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이 세종으로 이전하고, 인구 증가 이슈가 맞물리면서 엄청난 가격을 구사하던 세종의 집값 분위기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3주 기준 세종 아파트값 누적 매매변동률은 -6.1%를 기록했고, 전셋값 누적 변동률은 -5.24%를 찍었습니다.
이에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전국 시·도 가운데 '하락폭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오죽하면 다정동 '가온6단지중흥S-클래스센텀시티' 전용 84㎡는 지난 2021년 9월 9억8,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에는 6억5천만원으로 급락했습니다.
부동산원 집계 기준 2020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연간 44.93%였습니다.
당시 전국 평균은 7.57%였는데, 얼마나 투기가 넘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금이 쏠렸던 이유는 도시개발 호재에 더해 자유로운 인입구조를 갖춘 투자처라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약에서도 지역 상관없이 통장을 사용할 수 있었고, 초기 미분양장에서는 세제 혜택도 주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제는 세종의 아파트 수요를 지탱하던 투자자들이 다주택자 규제 및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 영향으로 투자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세종의 인접 도시인 대전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세종은 점점 더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지역과 물량으로 실거주 목적의 똘똘한 한 채를 구축하자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세종을 이탈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선 세종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공급 감소로 인한 집값 상승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4,224가구가 공급됐고, 오는 2025년 1,035가구, 2026년 301가구가 분양됩니다.
그리고 2027년에는 예정 공급량이 '0'가구입니다.
이처럼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 수가 너무 많기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죠.
따라서 시장에서 물량이 흡수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인데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도 방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