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핵발전소 내진설계에 대한 토막상식>
음... 한수원 등이 언론에 내진설계기준으로 "중력가속도"라는 용어를 남발하는데,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개념은 최대지반가속도(peak ground acceleration)이군요. 국내 언론(전자신문)에 소개된 한수원의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진설계값은 중력가속도(g) 단위를 사용하고 국내 원전은 대부분은 0.2g에서 0.3g까지 버틸 수 있다. 0.2g는 규모 6.5 정도의 지진에 해당하며 0.3g는 규모 7.0 정도의 지진에 달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 ^;; 과연 한수원이 설명하는 것처럼 0.2g는 규모 6.5를, 0.3g는 규모 7의 지진을 버틸수 있는 걸까요? 실제로 측정된 대지진 사례들에서 최대지반가속도(PGA)와 규모의 관계를 보면 그렇지 않네요. 아래표는 wikipedia.org에서 소개된 목록을 단순화시킨건데, 진원(깊이) 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예를들어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경우 규모7이었지만 PGA는 0.5g였네요. (참고로 벡터합계는 지진의 3차원방향 운동을 합산한 수치)
후쿠시마제1발 원자로들의 내진설계는?
다른 한편, 한수원이나 국내 일부 지진학자들은 후쿠시마 사고당시 후쿠시마핵발전소는 지진에는 충분히 버텼지만 쓰나미때문에 사고가 난것이라고 언론매체를 통해 주장하지만, 후쿠시마 내진설계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로들은 건설당시 PGA를 0.18g로 설계했지만 2006년 니가타 지진이후 무려 0.5g로 보강했고 사고당시 PGA는 0.53g였답니다.
결국 후쿠시마 원자로들이 지진을 버텼던 것은 내진설계가 0.5g정도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동중 원자로는 0.2g, 건설중인 원자로는 0.3g로 설계해놓고 규모 7의 지진까지 버틸 수 있다는 주장이 말이 될까요?(석광훈님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