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시>
고사목
문효치
하늘을 향해
발돋움으로 서 있더라
꺾어지고 부러진
팔뚝마다 손가락마다
해진 깃발을 구름처럼 걸었더라
이승의 인연과 목숨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승천하려다가 주저앉고 만
이무기가 되어서
원망스런 눈을
아예 감아버리고
빈 산에 높이 올라
하늘을 향해
발돋움으로 서 있더라
감상 : 이 시는 문효치 시인의 시인데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오르면 볼 수 있는 고사목에 대해 지리산을 표현한 시이다. 이 시의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은 '빈 산에 높이 올라 하늘을 향해 발돋음으로 서 있더라' 이다. 이 구절은 원래 대부분 나무들은 죽으면 껍질도 벗겨지고 부러진 가지만 남게 되서 나무의 역할도 해내지 못하지만 고사목은 죽어도 지리산 높은 곳에서 하늘의 구름들을 해진 깃발처럼 걸고서 하늘 향해 발돋움으로 서 있다고 되있다. 올라가려다가 내려온 모습 치고는 전혀 아쉬운 모습이 보이지 않고 인상적이다. 정말 멋있는 나무인 것 같고 정말 문효치 시인이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이 시를 읽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리산에 많이 다녔었는데 천왕봉에 딱 한번 간적이 있는데 정상에 올랐을 때 봤던 나무가 있다. 바로 고사목이었다. 고사목은 정말 볼품도 없고 다 죽어가는 나무지만 나는 그 나무를 인상적이게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시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 했다. 이 시를 읽고 나도 내가 죽어가거나 병이 들어도 이 고사목처럼 멋지게 하늘을 향해 서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인상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