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제9회 사해 용왕의 고민
동해용왕 오광이 용궁에 투구나 갑옷이 없다고 하자 오공이 말했다'
"빌어먹는 사람도 새집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한집에 늘어 붙어 있는 편이 낫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무슨일이 있더라도 나는 여기서 한벌 얻어가야겠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있으면 어련히 드리지 않겠습니까?"
"정말 없다구요?
그럼 당신을 상대로 이 여의봉을 한번 시험해 볼까요?"
"상선 그러지 마세요. 잠깐만 참아주십시요.
혹시 아우들 집에 있으면 부탁해서 한벌 드릴테니까요!"
"남해용왕 오흠 과 북해용왕 오순.
그리고 서해용왕 오윤이 다 내 아우지요!"
"난 안갈테요! 난 그런곳엔 안갈테요.
옛말에도 "외상돈 석냥보다는
현금두냥이 났다 하지않았어요!
순순히 한벌 주시는것이 좋을걸요!"
"아니.상선께서 친히 가시라는 것이 아니올시다.
내집에 쇠북과 금종이 있습니다.
긴급한 일이 있을때 북을치고 종을 치면 아우들이 곧 달려옵니다!"
"그렇다면 어서 쇠북과 금종을 쳐주시지요!"
자라장수가 북을치고 악어장수가 종을 쳤다.
조금 있으려니까 종과 북 소리를 듣고 과연
세 바다의 용왕이 놀라서 일제히 달려왔다.
남해용왕 오흠이 물었다.
형님.무슨 급한일이 났습니까? 북과 종을 치시다니요?"
"동생 말하기가 거북하지만 화과산의 무슨 하늘이 낳은
신성이라는자가 아침부터 와서 앉아있네.!
한 이웃에 살면서 인사차 왔다고 하더니만
나중엔 무기를 하나 달라하지 않겠나!
강차를 주니까 작다지 화극은 가볍다지.
결국은 천하 밑바닥을 다지던 신진철을
직접 휘둘러 보더니만 좋다는군! .
그러더니 이번엔 갑옷과 투구를 내놓으라고 버티고 앉아 있네 .
그런데 내게는 그런게 없지 않은가 ?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자네들을 불렀네.
어쩌면 좋겠나? 있다면 빨리내주고 쫒아버리는게 좋겠어!
오흠은 벌컥 성질을 냈다.
형님도 그깟놈이야 군사를 불러다가 잡아버리면 되지
그만일걸 뭐가 겁나서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할게 못되니 말이지.
그 신진철에 제대로 맞으면 그 자리에서 죽는거고
조금만 스쳐도 가죽이 벗겨지고 힘줄이 끊어지네!"
"둘째형님!"
서해용왕 오윤이 둘째형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막된놈과 지금 다퉈서 좋을것은 없습니다.
갑옷과 투구를 한벌구해서 쫏아내고
천제께 말하면 천제께서 벌할게 아닙니까?"
"그러는게 좋겠어요!"
북해용왕 오순이 오윤의 말에 찬성하며
자기에게는 마침 연뿌리실로 만든 오운리란 신이 한켤레있있다고했다.
"난 황금실로짠 갑옷을 입고왔어!"..
"나도 봉황깃으로 장식한 자금관을 쓰고있네!"
늙은 용왕은 매우 기뻐하며 세 아우를 수정궁으로 데리고가
오공에게 인사를 시킨 다음 그 물건들을 주었다.
오공은 그것들을 받아쓰고 입고 심고나서
여의봉을 휘둘러보고 일어나 용왕에게 인사를했다.
."폐를 끼쳤습니다..폐를끼쳤어요!"
오공이 떠나자 용왕들은 불평이 가득하여
천재께 상주문을 올릴 의논을 하였다.
오공이 용궁에서 나와 곧바로 물길을 헤치고 철교로 돌아와
솟아오르니 다릿가에는 늙은 네마리의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 들을 거느리고 기다리고있었다
물에서 훌쩍 뛰어 올라오는데 몸에는 물한방울 묻지 않고 게다가
금빛 찬란한 갑옷과 투구를 걸치고 다리를 건너오는 오공의
그 늠름한 모습에 졸개들은 놀라서 일제히 꿇어 앉았다.
"대왕님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오공은 얼굴 가득 웃음을 담고 가운데 여의봉을 세워놓고 보좌위에 앉았다.
물건이 좋고 나쁜것을 알 까닭이 없는 졸개들은 모두 가까이가서
여의봉을 흔들어 보았다. 잠자리가 쇠기둥을 흔드는 격이어서
여의봉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다.
졸개원숭이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대왕님 이렇게 무거운 것을 잘도 가져오셨군요!"
오공이 다가가 여의봉을 가볍게 들어보이고는
졸개들을 둘러보고 웃었다.
"물건이란 저마다 주인이 따로있는게지.
이 보물은 물속 창고속에서 몇천 몇백년을 잠자고 있었는데.
금년에 와서 번쩍번쩍 금빛을 뿜었데.
용왕은 천하에 바닥을 다지던 보통 철인지 알고 신진철이라고 부르더만.
저들은 나더러 직접가서 가져가라는거 였어
그땐 이게 길이가 스무척이 넘고 굵기도 말 아구리 만큼이나 됬어..!
오공은 신바람이 나서 여의봉을 쥐고 흔들었다.
"작아져라! 작아져라! 작아져라!
그러자 여의봉은 금방 바늘만큼 작아져 귀안에 넣을수있게되었다.
"대왕님 그것을 다시한번 크게 만들어 보여주십시요!"
원숭이들의 간청과 칭찬에 오공은 귀에 넣었던 여의봉을
다시 손바닥에 꺼내놓고 "커져라! 커져라! 커져라!"
그러니까 금방 길이가 스무척에 굵기가 말아구리 만큼 커졌다.
오공은 신이나서 다리위에 올라가더니 보배를 거머쥐고
법천상지의 신통력을 썼다. 그는 허리를 구부리고 소리쳤다.
"늘어나라! 늘어나라!"
오공의 몸은 일만길이나 늘어났다
머리는 태산같고 허리는 준령같고 눈은 번갯불같고
입은 피를 담은 큰 항아리같고 이는 창칼같은데 그의 손에 쥐어있는
여의봉은 위로는 삼십삼천에 닿고 아래로는 십팔층 지옥에까지 다았다.
이것을본 화과산 주위에 범과 일와 온산에 괴물이며 칠십이동의 왕들이
혼비백산하여 모두 땅에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하는 형편이었다.
오공은 곧 법술을 거두고 본래 몸으로 돌아가 여의봉을 먼저처럼
바늘만큼 줄여 귓안에 넣고 동굴로 돌아갔다.
그러자 각동의 왕들이 황급히 축하를 하러 달려왔다 .
이날 기치를 세우고 북을 울리고 징을 치고 잔치를 벌렸다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야자술과 포도주를 잔에 넘치게 따라마셨다.
잔치는 오래 계속되었다 그러면서도 오공은 군사조련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원숭이들에게 직책을 맏겨 일하게 해놓고 자신은
구름을 타고 산천을 유람하면서 꽃구경을 하고 무예를 닦고
신통력을 부리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우마왕.교마왕.붕마왕.사타왕.미후왕.우융왕들과
칠형제를 맿은것도 이때의 일이다.
이 일곱 의형제는 날마다 모여서 글을 읽고 무예를 이야기하면서
술을 마시고 가무와 주악을 즐기며 아침에 나가 밤에나 들어오면서
끝없는 쾌락으로 나날을 보내었다
사방 만리를 자기집 앞뜰을 거니듯이 마음놓고 오고같으니
"고개를 숙였다 펴는데 삼천리 허리를 꼬는순간
팔백리를 날았다는 것이 이런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여느때와 같이 오공은 여섯왕을 수렴동에 초청해서 네건장에게 명하여
소와 말을 잡아 천신과 지신께 제사를 지내고
잔치상을 차려놓고 요괴들에게 춤을 추게하고 노래도 시키게했다
일동은 곤드레 만드레 대취했다
여섯왕을 배웅하고 돌아와 오공은 대소 두목들에게 상을 내리고
다릿가에 있는 소나무 그늘에서 깜박 잠이들었다
............오공이 잠든사이 일생일대에 큰일이 벌어지는데....
첫댓글 서유기 제 9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