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벡터다. 벡터는 운반한다. 운반비용을 집단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부가 정렬되어야 한다. 방향은 충돌하거나 정렬한다. 상생이 아니면 상극이다. 두 방향이 충돌하는 상쇄효과는 죽고 한 방향으로 수렴되는 승수효과는 산다.
집단 내부에 압박을 걸어 정렬시키면 의사결정 비용의 감소로 이득을 얻는다. 인간이 얻는 모든 이익은 궁극적으로 포드시스템과 같이 효율적 형태로 내부를 정렬시킨데 따른 의사결정비용 감소 이익이다. 내부적 모순의 제거가 전부이며 다른 이익은 없다.
메기효과는 누가 지어낸 말이지만 경영학에서 비유로 많이 사용된다. 공동의 적은 내부를 결속시킨다. 외부위기가 내부결속을 돕는다. 가상적을 만드는 이유다. 경쟁이 압박을 낳는다. 경쟁은 방향전환이다. 교류전기의 방향전환이 전압을 높이는 것과 같다.
사랑도 압박이고 행복도 압박이다. 따지자면 압박이 아닌게 없다. 아기는 포대기로 싸놓으면 안정감을 느낀다. 해먹에 누웠을 때의 편안함과 같다. 차를 타면 졸리는 이유는 흔들림에 따른 노이즈가 심장의 박동과 결맞음을 이루고 적절히 압박하기 때문이다.
차별의 본질은 압박이다. 압박이 있으면 정렬하고 정렬하면 편안해진다. 의사결정비용이 감소하여 이득을 얻는다. 차별하여 내부에 위계서열을 정해놓으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압박되면 사방의 적이 한 방향으로 수렴되므로 대응하기가 쉬워진다.
문제는 자기압박이다. 남을 밀어 되돌아오는 반작용 힘으로 자기를 압박한다. 압박을 받으면 눌려서 작아진다. 동선이 좁아지고 보폭이 좁아진다. 직진만 계속하다가 늑대에 잡히고 마는 사슴처럼 외통수에 몰리게 된다. 임자없이 비어있는 배후지가 필요하다.
압박을 받아도 잘 대응하는 것은 방어다. 공격은 운신할 공간이 필요하다. 한 방향으로 압박하여 몰아가면서도 반드시 한 방향을 비워놓아야 한다. 은신처가 필요하고 회복구간이 필요하고 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지나친 경쟁은 집단이 전멸할 위기를 부른다.
차별행동은 작은 것으로 압박하므로 방향이 충돌하여 자멸하게 된다. 차별이 소집단의 결속을 다지는데 성공하지만 대집단을 파괴한다. 큰 것으로 압박해야 순조롭다. 진리와, 역사와, 문명과, 진보의 치고나가는 기세로 압박해야 내부 충돌의 모순을 막아낸다.
압박하면 결속되고 결속되면 관성이 작용한다. 관성이 걸리면 환경이 바뀌었을 때 방향전환을 못한다. 강철대오가 직진만 계속하다가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흩어지고 모이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잘 훈련된 집단이라야 한다. 민주주의 조절장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