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
재물은 참 좋은 것이야. 양명의 근원이며 위신을 세워주는 그런 뿌리가 되기 때문에 재물이라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인데 그런데 그 재물이 말하자면 좋기도 하지만 나쁘기도 하다 이런 말씀이야.
재물이 조금 생기게 되면 사람들이 조만을 떤다 그러지 그러니까 어깨에 힘을 주며 그렇게 으시되며 무슨 세상을 아름하게 보거나 상대방을 야시하거나 이렇게 되는 수가 허다하다 이런 말씀이여.
대략은 그렇게 졸부들이 그런 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재물이 원체 많은 사람들은 그런 재물이 있다는 티도 안 내고 점잖은 수가 많은데. 졸부는
그렇지만 손끝에 몇 푼 노는 돈을 갖고서 그렇게 어깨에다 힘을 주면서 남을 알기를 우습게 안다.
말하자면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나대기가 쉽다 이런 식이야.
그래 저 재물이 그렇게 되면 폐단인 거지. 그런 사람들은 재물이 있는 재물이 떨어지게 되면은 그만 시체나 진배 없어 뭔가 재물로 내세우다가 재물이 없어지게 되면 세상에 내세울 게 없거든.
고마
늘상 재물이 없는 사람들은 세상 지내기가 늘상 그렇거니 하고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고 별로 덜한데 재물이 있다가 없어지는 사람은 그만 죽을 것 같은 것 처럼 그런 말하자면 위상이 되고 금세 말하자면 천길 낭떨어지기로 떨어진 그런 입장의 처해지기 쉽다 이런 말씀이지.
그래서 재물은 좋기도 하며 그 사람 위상을 망치는 그런 짓을 한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런 뜻이야. 재물 좀 있다고 남을 그렇게 없신 여기고 가소롭게 여기고 자기만 못한 것으로 여기고 이러는데
재물 없는 사람도 높은 자리 한 사람들 많아.
황희정승 같은 사람은 그 풍수가 곡 홍곡단풍형이라고 그런 데다가 모친을 모셨는데 그 풍수가 하는 말이 여기다가 모시면 존귀하긴 할는지 모르지만 재물이 없다.
그러니까 아 그래도 좋다고 고귀하기만 하면 됐지 재물이 무슨 대수이겠느냐고 그래 여기 다 써달라고 하더라는 거야.
그래서 거기를 이제 써줬거든.
거기가 무엇이냐 가을의 기러기가 그렇게 단풍이 들 적에 날아 내려온다는 그런 형국이라고 아주 좋은 거지.
여러분들 가을 단풍 잘 들 적에 양지 쪽에 이렇게 쳐다봐.
얼마나 빛이 반짝반짝반짝 나 아주 그런데 천하 명당 자리에다가 말하자면 안산을 두고 잡아주니 기러기가 내려오는 것처럼 잡아주니 천하명당이긴 한데.
이거. 그래서 정승까지 해먹었지만 역시 재물은 없어.
가난하기가 말하지. 항문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했는데 나중에 그렇게 그 남사당패 아이들이 말하자면 시장에서 돗떼기 시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그렇게 황기정승 딸들을 시집 보내게 해주더라는 거 아니야.
입을 입성이 마땅치 않아 가지고 어머니하고 딸하고 이렇게 말하자 교체적으로 입는 흉내를 내니까 그것을 말하자면 구경하던 벼슬아치 신하들이 임금께 고했어.
그러니 임금께서 너무나 청렴하게 살던 말하자면 정승이라 너무 안 됐거든.
그렇게 딸 시집 갈 그런 말하자면 혼숫감도 없어 보이지.
그래서 그 임금이 하사하시기를
황의정승 딸 시집 가면 그렇게 공주 맛잡이로 혼숫감을 내려주라 그랬어.
그러니까 돈이 없어도 자기 위상을 잘 세우면 누가 그렇게 돌봐주는 커다란 황은(皇恩)이 내리게 된다.
손길이 내리게 된다. 이런 뜻이야. 그래 재물이 있는 걸 갖고 그렇게 으시 될 게 아니다.
으시 될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이지. 조금 돈푼이나 번다고 말하잠.
돈 좀 못 버는 사람을 우습게 알고 너는 별볼 일 없는 놈이야 나는 한 달에 얼마씩 벌고 1년에 몇 억씩 연봉이 돼.
그놈의 돈이 그렇게 말하자면 좋아서 죽을 때 한 푼이라도 가지고 가는가 인간은 왔다가 공수래 공수거여 뭔가 이 세상에 그래도 범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재물로 인해서 물론 거부가 돼서 남기는 수도 있겠지만은 대략은 그렇게 뭔가 인성 품격을 잘 갖추는 바람에 그렇게 해서 세상에 무언가 공적을 남길 만한 일을 이룩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 아니야
악명으로 이름을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 좋은 일을 해서 이름을 남기는 사람도 많다 이런 말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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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마(硏磨)기구가 왔다 갔다 하면서 길 딲임을 당하는 수도자(修道者) 입장에서는 남이 볼 적에는 무엇인가 그렇게 그 길닦김 당하는 것을 볼 적에는 마치 그 구정물 오래도록 묵은 우물처럼 구정물이 가득한 것을 새로운 물이라도 먹겠다고 앞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우물을 쳐내는데 꾸정물을 쳐내는데 티격태격할 거란 말이야.
우물 물을 처내니 온갖 오물을 뒤잡으시고 구정물을 뒤잡아 쓰고 서로 네가 잘했는데 내가 잘했니 네가 잘 쳐내야지 내가 잘 쳐내니 이러면서 우물을 퍼내니 그놈은 뭘 꾸적물이 흘러가는 것을 본다 할 것 같으면 앞뒤로 다 앞뒤로 다 그렇게 꾸정물이 돼가지고 험상궂게 나 된다는 거지.
그렇게 험상굿게 나대는 모양을 보여주는 게 뭐 좋은 꼴이 있겠어.
세상에 남한테 칭찬을 들어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뭔가 내놓는다는 것이 그렇게 험상한 면모를 보여서 남한테 지탄을 받을 그런 입장으로 몰린다면
게 뭐가 있느냐 이런 말씀이여.
서로간 티격태격 구정물퍼내느라고 앙금이 가라앉아 있지 않아도 새물인지라 얼마든지 먹는다 하지만 을 양지마을 음지마을 사람들 서로간 앙금을 갖게되는 것 나중이라도 앙금이 가라앉아도 두레박질 잘못함 또 앙금 뜨는거다
그러니까 수도자 입장, 길닦는자 입장은 남한테 칭송은 못 들을 망정 그렇게 험상궂다 말은 듣지 말아야 된다 이런 뜻이여.
그저 돈 몇푼 손에서 놀고 그런다고 남을 그렇게 무시하고 그러면 못 쓰는 거야.
돈 없어도 록이 붙어 있던가함 뭔가 그러면 누가 와서 주든 간에 다 먹고 살게 해주고 그렇게 되는 거지 그 죽어서 싸짊어지고 가지도 못할 돈 갖고 돈 몇 푼 갖고 그렇게 으스되느냐 이런 말씀이여.
별볼 일 없는 인간들이 그러는 것이 돈 떨어지면 시체일 사람들이 그래 ...
세상에 내세울 게 없으니 조그마치 배운 식자로 그렇게 돈벌이를 이용하는 대로 사용하면서 그 따위 수작들을 버린단 말이지.
남을 그렇게 없신여기면 되겠어. 돈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밝은 혜안이 열려서 좋은 말씀을 많이 이 세상에 말을 하고 가시는 분이 많고, 어느 분야든지 어느 방면이든지 무슨 학계든지 다 그렇게 세상의 업적을 좋게 하고 가는 사람이 많다.
이런 말씀이여. 꼭 돈만 갖고
세상을 좋게 하는 것 아니고 자기 자신을 좋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을 알아야 된다. 이런 말씀이오. 황금이 미위귀요.
득인일어 승천금이라 이런 말도 있지 않아. 말 한마디가 천금을 이겨 재킨다.
그러지 않아.... 그러니까 말 바르게 하고 좋게 하고 남을 위하는 말을 하고
그래 하마 성장 환경이 글러먹었기 때문에 그 따위 수작을 한다.
이런 말이야. 돈 몇 푼 갖고 있다고 어깨에 힘주며 남을 무시하는 말들을 해.
그게 언제까지 그렇게 누릴 거야 그런 돈들이 설사 죽을 때까지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심보를 가진 사람, 성품을 가진 사람 인품이 그렇게 좋을 리가 만무다.
이거야
남을 그렇게 무시하고 안하무인으로 험상국게 나댄다면 파도 치는 물결에 바람 불어 파도 쳐서 험상궃게 파도 치는 거랑 똑같은 거지.
지금 바람이 일렁일렁하니까 그게 한강 파도가 울렁울렁 치는구먼.
여기 한강가에 와가지고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강론을 하니
그래 돈 잘 번다고 몇 푼 손 안에 논다고 어깨 힘주고 그렇게 남 야시할 것 아니다 이런 뜻입니다.
이번에는 재물이 좋기도 하지만 인품을 망치는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주제를 걸고서 이렇게 한번 강론을 펼쳐봤습니다.
뭔가 가진 것 많을수록 있을수록 좀 티를 내지 말고 점잖은 면모를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인품을 한격 높이는 그런 방법일 수도 있고, 남한테 그렇게 지탄받고 그런 위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이런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강론하고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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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하는 도중에 석삼년이나 소식이없는 사촌이 통화를 해오네 아마 우리 사촌한테 이야기한 것이 되었는가 보다 통화 오길 회사는 벌써 정리 집행유예 이년을 받았다 하는 고나 변명하길 큰집 조카넘이 그렇게 고소를 하는 바람에 잘나가든 회사가 쑥대밥이 된 것 민주노총이 망쳤다 하는 고나 ...
무소식이 희소식인데 세상과 담을 쌓은 면벽한 나 조차도 가슴이 출렁하는 고나 그래도 이정도로 끝나니 다행이니 집안에 무슨 변고가 있었나 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