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농경이 정착된 후부터 단오가 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삼한(三韓) 시대에 5월에 씨뿌리고 난 뒤 하늘에 제사지내던 풍습이 있었고 이를 수릿날이라 하였다. 삼국지와 후한서에 따르면 '삼한사람들은 5월이 되면 씨를 다 뿌리고 난 후 귀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때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와 춤을 즐기며 술을 마시고 노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의 춤은 수십 명이 모두 일어나 줄을 지어 뒤를 따르며 땅을 밟고 몸을 구부렸다가 치켰다 하면서 손과 발로 서로 장단을 맞춘다'고 하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오를 수릿치날이라고 불렀다. 이로 인해 그네뛰기와 쑥으로 수릿치 절편(角)을 만들고, 조상제사를 지내는 풍속은 토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오라는 명칭과 이념은 중국에서 전해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사내용은 토착적인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1]
삼국 사람들은 이날 씨름과 태껸을 하고 편을 나누어 활쏘기를 하였다. 또한 단오는 보릿고개를 넘기고 살아난 이들의 축제로 보리이삭을 거두는 시기에 맞추어 잔치를 벌였다.
[풍속과 놀이]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뜯기, 부적만들어붙이기, 대추나무시집보내기, 단오비녀꽂기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씨름·활쏘기 같은 민속놀이들이 있다. 또한 궁중에서는 이날 제호탕·옥추단(玉樞丹)·애호(艾虎:쑥호랑이)·단오부채 등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하였으며, 집단적인 민간행사로는 단오제·단오굿을 하기도 하였다. 민간에서는 이날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창포탕(菖蒲湯)을 만들어 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몸에 이롭다 하여 참포 삶은 물을 먹기도 하였다. 또한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삼아 머리에 꽂기도 하였으며, 양쪽에 붉게 우연지를 바르거나 비녀에 수(壽)·복(福)자를 써서 복을 빌기도 하였다. 김해 풍속에 "청년들이 좌우로 편을 갈라 석전(石戰)을 하였다"고도 하며, 금산 직지사(直指寺)에 모여서 씨름을 하거나 남산(南山)·북악산(北嶽山)의 각력(角力:씨름)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그 밖에 경상북도 지방에서는 널뛰기·윷놀이·농악·화초놀이 등을 하였다. 궁중에서는 단옷날이 되면 내의원(內醫院)에서 옥추단과 제호탕을 만들어 바쳤다고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