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슈퍼푸드 '아보카도(Avocado)'와 멕시코 카르텔
아보카도는 멕시코와 남미 등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열대과일로, 햇볕이 강하고 토양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남미에서도 특히 멕시코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과일중의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아보카도에는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다. 미국 농무부(USDA)에 의하면 아보카도 100g당 열량은 160칼로리 정도로, 섬유질과 지방산이 많고 11종의 비타민, 특히 14종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칼륨과 엽산은 과일 중 최고 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복숭아의 4배, 라임의 4배에 달할 정도다. (칼륨은 혈액 속 노폐물과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보카도에 풍부한 성분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지방'이다. 아보카도에 포함된 풍부한 지방은 체내에 섭취해도 좋은 지방이라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이다. 식물성 기름과 등푸른 생선인 참치, 고등어, 견과류 등에 들어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체내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톨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아보카도는 전체 지방산 중 80% 이상이 '불포화 지방산'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아보카도의 좋은 성분 때문에 아보카도는 샐러드, 오일, 버터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매년 미국 슈퍼볼이 열리는 2월 첫째주가 되면 미 전역의 아보카도는 동이난다. 몇해전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슈퍼볼 중간 광고 시간,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가 등장하였고 이후 슈퍼볼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인식되게 된다. 작년 슈퍼볼 경기가 열린날에는 16만톤 이상의 아보카도가 소비되었는데, 이는 연간 소비량인 120만톤의 10%를 넘어서는 양이었다.
마트에서 그놈이 그놈처럼 보이는 아보카도 이지만, 사실 여러 종류가 았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아보카도는 '하스(Hass)'라 불리는 종으로 겉면이 오돌토돌하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아보카도'를 떠올릴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하스 아보카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우편배달부로 일했던 루돌프 하스의 작품이다. 그는 1926년 종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세알의 아보카도씨를 심는데. 세알 중 두개는 실패를 하고, 마지막 남은 하나를 당시 아보카도로 흔했던 '푸에르테' 종에 접을 붙여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게 된다. 이후 그는 이 나무에서 나온 아보카도를 자신의 이름을 딴 '하스' 아보카도라 불렀고, 백년이 지난 지금 아보카도의 대표 품종 중 하나가 되게 되었다.
아보카도는 나무에서 익지 않는다?
아보카도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지 않기 때문에, 딴 뒤에 숙성을 거쳐 먹어야 한다. 일단 아보카도를 수확하면 상온에서 1주일 정도 지나야 숙성이 되어 먹을 수 있게 된다. 나무에서 숙성이 되지 않고, 에틸렌 가스를 맡아야 후숙이 되는 과일이라니. 정말 흥미롭다.
숙성된 아보카도를 고르는 방법은 조금은 잔인하다. 육안으로 판단을 했더라도, 손으로 살짝 눌려보아야 하는데, 부드럽게 살짝 들어가는 느낌이 나는 것이 완벽하게 익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너무 많이 손을탄 아보카도는 속이 얼룩덜룩 멍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https://www.businessinsider.com/us-avocado-consumption-helping-mexican-drug-cartels-border-guns-2020-2
사진출처 https://www.detroitnews.com/story/news/world/2019/11/28/mexico-cartel-war-avocado/40713877/
멕시코 카르텔의 아보카도 전쟁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장점만 가지고 있는 아보카도는 당연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미국 내 아보카도의 소비가 급증하자, 멕시코 아보카도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미쵸아칸 주'로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일인당 2파운드에 머물렀던 미국내 연간 소비량이 10년새 10파운드까지 치솟으면서 아보카도 가격 역시 자연스레 급등했다.
2019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아보카도 수출액이 3억달러에 이르렀고, 돈이 움직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는 멕시코 카르텔들 사이에 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카르텔들은 아보카도 농장에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소득의 상당부분을 갈취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농장에 불을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해 아보카도를 생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카르텔들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농장에서 일을 하던 젊은이들은 반 강제적으로 카르텔의 조직원으로 포함시켰고, 이를 참지 못한 사람들은 민간 자경단을 만들게 된다. 나무를 가꾸어야 할 사람들이 직접 총을 들고 카르텔과 맡서게 된 것이다.
멕시코 정부에서도 초기에는 자경단의 활동을 옹호해주는 듯한 발언을 하며 독려했지만, 이후 자경단의 무장 금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멕시코 카르텔과 자경단은 치열한 피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과정에서 민간인들의 사살도 흔하게 발생되며, 2019년 한해동안 미쵸아칸 주에서 20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이런 상황속에서 매년 아보카도의 소비량은 증가하는 중이다. 미국의 소비량의 증가와 더불어 최근에는 중국 소비량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힘들게 키운 아보카도는 전세계로 수출되지만, 실상은 마약조직에 수익을 갈취당하고 있는 멕시코의 현실. 일하면 일할수록 더 힘들어지는 비참한 멕시코의 실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