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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草설명(스크랩) 스크랩 몸에 약이 되는 식물이야기
강성희 추천 0 조회 42 10.06.09 10: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몸에 약이 되는 식물이야기
 

◇ 약초이야기 - 냉이, 소화기능과 간경화에 효과

일본의 한 산골 마을은 쑥 하나를 가지고 국수와 라면, 빵, 떡, 비누, 샴푸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소득증대는 물론 마을을 쑥의 명소로 키웠고 쑥의 약효와 효용성을 널리 선전하고 있다.이스라엘도 모로헤이야라는 풀을 가지고 카스테라까지 만들어 우수한 건강식품으로 선전하고 있다.킬리만자로산 기슭에서 자생하는 악마의 발톱이라는 식물은 세계적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우리 쑥은 함유성분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우리 은행잎에 들어있는 징코풀라본리코보사이드라는 성분은 독일 은행잎의 10배 이상으로 그나라 사람들이 가장 탐내는 것 중 하나다.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것을 너무 천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봄소식과 함께 훌륭한 성분을 지닌 우리 산야초들을 찾아보려 한다.


냉이(나랭이)에 대해 알아보자.요즘 대체의학이라는 제3의학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병이 나서 약을 찾는 것은 전쟁이 일어난 다음에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는 말처럼 인체에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몸을 튼튼하게 하거나 병이 발생했어도 생체 방어력인 자연 치유력을 향상시켜 스스로 병마를 이겨 건강한 몸을 만들자는 의학을 일컫는다.대체의학의 측면에서 보자면 요즘처럼 정제(精製)된 영양소나 칼로리 중심의 영양학이 득세해 자연적인 치유력이 있는 데다 봄철의 귀중한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던 냉이 같은 들풀이 점점 그 명성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냉이는 배추과에 속하고 온몸에 잔털이 있는 두해살이풀.식탁에 제일 먼저 오르는 봄나물이다. 지금은 인공재배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들에서 자란 냉이는 이른 봄에 캐어 콩가루를 묻혀 국을 끓이거나 무쳐, 또는 죽을 쑤어 먹으면 동맥경화, 만성간염, 위궤양, 빈혈, 변비, 당뇨, 고혈압, 각종 출혈성 질환, 눈충혈, 이뇨, 감기 해열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과 뿌리를 날것으로 말려 가루를 내 오랫동안 복용하면 간기능과 소화기능이 좋아지고 간경화에도 효능이 있다.추위가 가시면 움츠렸던 몸도 풀 겸 호미와 망태기를 들고 가까운 교외로 나가 들판에 깔린 냉이를 캐보자.살짝 데쳐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꺼내 콩가루와 섞어 국 나물 죽을 끓여 먹으면 너무 좋다.


- 국민일보 -


 
◇ 한방이야기 - 매실, 숙취해소와 살균정장 효과 뛰어나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온 매화나무가 이제는 그 열매(매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매실은 신맛이 너무 강해 날로 먹지 못하는 열매이기에 술 담그고 한약재로 쓰는 것 외에 특별한 쓰임새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매실농축액 음료수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방에서는 남쪽 지방에서 6월 중순부터 7월초에 수확된 매실을 모아 껍질을 벗긴 뒤 연기에 훈증해 검게 말린‘오매(烏梅)’란 한약재를 만들어 일년 내내 사용해왔다.


동의보감에 오매는 담을 삭히고 구토 갈증 이질 설사를 그치게 하며 술독을 풀어주고 검은 사마귀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한방의 약리학격인‘기미(氣味)론’에 따르면 강한 신맛은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중 독소를 해독하는 등 오장 가운데 간을 이롭게 한다. 또 살균 정장(淨腸)효과가 있어 배탈 이질 설사에 좋다. 실제 설사하는 어린이에게 처방할 때 오미자와 오매를 넣어 장내 병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TV 드라마‘허준’에서 돌림병의 고열과 설사에 매실을 사용한 것은 이런 효능을 활용한 것이지 전염병인 역병 그 자체를 치료한 것은 아니다.


한약의 특성을 밝힌 본초서에는 땀으로 발산시켜야 할 병에 오매를 잘못 쓰면 크게 해를 입는다고 경고했다. 사상체질 의학에서도 오매를 태음인의 간(肝) 기운을 도와주는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태음인의 대표적인 간장보약인‘흑원공진단’이라는 약은 매실의 과육(果肉)을 고아서 약을 빚도록 처방되어 있다.


천연 구연산이 풍부한 알카리 식품인 매실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건강식품으로 활용되었으며 특히 토종 매실은 그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매실이 한약장 한 구석을 벗어나 세계의 우수식품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 동아일보 -


 
◇ [약용식물] 산수유 - 피로회복·정력강장 효능

「지리산의 봄은 산수유 꽃으로 시작된다.」 산천이 깨어나기도 전인 3월 산수유는 제일 먼저 노란 꽃방울을 터뜨리며 사람들을 봄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기슭에는 산수유나무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비롯하여 전남의 구례 군 산동면의 상위, 하위 월계 당동 수락마을은 산수유마을로 통한다.

특히 게르마늄이 함유된 것으로 유명한 「지리산온천」이 위치한 구산마을에서 만복대 방향으로 3㎞ 거리에 있는 상위마을은 전국 산수유 생산량 의 30%를 차지하고 가구당 평균 2천여근의 산수유를 수확할 정도로 산수유 나무가 지천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지리산권역에서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겨울의 깊은 잠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마을을 뒤덮고 있는 산 수유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때맞춰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오고 사진작가들의 사냥터가 되면서 비롯됐다.

상위마을이 속한 산동면(山東面)의 지명도 산수유와 관련이 있는데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산동」 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중국 진나라 때 각 지방의 풍속문화를 기록한 풍토기(風土記)에는 「사람 의 몸에 들어온 모든 잡귀를 내쫓기 위해 중양절(重陽節·9월9일)에 높은 산에 올라 산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풍습은 지리산 기슭 산수유마을에도 그대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산수 유 꽃과 열매로 꽃꽂이를 하여 방안에 두거나 머리에 꽂고 다니는 것이다. 이는 산수유 꽃의 향기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쾌감을 주지만 귀신에게는 아주 불쾌한 냄새이기 때문에 잡신이 접근도 못하고 붉은 열매도 잡귀신을 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옛부터 무속신앙의 무인들이 많았던 지리산에 산수유 마을이 생긴것도 「붉은 산수유 열매는 잡귀신을 쫓는다」는 미신으로 집집마다 산수유나무 를 심은데서 비롯됐을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에 실려있는 신라 48 대 경문왕에 대한 설화를 보면 당나귀를 가진 임금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 서 산수유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잘 알려진 이 설화는 경문왕이 바람이 불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나는 도림사의 대나무 숲을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그 뒤에는 다만 「임금님 귀는 길다」는 소 리만이 났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설화는 산수유 열매가 줄줄이 땅을 향하여 매달려 있는 모양이 별나 게 귓밥이 긴 사람을 생각나게 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때부 터 산수유나무를 약재로 쓰기 위해 심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 다.

아무튼 대설(7일)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상위마을에서는 산 수유 열매의 붉은 자취가 곳곳에 가득했다. 앙상한 가지에 치렁치렁 매달 린 산수유 열매는 간간히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햇볕을 받아 계곡을 타고 흘 러내리는 지리산의 물줄기의 반짝거림과 함께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산수유 씨앗을 입으로 발라내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10 년전만해도 과육속의 씨앗을 모두 입으로 발라냈다. 이런 탓에 이 마을의 아가씨들은 이빨만 보고도 쉽게 알았냈다고 한다. 이제는 집집마다 설치한 건조장에서 열매를 말린후 기계에다 넣어 씨를 빼고 과육껍질을 벗기고 있 었다.

상위마을의 산수유나무는 최소 10년에서 100년 정도의 나이를 먹은 것들 이다. 그중 가장 열매를 튼실하게 맺는 것은 수령이 50여년이 된 것들이다. 산수유나무는 중국과 한국이 원산지로 이들 나라와 일본등지에 주로 분포 돼있으며 층층나무과에 속한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손톱크기 남짓한 작 은 꽃들이 20-30개씩 모여 조그만 우산모양을 만들면서 나뭇가지가 잘 보이 지 않을 정도로 뒤집어쓴다. 꽃이 지고 주위의 짙푸름에 숨어버린 산수유 를 잠시 잊어버릴 즈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갸름한 오이씨처럼 생긴 예 쁜 열매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초록색으로 출발하여 만지면 금세 터져 버 릴 것 같은 해맑은 선홍색으로 익는다. 이것을 따서 씨를 빼고 말린 것이 생약제인 산수유다.

산수유는 콜린, 벨베나린사포닌, 탄닌, 모로니시드, 로가닌, 이리도이드 등을 주로 함유하고 있으며 몰식자산, 사과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과 당 분, 수지 등도 함유하고 있다.

「석조」, 「욱조」, 「양주」, 「계족」, 「초산조」 「산채황」 등으로 도 불리는 산수유는 생김새가 건포도와 비슷하며 맛이 달고 약간 시고 정력 강장제 피로회복제의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공업용으로는 염색용으로 이용된다.

옛부터 해수병과 해열 그리고 오줌소태라고 오줌을 잘 가리지 못하는 사 람에게 약재로 사용돼왔고 노인들의 허리 무릎 등에 찬바람이 나고 통증이 있는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월경과다를 일으켰을 때 산수유를 달여서 하루에 세번씩 복용하면 월경의 양이 줄어 월경조절용으로 이용됐다. 한방에서 산수유로 되어 있는 처방약으로는 갱년기의 정수부족, 정력감 퇴, 위 부위의 냉감상태, 구토, 소화불량, 사지의 무력감 및 통증이 있을 때 치료제 또는 보양제로서 처방된 우귀환(右歸丸)을 들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산수유 열매는 정력을 보강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뼈를 보 호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덮어준다. 또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한다」는 내 용을 비롯해 산수유가 빠져서는 안될 탕약재의 종류만도 십여 가지가 넘는 다.

산동면 상위 마을에서는 『옛날에는 산수유를 찾는 한약도매상이 많아 산수유나무 몇 그루만 가져도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 경남신문 -


 
◇ [약용식물] 대나무 - 식용과 약용 효능

대나무 숲속에서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화, 전통혼례 때 초례상 위에 놓여있는 송죽, 아기가 태어난 집 대문에 솔잎 대신 대나무잎을 왼 새끼중에 끼워진 금줄, 무당이 굿을 할 때 세워 둔 대나무‥·.

「지붕유설」에서도 「지리산에는 대나무 열매(죽실)가 많이 열려서 사람들 이 밥을 지어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대나무 군락이 많은 하동과 산청 등지에서는 대나무를 신성시하여 10년전만해도 이같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사람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대나무는 뿌리에서 댓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게 이 용됐고 특히 식용과 약용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약용으로는 대나무 열매인 죽실, 대뿌리, 대나무의 표피인 죽여, 대즙, 댓 잎 등이 사용됐다.

고대 의서인 「신농본초경」에 댓잎은 해열, 거담, 청량 등의 효능이 있 고 폐렴, 기관지염, 당뇨병 등의 구갈에 좋고 댓잎죽은 고혈압, 노화방지 에 좋다는 기록이 있다. 대의 열매인 죽실은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돕는 데, 대의 즙은 치통, 멍든데, 응혈, 홍역, 통경, 기침, 이뇨, 대하증, 요 통, 무좀, 새우중독, 태독, 폐결핵, 부종, 종기, 중풍, 강장제, 찔린데(금 창, 창상) 등에 활용됐다.

대뿌리는 소독작용과 중금속에 대한 해독 및 해열작용, 심장질환, 소아간질 과 부인의 자궁하수증에 효과가 있고 심폐기능 강화와 오장의 염증 치료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대나무의 진액을 죽력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응용하여 인산 김일훈 선생(1909~1992)이 개발한 것이 죽염이다. 인산 선생이 1970년대 세상에 내 놓은 죽염은 과거 산청, 함양 등 서부경남지역에서 전해지던 「약소금」 제조 방법을 개선, 서해안 천일염을 지리산 왕대나무통에 다져넣고 황토로 봉 한뒤 무쇠솥 가마에 송진과 소나무로 아홉번을 되풀이하여 구운뒤 사용하 기 편하도록 가루로 만들거나 느릅나무 진을 섞어 알약모양으로 만든 것이 다. 이 죽염은 대나무와 소금, 송진, 황토의 주요 약성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합성신약으로 해독, 해열, 치풍의 약성을 지니고 있다.

대나무의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죽순은 식용으로 사용했다. 죽순중 에서도 「옛날 중국 오나라의 맹종이라는 사람이 한 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 다는 노모를 위해 눈쌓인 대나무 밭에서 죽순을 찾는 효성에 감탄하여 돋아 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맹종죽의 죽순이 가장 맛이 있다.

식용 죽순은 4월 중순부터 6월 하순사이 채취하는데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지방, 단백지르 비타민, 아미노산, 베타인, 톨린 등이 함유돼 있어 독특한 맛을 낸다. 특히 죽순은 정신을 맑게 하고 숙취해소, 청혈, 스트레스 해 소, 이뇨작용, 불면증 해소, 성인병 예방효과 등이 있으며 육류와 잘 어울 리는 식품으로 고급음식에 주로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진주에 있는 산림청 임업연구원 남부임원시험장에서 대나무 수액이 고로쇠 수액보다 더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뒤 「대나무 수액」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나무 수액은 뼈 에 이로운 나무라 해서 「골리수」라 불리는 고로쇠 수액보다 칼슘이 2.4배 이상, 마그네슘이 16배이상 함유돼 있고 특히 사람이 필히 섭취해야하는 필 수 아미노산 10개중 9개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나무 수액은 옛부터 「죽정」이라 하여 민간요법으로 기미, 주근깨, 검버 석의 치료에 사용했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속의 각종 노폐물을 씻어내는 데 효과가 있어 5~6월경에 채취, 음용했으며 일본에서도 음력 5월5일에 대 나무를 잘라 대나무의 마디 사이에 담긴 물을 채취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기 록되어 있는데 이를 약수 또는 하늘이 내려준 물 즉, 「신수」라 불렀다고 한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나무 숯이다. 1000℃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대나무 숯은 세포의 크기가 크고 세포간격 이 넓어서 보수성, 통기성, 흡착성, 축열성이 뛰어나다. 이 대나무 숯은 여 러가지 효능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다. 수돗물속에 넣으면 소독약 냄새인 염소와 불쾌한 냄새를 내는 트리할로 메탄을 제거하며 공기중의 독가스와 악취도 흡수한다.

대나무 숯은 많은 공극을 이용, 물 속의 중금속과 불순물을 흡착함으로 써 수질 정화효과도 있고 숯에 함유된 천연 미네랄이 물에서 방출돼 맛있 는 물을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숯을 실내에 두면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원적 외선을 방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사람의 우측뇌에서 발생하 는 것과 똑같은 알파(α)파를 발생하여 심신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 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경남신문 -


 
◇ [약용식물] 더덕 - 위, 허파, 신장에 효능

더덕은 초롱꽃과의 다년생 덩굴식물로서 우리나라와 만주, 일본, 대만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예전엔 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 이용해 왔으나 현 재는 전국적으로 재배도 많이 하고 있다. 더덕에는 사포닌과 인, 비타민, 단백질, 칼슘, 당류 등 많은 성분들이 함유 돼 옛부터 건위, 강장제, 기침, 거담 등의 약재로 이용되어 왔고 요즘은 먹거리로 수요가 늘고 있다.

더덕뿌리의 씁쓰레한 맛은 사포닌 성분으로 인삼 못지않게 많이 들어있는 데 더덕에 함유된 사포닌은 물에 잘 녹고 거품이 일어나는 물질으로 종기가 심하거나 독충에 물렸을때 더덕가루를 바르면 좋다는 것은 이 사포닌의 효과때문으로 보여진다.

더덕은 양유(羊乳) 사삼(沙蔘) 구두삼(狗頭蔘) 등으로도 불리며 옛 의서에 「더덕을 비롯해 인삼, 현삼, 단삼, 고삼 등을 오삼이라고 하는데 모양과 약효가 비슷하다」고 했을 만큼 위와 허파,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더덕은 과거 호흡기계통 질환의 약재로 많이 이용됐으며, 핏속의 콜레스테롤과 지질의 함량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어 주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두드러기에도 더덕뿌리를 달여 먹으면 잘 듣고 더덕을 말린 후 가루내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밖에 물에 체한 경우와 변비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더덕은 이른 봄에 어린 싹이나 잎은 데쳐서 나물이나 국거리로 하고 가을에 캐낸 뿌리는 더덕구이, 더덕술, 더덕장아찌 등 요리재료로도 다양하게 쓰인다.

「해동역사」에는 고려시대에 더덕을 나물로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 이전부터 더덕을 널리 먹어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더덕은 도라지와 비슷하지만 도라지보다 향기롭고 살이 연해 더욱 귀한 대접을 받아 온 나물이기도 하다.

더덕은 기후조건과 재배방법 등에 따라 맛과 향에 차이가 있는데 3년근 이상이고 일교차가 심한 고랭지와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자란 것이 좋다고 한다. 더덕은 구이, 찜, 절임, 무침, 김치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돼 활용되는 외에도 특히 꽃에 꿀 함량이 많아 밀원작물로의 재배가치가 높다.

십리 밖에서도 냄새가 느껴진다고 할 만큼 독특한 향과 각종 약효성분을 함유하고 생채나 구이 등 음식으로서의 활용가치까지 높은 더덕. 올 봄에는 정원 한켠에 직접 심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 경남신문 -


 
◇ [약용식물] 고로쇠 - 한자어 骨利水에서 유래

고로쇠나무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의 낙엽 교목으로 경남, 전남, 강원지역 깊은 숲속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국의 표고 100~1,800 m 이하에 분포하고 수고는 약 20m이며, 흉고직경 50~60㎝까지 자랄 수 있는 낙엽활엽교목으로 국내 분포면적은 약 2만2천ha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잔가지에 털이 없으며, 잎은 마주나고 둥글며 대부분 손바탁처럼 5갈래로 갈라지고, 잎 끝이 뾰족하고 톱니는 없는 것이 특징으로 긴 잎자루가 있어 뒷면 맥 위에 가는 털이 난다.

꽃은 잡성으로 양성화와 수꽃이 같은 그루에 피고 4~5월에 작은 꽃이 잎보다 먼저 연한 노란색으로 피고,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 열매는 시과로 프로펠러 같은 날개가 있으며 길이 2~3㎝로 9월에 익는다.

목재의 성질은 연륜이 뚜렷하지 않으나 나무갓이 곱고 결이 고우며, 재질은 산공재로 변재와 심재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고, 빛깔은 붉은빛을 띤 힌색이거나 연한 홍갈색이며 나이테는 희미하고, 화장단판, 가구, 악기, 운동구, 마루판 등의 용도에 사용된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水)에서 유래되었으며,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이라하여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성분이 들어 있다.

고뢰쇠 약수는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는다. 수액은 해마다 경칩 전후인 2월말~3월 중순에 채취하며,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쓴다.

특히 비나 바람이 불때는 수액이 나오지 않고, 하루중 2~3회 정도 채취 할 수 있는데 일교차가 13~15℃ 정도 돼야 추출된다. 국내에 분포하는 고로쇠나무류는 변종을 포함, 10여종이 생육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있는 자생종인 고로쇠, 우산고로쇠, 붉은 고로쇠나무로 나눠진다.

- 경남신문 -


 
◇ [약용식물] 두충 - 생약천연약품으로 각광

한약이라면 일반적으로 인삼, 녹용 등을 떠올리는데 이들 약재처럼 뛰어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오랜 옛날부터 각광을 받아온 한약재로 두충이 있다. 이 두충은 중국에서는 인삼보다 귀했기 때문에 「환상의 약초」로 불렸으며 선목(仙木)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 고대 야사에는 두충이라는 도선인(道仙人)이 두충나무잎을 먹고 득도를 하였다고 「두충나무」라고 불리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도 중국 서민들은 두충나무의 어린 잎을 불에 쬐여 말린뒤 두충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건장장수의 선법(仙法)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문종 33년인 1079년에 「문종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송나라로부터 두충을 들여왔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돼 왔는데 최근에는 현대의학에서도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자료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두충 신드롬」까지 생기고 있다.

두충은 식물분류학상 두충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 중서부이지만 지리산 등 심산유곡에 자생하고 있으며 최근 농가에서 특용작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두충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수가 다른 나무로 되어 있으며 수령이 20년이 넘어면 20m이상 거목으로 자라고 4~5월경에 담록색의 작은 꽃이 핀다.

한방에서 사용되는 두충나무의 껍질은 수령이 15~16년 지나야 채취할 수 있으며 차로 사용하는 어린잎은 2년째부터 수확할 수 있다. 두충나무의 껍질은 표면이 회갈색으로 꺼칠꺼칠하며 안쪽은 어두운 자갈색으로 매끈매끈하다. 이것을 자르면 은백색의 고무상태의 실이 꼬리를 물고 나와 두충나무를 「목면(木棉)」, 「사연피(絲連皮)」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약재로 사용되는 두충나무의 수피는 4월 상순에서 6월중순 사이에 채취하고 겉껍질은 제거하고 속껍질만 사용한다.

두충은 보정(補精)을 시켜주는 생약으로 그 효과가 놀라울 정도로 알려져 있어 생약천연약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성분은 고무질, 구다페르카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수지, 회분, 유기산, 비타민, 글로로겐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맛은 맵고 달며 약성은 따뜻하고 독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두충을 강장제로 주로 쓴다. 신장이 약해서 정기(精氣)의 쇠퇴로 인한 요통, 무릎이 차고 시린 증상, 몽정, 조루, 소변불리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정력을 보강하여 남녀의 음하습과 가려움증, 소변이 잦고 힘이 없고 나른한데 아주 효과적이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두충을 허리와 무릎 통증 해소와 정력제로 사용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어느 소년이 결혼을 한지 얼마 되지않아 걸을 수 없는 병에 걸려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했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으나 명의로 알려진 손림이 두충을 술로 달여 먹여 소년은 3일만에 걸을 수 있게 됐다. 두충은 본래 허리와 무릎에 잘 듣는 약이다.

이와 함께 신경통, 관절염, 하체허약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데 잎을 말린 두충차를 수시로 마시면 두충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두충은 고혈압 치료약, 진통약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두충에는 피노레지놀, 다이글루코사이드라는 성분이 있어 혈관을 급속히 확장, 진정시키는 한편 진통·진정효과를 지닌 알칼로이드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두충과 알콜로 팅크를 만들어 고혈압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한 결과, 45일후에 혈압이 정상으로 내린 환자가 32%, 10㎜Hg이상 내린 환자가 29%로 고혈압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가 보고된 바 있고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두충팅크가 동맥경화를 일으킨 토끼의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두충은 중국에서 신비의 나무로 불릴정도로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지만 사탈피, 사삼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이에 열이 있거나 음기(陰氣)가 약해 몸에 불이 있는 듯 뜨거운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남신문 -


 
◇ [약용식물] 대추 - 한약명은 산조인(酸棗仁)

시골집 마당이나 밭옆에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대추를 달고 서 있는 대추나무를 보면 누구나 하나 따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대추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 무엇일까. 제삿상의 과실, 폐백 때의 풍습, 한약방의 약재 음료 등 다양할 것이다. 대추는 작고 단단하고, 익으면 검붉은 빛깔을 낸다.

우리 선조들은 대추의 이러한 빛깔을 태양과 그 기원에 연관시켰다. 그래서 대추는 삶의 기원으로 조상 또는 태양을 상징하고 있다. 또 대추는 열매가 달기 때문에 풍요, 다산(多産), 다남 (多男)의 신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 가락국의 건국신화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이 김수로왕을 만날때 많은 대추를 가지고 왔다고 한다. 여기서 대추는 다산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경도잡지」에는 결혼식때 신부가 대추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도 아들을 많이 낳기 위한 소망의 표현이다. 이 풍습은 지금도 남아있다. 결혼식 폐백때 시부모가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주는데 다산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대추는 과일보다는 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이뇨제, 진해제, 영양제, 강장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추는 경맥을 도와서 피의 순환을 도우며 심장을 강하게 하고 허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며, 다른 약재와 섞어서 먹을 때에 효과가 더욱 좋다. 그래서 약방에선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한 약재이다.

대추는 오장을 보(補)하고 여러가지 약재들을 서로 화합하게 하는 효능을 지닌 한약재이다. 한약명은 산조인(酸棗仁). 이것은 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릴 경우 주름살이 많이 생긴 상태의 대추를 말한다.

주로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전신을 튼튼하게 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방지하여 젊음을 유지시키는 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서인 「향약집성방」에는 과실부문의 최상품 향약(鄕藥)으로 대추가 소개되어 있다.

예부터 대추는 일반적으로 상식했던 식품이었다. 임원십육지를 비롯해 13세기의 농상집요(農桑輯要), 조선 정조 때의 해동농서(海東農書) 등에는 대추가 과실류의 하나로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방신영의 「요리제법」과 이원규의 「조선요리」(1940년) 뿐만 아니라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에는 대추초(大棗炒) 등의 요리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대추는 충북와 경남북 지방의 재배가 유명하다.

특히 우리고장에는 밀양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고례마을 일대의 「고례대추」가 유명한데 이곳의 대추는 맛이 달고 무척 크고 건조시켜도 주름이 적고 속살이 탄탄하면서 연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대추하면 보은지방의 대추를 알아준다. 보은 대추는 1611년 허균이 편찬한 도문대작(屠門大嚼)에도 대추의 생산량은 보은지방이 제일이라는 내용이 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옛날 대추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란게 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커다란 줄기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것을 말하는데, 5월5일 단옷날 시집을 보내 많은 열매를 맺도록 했다고 전해온다.

한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조상들은 불로장생을 돕는 여름의 마실거리로 대추를 이용했다. 온조탕(溫棗湯)이라 해서 대추를 삶은 물에 생강과 꿀을 섞어 차 마시듯 했다.

- 경남신문 -


 
◇ 한방이야기 - 진달래꽃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고급요리에 곁들여 먹는다. 일전에 TV화면에 보도된 내용이다. 관상용 꽃을 식용으로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추세면 일부 독성이 있거나 유해한 꽃을 제외한 많은 꽃을 상식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꽃을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한방에서는 일부 꽃을 약용으로 사용한 역사가 이미 1,500년을 훨씬 넘는다. 민간에서는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 풍습이 있었다.


황진이 묘소를 참배한 임백호는이렇게 읊었다. "‘시냇가 돌을 모아 솥뚜껑 걸고 / 흰가루 참기름에 진달래 꽃전 부쳐 / 젓가락 집어드니 / 가득한 한 해의 봄향기 / 뱃속에 스민다." 또 백성들은 진달래꽃으로 마련한 진달래주를 곁들여 마시며 계절을 음미했으니, 선조들에게 진달래는 동경의 대상만이 아니라 봄의 기운을 체득하는 방편으로 보고, 만지고, 먹고, 마시는온갖 행위의 대상이었다.


막상 진달래꽃을 따서 씹어보면 약간 쓴맛과 불쾌감이 일어 삼키기 어렵다. 식용으로 쓸 때는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을 사용한다. 술을 담글 때도 마찬가지다. 독한 술에 담가서 100일 후에 먹기 때문에 "백일주"라고도 한다.


진달래는 철쭉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철쭉에는 독이 있어 철쭉꽃으로 술을 담가 먹고 중독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달래는 잎이 작고 갸름하며, 철쭉은 잎이 좀 크고 잔털이 많이 있다. 꽃을 보면 꽃송이 아래 부분에 진액이 있어 진득진득한 것은 독이 있으므로 피한다. 또 철쭉은 꽃 안쪽에 짙은 반점이 여러 개 있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나무"라 하고, 철쭉은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나무"라고도 한다. 진달래를 한방에서는 "두견화" "영흥두견" 또는 "만상흥"이라 부른다. 두견화는 약간 쓰고 찬 성질을 가지며, 폐의 열을 내려주는 청폐, 기침을 멎게 하는 지해작용을가진다. 그러므로 감기나 두통, 기침, 기관지염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 또 고혈압, 월경불순, 폐경, 하혈 등의 증상에 사용하였다.


민간요법으로도 관절염, 신경통, 담결림, 감기, 기침, 옴 등에 진달래꽃을 달여 먹었다고 한다. 멋으로 먹던 진달래술, 즉 두견주가 지방에 따라 많이 있었는데 특히 충남 당진의 것이 유명하다. 조금씩 잘 마시면 진정작용이 있고, 안정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아 진달래를 남획하여 수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번에 많이 마시면 혈압이 뚝 떨어지고, 눈이 나빠진다는 설이 돌면서 잠잠해졌다는 일화도 있다.


- 매일경제신문 -


 
◇ 한방이야기 - 복분자

옛날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신랑이 이웃마을에 볼 일이 생겨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빨리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에 서둘러 숲속의 지름길을 택하여 내달렸다. 그런데 도중에 길을 잃고 자꾸만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길을 잃고 허기가 진 신랑은 문득 한 무더기의 산딸기를 발견하고는 정신없이 따먹었다. 아직 덜 익어서 시고 떫은 맛이 났지만 그런 걸 가릴 계제가 아니었다. 허기가 가시자 피로가 몰려와 그만 양지뜸에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을 잔 후, 그는 정신을 차려 길을 찾아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친 신랑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그대로 곯아 떨어지고 말 았다. 이른 아침 잠을 깬 신랑은 뒷간으로 가 소변을 봤다. 오줌발이 나가는 게 예전과 달리 아주 강력하고도 힘찼다. 얼마나 힘이 있었는지 오줌 항아리가 흔들리더니 기우뚱하며 뒤집어지고 말았다. 그러더니 그때부터 슈퍼맨이 되어 힘깨나 쓰게 되었는데, 그 후로도 산딸기를 애용하게 되었더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항아리(盆)가 넘어진다(覆)는 열매(子)라 하여 복분자(覆盆子) 라는 이름이 탄생하였다.


봄철 산행에서 산딸기는 가시덩굴로 산객의 소매를 긁어대지만, 소박한 분홍빛 꽃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름이면 빨갛고, 검붉게 익은 맛있는 열매를 제공한다. 장미과의 복분자 딸기, 덩굴딸기를 비롯한 같은 무리의 덜 익은 열매를 모두 한방에서는 "복분자"라고 부른다. 달고, 신맛이며, 성질은 평성 (平性) 혹은 약간 따스한 성질로 부류한다.


주로 간(肝)과 신(腎)의 기능을 보하고, 사정을 연장시키는 삽정(澁精), 소변을 참게 하는 축뇨 (縮尿), 발기를 도와주는 조양(助陽), 눈을 맑게 하는 명목(明目)의 효능이 있다. 따라서 복분자는 신기능 허약으로 인한 유정, 몽정, 유뇨, 소변을 자주 볼 때, 양기가 부족하여 발기부전, 심한 피로감을 회복시킬 때 쓰인다.


간신(肝腎)의 기능이 허약하여 발생하는 시력약화, 눈 앞에 꽃이나 별과 같은 헛것이 보이는 증상, 귀울림, 어지러움, 머리가 희어지는 증상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또 신기의 부족으로 인한 여성의 불임증이나, 간신의 부족으로 인한 어린이 발육부족증에도 사용한다. 약용으로 쓸 때는 청주를 뿌려서 찐 후, 건조하여 사용한다. 분자딸기로 딸기쨈을 만들면 훨씬 더 향기롭고 맛이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흔히 복분자술을 담가 먹는데 정력감퇴, 낭습증, 조루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 매일경제신문 -


 
◇ 한방이야기 - 옥수수

한달에 한번이나 갈까? 주인을 잘못 만난 주말농장은 초입부터 잡초가 무성하다. 그래도 지난 봄, 딱딱한 땅에 심어둔 옥수수들이 키를 넘겨 자라서 칠월의 태양 아래 늠름히 서 있는 모양이 대견하다. 영글은 옥수수는 까치인지 생쥐인지 제멋대로 파먹어 온전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것도 농사라고 간식으로 까먹으니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옛날에 포악한 호랑이에 쫓기던 남매가 있었는데 다급한 나머지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튼튼한 동앗줄을 내리받아 하늘로 올라가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이를 흉내낸 호랑이의 기도로 하느님은 다시 동앗줄을 내리지만 이번에는 썩은 줄이었던 탓에 호랑이는 땅에 떨어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옥수수대에 떨어져 찔려 죽고 말았다. 그 붉은 핏자국은 지금도 옥수수대에 남아 있다.


아메리카가 원산인 옥수수는 인디언에게 경작법을 배운 스페인사람들에 의하여 실크로드를 타고 아시아에도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16세기 고려때 원나라 군사들에 의하여 전파되었다고 하며 "옥촉수"라는 한자 이름이 "옥수수"’로 변화되었다. 강냉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의 강남에서 왔다는 뜻이다. 옥수수는 중요한 식량으로 재배되었으며 쪄먹거나 구워먹었고 밥을 지어먹는 방법 외에도 팝콘으로 튀겨먹거나 가루를 내어 떡 묵 엿 국수 죽 빵 술 등을 만들었고 옥수수차로 달여 마시기도 한다. 밀보다 영양이 풍부한 옥수수는 소화흡수가 잘되어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붉은 옥수수를 방에 걸어두면 귀신과 재앙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었다. 요즘에는 슈퍼 옥수수가 개발되어 아프리카나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옥수수의 단백질은 질이 낮아서 이것만 먹어서는 니아신의 결핍으로 펠라그라에 걸릴수 있다. 옥수수의 본초명은 "옥촉수"라고 하는데 식량으로 쓰이는 외에 소화촉진 신장병이나 부종의 치료작용이 있다. 민간에서는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 가루로 죽을 쑤어 먹는 방법이 있다.


특히 "옥수수 수염" 은 "옥촉수"라는 한약명으로 불리는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빼주며 열을 내리고 이담작용이 있으므로 소변불리, 수종, 만성신 장염, 황달, 결석 등의 치료에 보조재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혈당강하작용, 혈압강하작용, 간염과 천식의 치료에도 약간의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 매일경제신문 -


 
◇ 한방이야기 - 복숭아

여름의 과일 중에 복숭아만큼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도 없는 것 같다. 여름은 복숭아라는 별미의 과일을 선물했지만 복숭아는 껍질이 얇고 육질이 너무나 부드러워 오래 보관할 수 없으니 이때를 놓치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만 된다. 복숭아와 관련된 말들은 천상, 이상향, 불로장생 또는 아름다운 여인등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것은 꽃의 아름다움이나 복숭아의 살색, 가운데에 골이 파여진 엉덩이 같은 생김새, 기막힌 맛 등에서 두루 연루된 게 아닌가 한다.


도연명의 "무릉도원" 이나, 서유기의 손오공이 따먹은 천도복숭아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으므로 "유완천태설화"를 소개한다. 후한 시대에 유신과 완조라는 사람이 천태산에 약초를 캐려고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 그들은 온 산속을 헤매다가 양식이 떨어지고 탈진하여 마침내 죽을 지경이 되었다. 마침 주저 앉은 곳에 복숭아나무가 있어 잘 익은 복숭아를 따서 배불리 먹었다. 기운을 회복한 두 사람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니 으리으리한 누각이 있고 거기서 아름다운 두 여인을 만나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다. 한 반년쯤 지나서 갑자기 고향생각이 나서 돌아와보니, 집에는 아는 사람이 다 죽어 없고 벌써 7대손들이 살고 있었다. 잠깐 사이였는데 무려 200년의 시간이 흘러간 것이다.


복숭아의 과육은 "도자"라고 한다. 달고 시큼하며 따뜻한 성질이다. 성분으로 보면 포도당 과당 등 당분이 약 10% 가량 들어있고, 구연산 사과산 카로틴 등이 있다. 약리적 효능은 체액과 진액을 생기게 하고, 윤장작용이 있어 통변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소화작용을 돕는다. 많이 먹으면 장에 열이 발생하여 복통 또는 설사한다. 한편 복숭아와 장어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장어의 지방 21%는 소화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복숭아의 윤장작용이 이것을 설사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장어를 먹고 후식으로 복숭아가 나온다면 NO! 문헌에는 복숭아와 자라도 상극이라 어기면 심장에 통증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한약으로는 복숭아씨를 주로 사용하는데 "도인"이라 하여 어혈을 풀고, 메마름을 부드럽게 하거나 변비를 치료하는 등, 만성적인 어혈증과 부인과 질환에 강력한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복숭아 잎은 살균작용이 있어서 습진이나 건선같은 피부병에 삶은 물로 씻어주는 요법이 있다. 복숭아나무의 햇가지는 예로부터 주술적인 용도로 쓰였는데 귀신을 쫓는다하여 무속에서 이용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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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포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향긋한 포도의 계절, 가을이 왔다. 서아시아의 반사막 지대가 원산지로 알려진 포도는 전세계로 전파되어 지금은 세계 과일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포도라는 말은 고대 이란어로 "부다우(Budaw)"를 중국어로 적은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고려 때 전래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재배 하는 과일이 되었다.


지금도 주택에는 집집마다 포도덩굴 한그루 쯤은 심겨져 있는데 고향 집 창틀 위로 그늘지게 올려놓은 포도나무에서 포도를 따다가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어머니가 제조하신 순수한 포도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그리워 한다. 한 시인은 "내 고장 7월은 청포도 익어가는 시절… "을 노래하여 포도와 친숙함을 더해 주었다. 포도를 일찍부터 재배한 유럽에서는 포도주가 발달하고, 요리에도 포도주를 넣고 지름이 10여m가 넘는 커다란 술통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술통들을 집안에 수십년에서 수백년까지 보존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붉은 포도주가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하여 전세계적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때 포도 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니사의 산에서 놀다가 포도를 발견하고 포도주를 만들었다. 디오니소스는 산에서 내려와 그리스 아티카로 갔는데 주민인 이카리오스에게 포도를 주고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이카리오스는 곧 포도주를 만들어 목동들에게 주었는데 목동들이 실컷 마시고 취해 쓰러지자 이것을 독약으로 생각한 목동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였다. 술 때문에 죽은 첫 희생자인 셈이다.


포도의 과실을 한의학적으로 보면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평범하며 독이 없다. 한약명도 "포도(葡萄)" 그대로이며 약제로 쓸 때에는 건포도를 만들어 쓴다. 기혈을 보양하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이뇨작용이 있고 기혈이 허약한 증상 해수 겨울철 헛땀 습성관절염 임병 부종 등을 다스린다. 과식하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포도주는 흔히 불로장생 식욕증진 혈액순환 촉진제로 알려져 왔는데 피부가 윤택해지고 근골이 튼튼해지며 중풍을 예방하거나 양기를 보강해 주는 한편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0년 이상된 포도주는 보약이라 할 수 있으며 한번에 많이 마시면 해롭다. 식사 전후에 한두 잔씩 마셔야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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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밤

초가을 유럽에 가면 가로수를 심은 마로니에의 열매가 지나가는 사람 들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우리나라 밤처럼 가시가 있어 찌르면 아프기 때문에 이리저리 피하느라 난리다. 크기는 우리나라 밤과 상수리의 중간 정도 된다. 물론 과(科)는 다르지만 한국의 밤을 연상시킨다.


가을의 대표적인 과일로 추석 무렵에 나오는 햇밤을 꼽을 수 있다. 삼한시대의 무덤에서도 밤이 출토되었으며 단단한 나무는 위패나 가구, 목책으로 쓰였고 근래에도 철도의 침목으로 이용되었다. 정월 대보름에는 견과로서 부럼에 쓰이고, 추석에는 송편속에 햇밤을 넣어 빚어 조상께 올렸다. 밤나무는 전국에서 자라지만 특히 경기도의 시흥, 과천이 주요 산지였다고 한다. 과천의 과(果)자는 밤이 많이 나서 생긴 이름이라는 기록이 있고, 필자가 다녀본 과천 근교외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 일대에는 유독 밤나무가 많았던 걸 기억한다.


민요에도 나오는 "낮에도 밤나무"는 중요한 꿀벌의 밀원이 된다. 그 향기가 정액의 냄새와 비슷하다 하여 짖궂은 얘기들도 많고 남자의 사랑에 비유한 시인들도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와 함께 발로 가시를 비벼 알밤을 까는 재미가 있고 겨울이면 군밤을 까먹는 추억이 있다. 혼례식에서 폐백을 마치면 시어머니가 밤과 대추를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 주는데 대추가 사랑과 행복을 주는 과일이라면, 밤은 자식과 부귀를 주는 과실로 여겨진다.


밤은 식량으로 주로 쓰여서인지 약용으로는 기록이 적지만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의 중요한 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밤을 한약명으로는 "율(栗)" 또는 "율자(栗子)", "건율(乾栗)" 이라고 한다. 과일이나 열매는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인체의 머리에 해당되며 번식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두뇌 건강이나 생식기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 맛은 달고 성질은 평범하다.


위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보하며 근육을 강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하므로 매스꺼움이나 설사 허리 다리의 허약증 구토 코피 혈변 등의 증상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하혈 토혈에는 밤 껍질을 태워서 먹고, 설사에는 구운밤을 20개씩 먹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력하면 생밤을 매일 열 개씩 먹도록 지시하고 있다. 민방에는 밤이 기침을 완화시키는 데 좋으며 갈색의 떫은 속껍질과 함께 다려 먹으면 가래가 삭는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방약합편"의 기침 처방에는 생밤을 까지 않고 껍질 채 넣도록 처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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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감

시장에 나온 홍시를 먹게 되니 가을이 깊어짐을 알겠다. 감은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에만 산출되는 것으로 특히 우리나라 시골에는 집집마다 한두 그루씩 심어 기르는 사랑받는 나무이다.


경북 풍산의 우체국 앞에는 효자비가 서 있다는데 감과 얽힌 이야기는 이렇다. 노모를 모시던 효자 아들이 노모의 병세가 깊이 악화되어 애가 타는데 어느 이른 봄날 홍시감을 찾으시는 모친을 위해 온 사방을 다 헤매었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났다. 아이구,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호랑이는 엎드려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는 게 아닌가? 무슨 곡절이 있구나 생각한 효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잽싸게 달려 어딘가에 효자를 내려 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첩첩산중 외딴집 앞이었다. 마침 그 집은 그날 밤 기제사를 모시는 날이었고 제사상에는 그렇게도 찾았던 홍시가 놓여 있었다. 생전에 홍시를 좋아하시던 어른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했던 것이었다. 제사가 끝나기를 기다려 사연을 말하고 드디어 홍시감을 얻어 다시 호랑이 등에 타고 돌아와서 노모께 홍시를 드릴 수 있었다는데… 채반에 담아서 시렁에 올렸던 땡감이 겨울 동안 홍시로 변하여 시린 이를 달래가면서 쭉쭉 빨아먹던 달고 시원한 홍시의 추억이 새롭다.


국내의 감 중에는 지리산 자락인 구례에서 나는 감이 제일 맛있고 크기도 어른 주먹만하여 깜짝 놀랄 정도로 크다고 한다. 당도가 매우 높아서 옛날에는 꿀 대신 떡을 찍어 먹기도 했었고 곶감으로 말려서 먹거나 수정과를 만들기도 했으며 홍시와 찹쌀가루로 죽을 쑤기도 하고 잎으로는 차를 달이기도 하였다.


달고 떫은 맛을 지닌 감을 한방에서는 "시자(枾子)"라고 부르며 찬 성질로 분류한다. 열을 내리고 폐를 부드럽게 해주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해수 토혈 구내염 갈증 갑상선질환에 좋다. 특히 알콜을 분해하는 작용이 있어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풍부하여 좋은 식품이나 탄닌 성분이 많고 찬 성질이므로 변비환자나 속이 찬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감꼭지는 달여서 마실 때 딸꾹질을 멎게 하는 특효가 있어 예로부터 애용되었다. 곶감도 감과 성질이 비슷하여 곶감 표면에 생긴 하얀 가루는 마른기침이나 인후건조 인후통증 등에 유효하다. 감잎은 5~6월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찻감으로 쓰는데 혈압을 내리고 동맥경화시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해소 천식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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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생강

필자가 출근하면 아침마다 한 잔씩 마시는 차가 있다. 한의사가 마시는 건강차는 무엇일까,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생강차"이다. 따뜻한 생강차를 한 잔 마시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아주 편해진다. 겨울의 건강차로 한번 권해보고 싶다.


생강은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거두는데, 조릿대처럼 생긴 옆줄기도 예뻤고, 손가락을 꼬아놓은 듯한 생강의 덩이뿌리도 신기하게 보였 다. 고향집 마루 밑에 있던 토굴은 생강의 저장을 위해서 파놓은 것이었다. 겨울에도 훈훈한 빨간 황토흙 굴속에서 새싹이 자라 올라오곤 하였다. 어려서도 깨끗이 씻은 생강을 날로 먹었고, 절편하여 꿀에 잰 생강을 겨우내 즐겨 먹었다.


서양인들도 마늘, 계피, 생강 등을 생각보다 많이 쓰고, 좋아한다. 생강은 한약명으로도 "생강(生薑)"이라 한다. 한의학적인 성질은 맵고, 약간 따뜻한 성질이다. 날로 사용하므로 성강이라 하고, 즙을 건조하여 분말을 내면 "생강분(紛)", 건조한 것을 "건강(乾薑)", 습지에 싸서 구운 것을 "외강(猥薑)" 이라 한다. 이렇게 가공하면서 성질이 조금씩 변하여 더 따뜻한 성질로 강화되는 것이다.


매콤하고 향긋한 향으로 식욕과 음식 맛을 돋우며, 잡냄새를 없애므로 요리의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생강을 한방적인 관점에서 보면 땀을 나게하고, 피로를 줄여주며, 속을 덥혀주고, 구토감을 멎게 하며, 가래를 삭히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감기와 몸살, 구토증, 가래, 기침과 숨가쁨, 복부 팽만,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해독작용이 일부 있어서 반하, 게 등의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겨울 잔기침엔 생강차에 엿이나 꿀을 넣어서 마셔본다. 겨드랑이의 냄새를 없앨 때는 생강 달인 물을 거즈에 묻혀 겨드랑이를 찜질한다. 감기 초기에 몸이 으스스 춥거나 손발이 시려울 때, 또는 음식물이 체하여 속이 매우 메스꺼우며 토하려 할 때에는 진한 생강차 한 두잔을 마시면 좋다. 바로 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편해짐을 느낄 것이다. 생강 껍질은 이뇨작용이 강하므로 소변이 불편할 경우는 껍질째 먹거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유용하다.


생강의 성분은 구강과 위점막을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촉진, 식욕증진 작용, 장내 이상발효 억제, 장내가스 배출작용 등을 한다. 일부 항균작용도 있다. 그러나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장복하면 안질이 생길 수 있다. 치질환자가 술과 생강을 많이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며, 몸에 종기가 있는 경우에도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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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고추

라면은 일본에서 만들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라면이 단연 인기라고 한다. 바로 얼큰한 맛이 비결인데 그 비밀은 고추의 성분에 들어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고추의 매운 캡사이산 성분이 소염 진통작용이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의 연소를 도와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고추를 애용하는 우리 민족에게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잘나가는 일본 축구가 유독 한국에만 약한 것은 한국 선수들이 고추를 먹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본에서 나왔는 데, 그만하면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국제적으로 떨친 것이라 보여진다.


고추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으로 페루에서는 2000년 전부터 재배되고 있었다고 하며 우리 나라에는 중국으로부터 약 400년 전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전래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본측 자료에는 임진왜란 때 한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고추가 한국인의 맛을 대표하는 자리를 차지하였으니 한민족과는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인가 보다. 모양새가 그래서 아들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고추는 득남하면 새끼줄에 끼워서 자랑스럽게 걸렸고, 붉고 매운 맛으로 귀신을 돕는다는 주술적 믿음도 보태어졌으며, 콜레라 같은 유행병에는 고추와 마늘을 먹으면 낫는다는 인식도 있었다. 지금은 양념으로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풋고추로 상식하는 채소이자 고추전, 고추조림, 고추잎나물, 고추잎짱아지 등 민속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추는 땅이 건조하고 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그늘까지도 싫어한다는 말이 있으며, 잎을 따거나 흔들리는 등 외부로 부터 방해받는 것을 싫어한다. 주말 농장에 심은 고추는 잎을 따낸 후, 발육도 더디고, 고추도 잘 열리지 않아,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 다. 그래서 튼튼한 지지대를 만들어 묶어주고 건들지 않는다.


그 매운 맛은 그런 고약한 성질에서 나온 것이리라 고추는 한약명으로 "날초(捺椒)"라고 한다. 매운 맛과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독은 전혀 없다. 속을 따뜻하게 하거나 찬 기운을 쫓고, 위장을 자극하거나 체기를 삭히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찬 기운으로 인한 복통, 구토, 설사, 동상과 피부가려움증을 치료할 수 있다. 내복하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그러나 음이 부족하고 화기가 왕성한 사람이나 안질환자, 위궤양이나 고혈압 환자는 피한다.


실험에서 고추의 매운 성분은 내복할 때 건위 작용으로 식욕증진, 소화촉진을 하며, 일부 향균 살충작용이 있다. 외용할 때는 피부발적, 혈관확장, 혈액순환 촉진, 혀의 미각수용기를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이런 성분을 한방파스에 첨가하여 근육통, 신경통의 치료효과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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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파

"파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속담에 "파김치가 되었다"는 말은 원통형으로 팽팽하던 줄기가 김치를 담가 숨이 죽어 축 늘어져 버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베리아가 원산인 파(쪽파)를 약용으로 사용할 때의 이름은 "총백(蔥白)"인데 그것은 백합과에 속한 파의 둥근 뿌리의 하얀 부분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푸른 줄기는 "총엽(蔥葉)", 둥근 뿌리 끝에 달린 털부리는 "총수(蔥髓)", 종자는 "총실(實)", 전체를 찧어 만든즙을 "총즙(蔥汁)"이라 하여 달리 부르며, 부위에 따라서 효능도 다르다.


"총백"은 매운 맛과 따스한 성질로 주로 발산 해표하는 성능이 있다. 이 것은 감기 초기나 몸살의 경우에 두피 목 어깨 등의 체표에서 느껴지는 찌뿌둥하고 뻐근한, 또는 오싹오싹 춥거나 열이 나는 증상을 풀어 준다는 의미이다. 즉 몸을 따스하게 하고, 근육의 뻐근함을 풀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양의 기운을 통하게 하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감기로 인한 오한 두통 발열을 없애주고, 냉기로 인한 복통과 대소변 불통, 이질 종기를 치료할 수 있다. 기타 약간의 흥분, 발한, 이뇨, 건위, 거담, 구충 작용이 있으며 시험관 내에서는 이질균이나 백선균의 억제효과가 있다. 보통 달여서 먹거나 술과 함께 삶아서 먹는다. 종기에는 볶아서 환부에 대거나 삶은 물로 씻는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날 때에는 해롭다.


"총엽"은 성질과 효능이 비슷하나 감기로 인한 두통, 코 막힘, 얼굴과 눈의 부종, 중풍,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다려 먹거나 타박에는 다린 물로 온습포(찜질)한다.
"총수"는 성질이 평성으로 약간 찬 기운을 가지며, 두통, 인후염, 동상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으며 다려 먹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총실"은 맵고 따스한 성질로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눈을 맑게 하며, 발기부전과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총즙"은 어혈을 풀어주고, 해독, 구충의 효과가 있으며 두통, 코피, 혈뇨, 횟배, 종기, 타박상을 치료할 수 있다.


양파는 페르시아 원산으로 고려시대 이후에 전래된 대파를 말한다. 양파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하므로 동맥경화증에 유용한 식료로써 유럽인들이 많이 먹는다고 한다. 실험적으로 위장관을 자극하므로 위나 장의 무력증, 장염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이뇨 거담의 작용이 있고, 혈당을 낮춰 주며, 질염의 치료에도 좋으며 비타민C의 결핍증에도 유효하다. 서양에서도 쪼갠 양파를 머리 맡에 두고 자면 불면증에 좋고, 숙취의 해소에도 좋으며, 장염에 사용하고, 복통, 설사, 감기에 따뜻한 양파즙을 먹는 민간 요법이 있다. 흔히 한약을 다릴 때 생강이나 대추, 또는 파뿌리를 몇 개 넣어 달이라는 지시가 있다, 이때의 파는 양파가 아니고 재래종의 쪽파이며, 하얀 둥근 뿌리(총백)만 넣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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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마늘

우리 나라의 역사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보면 마늘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쑥과 마늘을 곰과 호랑이에게 주어 이것을 먹으며 굴 속에서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견디게 하였으니, 신화대로라면 웅녀는 마늘을 먹고 탄생한 민족의 시조가 된다. 이것은 환웅님의 계산된 작전이었는지도 모른다. 호랑이는 성질이 급하고 잽싼 동작의 양에 속하는 동물이고 곰은 그 반대로 음에 속한 동물이니, 쑥과 고약한 냄새의 마늘이 모두 더운 성질로 열을 발생하는 약재요. 식품임을 헤아리면, 애시당초 호랑이에게는 체질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은근한 끈기로 버텨야 할 고난의 역사에 대비하여 곰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마늘을 한약명으로는 큰 마늘, "대산(大蒜)"이라고 한다.


백합과에 속한 1,2년생 마늘의 둥근 인경을 말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맵고 따뜻한 맛과 성질이 있고 약간의 독성이 있다. 주 작용은 살충작용과 종양을 없애고, 해독하는 것이다. 또 체기를 내리고,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하여 기능을 향상시키며, 복부에 생긴 적(積:덩어리)을 삭히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음식의 체함, 배가 냉하여 발생한 통증, 복부의 수총과 창만, 물설사, 이질, 말라리아, 백일해, 두피의 기계독, 벌레 물린 것 등을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생식, 구워 먹기도 하며, 짓찧거나 고아서 죽 모양으로 만들어 바르거나 먹는다. 얇게 썰어 가운데 작은 구멍을 내고 환부에 올려 놓고, 그 위에 쑥으로 뜸을 뜨는 간접구(灸)를 하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뜸의 효능을 증가시키므로, 이 방법은 오늘날 한방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마늘 추출액은 일부 암세포에 대하여 현저한 억제작용을 나타내고 있으며,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고, 심장의 수출력을 강화시키며,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이뇨를 증가시키며, 임상적으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렇듯 마늘이 위나 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심장병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암에 대하여 항암작용 이 있는것으로 연구 발표됨으로써 마늘은 최근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으면서 애용되고 있다.


단, 마늘은 피부에 직접 접촉할 때, 과용하면 피부에 발적, 부종, 작열감, 수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오래 붙이고 있으면 안된다. 또 먹을 때도 과용하면 적혈구를 용해시키고, 위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위액의 분비를 억제하고,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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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달래/냉이

봄의 미각을 일깨우는 계절의 나물들이 한창이다. 봄 나물하면 어릴 때 부르던 노래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 보자… 종달새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하던 동요가 생각난다.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아직 쌀쌀한 산기슭과 황량한 들판에 돌보는 이 없이 홀로 자라고 피어나는 들풀, 들꽃의 강인 생명력! 그들은 밖에서 봄을 일깨우고, 식탁에선 우리의 미각을 되살린다.


달래는 양지바른 들판의 풀밭이나 밭 가장자리, 밭가운데서 자라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굵은 솔잎처럼 뾰족하며, 백합과로서 둥근 알 뿌리가 있다. 잎은 부춧잎 같으나 좀 길고, 뿌리는 쪽파 같으나 좀 둥글고 작다. 마늘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난다. 잎은 잡초에 섞여 얼른 눈에 띄지 않으며, 뿌리는 생각보다 땅 속 깊이 들어 있다.


둥근 달래의 알뿌리를 한방에서는 "산산(山蒜)"이라고 한다. 매운맛 과 따스한 성질을 가졌으며 독은 없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체기(滯夔)를 내리고, 소화를 촉진하며, 어혈을 삭히며, 통증을 멎게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뱃속에 생긴 적(摘-뭉친 덩어리)이나, 식체, 속 답답함, 복부 창만, 작은 종양,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협심통에 달래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하기도 한다.


냉이는 아마도 봄철 밭둑이나 들판에 가장 흔한 나물이 아닌가 한다. 십자화과에 속한 냉이의 작고 하얀 꽃들이 무리지어 밭을 덮고 하얗게 피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은 무슨 황홀한 꽃밭이라도 되는 양 예쁘기만 하다. 냉이의 뿌리와 잎을 합하여 한방에서는 "제채(薺蔡)"라고 하는데 단 맛으로 따뜻하지도 차지도 않은 평성(平性)을 가진 것으로 분류한다.


냉이는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이뇨와 지혈작용을 가지며 눈을 밝게 한다. 따라서 이질에 효과가 있고, 전신이 붓고 소변을 잘 못보며 소변색이 우유빛인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토혈, 대변 출혈, 자궁출혈 및 생리의 양이 많은 증상에도 유효하다.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상을 다스리며, 해산 후에 나타나는 전신부종의 증상에도 좋다. 실험적으로 자궁수축 작용이 있고, 지혈, 일시적인 혈압강하, 진정 작용이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홍역 예방효과와 수면 연장 효과도 보고 되었다.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으며 데친 후 잘게 썰어 죽을 끓이기도 한다. 약용으로는 1회에 9~15g(신선한 것은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냉이의 종자는 "제채자"라고 하며 여름에 채취하여 약으로 쓴다. 문헌에 의하면 풍을 몰아내고, 시력을 좋게하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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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초이야기] 차조기, 노화 지연·답답증에 효과

상수리 나무 열매인 도토리가 달리는 것을 보고 자연계에 공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측정할 수 있고, 심지어 전쟁까지 예견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공해가 심할 때와 전쟁이 일어나려면 도토리가 많이 달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도토리가 덜 달린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도토리는 자연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공해시대와 전쟁시대에는 종족 보존을 위해 씨앗을 많이 열리게 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도토리 같은 자연계의 나무 한그루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에 감탄할 따름이다.


한방에서 자소엽(紫蘇葉)이라 불리는 차조기는 맛이 약간 맵고 향기가 좋아 허약한 사람이 땀을 내야 할 때 먹으면 땀을 내어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가슴이나 복부가 답답할 때도 차조기를 다른 약재와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조기는 귀찮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한해살이 풀로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해독제로서의 역할에다 암과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기능 증진과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있다.들깻잎 같이 생겼으며 보라색을 띤다.


그러나 들깻잎과 다른 그윽한 향을 지닌 차조기는 여름철 야채들과 섞어 먹을 수 있고 생선회나 구운 고기를 먹을 때, 말렸다가 녹차 마시듯 우려먹기도 하고, 날 것으로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소주에 담가 차조기 술을 만들어 소량씩 음용해도 좋다.


지금은 그렇게 안 하지만 옛날에는 가을에 차조기 씨앗을 받아 기름을 짜서 이용하기도 했다. 병충해에 강한 풀이면서 농사가 잘 안 되는 땅에서도 잘 자라는 들플, 차조기는 우리가 싼 값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살짝 데쳐서 들깻잎 무치듯 무쳐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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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이야기 - 거머리

교외에 나가보니 벌써 들판이 파랗다. 어느새 모내기가 끝나 6월 햇살에 벼들이 한창 자라고 있다. 지금은 트랙터로 기계이양을 하니, 한 줄로 늘어서서 모내기하던 풍경은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만 남았다. 못 줄에 맞춰 늘어서서 진흙물 튀겨가며 뒷걸음으로 모를 심어나갈 때, 걸죽한 농담과 간드러진 콧노래도 석여 나왔지만, 발목과 종아리에 흐르는 피를 살펴야 했다.


거머리는 그야말로 "찰거머리" 같이 달라 붙어 손으로 뜯어도 잘 떨어지지 않았으며, 떨어진 자리에서는 지혈이 되지않고 붉은 피가 흘러 내렸을 뿐 아니라, 상처는 나중에도 오랫동안 가려웠다. 거머리의 공포는 필자가 마지막 모내기를 하고 25년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거머리가 요즘 인기 드라마 "허준"에서 심한 종기의 치료에 응용되는 것을 보니 흥미롭다.


"동의보감"에 보면 옛이름은 "검어리"이고, 한약명은 "수질(水蛭)"이다. 성질은 평성(平性 : 차거나 따뜻하지 않고 중간)이며, 맛은 짠맛과 쓴맛인데, 독이 있다고 했다. 어혈과 적취(종양)를 치료하고, 유산시키며, 이뇨작용을 하고, 월경이 나오지 않을 때 통경작용을 한다고 되어있다.


5~6월에 잡아서 바싹 말려 약으로 사용하는데, 뱃속에 새끼는 꺼내지 않으면 열을 가하고 해가 지나도 물만 만나면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유의할 내용은 "소아과의 두창(痘瘡)"을 다루는 대목이 있다. 여러 가지 치료법을 기록하였는데 그 중에 거머리(水蛭)가 나오는 것이다. "소아의 단독 (丹毒 : 피부가 붉어지면 붓고 아픈 종양이 점점 퍼지는 병으로 난치병이며 위급한 병이다)에 거머리로 나쁜 피를 빨아 내도록 하면 최고로 묘한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타박상에 의한 어혈을 치료하는 곳과 월경이 멈춘 때 통경제로 쓰이는 치료법이 상세히 나온다.


다른 한의서에서도 종양에 10여 마리를 환부에 흡착시켜 피고름을 빨 아내는 치료법이 있다. 500년 전의 시대에는 이런 방법들이 쓰였던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살아있는 거머리를 빨리는 것은 그 독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머리의 독은 타액 중에 들어있는 hirudin 으로 본다. hirudin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의 응고를 막는 물질로 거머리가 사람이나 동물을 물었을 때 분비하여 출혈을 일으킨다.


산채로 쓰는 외에 일반적으로는 다른 약재처럼 말려서 사용한다. 거머리는 잘 죽지 않으므로 바싹 말리거나 실에 꿰어 말린다. 석회나 술에 묻혀 죽인 후 말리기도 한다. 생용 또는 살짝 볶아 약용으로 쓴다. 내복시 1회 사용량은 3~6g이며 환제에 넣을 때는 1.5~3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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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 이야기 - 원추리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주는 풀", 즉 "망우초(忘憂草)"로 알려져 있어 사랑을 받았고, 어린 새싹은 나물로, 자란 뿌리와 줄기는 약으로 사용한다. 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두 형제가 아버지를 여의고 슬픔에 잠겨 매일 매일 산소를 맴돌며 우느라 아무 일도 하지 못하였다. 해를 넘기자 형은 각성하여 어떻게든 슬픔을 잊고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생각 끝에 무덤가에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원추리를 심어 꽃을 피웠다. 그 결과 뜻대로 슬픔을 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생은 "슬픔을 잊으려는 것은 아버지를 잊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생각하여 더욱 아버지를 잊지 않으려고 궁리하던 끝에 기억을 잊지않게 해준다는 "자완"이라는 약초를 심었다. 자완은 나물로도 많이 먹는 개미취를 말한다. 그 결과 동생은 아버지를 더욱 간직하여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아버지의 혼을 만나고 예언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후로부터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하는 풀로, 자완은 오래 기억하게 하는 풀로 알려지게 되었다. 원추리의 싹은 "넘너물"이라 하여 나물로 먹고, 정월대보름에는 국을 끓이던 풍습이 있었는데, 정초에 근심을 털어버리자는 의미가 있다. 원추리싹을 삶은 맛은 마치 파를 푹 삶아놓은 맛과 비슷하며, 부드럽고 고소하며 단맛이 난다. 원추리의 뿌리를 약용으로 할 때는 "훤초(萱草)"라고 한다. 이 이름이 훤초, 원초, 원추, 원추리로 변한 것으로 본다.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여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피의 탁한 열기를 서늘하게 식혀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전신이 붓고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소변이 뿌옇게 나올 때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피, 대변 출혈, 자궁 출혈 등에 지혈작용을 보이고, 유선염을 치료하거나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일부 요통에도 사용한다.


실험적으로는 간디스토마의 구제, 항결핵 작용이 보고 되어 있다. 꽃을 계절 음식으로, 혹은 시각 음식으로 먹는 흐름을 소개하였는데, 봄나물로 얼레지를 꽃과 함께 쌈을 하고 보니, 원추리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싹과 꽃을 따서 김치를 담근다는 기록도 있으며,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을 밥에 넣어 밥을 물들이는 풍습도 있었다. 이것 역시 근심을 잊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다.


원추리의 꽃봉오리는 "금침채(金針菜)"라고 하여 달고 서늘한 성질로 독은 없다고 분류한다. 습열을 없애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소변이 시원하지 않을 때, 황달, 가슴의 답답증과 번열증, 불면증, 치질로 인한 출혈 등에 사용한다. 1회 복용량은 15~30g씩이다. 기타 전초를 원추리술로 담그는데 이뇨작용이 강하고 요도결석에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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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초이야기] 꿀풀, 차·나물·술 등 용도 다양해

“소가 먹는 풀 100가지는 죽는 사람도 살린다.”“염소가 먹는 풀 100가지는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운다.”


필자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온 속설이다.이런 속설을 믿고 있는 어떤 시골 목사님이 성도들의 건강을 위해 100가지 산야초를 뜯어다‘백초환’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꿀풀도 그 가운데 하나로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두번째 장점은 어느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상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꿀풀을 이용해 차를 만들면 한여름 피서용 차가 되고 동시에 이뇨작용도 해 부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꽃과 줄기, 잎을 따다가 3배 정도 되는 소주에 담가 두면 아주 좋은 술이 되고 어린 잎은 연중 내내 나물로 먹을 수 있다.꿀풀을 달여 머리를 감으면 비듬이 없어진다고 해서 옛 어른들은 이 물로 머리를 감곤 했다.


산야초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의학 또는 구전의학적 소견으로 전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꿀풀도 고혈압과 결핵, B형 간염, 소화불량, 눈병, 구내염, 편도선염 등과 같은 기관지 계통의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많이 이용돼 왔다.옛 어른들은 약효가 있는 산야초를 상용하는 방법으로 응달에서 말려 차로 만들어 먹는 법을 자주 썼다.


산야초를 연구하면서 터득한 진리는 산야초에는 인체에 필요한 효소과 더불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거의 완벽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이다.소는 풀만 먹고 사는데도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공급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운도 사람보다 강하지 않는가.


사료로 키우는 소와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풀을 뜯고 자라는 소는 그 모양부터 다르고 힘도 다르다는 것은 소 싸움꾼들 사이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소가 먹는 풀들이 죽는 사람도 살린다는 사실을 음미하면서 신록의 계절인 5월을 꿀풀로 건강하게 맞이해 보자.


- 국민일보 -


 
◇ 한방이야기 - 고구마

비가 억수로 내리던 5월 어느날 우리는 시장에서 고구마 순을 사다가 심었다. 미리 준비했던 길고 두툼한 이랑 위에 호미로 고구마 순을 세워서 묻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작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비오는 일요일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필자 내외는 거센 빗줄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중간에 두어 번 풀을 매어준게 전부인데 고구마는 무럭무럭 자라서 온밭을 완전히 덮었다. 물론 틈틈히 잎줄기를 따다가 고구만 순 김치를 담가먹는 재미도 있었다. 이제 서리가 내리고 잎과 줄기가 다시들어 기다리던 수확의 시간이 되었다. 작년보다는 훨씬 작황이 좋아 캐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미가 원산인 고구마는 중국을 거쳐 대마도로 전파되었다. 1700년대 에 우리 나라에 들어왔으나 본격적으로 전국에 재배된 것은 1900년대에 들어서이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벼의 1.7배, 보리의 3배가 되는 고구마는 이제 주식으로 부식으로 간식으로 구황 식물로 공업용 원료로 매우 중요한 작물이 되었다.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이지만 그 속성을 몰라서 처음에는 재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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