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개성적인 화법과 문체
같은 작품에 동일한 플롯, 등장인물, 배경 등을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문체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작가가 사용하는 언어가 그 리듬, 기리, 뉘앙스, 이미지, 은유 등에 의해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러한 언어사용 기법을 문체(Style)라 하고, 한 작품에 나타난 개인적 특이성을 추구하여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을 문체론이라고 한다.
스피제, 울만, 루카스 등과 함께 문체론을 주도해온 마리(J. M. Murry)는 그의 [문체의 문체(The Problem of Style)]에서 문체를 (1) 작가의 특이성으로서의 문체
(2) 표현기교로서의 문체
(3) 보편적 의미 내용이 작가의 개인적인 표현을 통하여 구현되는 문체로 나누고 이 중에서 (3)을 서사 문체의 중요한 특성으로 꼽았다. 언어가 사상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한다면, 문학은 마땅히 자기 문체를 가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 서정적인 문체
"누나, 눈이 바다보다 넓게 내린다."
스님이 돌아보니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장님 소녀의 손목을 잡고
소나무와 나란히 서 있었다. 작은 나무 그릇을 하나씩 든 것으로 보아 얻어먹고 다
니는 아이들이 틀림없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니?"
스님은 아이 옆으로 다가서며 말을 걸었다. 아이가 고개를 들어 빤히 스님을 쳐다
보았다. 가을 아침 물빛처럼 시린 눈총이었다.
"스님 눈썹에도 눈송이가 떨어졌는 걸."
스님의 손이 눈 위로 올라가자 아이가 다시 말했다.
"콧등에도야."
장님 소녀가 아이의 어깨를 끌어당기며 물었다.
"누구니?"
"머리카락에 씨만 뿌려져 있는 사람이야."
"머리카락에 씨만 뿌려져 있다고? 고 녀석 참......."
스님의 입가에 초승달 같은 웃음이 물리었다.
- 정채봉 [오세암]
2) 간결한 문체
고양이니까, 노마는 굴뚝 뒤에 웅크리고 앉습니다. 쥐란 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똘똘이도 그럽니다. 영이도 그럽니다. 암만 기다려도 아니 나오니까 노마는 일어섭니다. 그
리고 뒷간 앞을 돌아 다시 마당으로 나갑니다.
- 아옹아옹 아옹아옹.
-아옹아옹 아옹아옹
이번에는 노마는 닭을 노립니다.
- 현덕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