신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 내용 이해 및 교훈
•다니엘의 인품-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일에 장애가 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도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는 믿음의 장부였다. 도덕적으로 온전함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학문에도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환관장이나 자신의 직속 상관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타나는 관계를 보면, 그는 평소에 매우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칙에는 단호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다운 모습이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동시대의 인물인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다니엘을 노아나 욥과 같은 의인으로 간주하시며 그를 인정해 주셨다(겔 20:14,20). 심지어는 그의 원수들까지도 “아무 틈 아무 허물”을 발견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승리-바벨론 왕궁에 들어온 세 청년들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게 되었다. 화려한 왕궁에서 호화스러운 식사를 즐기며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육신의 정욕’(탐스러운 음식들), ‘안목의 정욕’(화려한 왕궁), ‘이 생의 자랑’(바벨론 관리로서의 출세), 모든 것이 적절하게 갖추어진 강력한 시험거리들이었다(요일 2:16). 이러한 것들은, 매일의 생활 속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하는 시험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은 그러한 시험들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순결을 지키며 승리하였다.
D. 다니엘의 승리와 봉사의 시작 (단 2:17~21)
[본문] (17)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18) 왕의 명한바 그들을 불러들일 기한이 찼으므로 환관장이 그들을 데리고 느부갓네살 앞으로 들어갔더니 (19) 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 없으므로 그들로 왕 앞에 모시게 하고 (20)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21)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
1. 본문 분석
•하나님이 다니엘과 그 친구들을 뛰어나게 하심-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비록 포로로 잡혀가서 바벨론 왕궁에 들어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께 충성스러운 그 젊은 종들을 통하여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방 나라 왕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그들에게 역사하신 것이다. 그들이 외형적으로는 느부갓네살의 종이었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종들이었다. 다니엘은 특별히 하나님께로부터 계시와 영감을 받으며 꿈을 해석하고 깨닫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을 불러들일 기한”-교육 기간은 이미 3년으로 정해져 있었다. 3년의 교육이 마친 후에 교육에 참가했던 자들이 왕 앞에 서게 되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왕궁에 모실 만한 소년” “그들 중에…다니엘과…” 같은 문맥을 보면, 다른 여러 히브리 청년들이 있었지만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한 청년들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년의 교육 기간 후에 왕 앞에 섰던 청년들은 바로 그 히브리 청년들이었을 것이며, 아마도 다른 지역에서 포로로 잡혀온 유능한 귀족 청년들이 포함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다니엘과 그 세 친구는 다른 모든 청년들보다 10배나 탁월한 능력을 가졌음이 확인되었다. 그 3년의 기한을 도표로 보면 다음과 같다.
605 BC 5,6월 느부갓네살 유다 침공 | 느부갓네살 바벨론 왕위에 오름 | - 청년들이 왕 앞에 섬 - 느부갓네살 왕의 꿈 | ||||||||||
즉위년 / 교육 1년 | 재위원년 / 교육 2년 | 재위 2년 / 교육 3년 | 재위 3년 | |||||||||
605 BC 9월 7일 | 604 BC 3/4월 | 603 BC 3/4월 | 602 BC 3/4월 |
•“그들로 왕 앞에 모시게 하고”-3년 후 시험에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월등한 성적으로 왕의 총애를 받게 되었으며, 아마도 그들이 1차적으로 바벨론의 높은 관직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레스 왕 원년”-이것은 다니엘서가 고레스 왕 원년에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니엘은 바벨론에서의 경험과 자신의 이상들을 이 때에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은 바벨론을 점령한 바사 왕 고레스 시대에도 건재하였다.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였다. 다니엘 10장 1절에, 다니엘이 바사 왕 고레스 3년에 전쟁에 관한 이상을 본 기록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다니엘이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었다는 것이 그 때까지 살다가 죽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면 다니엘은 왜 그러한 표현을 사용했을까? 고레스 원년은 유다 나라에 대한 해방 명령이 내려져 70년간의 포로 생활이 끝난 해이다. 다니엘이 그렇게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동족의 해방이 고레스 원년에 있었으므로, 그 때까지 자기가 살아 있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은 이 때를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왔다.
2. 내용 이해 및 교훈
https://youtu.be/doY95i-JeNU?list=PLGd24YQ-FmheW_5uu4LZf6AwMzjFi3XSV
•하나님의 은총-철저한 절제 생활과 함께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대하여 충성스러웠던 다니엘과 그 세 친구는 왕궁의 교육 기간 중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큰 지혜와 총명과 명철을 주셨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들보다 우수하고 월등한 능력을 소유할 수 있다.
•하나님의 약속-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삶의 원리를 따라 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다. 그것의 자연스러운 결과가 바로 축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기도 하다. “(1)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2)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 (3)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4)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우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5) 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6)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 (9)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면 여호와께서 네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세워 자기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니 (10) 너를 여호와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세계 만민이 보고 너를 두려워하리라 … (13) 여호와께서 너로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 오직 너는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며 (14)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그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따라 섬기지 아니하면 이와 같으리라”(신 28:1~6,9,10,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