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도를 펼쳤습니다.
책방...어디서 뿌리내리면 좋을까?
준화씨와 함께 세운 기준은 책방이 없는곳, 주변에 학교가 있는곳, 시골.
이미 서점이 있는곳에 스티커를 붙여 표시했습니다.
그곳을 제외한 곳을 살폈습니다.
그러다 건천읍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도 속에 빨간펜으로 크게 동그라미 쳤습니다.
이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그렇게 그곳에 향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일찍 준화씨가 먼걸음 와주었습니다.
함께 버스를 타고 지도에 표시한 그곳으로 갔습니다.
경주역에서 버스로 약 1시간 거리.
창으로 보이는 모습은 논으로 가득했습니다.
건천초등학교 지나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시골이라 생각한 이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며 큰 상점도 여럿 있었습니다.
시골 속 파라다이스 같다 준화씨가 말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곳에
파라다이스라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건천초등학교에서 더 들어가 천포초등학교와 무산중고등학교 주변을 보러 왔습니다.
지나가는 한 아주머니께 길을 여쭈었습니다.
친절히 함께 걸으며 길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방값은 얼마하는지, 천포초 주변에는 자리가 있을것 같다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마을.
그 주변 구석구석을 돌았습니다.
뒤편으로 큰 강이 흘렀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준화씨는 부동산 방문이 처음이라 했지요.
둘다 긴장하며 문을 두들겼습니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책방하고 싶어 오게되었다 설명드렸습니다.
지금나온 점포주인께 전화하여 알아봐주셨습니다.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연락처 전해드리고 나섰습니다.
다시 마을을 걷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서 또다른 점포하나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주인 연락처를 알려주셨지요.
전화드리니 위치를 설명해주시고 보고 가라 해주셨습니다.
가격도 저희가 감당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기대에 찬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간 공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입니다.
바닥에 난방이 되고, 싱크대는 필요없으면 없애도 된다 하셨습니다.
이리저리 살피며 우리가 꾸며갈 책방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위치는 처음 생각한 천포초 인근은 아닙니다.
건천초와 천포초 사이에 위치하며, 건천초와 조금더 가깝습니다.
건물 뒷편에는 기와집 여러채 보입니다.
만약 이공간에 자리잡는다면 인사드릴 분을 떠올렸습니다.
마을 걸으며 보았던 경로당, 주민센터, 건천초, 천포초, 무산중고등학교, 청년회, 옆집 치킨친, 열쇠집, 뒷건물 어른, 청소년상담센터...
조용한 카페에 앉아 종이에 설계도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헌책방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참 설렙니다. 마을을 돌아보고 사람을 만나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준화씨와 함께하니 참 든든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며, 부지런히 마을을 다니고 싶습니다.
할일, 해보고 싶은일이 떠오릅니다.
고마운 분들이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