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
오전 10시 반 계획대로 옥룡설산풍경구로 향했다
고성에서 약 1시간 정도 타고 가면 옥룡설산 바로 아랫자락에 도착하여 풍경구 내의 여러 관광지로 태우고 가는 셔틀버스를 타게 된다. 우리는 우선 가장 높은 고도로 올라 갈 수 있는 관광지, 대삭도(大索道)로 가기로 했다
대삭도란 큰 케이블카라는 뜻인데 이 곳에서 빙하전망대로 갈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있어서 지명이 그렇게 된 듯 하다. 케이블카는 고도 3,356m에서 4,506m까지 설치 되어 있는데 올라 가는 내내 오금이 저릴 정도. 그러나 막상 4,600m 정도의 전망대에서 본 빙하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알래스카나 알프스의 빙하 보다 규모가 작았고 눈과 안개에 가려 제대로 관측이 불가능했다
대삭도에서 다시 출발지점으로 귀환하여 이번엔 濫月谷(난위에구)을 거쳐 云杉坪(윈산핑)을 둘러 보았다. 남월곡은 계곡의 폭포, 작은 호수의 물빛이 아름답고 또 그 위에 반영되는 설산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 날은 흐려서 제대로 된 경치를 볼 수 없었다. 운삼평은 고도 3,500m에 위치한 옥룡설산 자락의 고산초원지대로 杉나무와 여러 고목이 울창하여 태고적 신비감을 보여 주었다. 운삼평도 역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데 케이블카가 도착한 지점에서 초원지대까지 숲을 관통하는 산책길을 도보로 걸어 볼 것. (현지인들이 거기서 트램을 타라고 권유하는데 넘어가지 말 것)
대삭도 (빙하전망대 케이블카 출발지점) : 중국에서는 케이블카를 삭도라고 부른다
빙하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계단
운해에 가려 희끗 희끗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정상 부근
남월곡의 물빛
설산, 폭포, 호수..
운삼평(고산 초원지대)의 숲
운삼평 산책길
눈 내리는 숲
잠깐 햇빛이 나기도 하고..
설산+초원
(Day 9)
08:30시 좀 일찍 밴을 타고 호도협 트래킹에 나섰다
호도협(후타오샤)은 세계 3대 트래킹 코스로 알려져 있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하바설산과 옥룡설산을 좌우로 거느리며 협곡을 따라 좌우의 병풍처럼 가파르게 올라간 스로우프를 보며 걷는 기분은 그야말로 짱이다
리장고성에서 밴으로 2시간 여를 달려 트래킹 출발지인 교두(橋头)마을에 도착, 입산료를 내고 30여분 걷자 마자 눈 앞에 보이는 장대한 설산. 바로 옥룡설산이었다
트래킹 길은 金沙江을 오른쪽에 끼고 하바설산 중턱을 따라 나 있는데 보통 교두마을에서 티나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까지의 약 20km를 일반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약 1시간 정도 걸으면 28 band(28구비)라고 명명된 깔딱고개가 있는데 이게 나이 먹은 사람들 힘들게 하는 곳이다. 28band의 종착지는 고도가 2,700m인데 아주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경사가 심해 몇 번이고 쉬어 가야 하는 곳이었고 무거운 카메라장비를 가진 나와 동행한 외국인여성이 경비를 추렴하여 말을 빌려 배낭과 카메라백을 맡기고서야 겨우 오를 수 있었다(100위엔을 줬는데 사람이 말을 탈 경우는 최소 300위엔=6만원을 줘야 한다)
사진도 찍고 쉬엄 쉬엄 가는 바람에 오후 6시나 되어서야 그날 밤 묵고 갈 차마객잔(茶馬客棧)이 나왔는데 미리 도착한 후배는 마침 자신의 대학후배(북경에서 中醫院개업)일행을 우연히 만나 이미 고량주를 마시고 있었다. 대충 씻고 난 나는 그 자리에 합세했는데 술 먹다 보니 석양의 옥룡설산을 찍는 것도 잊어 버렸다 ㅠㅠ.. 벼르고 벼른 일이었는데
어쨌거나 깊은 산중에서 재중동포들6명, 그리고 합석한 외국인여성들(프랑스처녀2, 말레시아1명)과 토종닭을 안주 삼아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섞어가며 밤이 이슥하도록 즐거운 파티를 가졌다
나중에는 모두 취해 옆 테이블의 현지중국인 가족들과도 어울려 같이 그들이 스마트폰으로 틀어논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까지 췄다 ㅎㅎ.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위력이란..
전망대 지키는(?) 할머니와 손자
이 전망대에서 촬영할려면 할머니에게 인당 3위엔씩 내야한다 (봉이 김선달 빰친다)
한 10분만 더 걸어 가면 더 좋은 전망대가 나오고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는데.. 물론 돈 낼 필요도 읍고 ㅎㅎ
같이 걷던 일행(후배와 한국인 여교사들)
계속 쫓아 오는 말과 마부 (이들은 우리가 지쳐 말을 이용해서 트래킹하기를 바람-인당 300위엔=\60,000). 결국은 깔딱고개 28band 밑에서 짐만 맡기기로 하고 100위엔을 줬다
자연의 위대함을 보며 시인인 후배는 멋진 시상을 떠올렸을거나..
차마객잔의 토종닭(살색이 시커멓다)
차마객잔 인근마을 풍경
(계속)
첫댓글 좋네요~
詩想이 떠 오를만 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