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1년 10월 31일 (일)
o 날씨: 맑음
o 경로: 신선동주민센터주차장 - 신천초등학교 - 복천사 - 봉래산 - 자봉 - 손봉 - 둘레길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5.6km
o 소요시간: 4시간 (쉬엄쉬엄)
o 지역: 부산 영도구
o 산행정보: 봉래산, 영도구
o 일행: 친구랑
o 트랙:
▼ 코스지도
가을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일정상 어제 토요일은 시간이 없었고, 오늘은 영도 봉래산을 찾았습니다.
해발고도 400m가 채 되지 않고 주요 명산 명단에도 없어 가까이 두고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요즘 서울소재 안내산악회에서는 가덕도 연대봉과 연계하여 봉래산을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나도 한번 와봤네요^^
봉래산을 중심으로 영도 해안가에는 마을과 주택들이 둘러싸고 있어 등산로는 거미줄처럼 얽혀있습니다.
오늘은 신선동주민센터 버스정류장 인근에 차를 주차해두고 출발~
들머리에서 산복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신선초등학교도 지나고,
복천사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가네요...
복천사 바로 아래에도 몇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이곳까지 차를 타고 오면 500m정도는 세이브 할수 있을 듯...ㅎ
봉래산 방향 등산로는 복천사 아래 주차장에서 우측으로 나 있네요.
잠깐 발품을 팔아 복천사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산을 울리는 개소리 때문에 후퇴....
봉래산 방향의 등산로는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이어집니다.
그만큼 돌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운동시설과 약수터에 도착합니다.
시원하게 약수물 한그릇 원샷~~
약수터에서 좌우로는 봉래산 둘레길이 보이고, 봉래산 정상방향 등산로는 직진하는 오르막길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우측으로 큰 바위에 조각되어 있는 불상이 있는데...
부처님 모습은 아닌것 같고 사천왕상처럼 보이네요.
역사적 가치가 있으면 아래에 안내판이라도 하나 설치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봉래산 정상이 해발 400m도 되지 않아 쉽게 봤더니 생각외로 오르고 또 올라갑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영도주변의 부산시가지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습니다ㅎ.
드디어 봉래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복천사에서 대략 1km에 조금 못미치는 거리네요.
봉래산은 절영진의 3대 첨사인 임익준(任翊準)이 산세가 마치 봉황이 날아드는 것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봉래산은 본래 도교에서 신선이 살고 있는 산으로, 중국 전설에 나타나는 삼신산 가운데 하나인데,
동쪽 바다의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고 하며,
봉래산이라는 이름은 신성함을 뜻해 여러 지역의 산 이름으로 사용되는데, 금강산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답니다.
일제 강점기 지명 변화 과정을 보면, 산의 형태가 고깔을 닮아서 고갈산 또는 꼬깔산으로 붙렀다고 전해지며,
한자명 표기는 목이 마른 산을 뜻하는 고갈산(枯渴山)인데, 이는 땅의 기를 없애고자 인위적으로 붙여진 지명으로 추정됩니다.
해방 이후에도 산 모양을 딴 지명이라 생각하여 고갈산으로 불러오다가, 부정적 의미가 알려지면서 봉래산으로 개칭되었다고 한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또 이곳 봉래산에는 영도와 영도주민을 지켜주는 영도할매의 전설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봉래산 영도할매 전설] 영도 전역에 걸쳐있는 봉래산은 어머니 품과 같은 형상이다. 자식이 어머니 품을 떠나면 살수 없듯이 영도 주민은 이곳을 떠나서는 잘 살 수없다. 봉래산 삼신 할매 산신령은 자식을 품어주려는 어머니처럼 영도에 살때는 보호를 해주고 밖에 나가면 고생할까 걱정한다. 영도 삼신할매는 한편 욕심이 많아서 영도로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만 밖으로 떠나는 것은 싫어한다. 주민들은 봉래산 정상에 있는 삼신할매 바위를 신성한 장소로 여겨서 함부로 올라가지고 않으며, 그 주변에서 합장하거나 기도를 한다. 봉래산 삼신할매는 봉래산의 산신을 해석된다. 이곳에 좌정한 삼신할매는 영도주민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영험한 산신앋. 특히 영도에 설던 주민이 삼신할매가 보이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3년안에 망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영도에 살면서 삼신할매 덕에 부자가 되어 나간 많은 사람도 영도 밖으로 나가 그 재물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영도 주민들은 섬사람으로 육지사람에 비하여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심성을 가졌다 또한 영도에 사는 사람들끼리 상부상조하며 단결력과 협동심도 높았다. 따라서 영도에 정착하면 향토색이 강해지고, 이사를 잘 가지 않았다. 영도에 살다가 육지로 나가 잘 모르는 사람 때문에 사기를 당하거나 속는 경우가 있었다. 영도 삼신 할매에 얽힌 속설은 섬으로서 지리적 환경을 상징하는 것이다. 영도 삼신할매가 이곳을 떠난 사람에게 해코지 한다는 속설은 일본인의 간계로 생겨났다. 일본인들은 "영도 지형이 일본으로 날아가는 새의 형상"이라고 호도하며 "이곳에서 돈을 모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 절명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렸다. 실제로 영도 삼신할매는 영도른 떠난 사람에게 심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외지로 나간 영도 출신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미리 예견하고 방지하려는 것이다. 봉래산 삼신할매는 산삼과 불로초를 기르고 있으며, 영도 사람들의 안위를 지켜주고 국가적 위난이 닥쳐올때 부산사람을 지켜줄 비밀을 감추고 있다고 전해진다. (안내판)
우와~
조망이 끝내줍니다.
사방이 열려있어 부산항을 중심으로 부산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지네요.
북쪽으로는 서면에서 광안리와 해운대까지
아래로는 부산항이
눈을 돌리면 용두산과 남포동 그리고 자갈치시장이
그 남쪽으로는 송도와 그 뒷편으로 가덕도 연대봉이 손에 잡힐 듯하고
가덕도 뒤로 거제도의 실루엣도 한폭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정상석이 있는 전망대에서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또다른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는 송도와 다대포 그리고 부산신항과 가덕도와 거제도 방향의 조망이 시원하게 터집니다...
봉래산은 서쪽(사상구, 북구)과 북쪽(금정구, 동래구)을 제외한 부산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때마침 날씨도 청명하여 제대로 눈호강 했습니다...^^
봉래산 정상을 내려오면 동남쪽으로 자봉과 손봉이 어이집니다.
등산로도 조성이 잘되어 있고,
등산로 좌우로 내려다 보이는 풍광들에 눈을 뗄수가 없네요^^
자봉과 손봉이라...
봉래산이 부모고 그 아래로 자(아들)봉과 손(손주)봉이 이어진다는 의미일까요?
진행방향으로 태종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학창시절에는 많이 다녔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추억의 한켠을 꺼내 보고ㅋ
손봉을 지나면 등로는 급하강하여 봉래산 둘레길과 마주칩니다.
이곳에서 더 내려가면 중리바닷가로 이어지고,
둘레길은 좌우측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습니다.
어차피 차도 픽업해야 하니까...
봉래산 둘레길은 녹색 성장 및 일자리 창출 작업인 희망 근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부산 갈맷길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11월 조성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동삼동 목장원에서 시작되어 순환하는 7.3㎞의 길로 약 3시간이 소요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곳곳에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고,
휴양림도 조성되어 있고...
볼거리도 많아 어디에도 빠지니 않을 것 같은 둘레길입니다.
영도의 옛이름은 절영도(絶影島)인데,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천리마가 빨리 달리면 말의 그림자조차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의미랍니다.
현재의 영도라는 지명은 '절영도'에서 '절'자가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고...
봉래산에는 거인이 이무기와 싸우다가 신발모양의 큰 바위가 되었다는 장사바위,
봉래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산제당과 아씨당
그리고 편백나무 산림욕장과 복천사 등이 꼭 둘러봐야 할 곳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헐~
따뜻한 남쪽바다 그것도 남향의 양지바른 곳에 철없는 진달래가 피었네요...
둘레길은 복천사를 얼마 앞두고 산길과 돌길로 바뀝니다.
산자락에 보이는 너덜겅은 이곳에도 과거에 물길이 흘렀다는 이야긴데...
영도는 물론 건너편으로 보이는 남포동, 충무동 등은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이자 판자촌 지역인데,
지금은 너무나도 깔끔하게 변모한 모습입니다.
35년도 훨씬 전에 친구들과 어슬렁거리던 그때의 모습이 아니네요 ㅎ
그래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렇게 복천사를 거쳐 원점회귀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쳤습니다.
봉래산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번에는 야경 구경을 한번 와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