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어렵고 회피는 쉽다. 진화원리는 선택의 원리가 아니라 회피원리다. 내게 맞는 사람을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싫은 사람을 거르기는 쉽다. 플러스는 아귀가 맞는지 맞춰봐야 되지만 마이너스는 고개만 흔들면 된다. 줍기는 어렵고 잃기는 쉽다. 당첨은 어렵고 낙첨은 쉽다.
부족민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 메커니즘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의 메커니즘은 마이너스다. 우리는 플러스 메커니즘으로 착각하므로 진화론을 부정하는 삽질을 저지르고 음모론에 빠지기도 한다. 마이너스 사고가 답이다.
누에가 나방으로 변태하는게 신기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나방이 한꺼번에 발생하기보다는 시간차를 두고 나누어 발생하는게 더 이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켓의 이단분리처럼 단계적으로 만들어 가는게 더 쉽다. 나방 입장에서는 애벌레 단계를 거치는게 쉽다.
틀린 생각 - 굼벵이가 나방으로 탈바꿈한다.
구조 진실 - 굼벵이 몸에 숨은 나방이 기어나왔다.
우리 눈에는 신기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전혀 신기하지 않다. 왜냐하면 굼벵이 몸 안에 이미 매미로 발달될 조직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감추어져 있을 뿐 굼벵이가 그대로 매미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다. 뭐든 플러스 사고로 접근하면 어렵고 마이너스 사고로 접근하면 쉽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 매미가 굼벵이 몸에서 나오듯이 종이 유전적 다양성에서 탈출한다면 쉽다. 나방이 허물을 벗고 번데기 속에서 기어나오기만 하면 된다. 날개를 획득하는 플러스가 아니라 허물을 벗는 마이너스다. 진화는 DNA라는 껍질에서 기어나온 것이다.
플러스 사고를 하면 반드시 중간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화석을 조사해 보면 중간단계가 희미하다. 인간의 조상은 700만년 전부터 단번에 직립했다. 중간단계를 거쳤겠지만 큰 의미가 없다. 기린의 목은 점진적으로 길어진게 아니라 단번에 길어졌다. 그래도 중간은 있다.
기린의 목이 갑자기 길어지면 신체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목뼈가 부러진다. 목을 받쳐주는 어깨가 함께 발달해야 한다. 생활습관도 바꾸어야 한다.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중간단계는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진화의 본질로 보면 중간단계는 없어도 된다.
결정적으로 중간단계는 다윈의 돌연변이설과 맞지 않다. 그게 용불용설과 가깝다. 우리는 마이너스 사고를 익혀야 한다. 기린이 목이 길지 않으면? 대신 코가 길어야 한다. 코가 길어지면 코끼리다. 목을 늘릴 것인가, 코를 늘릴 것인가?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마이너스다.
코를 늘리면 포식자가 코만 노린다. 코를 방어하려면 상아가 길어져야 한다. 상아가 길어지면 머리가 무거워져서 몸통이 함께 커져야 한다. 어금니를 늘리지 않으면 대신 다리가 짧아져야 하는데 이 경우 맥이나 하마가 되어 호숫가에서 수초를 먹어야 하는데 악어가 공격한다.
코끼리의 조상 화석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한 방향으로 점점 커지는게 아니고 괴상망칙하다. 전혀 설명이 안 되는 이상한 형태의 코끼리 조상들이 많다. 일관성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여러 코끼리 조상들의 공통점은 목이 짧다는 것이다. 목이 길어지면 낙타가 되기 때문이다.
1. 기린의 목은 점점 길어졌다. 중간 목 화석을 찾아라.
2. 코끼리 코와 상아는 점점 커졌다. 중간 코 화석을 찾아라.
3. 넙치의 눈은 점점 한쪽으로 돌아갔다. 중간 눈 화석을 찾아라.
점진설은 허튼소리다. 유전적 다양성은 한꺼번에 많이 실험한다. 그것들은 다 어디로 갔나? 적합한 생태적 지위를 찾지 못해서 멸종했다. 눈이 반쯤 돌아간 넙치는 적당한 생태적 지위를 찾지 못해서 멸종한 것이다. 넙치의 조상은 단순히 모래바닥에 적응한게 아닐 수도 있다.
엄청난 유전적 다양성으로 실험하여 모래바닥, 돌틈, 미역줄기 틈, 수중동굴, 산호초 숲 등에 적응하려다가 다른 것은 멸종하고 모래바닥에 적응한 광어와 도다리만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올챙이처럼 유생을 거친다는 점이다. 유생에서 변태하다 보면 변이는 쉽다.
1. 유전적 다양성이 진화의 본질이다.
2. 유전적 다양성은 적합한 생태적 지위를 찾을때까지 많은 변이를 일으킨다.
3. 넙치는 여러가지 눈 형태를 실험하다가 지금과 같은 광어와 도다리가 살아남았다.
4. 중간 눈 화석은 조상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명할 뿐 큰 의미가 없다.
인간과 원숭이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어중간하게 걷다가 포식자를 만나면 나무로 피하는 중간 종도 있긴 있었다. 그러나 그게 별 의미가 없다. 팔 하나를 다친 원숭이가 사람처럼 잘 달리는 유튜브 영상을 우리가 봤잖아. 원숭이도 인간처럼 달리는데 중간 종이 무슨 의미인가?
틀린 생각.. 한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로 진화했으므로 중간단계가 있다.
구조 진실.. 별 짓을 다했으므로 중간 종도 있었지만 의미가 없다.
목이 긴 기린이 나무를 먹어치워서 나무가 다 죽어버렸다. 나무들 중에 기린의 목이 닿지 않는 키가 큰 나무만 살아남는다. 그러므로 목이 긴 기린 중에도 더욱 목이 긴 놈만 생존한다. 현대 과학자가 보면 중간목 기린이 있었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보면 목길기 챔피언이었다.
틀린 생각 - 목이 점차 길어지는 플러스다.
바른 판단 - 목을 늘리느냐, 코를 늘리느냐 중에 하나를 버리는 마이너스다.
단독생활을 하는 노루, 고라니, 산양은 뿔이 크지 않다. 뿔이 큰 순록, 말코손바닥사슴, 매머드 등은 집단을 이루어 돌아다니며 수컷이 경쟁하여 커졌다. 코끼리는 귀가 크지만 귀가 그렇게 크지 않아도 된다. 유일한 용도는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를 구분하는 용도다.
단독생활을 하는 호랑이는 갈기가 없는데 무리생활을 하는 사자는 수컷의 갈기가 멋있다. 말은 왜 갈기가 있을까? 역시 말이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소도 무리가 클수록 뿔이 커진다. 뭐든 플러스 사고로는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마이너스 사고로는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