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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입니다.
크론씨 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연간 5000명 이상씩 증가 추세(일본 후생성 발표자료,우리나라도 비슷함)의 현대 만연되고 있는 병입니다 카페에 상세히 쓰신분이 있어 퍼날랐고요 제 친지 분도 크론 병으로 무척 고생하고 계십니다.정말 악마의 병입니다.흑흑~~~
해서 널리 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크론씨병(Crohn's disease, CD)과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의
대표적인 질환들입니다.
즉 장에 심각한 염증이 생기는 병 중에서 가장 흔한 것 두 가지가
크론씨병과 궤양성대장염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염증(iflammation)이란
앞글 '위장관 질환(4)-장염과 식중독'편에서 나온 장염(enteritis)의 염증과는
차원이 다른것입니다.
장염에서의 염증이야 대부분 점막층(mucosa)에 국한된 염증반응으로
상피세포(epithelial cell)의 심각한 손상이 없이 대부분 원상복귀가 가능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할 정도의 염증은
장의 근육층까지 침범하거나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 벽의 구조는 '위장관 질환(1)-위염'편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크론씨병과 궤양성대장염은 그리 흔한 질환은 아니기에
간략하게 소개만 하고 넘어갈까 했습니다만,
'위장관 질환(6)-대장용종'편에서 잠깐 이름만 언급했을 뿐인데
이 질환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신 분들이 있어서
이번 글에서 상세하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론씨병과 궤양성대장염을 세트로 묶어서 이야기 하는 이유는
두 질환이 전혀 다른 질환임에도 아주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글에서 이 두 질환에 대해 각각 따로 이야기 하면서도
서로 비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올것입니다.
부디 헷갈리지 말고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
크론씨 병(Crohn's Disease)
크론씨병(Crohn's disease)을 한마디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가 넘었나요...? ^^;
조금 상세하게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크론씨병은 발병 원인과 그 기전은 아직까지 정확하지 밝혀지지 않았고,
다만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추정만 하고 있는 질환입니다.
크론씨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우리 몸의 소화관(alimentary tract)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나,
주로 소장(small intestine)과 대장(colon)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서
복통(abdominal pain), 설사(diarrhea), 체중감소(weight loss) 등의 증상이 있는
질환입니다.
크론씨병은 장 벽 전체에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장 벽을 넘어서서 염증이 진행될 정도의 심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장관 폐색(intestinal obstruction), 천공(perforation), 누공(fistula) 등의 합병증을
잘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여전히 어렵고 뜬 구름 잡는듯한 애매한 설명일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일단 이정도만 개념을 가지고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론씨병은 18세기부터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젊은 성인에서 발생한 장관의 염증성 질환으로 기술되어왔지만,
1932년 크론(Crohn), 긴쯔버그(Ginzburg), 오펜하이머(Oppenheimer)에 의해
구체적으로 그 임상 양상과 병리적인 소견이 기술 되면서
개념이 정립된 질환입니다.
버릴 버나드 크론 박사(Dr. Burrill Bernard Crohn)
때문에 지금은 크론씨병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었지만
과거에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서 혼동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국한성 장염(regional enteritis)이라는 이름과 혼용되기도 했습니다.
크론씨병은 인구 100,000명당 3~7명의 발병률을 보이는
비교적 드문 질환입니다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좀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10~20대의 젊은층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어느 연령이든 발병이 가능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크론씨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도 잘 모릅니다.
다만 여러가지 요인에 대해 추정하고 있는데,
감염성 요인(infectious agent)으로
마이코박테리아 감염(mycobacteria infection)과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를
가장 가능성 있는 원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외에 면역학적 인자(immunologic factor)와 유전적 인자(genetic fsctor)를
발병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지 '발병 원인은 잘 모른다'가 아직까지는 정답입니다.
크론씨병은 글 서두에 언급되었던대로
입에서 항문까지 우리몸의 소화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소장과 대장입니다.
이러한 양상은 오직 대장에만 발병하는 궤양성대장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크론씨병의 호발부위(좌)와 궤양성대장염(우)의 호발부위
붉은색 부위가 호발부위이다.
크론씨병중에서 소장과 대장을 같이 침범한 경우가 전체의 55% 정도이며,
소장만 침범한 경우가 30%,
대장만 침범한 경우가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특징적으로 크론씨병은
병변 부위가 있고 정상 부위가 있고, 다시 병변부위가 있는 식으로
마치 병변이 건너뛴 곳(skip area)에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에 궤양성대장염은 직장(rectum)에서 시작한 병변 부위가
중간에 끊어지는 곳 없이 쭉 연결되어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
크론씨병에 걸린 장관은
외관상 회색톤의 분홍빛을 띠며 두꺼워져 있고
섬유화된 장막(serosa)은 회색빛의 삼출물(exudate)로 덮혀있어서
정상적인 장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이러한 장관에 부착되어있는 장간막(mesentery) 역시 두꺼워져 있으며
비대해진 림프절(lymph node)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장간막에 대한것은 '위장관 질환(4)-장염과 식중독'편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크론씨병은 병변 부위가 정상 부위를 건너 뛰면서 발생한것처럼 보인다.
현미경적으로 병변부위를 관찰해보면
만성 염증성 침윤(chronic inflammatory filtrate)이
점막층(mucosa)과 점막하층(submucosa) 뿐 아니라
근육층(muscularis)까지 이환되어 있슴을 볼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장막층(serosa)까지 염증이 진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론씨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기(symptomatic period)와,
특별한 처치없이 증상이 회복되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기(asymptomatic period)가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병증이 오래될 수록 증상기가 더 길어지고 자주 오게 되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증상기에 나타나는 복통의 양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산통과 같은 통증(colicky pain)으로,
크론씨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기도 합니다.
복통은 주로 하복부에 나타나는데,
급성 충수염(acute appendicitis)과 증상(symptom)과 징후(sign)가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반드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위장관 질환(5)-충수염'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복통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설사(diarrhea)로 약 85%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크론씨병에서 나타나는 설사는 일반적인 보통 설사로
궤양성대장염에서처럼 점액(mucus)이나 고름(pus), 혈액(blood) 등이 섞여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외에 환자의 1/3에서 체중감소(weight loss)를 볼 수 있으며,
근력저하, 권태감(malaise) 등이 나타납니다.
크론씨병이 진행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장관의 합병증(complication)으로는
앞서 언급한대로 폐색(obstruction), 천공(perforation), 누공(fistula) 등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크론씨병에서 나타나는 장관 폐색(intestinal obstruction)은
만성적으로 염증이 진행되는 병변부위가 섬유화(fibrosis) 되면서
점차적으로 장 벽이 두꺼워지고 장관의 내강이 좁아지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크론씨병에서 폐색이 발생한 소장
폐색이 발생하는 경우와 달리
염증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장 벽이 얇아져 구멍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장 천공(intestinal perforation)이 복강내로 발생하면
장내용물과 세균들이 복강 내로 빠져나와
범발성 복막염(generalized peritonitis)이나 농양(abscess)를 형성하기도 하며,
이 천공이 다른 장기로 연결되거나 피부와 연결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경우를 누공(fistula)이라고 합니다.
크론씨병이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이 가능하듯이
누공도 공간이 있는 인접한 장기라면 어디로든지 발생이 가능합니다.
소장과 소장끼리, 혹은 소장과 대장끼리 누공이 형성되기도 하고,
소장 혹은 대장과 방광(urinary bladder), 질(vagina), 위(stomach) 등과
누공 형성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피부로 누공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 지속된 크론씨병의 합병증으로 가장 심각한 것은
암(cancer) 발생입니다.
소장의 암 발생은 극히 드물지만
크론씨병이 있는 경우에 소장에서 암이 발생할 확률은 100배 이상 증가한다고 합니다.
특히 소장중에서도 회장(ileum) 말단부에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크론씨병은 장관 내에 발생하는 선암(adenocarcinoma) 외에
항문관(anal canal) 등에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을 일으킬수도 있고,
림프종(lymphoma)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크론씨병은 항문 주위에도 잘 침범하여
항문주위 농양(perianal abscess), 치루(anal fistula), 치열(anal fissure) 등을 잘 일으키는데,
이는 항문 주위에 침범을 잘 일으키지 않는 궤양성대장염과의 차이점입니다.
(항문질환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크론씨병은 위장관 외에 다른 장기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 눈, 관절, 간, 신장 등에 여러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크론씨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증상을 잘 파악해야합니다.
즉, 만성적이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
크론씨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바륨 조영검사(barium contrast study)와 내시경 검사(endoscopy) 등을 시행하여
크론씨병을 확진합니다.
바륨 조영술이란 방사선 투과가 되지 않는 약물인 바륨(barium)을 먹고
일정시간마다 복부 방사선 촬영을 하여
소장에 있는 병변부위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 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소견은
자갈모양의 음영(cobblestone appearance)이 소장부위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크론씨병의 바륨 조영술 소견
화살표 부위가 자갈모양의 음영(cobblestone appearance)을 보이는 부위이다.
이 외에 크론씨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바륨 조영술 소견은 많습니다만,
사실 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진단은 전문의에게 맡겨두고
이런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만 아시면 될것 같습니다... ^^;
크론씨병이 대장을 침범한 경우에는
에스상결장경 검사(sigmoidoscopy)나 대장내시경 검사(colonoscopy)를 통해서
직접 병변 부위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궤양성대장염과 병변이 비슷하기 때문에 꼭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대장을 침범한 크론씨병의 대장내시경 소견
자갈 모양의 병변이 정상부위를 건너 뛰듯이 발생해 있는것이
크론씨병의 특징적인 소견이므로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궤양성대장염이 직장(rectum)부터 병변이 시작하여 계속 이어지는 반면
크론씨병에서는 절반 이상에서 직장이 침범되지 않는 점도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복부 CT나 초음파 검사도 시행하는데
크론씨병을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데 특히 도움을 줍니다.
크론씨병의 CT 소견
두꺼워진 장 벽을 관찰할 수 있다.
크론씨병과 감별해야하는 질환들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질환(4)-장염과 식중독'편에 언급이 되었던 모든 장염이 감별진단의 대상이 되지만,
특히 살모넬라(Salmonella)나 시겔라(Shigella) 등의 세균 감염에 의한 것과
아메바증(amebiasis)과 같은 원충 감염(protozoan infection)에 의한 것이
특히 더 크론씨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꼭 감별진단을 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되었던것처럼
호발연령이 비슷한 급성충수염(acute appendicitis)과의 감별진단도 중요합니다.
크론씨병의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 수술적 처치를 하는것이 원칙입니다.
염증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을 주로 사용하는데,
sulfasalazine(azulfidine)과 같은 aminosalicylate 제제를 주로 사용하며,
부신피질호르몬(corticosteroid) 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크론씨병의 발병원인으로 면역학적 문제도 있는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면역억제제인 azathioprine, 6-mercaptopurine, methotrexate(MTX), cyclosporine 등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항생제(antibiotics)는 크론씨병 초기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metronidazole, ciprofloxacin, tetracycline 등이 사용됩니다.
크론씨병의 치료에 특히 중요한것은 영양공급인데,
다른 약물치료보다 오히려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고단백, 고칼로리로 식사를 하여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먹는것으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는
정맥혈관을 통한 영양공급(total parenteral nutrition, TPN)도 시행해줘야 합니다.
합병증의 발생으로 인하여 부득이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
수술은 가급적 최소한으로 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수술은 크론씨병의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것이 아니고
합병증에 대한 처치 목적으로만 시행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수술을 들어갔을 때 다른 부분에 크론씨병이 이환되어 있는것이 발견되더라도
합병증을 일으킨 부분만 수술을 시행해주고 나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보고에 의하면 20년 이상 크론씨병을 앓아온 사람의 3/4에서
수술적 처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론씨병으로 인하여 수술적 처치를 시행받았던 환자들 중에는
재수술, 3차수술까지 필요한 사람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90% 정도에서 재수술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와 약물치료만이 크론씨병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궤양성대장염(Ucerative Colitis)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심한 궤양을 동반한 대장의 염증성 질환(inflammatory disease)'입니다.
앞서 언급했던것 처럼 크론씨병과 더불어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S)의 대표적인 질환들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특징적인 차이는
크론씨병은 우리몸의 소화관 어디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궤양성대장염은 오직 대장에만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서구에서는 전 인구의 100,000당 10~12명 정도가 이 병에 걸릴 정도로
어느정도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동양인에게는 적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화 되어가면서 최근 증가하는 경향에 있습니다.
크론씨병이 10~20대의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하는것과는 달리
궤양성대장염은 거의 전 연령층에서 비교적 고른 발병 양상을 보이는데,
그 중 20~30대의 연령 층에서 약간 더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크론씨병과 마찬가지로 궤양성대장염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대장 벽의 면역학적 이상(immunologic dysfunction)과
유전적인 요소(genetic component)가 영향을 주는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정확한 기전은 잘 알 수 없지만
충수절제술(appendectomy) 자체가 궤양성대장염의 발병에
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연(cigarette smoking)도 관여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충수절제술과 흡연은 크론씨병의 발병과는 무관한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왜 그러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직장항문염(proctitis)을 시작으로 점점 위로 올라가서
전 대장을 침범하게됩니다.
거듭 언급됩니다만 궤양성대장염은 크론씨병과는 달리 대장만 침범하며,
병변부위가 계속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과 에스상결장을 침범한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
하행결장과 비장곡의 병변이 없이 횡행결장에 병변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종종 궤양성대장염은 좌측 대장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대장의 비장곡(splenic flexure) 부위에서
병변 부위와 정상 부위와의 명확한 경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장의 각 부위별 명칭은 '위장관 질환(5)-대장용종'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장의 각 부위별 명칭과 발생 부위에 따른 궤양성대장염의 분류
다행스러운것은 궤양성대장염 중에서도
직장항문염(proctitis)이나 직장항문-에스상결장염(proctosigmoiditis),
혹은 좌측대장염(left-sided colitis)으로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예후가 좋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염증이 상방으로 더 퍼지는 경우는 15% 정도밖에 되지 않고
20% 정도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집니다.
궤양성대장염이 크론씨병과 구분되는 또하나의 특징으로
항문 주위의 병변이 잘 발생하느냐 발생하지 않느냐 하는것이 있습니다.
크론씨병에서는 항문 주위의 질환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여
항문주위농양(perianal abscess), 치루(anal fistula), 치열(anal fissure) 등이
자주 동반되는 반면,
궤양성대장염에서는 그러한 질환이 거의 동반되지 않습니다.
또한 크론씨병에서는 직장내 병변이 드문 반면
궤양성대장염에서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직장내 병변이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에서 발생한 궤양(ulcer)은 무시무시한(?) 그 이름과는 달리
대장내시경으로 관찰해보면 크론씨병에 비해 더 얕고 넓게 퍼져있는 양상입니다.
크론씨병에서 나타나는 궤양의 양상이 오히려 더 깊고
길쭉한 모양으로 군데군데 나타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내시경 소견
얕고 넓게 퍼진 궤양을 관찰할 수 있다.
궤양성대장염의 내시경 소견으로 또 하나의 특징적인 소견은
수 많은 가성용종(pseudopolyp)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궤양성대장염에 이환된 대장에서 나타난 가성용종
궤양성대장염도 오래지속되면 암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주의도 기울여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diarrhea)와 혈변(hematochezia)입니다.
세균 감염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점액성 설사나 혈변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궤양성대장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부분에서 직장을 침범하기 때문에
직장의 내강이 좁아지고 그 탄력성(elasticity)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변을 본후 뒤가 묵지근한 느낌(tenesmus)를 호소하게 되며,
자주 변의를 느끼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에 30~40번 정도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도 모르게 변을 저리게 되는
변실금(fecal incontinence)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복통은 질환의 초기에는 좌측 하복부에 주로 나타났다가
심해지면서 복부 전체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궤양성대장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은 크론씨병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크론씨병에서는
폐색(obstruction), 천공(perforation), 누공(fistula) 등이 잘 나타나는 반면,
궤양성대장염에서는
독성 거대결장증(toxic megacolon), 천공(perforation), 다량의 출혈(massive bleeding) 등이
잘 나타납니다.
또한, 크론씨병에서와 마찬가지로 암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다만, 크론씨병에서 잘 발생하는 폐색(obstruction)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드물게 갑작스럽게 염증이 심해지는
전격성 대장염(filminant colitis)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응급수술을 요하는 경우로
대장 전부를 절제해내는 전대장적출술(total colectomy)을 시행해줘야합니다.
궤양성대장염에서도 크론씨병과 마찬가지로 위장관 외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궤양성대장염에서 동반될 수 있는 흔한 두 가지 질환은
말초부위 관절염(peripheral arthritis)과 강직성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입니다.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심도있게 다루어보긴 하겠습니다만,
갈길이 너무 멀어서...ㅠㅠ)
궤양성대장염의 진단은 크론씨병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선은 증상을 주의깊게 관찰하는것부터 시작합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점액성 설사나 혈변이 장기간 지속되면
궤양성대장염에 대해 꼭 감별진단을 해야합니다.
특히 혈변의 경우에는
항문 질환부터 대장암(colon cancer)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이 필수적입니다.
대장내시경을 통해서 직장부터 시작되는 표재성 궤양(superficial ulceration)과
가성용종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크론씨병과 감별진단을 하게 됩니다.
급성 대장염의 소견을 보이는 궤양성대장염의 조직학적 소견
분비선이 불규칙하고 가지를 이루고 있으며,
중앙음와(central crypt)에 농양(abscess)을 형성하고 있다.
고유층(lamina propria)에 만성 염증세포(chronic inflammatory cell)의 침윤이
증가되어있는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왕 나온거라 설명해두긴 했습니다만 깊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
이중조영 바륨관장(double-contrast barium enema)도
궤양성대장염을 진단하는데 사용되기는 합니다만,
근래에는 거의 대부분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치되어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의 바륨관장 소견
에스상결장의 내경이 좁아져 있고 크기가 작은 다발성 궤양을 관찰할 수 있다.
궤양성대장염의 치료는 크론씨병과 유사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크론씨병에서 수술적 처치는 단순히 합병증에 대한 처치로 국한되지만,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가 완치를 위한 방법이 된다는 점입니다.
즉,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대장을 떼어내면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지나치다 싶지요...?
그래서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도 우선은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약물치료는 크론씨병에서와 동일하게
염증치료를 위해 aminsalicylatic acid(ASA)제제를 일차선택약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5-ASA 유도체인 sulfasalazine(azulfidine)이나 mesalazine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크론씨병에서와 동일하게
부신피질호르몬(coticosteroid)제제 및 면역억제제도 사용합니다.
항생제는 적응증이 되는 몇 가지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정맥을 통한 영양공급(total pareteral nutrition, TPN)은
궤양성대장염의 초기에는 특별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시행하지 않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의 수술적 처치는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 시행하며,
치료를 목적으로 병변이 있는 모든 대장 부위를 절제해냅니다.
즉, 병변이 에스상결장까지만 있으면
직장-에스상결장 절제술(rectosigmoidectomy)를 시행하고,
좌측 대장에만 있으면
좌측 반대장절제술(left hemicolectomy)을 시행하며,
병변이 전 대장을 다 침범했다면
전대장절제술(total hemicolectomy)를 시행합니다.
(병변이 에스상결장까지만 있어도 좌측 반대장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 수술을 시행할 때 가급적 항문의 괄약근 부위를 살려서
정상적으로 배변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대장이 있을 때에는
그 남아있는 대장만으로도 어느정도 대변을 만들고 모으는 역할이 가능하지만
전체 대장을 절제해냈을 때에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져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대장절제술을 시행했을 때에는
소장을 연결하여 대장과 비슷한 내경을 갖는 주머니(pouch)를 만들어
항문과 연결합니다.
소장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항문과 연결하는 수술의 모식도
비록 주머니를 만들어 어느정도 변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대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변의 상태가 액성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당연히 불편함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등
평생 식이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직장부터 시작된 병변이 전 대장을 침범하지 않고 한쪽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가급적 대장을 많이 남겨두는 시술을 합니다만,
문제는 남아있는 대장에서 다시 궤양성대장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대로
한쪽에만 국한된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는 예후가 좋으며,
수술적 처치 후에 남은 대장에 재발할 확률도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론씨병과 궤양성대장염의 차이에 대한 도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의과대학생들의 시험에 단골로 출제되는 문제입니다만,
시험볼것도 아니니 굳이 외우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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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씨병 |
궤양성대장염 |
설사 |
흔하다 |
흔하다 |
직장 출혈 |
드물다 |
거의 항상 있다 |
복통 |
중등도에서 |
경도에서 중등도의 통증 |
종괴 촉지 |
때때로 촉지 |
촉지되지 않는다 |
장관 협착 |
자주 발생 |
암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
장 벽의 두께 |
두꺼워진다 | 암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두꺼워지지 않는다 |
병변의 분포 |
국소적으로 |
넓게 퍼져서 |
궤양의 형태 |
깊은 선상의 궤양이 |
얕은 궤양이 연결되어서 존재 |
소장 침범 |
흔하다 |
거의 없다 |
직장 침범 |
비교적 드물다 |
거의 발생 |
항문 질환 |
비교적 흔하다 |
드물다 |
첫댓글 참고로 항문 질환인 치질병 중 치루병을 갖고 계시면 90%이상 크론병으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