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부자가정 이론
박정윤 / 경영학과
I. 서론
본 논문의 목적은 행복한 부자학을 가정에 적용하여 행복한 부자가정 이론을 전개하고 제시하는 데 있다. 박정윤의 저서, 『성경으로 배우는 행복한 부자학』에서 “행복한 부자학은 성경 말씀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원리를 잘 이해하여 그대로 삶에 적용하게 되면 모두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 개인이나 가정에서도 행복한 부자학을 배워 적용하면 행복한 부자,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박정윤, 2010, 33)라고 주장하며 ‘행복한 부자 가정 이론’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2023년 3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비율은 100.2%로 세계에서 제일 높다(한경비즈니스, 2024.01.22.).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비율의 한계선이 80%인 것에 비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채로 고통받는 사연은 유튜브와 온갖 미디어에 차고 넘친다. 현재 국내에서 소득의 7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는 사람은 295만 명에 달한다.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100%를 넘는 사람도 171만 명이다.
또한, 한 연구에 의하면, 현재 소득이 낮고 미래 자신의 경제적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지속해서 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이 9배 이상 높다(연합뉴스, 2023.0607). 고려대 의대 이요한 교수 연구팀은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통해 20세 이상 성인 1만 17명을 2012~2020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렇게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국 가정이 부채 증가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위기 상태에 있으므로 행복한 부자학을 개인 차원을 넘어 명시적으로 가정에 적용하여 행복한 부자가정 이론을 전개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의 목적은 가정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를 만들고 성경에 기초하여 행복한 부자가정 이론을 전개하여 제시하는 데 있다.
이 논문의 전개 순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론에 이어 II부에서는 개인 중심으로 전개한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 국가에 적용한 행복한 부국론의 분류체계, 그리고 도시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도시론의 분류체계를 간단히 검토할 것이다. III부에서는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가정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를 전개할 것이다. IV부에서는 시편 112편, 127편, 128편과 잠언 31장에서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 원리를 발견하여 제시할 것이다. 마지막 V부에서 논문의 내용을 요약하고, 그 시사점을 제시할 것이다.
II. 행복한 부자학의 적용 영역
이 부분에서는 초기의 행복한 부자학에 대한 논문 1편과 이후 행복한 부자학의
적용 영역을 확대한 2편의 연구 논문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2.1 개인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
영남대학교에서 2010년 2학기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강의한 ‘성경으로 배우는 행복한 부자학’의 콘텐츠를 사례 논문으로 작성한 것이 ‘행복한 부자학의 설계에 기초한 강의콘텐츠 개발사례’이다(박정윤, 2011). 이 논문에서 행복과 불행의 기준과 부유와 빈곤의 기준을 결합하여 모든 사람은 행복한 부자, 행복한 빈자, 불행한 빈자, 불행한 부자 가운데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는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성경적 세계관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행복하지만 죄를 용서받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그 근거가 되는 말씀은 시편 32편 1절과 2절,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산상수훈의 팔복(마태복음 5장 3절~10절), 그리고 로마서 4장 6절~8절의 말씀이다.
부유와 빈곤의 기준은 잠언 22장 7절에 기초하고 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 이 말씀을 분석하면 부자=채권자(채주)이고, 빈자=채무자(차입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의 기준을 세로축으로 나타내고, 부유와 빈곤의 기준을 가로축으로 나타내면 <그림 1>과 같이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를 도출할 수 있다. 행복한 부자학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가정을 하고 있다. 첫째,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둘째, 모든 사람은 부유하게 살기를 원한다. 셋째, 행복과 불행의 선택이 부유와 빈곤의 선택보다 더 중요하다.
이러한 세 가지 가정을 전제로 하면 모든 사람은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게 된다.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진단을 통하여 자신이 행복한 부자, 행복한 빈자. 불행한 빈자, 불행한 부자 중 어디에 속하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다음에는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2.2 국가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
박정윤은 행복한 부자학을 국가에 적용하여 행복한 부국론을 제시하였다(박정윤, 2023). 행복한 부자학을 국가에 적용하면 분류체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알아보자.
먼저, 시편 33편 12절(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와 시편 144편 15절(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에 근거하여 <그림 1>의 세로축인 행복과 불행에 적용하면 여호와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는 행복한 국가이고,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선택하지 않은 나라는 불행한 국가가 된다.
다음에 신명기 28장 12절(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와 28장 44절(그는 네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그에게 꾸어주지 못하리니 그는 머리가 되고 너는 꼬리가 될 것이라)에 근거하여 <그림 1>의 가로축에 적용하면 채권국은 부국이며, 채무국은 빈국이 될 것이다.
위의 두 가지 기준을 결합하여 국가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를 <그림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국민이 행복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는 행복한 부국이 된다. 국민은 행복하지만,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는 행복한 빈국이 된다. 또 국민이 불행하면서 경제적으로도 가난하면 불행한 빈국이 된다. 그리고 국민이 불행하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불행한 부국이 된다. 따라서 모든 국가는 행복한 부국, 행복한 빈국, 불행한 빈국, 그리고 불행한 부국 등 네 종류의 국가의 하나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국가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바랄 것이고, 채무가 있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라 채권이 많은 부한 나라가 되기를 목표로 설정할 것이다. 즉 행복한 부국이 국가의 비전과 목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부국이 국가의 목표라면 모든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박정윤, 2023, 45) 첫째, 창조주를 유일신으로 믿는 기독교를 그 나라의 중심된 종교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둘째,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배워 각자의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며 살 수 있도록 성경을 국민교육의 교과서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경의 뜻이 정치, 경제, 국방, 문화 등 모든 국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III. 도시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
박정윤은 성경적 세계관으로 정립한 행복한 부자학을 도시에 적용한다면 그 도시는 행복한 부자도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박정윤, 2024).
행복한 부자도시란 어떤 도시를 말하는가? 무엇보다도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한다. 성경적 근거를 잠언에서 찾을 수 있다. “의인이 형통하면 성읍(a city)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패망하면 기뻐 외치느니라”(잠언 11:10). “성읍(a city)은 정직한 자의 축원을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을 인하여 무너지느니라”(잠언 11:11).
잠언 11장 10절에 의하면 정의롭게 사는 시민이 형통하고, 불의하게 사는 시민이 패망하게 되면 그 도시는 즐거워하게 된다. 즉 행복하게 된다. 잠언 11장 11절은 정직한 시민의 축원이 있으면 그 도시는 진흥하여 부자가 많아지고, 악한 시민의 입, 즉 저주의 입을 통해서 도시는 빈자가 많아져서 결국 무너지게 된다. 이 말씀을 잠언 3장 33절(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와 잠언 14장 11절(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와 연결해 보면, 도시에 의롭고 정직한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그 공동체는 발전하고 기쁨이 넘치지만, 악하고 부정직한 사람들이 많게 되면 쇠퇴하고 불안이 팽배하게 될 것이다(개역 개정 큰 글 성경, 2006, 각주 11:10-11).
이것을 기초로 하여 행복한 부자도시론의 분류체계를 <그림 3>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III. 가정에 적용한 행복한 부자학
앞 장에서 살펴본 행복한 부자학을 개인, 국가, 도시에 적용한 분류체계를 구성하는 두 가지 기준을 복(blessing)의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다. 성경에 의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존재이다. 창세기 1장 28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God blessed them)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복(blessing)은 성경에서 강조의 측면에서 구원(deliverance) 다음으로 중요한 중심 주제이다(Banks, 1997, 72).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로 복은 임재(presence), 평화(peace), 성공(success)과 같은 용어와 관련이 있다. 어원상으로 복은 신적 관대함을 받기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친근한 접근방법을 의미한다.
첫째 기준의 복은 영적인 것이다. 이를 영적 복(spiritual blessing) 또는 영적 축복이라 칭할 수 있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살 때는 늘 하나님과 교제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아담은 범죄로 인해 타락하게 되었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다.
둘째 기준의 복은 물질적인 또는 재무적인 것이다. 이를 재무적 복 또는 재무적 축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부자가 되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야 근심 없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은 사람을 부하게 하고 근심을 겸하여 주시 아니하시느니라”(잠언 10:22).
이 두 가지 기준을 가정에 적용하면 한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의 영적인 축복을 받으면 행복한 가정이 된다. 그리고 가정의 모든 구성원, 즉 아버지, 어머니, 자녀 등이 서로 사랑하며 협력하여 일을 통해서 복을 받으면 빚진 자가 아니라 빌려주고 나눠주는 가정이 된다. 영적인 복을 세로축에 나타내고, 재무적 복을 가로축에 나타내면 행복한 부자가정론의 분류체계를 <그림 4>와 같이 도식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IV.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도
축복(blessing)은 인간이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가정의 맥락에서 축복은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요하다. 축복은 어떠한 맥락에서도, 특히 가정에서 세 가지 이유로 좋은 것이다(Stevens, 1997, 74-75). 첫째, 축복은 하나님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님은 구원과 같은 극적인 간섭이나 정기적인 긍정적인 참여를 통해서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둘째, 축복은 말이나 행동을 통해 한 개인이 다른 사람과 존재, 평화, 호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아주 깊은 수준에서 자신의 인격을 표현하는 것이다. 셋째, 우리는 사랑을 받고 사랑하기 위해 창조된 것처럼 축복하고 축복받는 것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우리는 어떻게 행복한 부자가정을 만들 수 있겠는가? 좋은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교한 설계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시편과 잠언에서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도를 찾아 제시하고자 한다.
4.1 시편에서 찾은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도
4.1.1 시편 112편의 설계도
시편 112편은 1절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의 행복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어서 2∼9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행복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 의인을 정직한 자, 자비한 자(4절), 은혜를 베푸는 자(5절),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7절), 가난한 자를 돕는 자(9절)로 구체화하고 있다(굿모닝성경, 2008, 886). 그리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그 후손이 땅에서 강성하게 되는 복을 받는다고 노래한다(2절). 또한, 대대로 부와 재물이 그 집에 가득한 복을 받을 것이다(3절).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Wealth and riches are in their houses)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3절).
시인은 의인의 가정이 아홉 절에 걸쳐서 복을 받는 것을 노래하는 것과는 달리 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하고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게 된다고 한 절로 언급하고 있다(10절).
바울은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9:8)” 라고 말하며 시편 112편 9절을 인용하고 있다(고린도후서 9:9).
4.1.2 시편 127편의 설계도
시편 150편 가운데 시편 127편은 솔로몬이 쓴 유일한 시이다. 삶의 무익함과 하나님의 축복이 이 시의 두 가지 주제이다.
이 시는 삶의 무익함(1절과 2절)과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3절~5절)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두 조건절로 이루어졌다. 각 조건절은 사람의 일에 하나님의 긍정적인 참여로 시작한다. 각 조건절의 마무리하는 구절은 ‘헛되도다’(in vain)이다. 이러한 강조는 모든 인간의 노력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 자리에 주의를 환기한다. 집(the house)이든 성(the city)이든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사람의 노력이 무익할 수 있다.
시인은 앞의 두 구절에서 발전시킨 원리를 가정에 적용한다. 경건한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은 많다(VanGemeren, 1991, 794). 첫째, 하나님은 자식들을 기업(유업)으로 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심은 자식들을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특히 아들을 가지는 것이고, 더욱더 경건한 아들을 가지는 것이다. 시편 127편의 시인은 3절에서 이 사실을 확신시켜 준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둘째, 하나님은 경건한 가정에 안전과 보호의 축복을 약속하신다. 시인은 전쟁의 은유를 사용하여 젊을 때의 자식을 화살에 비유한다. 화살이 장사를 보호하듯이 경건한 사람은 아들의 축복을 받을 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늙기 전에 자식들이 많은 가정은 사회에서 고독과 유기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가정에서 경건한 예를 받게 된다. 또한, 재판이 열리는 성문에서 적 앞에서 자식들은 노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말해줄 것이다.
4.1.3 시편 128편의 설계도
시편 128편도 지혜 시(wisdom psalm)이다. 이 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정이 받는 축복(1절~4절)을 노래하고 있고, 둘째 부분은 축도(5~6절)이다(VanGemeren, 1991, 795-796).
시의 첫 부분은 상징(image)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축복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더할 수 없는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삶이다.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는 데 주된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사람은 사랑, 충성, 정직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두 구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받을 축복을 강조하기 위해 축복으로 시작하여 축복으로 끝나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1절~2절).
노동에 대한 개인적인 축복에 더하여 하나님의 축복은 아내와 자녀에게까지 확장된다(3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식탁에 둘러앉아 수고의 열매를 먹을 때 아내와 가족의 따뜻함을 즐기게 될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나님의 축복이 아내와 자식에까지 확대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포도나무와 감람나무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와 메시아 시대와 관련이 있는 축복을 생각나게 한다. 포도나무 은유는 자식을 낳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의 복지에 이바지하는 아내의 모든 것까지 확대된다. 어린 감람나무(olive shoots)에 비유되는 자식들은 강하고 때가 되면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할 것이다. 감람나무는 40년 동안은 열매를 맺지 못하지만, 장수와 생산성을 상징한다. 믿음의 가정의 자녀도 그와 같다. 경건한 자의 축복은 다음 세대까지 연장된다.
시편 128편의 시인은 축도로 시를 마무리한다(5절과 6절). 시인은 경건한 자가 받을 축복을 더 묘사한다. 하나님의 축복은 수일이나 몇 년 동안만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하여 누리게 된다. 또한, 하나님의 임재는 그가 어느 곳에서 살든지 계속된다. 예루살렘 밖에 있어도 하나님의 축복은 확대되며 개인을 넘어 도시와 하나님 백성 전체에까지 확장된다.
4.2 잠언에서 찾은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도
잠언은 용기 있는 여인에 대한 한 편의 시, 즉 잠언 31장 10절에서 31절까지를 추가하면서 잠언서를 마무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도를 찾을 수 있다. 이 시의 주제인 고귀한 인격을 갖춘 아내는 잠언서 전체를 가득 채우는 지혜의 이상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등장하는 현숙한 여인은 부유한 귀족에 속한다. 그는 종과 함께 가정의 재산을 경영하고 부동산, 포도원, 장사와 같은 가사와 구제를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잠언 31장의 여인은 지혜의 상징으로 보인다(Ross, 1991, 1128~1129).
이 시는 지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여인의 본을 확실히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가 본질에서 지혜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그 교훈은 남자와 여자가 다 함께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 말씀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의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되도록 격려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또한, 지혜는 다른 사람에게 생산적이고 유익하게 하려고 모든 수고에 근면이 요구된다. 가정에서 지혜를 가장 잘 가르칠 수 있고, 지혜의 말씀대로 실천할 수 있다. 더군다나 지혜는 가정의 책임, 사업, 그리고 구제의 균형된 삶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 시는 여덟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각 연의 주제를 간단히 살펴보자.
4.2.1 일반적 칭찬
현숙한 여인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얻게 되면 그 가치가 진주와 같다(31:10). 그 남편은 부족한 것이 없고 넉넉하게 지낸다(11절). 재산이 많은 가정일수록 아내의 능력이 중요하다(12절).
4.2.2 가정의 산업적 일(industrial pursuits)
현숙한 여인의 활동 목록이 소개되고 있다. 양털과 삼을 구하며 부지런히 손으로 일을 하며(13절), 상인의 배와 같아서 먼 데서 양식을 가져오며(14절), 자기 집안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맡기는 감독의 일을 한다(15절).
4.2.3 재무적 기업(16절∼18절)
16절∼18절은 현숙한 여인의 수완 있는 여성 사업가를 연상한다. 남은 이익으로 밭을 사기도 하고 포도원을 일구기도 한다. 어리석은 투자를 하거나 빚지는 일이 없다. 체력관리도 잘하여 힘든 일을 대비하기도 한다. 자신의 거래가 유익하다는 것을 알고 사업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야근까지 한다.
4.2.4 가족과 가난한 자를 위한 양식과 의류 공급(19절∼21절)
손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으며 가족들의 옷을 준비한다. 또한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민다. 자기 집사람들은 다 홍색 옷을 입었으므로 눈이 와도 염려하지 아니한다.
4.2.5 근면한 자의 특징(22절∼24절)
현숙한 여인은 자신을 위해 이불을 지으며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는다(22절). 남편은 재판 책임을 맡는 중요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23절). 현숙한 여인의 근면은 베로 웃을 지어 팔고 띠를 만들어 상인에게 맡기는 자기 사업에서도 드러난다(24절).
4.2.6 지혜와 번영(25절∼27절)
현숙한 여인은 자기 일을 부지런히 하며 신중하다. 힘과 명예가 그의 견고한 재무적 상태에서 온다(25절).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지혜롭고 은혜롭다(26절). 또한, 자기 집안일을 보살피는 용의 주도한 여인이다(27절).
4.2.7 가족으로부터의 칭찬(28절∼29절)
현숙한 여인의 지혜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가족으로부터 인정받는다. 자식들이 복스러운 어머니라고 칭찬한다(28절). 또한, 남편도 아내를 칭찬한다.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29절)
4.2.8 찬사의 요약(30절∼31절)
시인은 현숙한 여인에 대해 두 절로 마무리한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으리라(30절).”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31절).
V. 결론
본 논문은 행복한 부자학을 개인적 차원을 넘어 명시적으로 가정에 적용하여 행복한 부자가정 이론을 전개하여 제시하였다. 먼저, 행복한 부자학의 분류체계를 기존의 연구문헌을 검토한 후에 가정에 적용할 때 행복한 부자가정의 분류체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이어서 시편 112편, 시편 127편, 시편 128편에서 행복한 부자가정의 본이 될 수 있는 설계도를 정리하여 설명하였다.
또한 잠언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에서 행복한 부자가정의 설계도를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행복한 부자가정론’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은 사람을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신다(사무엘상 2:7). 모든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 영적인 복(죄 사함의 복)과 재무적 복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행복한 부자가정을 만들고 싶은 자는 가정 제도를 만드신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행복한 부자학회가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부자학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한 부자학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금까지 행복한 부자학은 개인을 넘어 국가(박정윤, 2022), 도시(박정윤, 2023), 가정에까지 확대하여 적용 범위를 확장하였다. 앞으로는 기업과 학교, 교회와 병원 같은 조직에도 행복한 부자학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행복한 부자가정론은 영적인 복과 재무적 복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체계를
도출하였기 때문에 가정을 대상으로 복음 전도가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영적인 복은 예수를 주로 시인하고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에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김재진 (2002), 기독교와 경제, 도서출판 셋.
박정윤 (1996), 성경적 차입 및 대출 원리, 통합연구, 9(3.4).
박정윤 (2006), 행복한 부자, 영남대학교 출판부.
박정윤 (2011), 성경으로 배우는 행복한 부자학, 열린시선.
박정윤 (2011), 행복한 부자학의 설계에 기초한 강의콘텐츠 개발사례, 로고스경영연구, 9(2), 19-43.
박정윤 (2012), 행복한 부자학의 태동 배경과 과정, 그리고 전망, 행복한 부자연구 1(1), 39-50.
박정윤 (2012), 천국 행복론, 행복한 부자연구 1(2), 15-29.
박정윤 (2018), 제2기 행복한 부자학교 교육사례: ‘행복한 부자의 비밀’ 세미나, 행복한 부자연구, 7(1), 19-31.
박정윤 (2023), 행복한 부자학의 국가적 적용: 행복한 부국론, 행복한 부자연구, 12(1), 33-52.
이윤재, 성경 속의 경제학, 숭실대학교 출판부, 2004.
정동섭 (2022), 종교적인 관점에서 남한과 북한은 어떻게 다른가?, 크리스천투데이, 2022. 06. 15.
최용준 (2023),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계관, 예영 커뮤니케이션,
홍종관 (2012), 긍정심리학에서 본 행복론, 행복한 부자연구, 1(1), 51-70.
Stevens, R. Paul (1997), ‘Blessing’, in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 InterVarsity Press, Downers Grove, Illinois, 72-74.
Stevens, R. Paul (1997), ‘Blessing, Family’, in The Complete Book of Everyday Christianity, InterVarsity Press, Downers Grove, Illinois, 74-77.
VanGemeren, William A. (1991), 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Zondervan Publishing House, Grand Rapids, Michigan.
Weber, Max (2006), Religion und Geselsshaft, Frankfurt am Main.
|
첫댓글 편집위원장님
바쁘실텐데
제 원고를 게재해주시고 오자도 바로 수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교수님, 부탁드리니 선뜻 옥고 <행복한 부자가정 이론>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글이 현 우리 사회에 귀한 기준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저는 그래도 성서를 가까이 놓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서에서 이런 말씀을 꺼낼 수 있구나라는 경이감이 입니다. 많이 배우고, 그리고 책 예쁘게 만들겠습니다.
김교수님
보배같은 편집위원장이 계셔서 우리 명예교수회가 더 빛이 납니다
좋은 회지가 기대됩니다~♡
이 논문은 행복한 부자학회 학술지, 행복한 부자연구, 2024년 6월호에 게재된 것을 일부 첨삭하고 수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