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모압에서 아침 일찍(7시) 출발했다.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모압에서 다음 여정인 브라이스국립공원까지 거리는 약 450km, 미국의 차량제한속도 지키며 가면 약 6시간 정도 걸린다. 이른 아침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12번국도, 24번 국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최고다! 이럴 때 필요할 것 같아서 한국서 공수해 온 몇장의 CD가 큰 역할을 한다. 해바라기의 감미로운 노래, 비지스의 발라드와 디스코..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의 힛송.. 조수석에 앉은 동창이 손바닥으로 여기 저기 두드리며 리듬을 맞추는데 보통 솜씨가 아니다. 뒷좌석에 앉은 여고동창 두명은 즐거워서 거의 까무라치는 수준. ㅋㅋ
공원에 도착하자 마자 점심식사. 공원입구의 부페식당이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항상 시간에 쫒기는데 한 한달쯤 여유를 가지고 여행할 수는 없는걸까?
미국 유타주 남부에 있는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일련의 거대한 계단식 원형분지로,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이다. 면적은 145㎢이고, 1923년 국립기념물로서 지정된 지 1년 뒤인 192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850년대 몰몬교도들이 정착하였는데 초기 정착자였던 에비니저 브라이스 (Ebenezer Bryce)의 이름을 따서 공원이름이 명명되었다. 브라이스캐년은 캐년이라고 이름 지어졌지만 침식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자연 원형극장 (Amphitheater)의 모습에 가까우며 '후두(Hoodoo)'라 불리는 지형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후두는 흙과 바위의 중간 정도의 강도를 가진 지형지물로 생김새는 동굴 천정에 흔히 매달려 있는 종유석과 비슷하다. 그러나 끝이 뾰족하지 않고 뭉툭한 모양을 한 것들이 많다. 높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도시의 웬만한 빌딩 높이에 이른다고 보면 된다. 물론 하늘에 매달려 있을 수는 없으니,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보인다. 즉 천정에 매달린 종유석과는 반대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세우고 서 있는 모양새이다.
후두는 대체로 빨간색, 노란색, 갈색이 주를 이루는데, 이런 빛깔은 흙 혹은 바위 성분 중에 철분이 얼마나 포함돼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후두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파스텔 톤의 이런 색깔도 큰 몫을 한다. 광활한 분지 지형에 이런 후두들이 마치 키재기를 하듯 서 있는 모습은 장관 중의 장관이라고 할 만하다.
후두를 가장 손쉽게 구경하는 방법은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내에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정상에 간 뒤 반대로 내려오면서 중간 중간 마련된 전망 지점들에 정차해 후두들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후두 조망은 수박 겉핥기와 비슷하다.
공원내 트레일 코스 하이킹이야말로 손에 잡힐듯 가깝게 후두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공원내 트레일 코스중에 '퀸스/나바호 컴비네이션 루프(Queens/Navajo Combination Loop)' 와 같은 코스는 세계 최고의 3마일 하이킹(World's best 3-mile hike!) 코스로 불리운다.
이 '후두 빌딩'들은 그 모양도 말굽모양의 아치, 첨탑*성당*성으로 다채롭고 그 각각에는 걸리버의 성(Gulliver's Castle), 월 스트리트(Wall Street), 타워브리지(Tower Bridge) 등과 같은 흥미로운 이름이 붙어 있다. 또한 선명한 오렌지색, 흰색, 븕은색 등의 빛깔을 띠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 무렵에는 특히 아름답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가장자리의 높은 지대는 숲과 샐비어 풀밭으로 전나무, 소나무, 미루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고, 낮은 고도의 건조지에는 잣나무와 유타향나무가 군집해 있다. 그리고 많은 포유동물과 새들의 안전한 서식처이기도 하다
연중 내내 개방되는 이 공원에는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협곡과 아름다운 산들이 많이 있으며, 부근에는 자이언 국립공원, 시더 브레이크스 국립기념공원(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Park), 캐피틀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 아구아 케년(Agua Canyon) 등도 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브라이스 케년 국립공원은 특히 자이언 국립공원과는 85마일(140 km)정도 떨어져 있어 2개의 국립공원을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또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로스앤젤레스나 라스베이거스 등 남쪽에서 가다보면, 딕시 국유림(Dixie National Forest)을 지나치게 돼 있다. 딕시 국유림은 넓이가 자그만치 8,000평방km로 한국의 1개 도의 크기에 맞먹는다. 이처럼 방대한 까닭에 너무도 다양한 생태계와 지형을 자랑하는데, 그 가운데 브라이스 캐년을 지날 때 꼭 통과하게 되는 레드 캐년들이 일품이다.
[주요 뷰 포인트 & 트레일]
-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t)
- 선셋 포인트(Sunset Point) : 웅장한 뷰
-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 : 세계에서 가장 후두가 많이 밀집된 곳
-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 원현극장 형태
- 나바호 루프 트레일(Navajo Loop Trail)
- 퀸즈가든 트레일(Queen's Garden Trail)
공원에 들어서서 바로 비지터센터에서 지도를 구한 뒤 바로 선라이즈포인트로 차량으로 이동. 5분거리
선라이즈포인트에서 경관 조망후 Queen Garden Trail로 들어서서 Navajo Trail을 거치며 Sunset Point까지의약 4km의 아름다운 트레일을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3시간(사진을 찍으므로..) 정말 아름다운 길이고 탄성이 연이어 터지는 곳.
자이언국립공원이 남성적이라면 브라이스는 여성적인, 음악으로 치면 모차르트처럼 섬세하고 화려한 멋진 곳이다.
분홍빛과 주홍빛이 어우러진 동화속의 나라다
날이 흐려 좋은 사진은 못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붉은 빛이 구름 아래서도 빛나고 있다
선라이즈포인트에서 퀸즈가든 트레일로 진입한다
혹시 스페인의 천재건축가 가우디가 이곳에 온 것은 아닐까? 모티브를 브라이스국립공원에서 잡았을 거 같은디..ㅋㅋ
트레일의 바닥은 부드러운 모래, 풍화된 사암의 부스러기.. 도보감이 좋다
마치 공주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후두
나바호트레일에서 선셋포인트로 오르는 가파른 길. 지그재그로 꽤 올라야 한다
센셋포인트에서 조망한 경치
선셋포인트에서 다시 차를 픽업하기 위해 선라이즈포인트로 이동. 약 20분 걸어야 한다
브라이스 포인트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말 그대로 경치를 보는 순간 영감이 떠 오른다
브라이스국립공원를 보고 약 1시간 30분 거리의 자이언캐년으로 이동.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Bumbleberry Inn)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고 호텔로비 문은 잠겨 있었다
우리 일행의 키가 로비 도어의 유리창에 접착제로 붙여져 있고.. 유리창 너머로 여직원이 있길래 부르니 문은 따 주는데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고 한다. 영업시간이 지났다는거다. 호텔은 밤새 영업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이곳(Springdale)은 영업시간이 밤 10시이고 이후엔 체크인이 안된다고 한다. 비는 부슬부슬 오고 날씨는 춥고.. 인솔자인 내가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고 하는 수 없이 모두 피난민처럼 가방을 질질 끌고 배정된 방에 들어 가는 수 밖에.. 열 받은 일행은 객실 하나 정해 집합, 소주와 와인으로 분을 삭인다. 로마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느니... ㅠㅠ
첫댓글 그 까무라치는 동영상 촬영해 두었습니다 ㅎㅎ
동영상 카페에도 올릴 수 있나요? ㅋㅋ
@임팔라 넵 준비되는데로 올리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