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아버님으로 부터 우리나라 선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농사일을 거들어 드리는 들녘에서 아버님 옆에서 일하노라면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1) 집안 이야기를 해주셨다.
- 우리 가문의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시조 할아버지는
누구시고, 파조 할아버지는 누구시고, 보은에서 살게 된 유래와 여러
선조들에 대한 말씀을 간간이 해주셨다.
2) 다른 집안 어른들의 이야기도 들려 주셨다.
- 우리 역사에 유명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시면서 그 댁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셨다.
- 우리 능성구문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가문들을 중점 소개해 주셨다.
3) 역사적으로 유명한 분들을 가르쳐 주셨다.
- 그 대표적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사육신 중의 한 분인 성삼문
선생과 고려 조의 충신 정몽주 선생,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같은
인물들을 소개해 주셨다.
나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집중해서 들었고, 자라면서 나 자신도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쁜 맘으로 꾸준히 독서를 하였다. 이러한 아버님의
교육은 나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큰 밑거름이었다.
아버님의 구수한 스토리 텔링 (story telling) 시간을 초등학교 시절에서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르는 동안 면면히 갖게 된 것은 나로서
큰 행복이요,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 옆에서, 그리고 잠자리에서까지 종종 들려 주셨던 아버님의 가정에서의
교육은, 오늘 이만큼이나마 내가 역사와 가문의 자료들을 이해하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그 바탕을 마련해 주신 귀한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