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편지 / 이해인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제가 드릴 성탄 선물은
오래 전부터
가슴에 별이 되어 박힌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 안에 꽃피고 열매 맺은
우정의 기쁨과 평화인 것을.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집이 되어
등불을 밝히고 싶은 성탄절
잊었던 이름들을 기억하고
먼데 있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문을 엽니다.
죄가 많아 숨고 싶은
우리의 가난한 부끄러움도
기도로 봉헌하며
하얀 성탄을 맞이해야겠지요?
자연의 파괴로 앓고 있는 지구와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에게
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우리 다시 그대에게 드립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주님의 뜻을
우리도 성모님처럼
겸손히 받아 안기로 해요.
그 동안 못다 부른 감사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해요.
친구여, 알고 계시지요?
아기예수의 탄생과 함께
갓 태어난 기쁨과 희망이
제가 그대에게 드리는
아름다운 새해 선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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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 홍수희
때는 늦은 밤, 창문을 열어보니
아파트 숲에 별이 총총 떴네
차디차게 얼어붙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총총 불을 켠 그 창문들
하나하나 성탄 트리의 꼬마전구네
아파트 숲 그대로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됐네
때로는 쓸쓸함이 그리움이 되고
때로는 그 쓸쓸함이 위로가 될 때가 있네
그대와 나의 쓸쓸함이 전선電線을 이어
꼬마전구에 불을 밝히네
우리 함께 깨어 쓸쓸한 희망 지키네
이 쓸쓸한 시대, 이 쓸쓸한 겨울,
빙판 위에 얼어 죽을 것만 같은
오직 낮은 데만 임하시는 아기별 하나
길바닥에 동사凍死하지 않으시도록
꼬마전구 잠 못 들고 깜박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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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 조용순
따뜻한 가슴으로 손잡아주는
고마운 그대와 함께
기쁜 성탄절 되고 싶어요
하늘에서 하얀 눈꽃송이가 내려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우린 더욱 즐거워지겠지요
하늘의 영광
하늘의 사랑
하늘의 희망
우리 서로 가슴으로 들어가
하얀 마음 하나로 노래 불러요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찬란한 빛이 쏟아지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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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인사 / 이해인
사랑으로 갓 태어난 예수아기의
따뜻한 겸손함으로
순결한 온유함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사를 나누어요, 우리
오늘은 낯선 사람이 없어요
구세주를 간절히 기다려온
세상에게
이웃에게
우리 자신에게
두 팔 크게 벌리고
가난하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만이라도
죄없는 웃음으로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 아기가 누워 계셔
거룩한 집이 된 구유 앞에
우리 모두 동그란 마음으로 둘러서서
서로를 더욱 용서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예수님을 닮은
평화의 사람으로 길을 가기 위해
오래오래 꺼지지 않는
등을 밝혀요, 우리
주님이 주시는 믿음의 기름을
더욱 넉넉히 준비해요, 우리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의 흠없는 사랑 안에
새롭게 태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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