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구리는 3명:3명으로 나눠서 월화수:목금 식으로 서울과 구리 실습을 교대합니다.
일단 저는 월화수를 구리에서 있었습니다.
출석시간: 일단 월요일은 8시에 구리병원 3층 수술실 2번방으로 가십시오.
외래: 수술이 일찍 끝나면 3명 다 외래(신관 1층)로 이동합니다. 방은 3개가 있는데요. 오전,오후 별로 1번방에서는 교수님의 진료가, 2번방은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일반진료가, 나머지방 하나에서는 잡다한 검사가 시행됩니다. 교수님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준현(구리병원 안과과장)교수님: 일단 학생들에게는 무관심합니다. 간혹 만담 한번씩 날려주시는데 재미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자주 하시는 분이 아니라 학생 입장에서는 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2-3달후면 미국으로 연수 가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은 안하시고 외래만 하십니다. 그냥 옆에 앉아서 조용히 듣고 느끼세요(?).
-이윤정 교수님: 학생에 대해 무관심한듯 하면서, 질문 공세로 압박을 세웁니다. 수술방에서는 그다지 질문이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환자가 무슨 질병으로 왔는지? 수술방법은 무엇이신지는 눈치껏 빨리 차트보시고 교과서 공부해서 수술 끝날 무렵 질문에 대비하십시오. 해부학을 중요시하셔서 해부학에 대해서는 숙지하시고 가세요. 우리조에게 했던 질문을 써보자면..1.각막의 5개 층, 2. 눈물의 작용(교과서내용으로는 한계가 있네요.), 3. 눈물이 빠져나가는 passway 등등이 있었습니다.
외래에서는 교수님 뒤에 조용히 앉아있다가 환자가 나가면 교수님께서 뜬금없이 차트를 주십니다. 재빨리 받아 읽어보는 척이라도 하세요. 그리고 환자가 없으면 교수님께서 환자에 대해 질문을 하십니다. 부담없이 바보되십시오. 대답을 못해도 크게 뭐라하지 않습니다. 간혹 환자의 시력 검사를 위해 시력측정판을 손가락으로 찍어보라고 하는데, 손가락 하나만 펴서 환자가 잘 볼수 있도록 찍으세요. 마지막으로 다음 환자 불러달라고 하실때가 있는데요. 제일 위에 있는 차트 이름보고 밖으로 나가 환자 이름을 불러 진료실로 데려오면 됩니다.
-신선영 교수님: 사시 전문가 답게 사시 수술을 많이 하십니다. 수술하시면서 이건 뭐야? 이런식으로 질문을 하시는데요. 해부학을 중요시하십니다. 눈동자 옆에 혈관 같은게 있는 막은 결막입니다. 그리고 그밑의 새하얀게 공막입니다. 사시 수술때 LRM, MRM 잡고 이게 뭐냐 물어보시는데, 위치 보면 답 대충 나옵니다. (솔직히 근육으로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사시 수술법 중에서 후전법이랑 절제법 구분 ..이정도...전반적으로 학생에 대한 기대치가 크십니다. 해부학이라도 마스터 하시고 실습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이젠 레지던트 선생님들입니다.
-치프선생님(여자분이신데, 성함은 까먹었네요.): 깐깐하십니다. 이분이 계시는 동안 땡땡이 칠 생각하지 마세요. 신경 안쓰시는 듯해도 한명이라도 없어지면 바로 찾아오라 하십니다.
-강성민(R3)선생님: 최고입니다. 학생들에게 친절히 가르쳐 주시고, 만담이 재미있습니다. 체크리스트는 강선생님 앞에서 가득 채워가세요..
-강일봉(R1, 픽스턴) 선생님: 잡일에 시달리십니다. 하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본인이 아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가르쳐 주시려 노력하십니다. 하지만 잡일이 많으니 질문을 자제하는 센스?발휘해 주세요.
마무리: 출석은 5시30분이 지나서 입니다. 외래도 늦게 끝나고 선생님들이 바빠서인지 일찍 가는건 포기하세요( 강성민 선생님께서 지금 치프가 빡세서 작년 처럼 널널하지 않다는군요.)
총정리: 일단 땡땡이는 치지 마세요. 우리의 빈틈을 꽤뚫어보시고 계십니다. 적당히 액티브한 모습을 보이시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