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고스교회는 로고스서원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형교회를 다니며 습관과 형식이 된 나의 예배, 묵상과 기쁨없는 나의 봉사... 위기감, 부족함을 느꼈다 가족들의 동의, 방문예배 후 정착을 결심했다
뱀발...예배는 초등입학전까지 집에서 드리던 소그룹 가정예배모임과 닮아있었다 기타반주, 간이 전자피아노반주가 기교없이 담백했다 찬양인도자없이 목사님가족 3인과 기타반주 청년 한사람이 악보를 보며 찬양을 시작했다 예배가 시작되었다 시나브로 두, 세가족이 어린아이를 안거나, 데리고 들어와서 앉았다 거실공간이 가득찼다 예배는 소박하고 잔잔했다
2.주보: 주보는 기도문과 성경말씀, 매주 다른 글쓰기들이 실린다
주중에 가끔 꺼내서 다시 읽기도 한다
3.주일예배방식: 시작과 마칠때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지 않는다
둥글게 앉아 마주보며 예배한다 처음 몇달은 낯설기도하고, 익숙치않아 숙쓰럽기도 했다
4. 설교: 예배마치기 전 마무리강론 혹은 질문의 답으로 간략히 한다
소그룹나눔 후 듣는 설교라 나의 의문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기대가 된다
5. 소그룹나눔: 3-5인 정도가 10-15분간 토론한다
주일설교본문은 가정에서 미리읽고, 개인의 삶과 경험을 적용하여 서로 돌아가며 나누고 경청한다
6. Qt: 매일성경순은 년간구독하여 가정에서 읽고, 때때로 묵상한다
수요, 금요예배가 없다 대신 묵상시간과 방법은 각자 형편껏 한다 주일예배외 모임이 없으니 왠지 더 스스로 묵상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7. 표준새번역사용: 문어체나 한자어를 한글로 풀었고, 부드럽고 온화하다 어린이들도 읽기 쉽다
8. 목회자 자비량 이중직: 자비량 목회자의 경우 일반성도들의 삶에 더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
단 목회자가 일, 가정, 교회사역의 균형 점을 잘 잡아야한다 융통성발휘를 최대한 잘 활용해야하는 형태다 전통적, 보편적 목회형태가 아니므로 편견을 순차적으로 풀어내야한다
9. 선교, 구제, 사회참여: 로고스교회를 오기전에는 사회참여와 구제가 조심스러웠다
교회봉사와 예배에 관계되지 않은 사회활동과 구제를 폄하하는 그릇된 신앙을 역설하는 권사, 장로 등이 있었다 혹은 헌금액수로 믿음의 척도, 축복의 잣대로 평가하는 시각이 보였다
전도방법으로 중학생에게 몇십만원짜리 상품권을 준 교사가 박수를 받고, 전도한 학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교사 봉사자가 출현했다
어떤 간부봉사자는 많은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예배당을 방문하면 차비명분으로 오천원, 만원씩 주었다
주변 구멍가게들은 담배를 사러오는 학교밖 청소년들이 무서워 억지로 담배를 판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 지급된 차비는 우두머리 소년 한 명에게 돈을 몰아주는 상황임도 어떤 아이를 통해 알게 된 것은 훨씬 후였다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구제, 선교였을까? 나는 그 사실들을 알고 난 후 불편했고 상처가 됐다 가끔 한부모가정, 여성노약자, 보호관찰청소년 지원 및 봉사를 하곤 했지만 이런 사실을 안 후 내가 한 일들이 알려지는 것이 더욱 꺼려졌다
로고스교회는 이것들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편안하다 그리고 아프리카 아이 한 명, 위안부 역사관, 세월호 유족 등 비기독단체에 힘써 선교, 구제를 하고 있다
10. 음식, 식사: 예배에 참여하는 기혼가족이 각자 형편껏 가족수보다 조금 넉넉히 반찬, 간식을 사오거나 만들어 와서 먹는다
늘 풍성히 먹고 나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11. 야외예배, 가정방문예배: 1년에 1-2차례정도 기후가 좋은 봄, 가을에 야외예배를 드린다
가정방문예배는 기혼 형제,자매 중 원하는 교우의 집에서 한다 가정이 교회가 되고, 교회가 가정이 되는 날이다
12. 어린이교육: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예배드린다
부모들이 예배개인지도를 한다 올해부터 마무리강론(설교)때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에게 다른 방에서 그날 성경본문을 읽어준다
13. 가정예배: 목사님은 일주일 한 번이상 가정예배를 권하신다
우리가정의 경우 주말에 사춘기아이들과 tv보며 수다떨고, 막내 재롱 보고 맛난 음식을 먹은 후, 자기 전 주일 본문 말씀을 같이 읽는다
14. 예배공간에 대해: 화장실 공간이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시간이 가니 이런 것도 서로 조화가 된다
15. 교회내 봉사: 봉사가 없다
형제들이 순서를 정해 식사후 설거지를 한다 한 달 한 번 한다 자매들은 반찬준비를 해오고, 식사를 차리고, 후식준비를 돕는다
16. 헌금: 헌금설교가 없다
헌금을 어디 쓸것인지 의논하고, 쓰기 전 어디로 어떻게 기부하고, 구제하는지 보고나 동의 후 쓰여진다
17. 가정집교회에 대한 생각: 가정집교회라야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가정집교회는 오히려 리더(적은 숫자라서 누구나가 가능함)가 더 권위적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는 방법과 관계의 질이다
가정집교회는 인원이 적어 내뜻이 크게 전달된다 그래서 더 깊은 묵상과 통찰이 필요하다
생의 시기마다 신앙의 겉모습은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와 예수님의 생육신 삶을 살아내는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가정집교회는 한시간 예배드리고 서너시간 봉사하던 숨가쁜 주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주일이니 교회에 앉아 녹음기켜듯 찬송하고, 잠깐의 설교에 눈감고 있는지 종종 스스로 검사를 해야겠다
가정집교회는 작고 좁다
편의시설이 없다 부끄럽고 껄끄러운 속마음도, 감추고 싶은 과거, 실수도 말해야한다 숨기고 싶은 민낯도 가릴수 없다
전세기간만료로 거처도 옮겨야한다 거리도 가깝지않다 특히 부모의 역량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사춘기자녀들은 식사후 대화상대가 없고, 어른들의 세계를 구경해야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견뎌야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가정집교회는 완성없이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18. 기타: 쉽지않은 선택을 하고 걸어가는 중이다 인생의 고난 생노병사와 사기, 배신 등을 겪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평범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고난도 내영혼을 깨우는 하나님의 신호"(c.s루이스인용)라면 더 견뎌야겠고, 좀 더 기다린후 열매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그랬다 견디는 것에서 일어나 한걸음 더 나가야된다고...
가정집교회의 시기에서 공급받고 일어나서 걷게 되면 나도 누군가에게 공급 할 수 있기를, 꼭 그러하기를...
가정집교회에서 1년여를 지나며 느낀 것을
정리해보면
1. 부모역량이 절대 요구된다
부모는 교회내에서 미성년 자녀의 교사, 멘토, 친구가 되어 함께 성장해간다 미완성인 교육철학, 신앙정체성을 계속 만들어나가야 지속적인 영적, 육적성장이 되겠다
2. 가정집교회는 늘 변한다
갖추어져 있는 것도 적다 상황마다, 공간마다 균형과 절제, 융통성 등 모든 변화를 감수해야한다
3. 예배와 말씀을 빙자한 리더(혹은 부모)의 일방적 훈시, 권위의 강요가 될까 늘 살펴야한다
그것이 쌓이면 차가운(혹은 억압적) 권위를 학습시켜, 어느 순간 종교와 신앙자체에 대한 방황, 회피를 만들 수도 있다
또 내자신조차 기만하는 바리새적 종교인이 될까해서이다
4. 모든 연령대가 모여있어 대가족 역할모델이 되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또래집단이나 공감대가 형성되는 연령그룹이 없는 경우 왁자지껄 한 가운데 외로움이 공존한다 특히 사춘기자녀들이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5. 과연 내 인생길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무엇에 이끌려 여기 있는지 계속 묻고, 또 질문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